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 맏딸에 쏠린 승계 무게추

갈수록 부각되는 장녀 존재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에스디바이오센서 후계 구도에서 맏딸이 힘을 받고 있다. 지배구조가 정비된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남동생과의 지분율 격차를 벌리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부친의 증여 대상에서 남동생이 제외되자, 승계의 무게추가 맏딸 쪽으로 확실하게 쏠린 것 아니냐는 평가마저 나온다.

바이오노트·에스디바이오센서 계열은 ‘오너 일가→바이오노트→에스디바이오센서 및 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진단키드 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며, 바이오노트는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 3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의미심장 변화

오너 일가는 그룹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창업주인 조영식 회장은 에스디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조 회장의 아들·딸 역시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1987년생인 맏딸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전무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생명공학과를 졸업했고, 2013년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에 마케팅 부문 이사로 입사했다. 현재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마케팅총괄 전무로 활동하고 있다.

조 전무의 남동생인 조용기 바이오노트 이사는 2016년 4월 바이오노트에 입사했다. 2022년 임원 승진에 성공했으며, 진단시약S&M 부문 국내영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오너 2세들의 경영 참여가 활발함에도 그간 바이오노트·에스디바이오센서 계열은 승계와 관련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1961년생인 조 회장이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데다, 조 회장의 지배력이 그룹 전체에 발휘되는 구도가 장기간 이어진 덕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바이오노트가 나머지 계열사를 지배하는 위치에 올라선 이후 승계 작업에 대한 주목도가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무렵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단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취득했고, 이를 계기로 조 회장을 제치고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바이오노트의 에스디바아오센서 최대주주 등극은 오너 일가가 바이오노트에 대한 지배력을 기반으로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구조가 굳건해졌음을 뜻했다. 또 곧 조 회장의 후계자가 바이오노트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위치로 올라서면, 그룹 전반을 관장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됨을 의미했다.

체제 갖추고 격차 벌리기
아들 빼고 주식 증여

이런 가운데 최근 조 전무가 지배력 강화 움직임을 나타내자, 관련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조 전무를 후계자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 전무의 연이은 바이오노트 지분취득이 이 같은 견해에 무게를 더하는 양상이다.

조 전무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바이오노트 지분 1.57%를 보유했고, 이는 남동생인 조 이사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둘 사이에 지분 균형은 지난해 8월 조 전무의 주식 추가 취득을 계기로 깨졌다.

당시 조 전무는 바이오노트 주식 13만주를 장내매수하면서 지분율을 1.69%로 끌어올렸다. 지분을 늘리는 데 사용된 금액은 총 7억5296만원에 불과했지만, 남동생과의 지분율 격차가 발생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조 전무의 바이오노트 주식 취득 움직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이오노트는 지난달 26일 최대주주인 조 회장이 조 전무에게 주식 500만주를 증여했다고 밝혔다. 종가(443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증여한 주식의 가치는 약 222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분율이 기존 49.69%에서 44.79%(4571만2000주)로 감소했다. 조 전무의 바이오노트 지분율은 1.69%에서 6.59%(672만9843주)로 상승하면서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고, 조 이사와의 지분율 격차는 5.02%로 확대됐다. 

확연한 차이

조 전무의 남편인 김정훈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상무가 보유 중인 지분 0.21%를 더하면 조 이사와의 지분 차이는 더 벌어진다. 김정훈 상무는 삼성전자 리서치 책임연구원 출신으로 벤처캐피탈 인터베스트를 거쳐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조 회장이 최대주주인 투자 관련 계열사로, 바이오노트 지분 15.2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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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