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안철수 테마주’ 땜에 쪽박 찬 사연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9.28 15: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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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때밀이로 번 생명줄 같은 돈인데…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증권가에 모럴해저드 ‘광풍’이 불고 있다. 벤처 대부였던 정문술 미래산업 고문이 ‘안철수 테마주’로 부각돼 주식가치가 급등하자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모조리 팔아넘겨 막대한 차익을 챙긴 것이다. 안철수 대선후보가 출마선언을 하기 꼭 5일전이었다. 눈뜨고 코가 베인 개미투자자들은 분노했다. 전형적인 ‘막장드라마’를 향해가고 있는 미래산업 스토리를 들여다봤다.

“2100원에 그동안 목욕탕 때밀이해서 번 돈 4100만원 부었다가 이게 무슨 낭패입니까? 저는 4100만원 벌기 위해서 4년을 고생했는데 현재 1470만원. 앞으로 어떻게 살지 억장이 무너집니다. 손녀 2명과 지하 전세방에서 사는 딸이 ‘아빠, 돈 1000만원만 빌려줘’ 할 때 빌려 줄 것을….”

“제발 팔게 좀 해주시지. 결혼자금 다 날리겠다. 사무실에 앉아서도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명절에 부모님, 조카들 용돈은커녕 받아야 할 지경이네.”

“지금 죽으러 갑니다. 평단(평균 매수단가) 2062원. -65.32%. 고통 없이 편하게 죽는 방법 알려주세요.”

개미투자자들 ‘멘붕’

최근 미래산업 투자자들의 ‘멘붕(멘탈붕괴) 스토리’가 온라인 주식투자 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벤처황제주이자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미래산업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각 포털사이트 미래산업 주식 게시판 종목 토론방에는 개미투자자들의 눈물 섞인 사연이 1분 단위로 업데이트 된다. 하루 게시글만 수천 건에 달한다. 매도주문은 연일 쇄도하는 가운데 매수주문이 없어 발목이 잡혔다는 사연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 진행상황 분석 등도 전해지고 있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200원대의 ‘동전주’에 불과했던 미래산업 주가는 최대주주인 정 고문이 안철수 대선후보와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수직상승했다. 안 후보가 정 고문이 낸 300억 기금으로 만들어진 ‘KAIST 정문술 석좌교수’를 지냈다는 점, 안 후보가 정 고문을 ‘멘토’로 꼽은 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 8월 한 달 사이 미래산업 주가는 상한가만 9번 기록했고, 10% 이상의 급등도 3번을 기록하면서 무려 400% 가까이 올랐다. 평균 5000만 주에 불과하던 하루 거래량이 1~2억 주로 치솟았다.

개미투자자들도 눈이 휘둥그레지며 따라붙기 시작했다. 모아둔 결혼자금, 전세금,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투자를 감행한 사람도 있었다. 매출액 192억원에 영업손실 50억원. 올해 상반기 미래산업 실적은 형편없는 수준이었지만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고 올라갔다.

이 와중에 사건이 터졌다. 지난달 13일 갑자기 상승폭이 줄어들더니 다음 날인 14일, 최대주주인 정 고문은 자신의 보유지분을 모두 팔았다. 단 하루 주식매매로 400억 원을 현금화했다. 테마주로 부각되기 전 정 고문의 지분가치는 불과 70억원 안팎.

그뿐만 아니라 그의 부인 양분순씨도 보유 중이던 139만여 주를 1900원대에 나란히 팔아치웠다. 권순도 대표와 권국정 사외이사 등 주요 임원들도 주식매도에 동참했다. 정확히 안 후보의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 5일 전이었다.

“철수와 인연” 소문만 있어도 테마주 둔갑
조직적이고 계획적이었던 ‘먹튀’ 시나리오


개미투자자들은 뒤늦게 “대주주와 이사들, 세력 간의 철저한 계획하에 마무리된 시나리오”라고 분노했다.

“9월 3일 정기훈 전무이사 5만7980주 매도, 10일 김효원 이사 2만7000주 매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력물량정리가 들어간다. 1차적으로 13일 세력의 일부가 매도되고, 2차적으로 14일 대주주 외 3명의 물량을 장내 매도한다. 공시는 5거래일 안에만 하면 되니 3차적으로 17~18일 마지막 세력들의 물량이 정리된다. 17일 엄청난 물량을 장내매도 하기 위해서 ‘이사 5명의 주식매수공시’를 내고 이는 세력과 대주주 물량을 매도하기 위해 사전에 공시 낼 목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는 19일, ‘최대주주변경’ 공시가 뜬다. 이후 주가는 급락수준으로 빵빵 떨어졌다. 2000원을 넘었던 주가는 순식간에 600원대로 하락. 결론은 이제 세력은 굿바이. 남은 건 미련을 남기고 매각 안하고 오르겠지 하고 기다린 개미들만 몰렸다. 추석까지는 하한가 칠 것 같고 그 후로도 미래산업의 미래는 없어 보인다.”

날이 갈수록 상황이 악화 되자, 투자자들은 ‘개미지옥에 빠졌다’며 연일 단체행동을 소집하고 있다. ‘미래산업소액주주연합’이라는 카페에는 이미 하루만에 300여 명이 가입했고 소액주주운동을 대행해주는 네비스탁에 의뢰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이미 지분 300만 주를 모집했다.

투자자들은 “네비스탁을 통해서 소액주주연합의 최대주주 등재로 주가상승을 견인한 기업이 있다”며 “지분확보 600만 주 이상이 이루어지면 네비스탁에서 최대주주 공시를 도와줄 것이고 일단 최대주주로 등재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자”고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24일 정치테마주에서 발생한 손실의 99% 이상을 개인투자자가 떠안았다는 분석자료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정 고문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행위 자체는 도덕적 문제일 뿐 법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기 때문.

이와 관련해 정 고문이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미래산업을 도박장으로 만든 정치테마주 투기꾼에게 경고를 주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밝히자 개미투자자들은 더더욱 멘붕에 빠지고 있다.

작전, 테마주의 말로

한 투자자는 “경기침체로 가계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주식으로 작게나마 보탬이 되려고 했는데 씁쓸하다. 주식을 하면서 그동안 시장에서 느낀 점이 많다. 사람들이 욕심을 많이 부릴수록 시장은 개판이 된다는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두 번의 사업실패로 가족들과 함께 동반자살까지 결심했던 정 고문. 그랬던 그가 만들어낸 막장드라마 치고는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일고 있다. 돈 앞에 장사 없다더니 돈 앞에는 벤처대부도 어쩔 수 없나보다.

<정문술 고문 ‘파란만장 인생사’>

두 번의 사업실패…자살결심까지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1938년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에서 태어난 정문술 미래산업 고문. 그는 40대 중반에 18년간 몸담았던 중앙정보부 과장직에서 강제 퇴직 당한 뒤 전 직장동료의 소개로 풍전기공이라는 금형회사에 퇴직금의 반을 투자해 동업했으나, 실패하고 만다.

그 후 1983년 전세금 3000만원짜리 공장을 얻어 미래산업을 창업했다. 그러나 사업 초기 부푼 꿈으로 도전한 첨단 웨이퍼(반도체의 가장기본소자인 웨이퍼의 불량 여부를 검사 하는 것)는 18억원이란 빚만 남긴 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기계는 만들어졌으나 웨이퍼검사 시간이 숙달된 기술자보다 4배나 걸렸던 것. 두 번째 실패를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이때 정 고문은 가족과 동반자살까지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의 축적된 기술을 이용해서 재기를 결심했고 ‘테스트 핸들러’라는 반도체 불량검사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반도체 업체들이 전량을 수입해오던 이 장비의 개발은 미래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후 2001년 63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과감히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회장직을 은퇴하면서 후학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의 재산 중 300억원을 KAIST에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했던 그는 이번에 최대주주 지위만 유지하던 미래산업 지분의 전량을 매도하면서 다시 한 번 화제의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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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