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손흥민 협박’ 그녀는 누구?

‘그래서 못했나’ 발목 잡힌 쏘니?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을 협박한 혐의로 체포된 여성과 그의 연인은 불과 8일 만에 구속 송치됐다. 같은 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사생활 이슈에 휘말렸던 손흥민은 논란 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생활 논란과 우승 소식이 맞물리며 극적인 대비를 이뤘다.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 손흥민을 상대로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돈을 요구한 일당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2일, 공갈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양모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용모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모델업
종사자

손흥민은 지난 7일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협박한 양씨와 용씨를 고소했다. 양씨는 모델 업계 종사자로 손흥민과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과 연인 관계였던 시기에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손흥민에게 초음파 사진을 보냈고, 임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 손흥민 측은 당시 양씨로부터 “임신 사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고, 3억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후 양씨는 중절 수술을 진행했다.

당시 손흥민은 2024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입국한 상태였다. 손흥민이 입국한 지난해 5월23일 당시 양씨는 한국에 없었고, 사업가로 알려진 다른 남성과 함께 일본 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5월30일 한국으로 돌아와 손흥민에게 연락했고, 두 사람은 5월31일부터 6월1일 사이에 만난 것으로 파악된다. 손흥민은 6월2일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이후, 양씨는 6월22일 임신 테스트 후 두 줄이 나왔다며 손흥민에게 알렸고, 병원서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임신 기간은 5~6주였다. 손흥민 측은 당시 상황서 책임감을 갖고 각서를 받은 후 3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6월25일, 양씨는 수술을 진행했다.

손흥민 측은 이후 양씨와 연락을 끊었고, 사건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양씨의 새로운 연인으로 알려진 40대 남성 용씨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공갈미수 전과가 있는 용씨는 지난해 12월, 친하던 무속인 소개로 양씨를 알게 됐고, 지난 1월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용씨는 양씨 휴대폰서 손흥민과 관련된 비밀유지각서를 우연히 발견했고, 이를 문제 삼아 손흥민 측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씨는 손흥민 측에 “내 여자(양씨)를 임신시킨 사실을 알고 있다”며 돈을 요구했고, 해당 계약서가 편파적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손흥민 측은 이를 거절했고, 용씨는 방향을 바꿔 언론사에 자료를 넘기려고 시도했다.

임신 내세워 3억 뜯어…초고속 구속
두 남자와 관계 의심 “선처 없을 것”

<디스패치>에 따르면, 용씨는 실제로 언론사에 메일을 보내며 “사례금을 주면 자료를 넘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는 다시 손흥민 측에 연락해 “양씨를 공갈 및 사기로 고소하라”며 자료를 제공했고, 7000만원을 요구했다.

손흥민 측은 지속적인 협박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 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양씨와 용씨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2일 체포영장을 신청했고, 14일 법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이들을 체포한 직후 양씨와 용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7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양씨가 방문한 병원을 통해 실제 임신 및 중절 수술 이력이 있었던 것을 확인했으나, 태아가 손흥민의 친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씨는 같은 시기 또 다른 남성과도 교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당시 양씨는 누구 아이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고 한다.

지난 20일 <디스패치>는 양씨와 공갈미수 혐의로 입건된 용씨의 대화 내용으로 추정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용씨는 “근데 너 누구 애인지는 정확히 알아?”라고 묻자 양씨는 “누구 애인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용씨는 “그럼 2번한테만 가든가, 1번한테만 가든가, 한 명한테만 갔어야지”라고 말했다.

여기서 1번은 양씨가 손흥민과 교제하던 시기에 관계를 맺은 사업가 남성, 2번은 손흥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두 사람에게 모두 임신 사실을 알렸으나, 사업가 남성은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손흥민만 양씨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양씨는 손흥민에게 임신 검사 결과를 보내며 5~6주차라고 밝혔다. 손흥민 측은 관계 시점과 임신 주수 간 차이가 있었고, 양씨가 보낸 초음파 사진에도 신원 확인 가능 정보가 기재돼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심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실제 관계가 있었던 만큼 책임을 느껴 합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 아빠
누군지 몰라

또, 양씨가 3억원을 수령한 이후 명품 소비와 고가 주거지 이전, 가전 및 가구 구매 등 고액 지출을 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특히 무속인 A씨에게 8000만원을 송금했고, 천도재·재수굿·운맞이굿 등 굿 비용으로 3000만원, 금두꺼비 저금통에 2500만원, 감사 선물로 2500만원을 따로 보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카드 내역서상으로는 백화점 명품관서 995만원, 630만원, 260만원 등의 소비 내역도 파악됐다. 양씨와 A씨는 특별한 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양씨의 6월 임신 사실을 맞췄고 그로 인해 양씨는 A씨와 두터운 신뢰가 형성됐다.

무속인 A씨는 “양씨가 수술 전후로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며 “용씨가 양씨를 가스라이팅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손흥민을 언급하거나 사건을 외부에 알린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디스패치>는 용씨와 양씨가 나눈 비밀 대화를 확보했다며, 양씨가 비밀유지각서의 내용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정황, 용씨가 수십억원을 받아 아파트를 사주겠다한 내용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이전부터 여자 관계에 있어 스캔들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 건의 스캔들 중 단 한 번도 여자관계를 인정한 적이 없었다.

2014년 화제였던 그룹 걸스데이 민아와의 만남이 대표적이다. 한 매체서 손흥민과 걸스데이 민아가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하며 열애설이 보도됐다. 민아의 소속사는 초반엔 친구 사이로 선을 그었지만, 곧 “호감을 가지고 만나는 중”이라며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반면 손흥민 측은 열애설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이렇게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며 민망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손흥민의 한 측근은 언론과의 접촉서 “몇 차례 만난 것은 맞지만 교제라고 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고, 이어 “상대 소속사가 너무 앞서나가 손흥민이 곤란해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손흥민의 부친이 직접 “젊은 남녀가 호감을 갖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언론에 입장을 밝히면서 지인의 개인적인 견해로 일단락됐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5년, 전 애프터스쿨 멤버 유소영과의 열애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 역시 손흥민 측은 부인했고, 유소영 측은 교제를 인정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후 유소영은 2018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서 과거를 언급하며 “당시 손흥민과 교제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애설 이후 악플에 시달린 것은 자신뿐만이 아니었고, 손흥민 역시 많은 비난을 감당해야 했다고 전했다.

무관 굴레
벗어났다

손흥민이 유난히 수많은 열애설에 휘말리는 것은 축구선수로서의 인기가 정점을 찍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손흥민이 축구선수로 정점을 찍을 수 있게 된 건 그의 아버지 손웅정의 역할이 컸다. 아들 손흥민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손웅정은, 축구 지도자로서 오랜 시간 자신만의 원칙과 철학을 지켜왔다.

선수로 활약하던 그는 1994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커리어를 조기에 마무리해야 했지만, 이후 유럽과 남미 등지를 돌며 각국의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직접 체험했다. 이 과정서 그는 승패에만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나, 축구를 통해 내면의 성장을 강조하는 교육 방식을 추구하게 된다.

손웅정은 춘천FC를 창단하고 직접 두 아들의 교육에 나섰다. 특히 둘째 아들인 손흥민은 또래 선수들과는 달리 유소년 축구클럽에 가지 않고, 아버지로부터 개별 훈련을 받았다. 손웅정은 기술 습득에 앞서 기본기를 중시했고, 아들이 공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때까지는 다른 훈련은 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강원도 춘천서 태어나 부안초등학교를 다닌 뒤, 축구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후평중학교서 육민관중학교로 전학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FC 서울 유스팀에 진학하고자 동북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후 동북고등학교 축구부에 들어갔고, 이곳에서 FC 서울 유소년팀 활동을 하면서 성장 기반을 다졌다.

실제로 그는 FC 서울 홈경기서 볼보이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이는 해당 구단 유소년 출신만이 가능한 일이다. 이후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한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함부르크로 축구 유학을 갔다.

독일 생활은 쉽지 않았다. 손흥민은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독일어를 배우며 축구 실력과 함께 적응력을 키웠다. 2009년, U-17 월드컵에 출전해 팀 내 최다 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많은 유럽팀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유학 시절 연이 있었던 함부르크 SV 유소년팀과 계약을 맺었다.

2010년에는 프로 계약 가능 나이인 18세가 되자마자 함부르크와 계약했고, 이후 본격적인 프로 선수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은 팀 내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판니스텔로이와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 판니스텔로이는 손흥민에게 “내가 받지 못했던 도움을 너에게 전하고 싶다”며 멘토 역할을 자처했고, 이후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스타로 성장한 뒤에도 서로의 인연은 이어졌다.

손흥민은 이후 독일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두 시즌 동안 2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5년에는 아시아 선수로서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3000만유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토트넘 입단 이후 초반에는 기복 있는 활약을 보이며 출전 기회를 제한받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한 경기력 향상으로 팀 내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생애 첫 ‘유로파’우승
희비 속 빛나는 트로피

2016-2017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로 두 차례 선정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기록을 세웠고, 시즌 21골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토트넘은 리그 준우승에 그쳤고, 손흥민 역시 트로피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결승, 리그컵 결승 등 여러 차례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서 고배를 마셨다.

국가대표팀서도 손흥민은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서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서 연장전 끝에 호주에 패했고, 이후 대회에서는 조기 탈락을 경험했다. 예외적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는 성인 대표팀으로 출전하지 않은 대회였다.

그런 손흥민이 마침내 지난 22일 2024-2025 시즌, 유럽 무대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을 맛보게 됐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서 출발했으나 후반 22분 교체 출전했고, 팀의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가장 먼저 들어 올렸다.

대회 트로피는 15㎏에 달하는, UEFA 주관 대회 중 가장 무거운 트로피다.

우승 이후 손흥민은 “꿈꾸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며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SNS에는 “챔피언! 토트넘 가자!”라는 글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환히 웃는 사진을 올렸다. 특히 그는 태극기를 허리에 두르고 시상대에 올랐고,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으로부터 트로피를 직접 전달받으며 장면을 마무리했다.

이번 우승은 손흥민 개인에게도, 토트넘 구단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 손흥민은 10년 가까이 몸담은 클럽서 드디어 첫 우승컵을 들었고, 토트넘은 17년 만에 공식 대회 트로피를 획득했다. 또, 손흥민은 한국인 최초로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전서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서 17위로 부진했지만,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며 마지막 기회를 살렸다. 손흥민 역시 부상으로 한 달간 공백을 가졌지만, 결승전 복귀 무대서 팀에 헌신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오랜 여정은 아버지 손웅정의 원칙 아래서 시작됐다. 기본기를 강조한 훈련, 승부보다 인성을 우선시하는 가치관, 그리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란 아버지의 교육은 결국 세계적인 축구선수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사생활 이슈에도 흔들리지 않고 양씨가 구속될 때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명백한
허위 사실”

현재, 양씨를 고소한 건에 대해 손흥민 측은 “해당 여성과 좋은 감정을 갖고 만난 것은 맞지만, 조작된 자료를 건네며 3억원을 달라고 했다”며 “손흥민은 허위 사실 유포가 선수와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공갈 협박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소속사는 “명백한 허위 사실로 공갈 협박을 해온 일당이 선처 없이 처벌될 수 있도록 강력히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손흥민 선수는 이 사건의 명백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imshar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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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