수도권 완판 릴레이⋯다음 주자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완판(완전 판매) 단지가 속속 등장하며 분양시장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브랜드, 입지, 분양가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단지들은 수요자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인천 계양구 효성동 일원의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일반분양 3053가구를 완판했다. 지난 14일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에 이어 완판에 성공하며 롯데캐슬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총 3053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2024년 서울 및 수도권에 분양되는 단일 단지 중 최대 규모로 공급됐다. 1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20개동, 1964가구(전용면적 59, 84, 108㎡)로, 2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0개동, 1089가구(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7년 11월 예정.

분양시장
회복 기대

GTX D·E 노선, 대장홍대선 청라연장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검토 및 추진 중인 다양한 교통 호재가 예정돼있다. 축구장 11개 규모의 초대형 공원과 천마산도 인접해 있어 이 같은 요소들이 성공적인 분양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과 우수한 입지로 성공적인 분양을 이끈 것 같다”며 “롯데캐슬 브랜드를 믿고 선택해주신 만큼 기대해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보답 드리겠다”고 말했다.

제일건설이 경기도 양주시 양주역세권에 공급하는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도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지하 3층~지상 40층, 4개동 총 70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70㎡, 84㎡, 101㎡ 등으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9년 1월 예정.

이번 조기 완판은 초역세권 입지와 합리적 가격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1호선 양주역서 도보 약 4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급행 전철 정차역이며 향후 GTX-C 노선 개통 예정인 의정부역과도 인접해 교통 여건과 미래 가치 모두를 갖춘 입지로 주목받았다.

특히 양주역 환승센터(예정), 서울~양주 고속도로(계획), 신평화로 확장(추진) 등 다양한 교통 호재도 기대감을 더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5억1700만~5억5000만원 수준에 책정됐다. 작년 인근에 분양해 한 달 만에 완판한 단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양주 역세권 내에서 가장 우수한 입지임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요층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분양 관계자는 “양주 역세권 내 최고로 꼽히는 입지와 가격 경쟁력, 우수한 설계 등 모든 분야에 심혈을 기울였고, 지역 랜드마크 단지인 점을 알린 것이 성공적인 분양으로 이어졌다”며 “어려운 시장 상황서도 단지에 보내주신 고객들의 성원에 성실 시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입지, 가격 경쟁력, 우수한 설계
잇달아 분양 마감…브랜드 파워 입증

HL디앤아이한라가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646번지 일원에 공급한 ‘용인 둔전역 에피트’도 완판에 성공했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3개동 127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반도체 도시인 용인시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조성된다. 대규모 단지의 장점인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비롯한 주민 편의시설과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AI 기반 대입 컨설팅 등 교육 특화 서비스까지 제공될 예정이어서 가족 단위 수요자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마구산 조망이 가능한 와이드 배치와 남향 중심의 설계, 합리적인 분양가 등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를 고루 갖춰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3.3㎡당 평균 1415만원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실거주 수요층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선 정국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브랜드, 입지, 분양가 등이 우수한 단지들은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향후 완판이 기대되는 수도권 신규 단지.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현대건설이 서울시 은평구 대조 제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28개동, 총 2451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1·59·74㎡ 483가구다. 입주는 내년 10월 예정.

외관은 자연스러운 물결의 흐름을 콘셉트로 해 커튼월룩, 아이코닉 루버, 세라믹 패널 등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특화 문주 설계와 유선형 옥상 구조물, 화려한 조명으로 고급감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프라이빗 영화관과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스터디룸에 1인 독서실을 추가한 작은도서관, 스크린골프장, 사우나, 게스트하우스(4개소) 등이 구성된다. 전 세대 세대창고가 제공된다.

대입 컨설팅
특화 서비스

조경 역시 다채롭게 꾸민다. 석가산, 미스트폴, 폭포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외관을 갖춘 벽수담을 비롯해 석가산과 티하우스가 어우러진 시그니처 필드(센트럴 플라자, 뷰 테라스 플라자),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포레키즈 그라운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만의 캐릭터 물놀이터인 옥토넛 물놀이터를 시작으로,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VR·AR 게임룸 등으로 구성되는 H플레이, H아이숲, H위드펫 등 H시리즈 특화 설계가 대거 적용돼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는 GTX-A 노선 연신내역(3·6호선)의 개통으로 인해 불광역(3·6호선), 역촌역(6호선), 구산역(6호선)과 함께 쿼드러플 교통의 중심 입지를 갖추게 된다. 바로 앞에 대은초가 자리한 초품아 아파트로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인근에는 불광근린공원, 서오릉, 북한산국립공원 등 다수의 녹지시설이 위치하는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NC백화점 불광점, 이마트 은평점, 스타필드 고양, 은평구청, 은평성모병원 등 문화예술시설과 대형마트, 관공서, 병의원도 인접해 주거생활의 편의성도 높다는 평가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본격 분양한다. 구로구 고척제4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983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59~ 84㎡, 5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로는 ▲39㎡ 58가구 ▲49㎡ 90가구 ▲59㎡A 64가구 ▲59㎡B 353가구 ▲59㎡C 88가구 ▲59㎡D 20가구 ▲84㎡A 247가구 ▲84㎡B 12가구 ▲84㎡C 11가구 ▲114㎡ 40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59㎡A 25가구 ▲59㎡B 335가구 ▲59㎡C 88가구 ▲59㎡D 4가구 ▲84㎡A 110가구 ▲84㎡B 10가구 ▲84㎡C 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는 남향 위주의 배치와 판상형 중심 평면 설계를 통해 일조 및 통풍을 극대화했다. 지상은 차가 없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되고 가구당 약 1.39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내부 설계는 실거주자 중심의 효율적 공간 활용에 중점을 뒀다. 전용 84㎡ 주택형에는 알파룸이 포함된 특화 설계를 적용해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넉넉한 주차
효율적 공간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독서실 등 교육 특화 공간과 함께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 골프연습장 등 건강·여가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게스트하우스와 고급 아파트서만 찾아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도 계획돼있다. 특히 단지 곳곳에 다양한 테마형 정원과 휴게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경인로,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망 접근성이 뛰어난 우수한 교통 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신구로선 신설(계획) 및 GTX-B(예정) 정차를 추진 중이어서 교통망은 더욱 확충될 예정이다.

고척초, 덕의초, 고척중, 경인중, 목동고, 고척고 등 다수의 명문 학군이 인접해 있고 목동 학원가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반경 약 2㎞ 이내에 아이파크몰, NC백화점, 코스트코, 고척시장, 고려대 구로병원, 구로세무서(이전 예정), 서울창업허브 구로(29년 7월 준공 예정) 등 대형 상업·의료·공공시설 등 풍부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더불어 계남근린공원, 안양천, 고척근린공원 등 도심 속 녹지공간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 대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조성하는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동, 총 1524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4㎡ 1121가구는 공공분양으로, 전용면적 97·142㎡ 403가구는 민간분양으로 공급한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주택사업으로 진행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공급에 나선다. 3.3㎡당 1764만원의 합리적인 분양가로 실수요자 및 투자수요의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면적 84㎡로 공급되는 공공분양은 1121가구 중 약 75%(838가구)가 특별공급으로 배정된다. 이를 통해 신생아, 생애최초, 신혼부부 등 다양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실거주 수요층 높은 호응
지역 랜드마크 단지 우뚝

유주택자도 청약에 나설 수 있다. 민간분양(403가구)의 경우,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인 만 19세 이상 화성시 및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라면 보유 주택 수와 세대주 여부 관계없이 1순위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민간분양(일반공급분) 공급 물량 전체가 전용면적 85㎡를 초과해 100% 추첨제가 적용되는 만큼, 유주택자도 추첨을 통해 청약 당첨이 가능하다.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7호선 산곡역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아파트가 분양 중이다. 지상 최고 45층 총 2475가구 대단지로 1248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이번 전용면적별 분양 가구수는 39㎡A 17가구, 39㎡B 35가구, 59㎡A 318가구, 59㎡B 387가구, 74㎡A 86가구, 74㎡B 119가구, 84㎡A 84가구, 84㎡B 68가구, 84㎡C 88가구, 84㎡D 41가구, 96㎡ 5가구 등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타입 위주로 선보인다.

84㎡는 타입에 따라 4베이, 알파룸, 3면 발코니 구조 등을 선보여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96㎡는 4베이 구조에 알파룸, 드레스룸 등보다 넓은 넉넉한 실내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주방 상판은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을 높인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적용했다.

한샘가구 홈인테리어 특화(일부 항목 제외), 독일산 시스템 창호(발코니 확장 시), 아메리칸 스탠더드 욕실 수전 등이 적용돼 완성도를 높였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GSS(Green Space Solution)팀이 조경특화 설계 및 시공을 맡아 일반 아파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 디자인을 선보인다. 현대적 조경 디자인과 조형 폰드 등 수경시설이 길을 따라 펼쳐지는 광장이 조성되며 티하우스도 마련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다.

몽키밸리는 축소된 에버랜드를 연상케 하는 테마형 놀이터로 아이들이 물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실내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 피트니스센터, GX룸, 사우나 등 건강·여가시설은 물론, 소셜키친과 작은도서관, 펫케어존 등 특화된 문화공간도 함께 조성된다.

고급스러운
홈인테리어

7호선 산곡역서 직선으로 약 150m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산곡역은 5월말 착공(인천시 구간)이 예정된 GTX-B 노선의 환승역인 부평역과도 가까워 향후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수혜가 기대된다. 경인고속도로(부평IC),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중동IC) 등 주요 도로망도 인접해 차량을 통한 서울 및 수도권 전역 접근성 역시 우수하다.

산곡초와 산곡초병설유치원을 단지 내에 품고 있어 안심 통학이 가능하다. 산곡중, 청천중, 세일고, 인천외고, 명신여고 등으로 도보 통학할 수 있다. 단지 북측 공병단 부지는 대형 복합 쇼핑몰 등의 개발(계획)이 추진 중이다. 단지 북측으로 장수산과 원적산공원이 위치해 있고 인천을 대표하는 둘레길 코스 16곳 중 4코스인 원적산 둘레길로 바로 진입이 가능해 쾌적한 주거 환경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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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설계사 발목 잡는 ‘포괄양수도’ 함정

[단독] 설계사 발목 잡는 ‘포괄양수도’ 함정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보험설계사가 회사를 떠나더라도 자신이 모집·관리해 온 고객의 보험계약을 함께 옮길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이른바 ‘포괄양수도’. 한 대형 보험대리점 산하 조직이 설계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퇴사 시 기존 관리계약을 양수도 방식으로 이관해 주겠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작성했다. “나가도 기존 계약을 가져갈 수 있다”는 약속은 실제로 지켜질 수 있었을까. 보험설계사가 회사를 옮길 때 자신이 기존 회사에서 모집·관리하던 보험계약을 새 소속에서도 계속 담당할 수 있도록 넘겨받는 것을 업계에서는 흔히 ‘포괄양수도’라고 부른다. 설계사 입장에서는 이직 이후에도 기존 고객을 계속 관리할 수 있고, 계약 유지에 따라 발생하는 수수료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어 소속을 옮길 때 중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양수도 약속 실행 미지수 다만 보험계약 자체가 설계사의 소유물인 것은 아니다. 보험계약의 당사자는 보험회사와 보험계약자이고, 보험설계사는 고객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계약 체결을 중개한 대가로 보험사나 법조인보험대리점(GA)으로부터 약정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따라서 설계사가 자신이 모집한 계약에 대해 법적인 ‘소유권’을 갖고 있어 회사를 옮길 때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한 설계사가 한 법인보험대리점에서 근무하면서 고객 100명의 보험계약을 모집했다고 가정해 보자. 설계사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보험대리점으로 옮긴다고 해서 고객 100명의 보험계약이 자동으로 설계사를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보험계약 자체는 기존 보험사와 고객 사이에 그대로 유지되고, 설계사가 퇴사하면 기존 회사가 해당 계약을 관리하거나 다른 설계사를 담당자로 지정할 수 있다. 반대로 기존 회사와 설계사 사이에 계약 이관에 대한 합의가 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설계사가 새 보험대리점으로 이동한 뒤에도 자신이 모집했던 계약을 계속 담당할 수 있도록 기존 회사에서 새 회사로 관리관계를 옮기는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신규 보험대리점 간 협의와 수수료 정산, 보험사 전산상 담당자 변경 등 실무적인 절차가 뒤따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같은 계약 이관을 보험업법 등이 일률적으로 보장하거나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보험설계사의 이직에 따른 계약 이관을 직접 규율하는 법령이 없어, 실제로 계약을 넘겨줄지 여부는 기본적으로 보험대리점과 설계사 사이의 계약이나 합의에 따라 결정되는 영역으로 해석된다. 설계사 영입 ‘계약 이관’ 약정 본사는 양수도 불허…엇갈린 방침 이 때문에 보험대리점이 설계사를 영입할 당시 “향후 다른 회사로 옮기더라도 기존 계약을 이관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면 해당 약정이 중요해진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 내 인카다이렉트 산하 사업단은 설계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향후 퇴사할 경우 기존 관리계약을 양수도 방식으로 이관해 주겠다는 내용을 약정서에 담았다. <일요시사>가 확보한 ‘인카금융서비스(주) 사업단 부속 약정서’에는 인카다이렉트 사업단과 설계사 김모씨 사이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적혀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퇴사 이후의 계약 처리 방식이다. 약정서에는 “조직의 이동(퇴사) 시, 전체 관리계약의 양수도 조건으로 원활한 계약 이관 조치한다”고 명시돼있다. 설계사가 향후 조직을 떠나더라도 기존에 관리하던 계약을 이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계약 이관뿐 아니라 퇴사 이후 남아 있는 수수료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약정서에는 조직 이동 또는 퇴사 시 “미정산 잔여 유지수수료는 월지급 또는 퇴사 시점부터 1년이 되는 시점에 정산해 지급한다”고 적혀 있다. 영입 당시 지급 수수료율과 일부 시책 등 구체적인 보상 조건도 함께 약정됐다. 앞서 작성된 또 다른 부속 약정서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확인된다. 해당 문서 역시 조직 이동 또는 퇴사 시 전체 관리계약을 양수도 조건으로 이관하고, 남은 유지 수수료를 별도로 정산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 약정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설계사에게 계약 이관을 약속한 주체는 인카금융서비스 본사가 아니라 인카다이렉트 산하 사업단이다. 인카다이렉트는 인카금융서비스 내에 편입된 영업 조직이다. 기존 다이렉트119가 인카금융서비스에 합병되면서 인카다이렉트라는 조직으로 편입됐고, 그 아래 다시 사업단과 본부 등 영업 조직이 구성돼있다. 계약 옮겨도 정산은 별개 앞서 김씨와 부속 약정을 체결한 사업단 역시 이 같은 인카다이렉트 산하 조직 중 하나다. 문제는 인카다이렉트 산하 사업단이 체결한 이 같은 약정이 인카금융서비스 본사의 방침과 맞아떨어졌느냐다. 인카금융서비스 본사는 지난 2024년 소속 조직에 포괄양수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방침을 전달했다. 김씨는 이후 본사의 방침과 자신이 체결한 약정 내용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본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 포괄양수도를 사업단이 어떻게 약정할 수 있는 것이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본사가 포괄양수도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다면, 사업단이 설계사에게 향후 퇴사 시 전체 관리계약을 이관해 주겠다고 약정할 수 있었는지가 쟁점인 셈이다. 사업단 자체 판단만으로 계약 이관을 약속할 수 있었는지, 아니면 인카다이렉트나 인카금융서비스 차원의 권한이나 승인이 전제돼있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약정서에 ‘계약을 이관한다’고 적었다고 해서 실제 포괄양수도가 쉽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계약을 넘기는 과정에서는 기존 소속 회사와 새로 옮길 회사, 보험사 등 여러 주체의 협의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한 설계사가 A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B 대리점으로 옮기면서 기존에 관리하던 계약을 함께 가져가려 한다면, 우선 기존 GA가 해당 계약을 내보내는 데 협조해야 하고, 새 GA 역시 이를 받아 관리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 이후 실제 보험계약을 보유한 보험사 전산에서도 담당 조직이나 설계사 변경 등 필요한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근저당 걸고 3년 만 이관 계약을 넘기는 과정에서는 돈 문제도 함께 정리해야 한다.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는 계약 체결 시점에 모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지 기간에 따라 나눠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 회사가 자체 재원으로 일부 수수료를 먼저 지급했거나 정착 지원금·시상금 등을 지급했다면, 퇴사 시 이를 어떻게 정산할지를 두고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 보험업계에서는 설계사가 다른 GA로 옮기는 과정에서 기존 소속 회사가 계약 이관에 협조하지 않아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반복돼 왔다. 계약 이관 여부를 일률적으로 정한 법적 기준이 없는 만큼, 기존 GA가 계약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판단할 경우 설계사가 이를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기존 GA 입장에서도 계약이 빠져나가면 향후 해당 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등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설계사의 이직과 함께 기존 고객 계약까지 다른 회사로 넘어갈 경우, 회사가 관리하던 계약과 수익 기반을 함께 내주는 셈이어서 계약 이관에 소극적일 유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포괄양수도’가 가능하다고 해도 실제 진행은 쉽지만은 않다. 계약의 관리만 넘겨주는지, 남은 수수료까지 함께 정산하는지, 기존에 지급된 지원금이나 시상금에 환수 조건이 붙는지 등에 따라 설계사가 체감하는 조건은 크게 달라진다. 인카다이렉트 측 관리자들은 이와 관련해 포괄양수도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지난 8월 김씨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한 관리자는 “인카다이렉트 양수도 100% 된다”며 “W금융이 대표적이고, 개인이든 지점이든 자신들이 계속분을 받기 위해 안 한 거지 원하는 분들 다 해드렸다”고 말했다. 이들의 설명대로라면 포괄양수도가 이뤄지지 않은 사례는 회사가 이를 거부해서가 아니라, 설계사나 조직이 기존 계약에서 계속 발생하는 수수료를 받기 위해 스스로 계약 이관을 선택하지 않은 경우라는 취지다. ‘100% 가능’ 철석같은 약속 실제 이관까지 절차 수두룩 하지만 <일요시사>가 확인한 W금융 측 설명은 달랐다. W금융 대표는 DM(다이렉트 메시지)에서 “포괄양수도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내가 과거 인카 측에서 해촉된 뒤 곧바로 포괄양수도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인카다이렉트 측 설명처럼 퇴사와 동시에 기존 계약과 관련 권리가 한꺼번에 넘어온 것이 아니라, 해촉 이후 약 3년이 지나서야 기존에 관리하던 계약을 이관받았다는 것이다. 대표는 계약을 넘겨받는 과정에서도 별도의 조건이 뒤따랐다고 주장했다. 계약 이관 과정에서 근저당 설정 등의 부담이 있었고, 기존 계약에서 발생하는 유지 수수료 역시 충분히 정산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계약 이관을 어디까지 ‘포괄양수도’로 볼 것인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퇴사 이후 기존 계약 일부 또는 전부가 다른 회사로 이관됐다고 하더라도, 영입 당시 약속한 조건에 따라 즉시 계약과 잔여 수수료 등이 함께 이전된 것인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별도의 협의와 조건을 거쳐 이관된 것인지는 성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포괄양수도 사례로 W금융을 언급한 경위에 대해 당시 김씨와 대화를 나눴던 사업단 관리자에게도 확인을 요청했다. 해당 관리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회사에서 전해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자신이 포괄양수도 가능 여부나 과거 사례를 직접 확인해 안내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후 A씨는 인카다이렉트를 떠나 같은 인카금융서비스 내 다른 조직으로 소속을 옮겨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포괄양수도 약정과 실제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를 SNS에 제기했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인카다이렉트 측은 A씨의 게시물 등을 문제 삼았고, 결국 A씨는 ‘허위 사실 유포 및 회사 평판 리스크’ 등을 이유로 해촉 통보를 받은 상태다. 결국 문제는 인카다이렉트 산하 사업단이 설계사들에게 약정한 포괄양수도가 실제 100% 가능한 조건이었는지다. 또 본사의 방침과는 달리 ‘포괄양수도’에 대해 사업단이 자체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도 쟁점이다. 방침 따로 약정 따로 인카다이렉트 측은 현재 회사 내부 규정상 설계사 퇴사에 따른 타사 계약 이관과 잔여 수수료 등을 일괄 이전하는 포괄양수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가 직접 요청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개별 계약 이관을 허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하 사업단에서 포괄양수도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거나 별도 약정을 체결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만약 그렇게 했다면 사업단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잘못된 안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내부 조사와 필요시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