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는 박석민 좌충우돌 야구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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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11.21 14:34:57
  • 호수 14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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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떠나는 ‘개그캐’

[JSA뉴스] 그라운드 ‘개그캐’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박석민. 삼성 라이온즈 시절 핵심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그가 은퇴한다. 거액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지만,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 사태로 그동안 쌓은 이미지를 실추한 박석민의 좌충우돌 야구 인생을 되짚어봤다.

NC 다이노스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38)이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NC 구단은 최근 “박석민이 최근 구단에 20년간의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6살 때부터 동네 야구부 형들에게 야구를 배웠다. 이범호와는 고등학교 선후배인데, 대구고 감독이 “이범호가 노력형이라면 박석민은 천재형”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천재형

2009년에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서 PD가 45년간 야구를 본 할아버지에게 PD가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때 맹활약하던 이범호 고교 시절 이야기를 부탁했는데, 할아버지는 “이범호도 잘 했지만 질문과 상관없는 박석민은 진짜 천재”라고 수차례 말했을 정도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4년 신인 드래프트서 1차 지명을 받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박석민은 2015시즌 종료 후 NC와 4년 총액 96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2020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획득했고, 2+1년 최대 34억원에 재계약했다.

한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활약하며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뛰었던 그는 20년 동안 통산 타율 0.287 269홈런 1041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두 차례 골든글러브(2014·2015년)를 차지했고, 삼성 소속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상 최초의 통합 4연패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역대 KBO리그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9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20시즌에는 NC의 주축 선수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서 6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2016년에는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20년 프로생활 마침표 공식 발표
통산 1697경기 타율 0.287 268홈런

그라운드 밖에서는 연고 지역 초·중·고교 야구선수들과 유소년야구재단에 6억원을 후원하고, 양산 밧줄 추락사 유가족과 강원도 산불 피해 성금으로 2억원을 쾌척하는 등 기부에도 앞장섰다. 2020시즌 종료 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회공헌도가 가장 높은 야구선수에게 수여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석민은 2021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한 데다 2021년에는 방역수칙 위반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원정 숙소서 외부인과 불필요하게 접촉, 동료 선수까지 같이 코로나에 감염시키는 바람에 KBO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일으켰다. 결국 NC발 코로나19 확진 및 리그 중단 사태의 주범이 됐다. 박석민은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와 함께 2021년 7월 구단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사건으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여기에 NC 구단의 자체 징계로 50경기 출장정지 조치가 더해져 총 122경기 출장 정지라는 초강경 징계가 내려졌다. 지난해 6월 복귀했으나 활약이 미미했다. 올해도 타율 0.193(88타수 17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부진, 고심 끝에 선수 유니폼을 벗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KBO 초유 중단 사태 주범
“존중받는 사람이 되겠다”


지난해 7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박석민은 올해 5000만원에 계약하며 부활을 노렸지만, 햄스트링과 왼쪽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1군에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7월 이후로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2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뛸 수 있게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NC와 삼성 팬 여러분, 야구선수 박석민을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18번 유니폼을 입은 선수 박석민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사람 박석민으로 존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9년 2세 연상의 이은정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준현·서준군을 뒀다. 현재 야구를 하고 있는 장남 준현군은 올해 천안북일고에 진학했다.

박석민은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프로야구 선수의 아내로 고생하며 힘든 시간을 버티고 응원해준 사랑하는 아내, 두 아들 준현, 서준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라하게

복잡한 마음속에 현역 은퇴를 결심한 박석민은 조심스럽게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는데 국외 야구 연수도 알아보고 있다”며 “또 ‘정말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내 남은 인생의 중요한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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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