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있는 여행 ①서울 하이커그라운드

오늘은 나도 K-팝 스타

봄바람 휘날리면 괜스레 몸도 마음도 달뜬다. 어디서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면 절로 입은 흥얼흥얼, 몸은 들썩들썩한다. 봄기운이 달군 흥을 맘껏 발산하고 싶다면, 하이커그라운드로 달려가자.

서울 청계천 변에 자리한 하이커그라운드는 찾기 쉽다. 1층 초대형 미디어 월에서 눈길을 끄는 영상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관광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한국 관광 해외 홍보 영상 ‘Feel the Rhythm of Korea with BTS’가 재생된다.

국적 불문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1~5층에 자리한 하이커그라운드는 이색적인 한국 관광 홍보관이다. K-팝, 미디어 아트 등 대중적인 요소를 접목한 흥미로운 콘텐츠가 국내외 여행자의 발길을 붙든다.

하이커그라운드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하이커(HiKR)는 ‘한국(KR)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Hi)’를, 그라운드는 ‘지구촌 여행자들의 놀이터(Playground)가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름에 걸맞게 국적을 불문하고 놀이터처럼 재미나게 즐길만한 콘텐츠로 채웠다.

본격적인 놀이는 2층 케이팝그라운드에서 시작한다. K-팝 팬이라면 들어서자마자 심장이 쿵쾅거린다. 뮤직비디오에서 본 듯한 공간에 K-팝이 흘러나온다. K-팝을 주제로 한 이곳은 서브웨이(Subway), 마이스테이지(My Stage), 코인런드리(Coin Laundry), 컬러룸(Color Room), 스페이스십(Space Ship), 케이팝댄스에볼루션(K-pop Dance Evolution) 등 6개 체험 존이 있다.


서브웨이, 코인런드리, 스페이스십에서는 누구나 뮤직비디오 주인공이 될 수 있다. K-팝을 좋아한다면 코인런드리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나 블랙핑크 제니의 뮤직비디오가, 서브웨이에서는 에스파의 뮤직비디오가 금세 떠오른다.

안무 연습실 콘셉트의 컬러룸과 음악 방송 무대 같은 마이스테이지도 인기다. 모두 음악부터 조명, 배경 영상까지 원하는 대로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마이스테이지에서는 100종이 넘는 배경과 특수 효과를 활용해 나만의 무대를 꾸며볼 수 있다. 현장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본인 영상물은 USB에 담아 가져가도 된다. 유명 댄스팀 훅(HOOK)과 함께하는 댄스 게임 케이팝댄스에볼루션도 놓치지 말자.

케이팝그라운드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는 또 있다. 하이커엔터테인먼트라는 가상의 세계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캐릭터들이 활동한다. 하이커엔터의 금 대표와 연습생, 포토그래퍼가 돌아다니며 방문객의 흥을 돋운다. 춤을 가르쳐주고 함께 춤추며 사진도 찍어준다.

어디선가 불쑥 금 대표가 나타나 “아이돌이 돼보지 않겠냐”며 접근해도 당황하지 말 것.

3층부터 분위기가 한층 차분해진다. 3층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 관광을 안내하는 공간이 있다. 드라마 촬영 현장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가운데 3·4층을 관통하는 수직형 미디어 아트가 볼거리를 더한다.

4층은 크게 하이커케이브, 축제체험관, 의료관광안내센터로 나뉜다. 하이커케이브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웰니스 관광지와 관광 거점 도시를 오감으로 느끼도록 구성했다. 해당 장소와 어울리는 향기, 소리, 영상 등을 접목해 여행지를 색다른 방식으로 소개한다.


축제체험관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축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주제는 시기별로 다르다. 의료관광안내센터에서는 티 테라피, 피부 측정 같은 간단한 체험이 가능하다.

K-팝 팬을 위한 6개의 체험 존 마련
산책로 및 다른 볼거리도 근교에 위치

마지막으로 5층에는 여행자 쉼터인 하이커라운지와 관광안내센터가 있다. 하이커챌린지라는 코너도 기획했는데, 스크린에서 룰렛을 돌려 나만의 여행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이다. 도넛이 맛있는 노티드가 입점해 달콤한 디저트를 먹으며 쉬기 좋다.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특별 도넛도 눈에 띈다.

하이커그라운드를 알차게 즐기려면 정기 도슨트 프로그램을 활용하자. 화~일요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3시30분에 진행하는데,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하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하이커그라운드 운영 시간은 층별로 다르다.

1·5층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관광안내센터 오후 7시, 연중무휴), 2~4층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없다.

하이커그라운드 앞을 흐르는 청계천은 봄날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도심 속 휴식처로 사랑받는 청계천 산책로는 도로와 연결되는 출입로가 많아 접근하기 편리하다. 산책로를 따라 중간중간 쉴 공간과 볼거리도 갖췄다. 청계천 복원을 상징하는 조형물 ‘스프링’을 비롯해 초입의 청계폭포,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벽화 같은 주요 볼거리가 하이커그라운드에서 멀지 않다.

덕수궁(사적)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궁궐로 쓰였다. 구한말 역사적 현장으로, 고종이 순종에게 양위한 뒤 경운궁에서 덕수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주요 전각은 정전인 중화전(보물), 고종이 침전으로 사용하고 승하한 곳이기도 한 함녕전(보물), 동서양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정관헌, 유럽풍 석조 건축물인 석조전 등이 있다. 석조전은 현재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쓰이며, 1·2층은 예약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도심 속 시간 여행

서울의 근현대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돈의문박물관마을로 도심 속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철거 위기에 놓인 돈의문 안쪽 동네를 보존해, 마을 전체가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선 오래된 건물이 다양한 전시·체험·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종합 안내 센터인 마을안내소에서 시작해 곳곳에 자리한 전시관을 꼼꼼히 살펴보자. 생활사전시관, 새문안극장, 돈의문콤퓨타게임장 등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곳도 많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하이커그라운드→청계천→덕수궁→돈의문박물관마을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하이커그라운드→청계천→덕수궁→돈의문박물관마
-둘째 날: 서울역사박물관→광화문광장→경복궁→삼청동길


관련 웹 사이트 주소
-하이커그라운드 http://hikr.visitkorea.or.kr
-청계천 www.sisul.or.kr/open_content/cheonggye
-덕수궁 www.deoksugung.go.kr
-돈의문박물관마을 https://dmvillage.info

문의 전화
-하이커그라운드 운영사무국 02)729-9594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 02)771-9951
-돈의문박물관마을 02)739-6994

대중교통
[전철] 수도권 전철 1호선 종각역 5번 출구,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하이커그라운드까지 도보 3~7분.
*문의: 서울교통공사 1577-1234, www.seoulmetro.co.kr

[버스] 103번·143번·151번·162번·173번·201번·262번 버스 등 이용, 을지로입구역·광교 정류장이나 우리은행종로지점 정류장, 청계1가·광교 정류장 하차, 하이커그라운드까지 도보 3~4분.
*문의: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 https://topis.seoul.go.kr

자가운전
세종대로→청계천로→하이커그라운드 주차장이나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 공영주차장→하이커그라운드

숙박 정보
-대우모텔(호텔대우인): 중구 세종대로14길, 02)755-8067, www.daewoo-inn.com
-라마다호텔앤스위트 서울남대문: 중구 칠패로, 02)775-7177, www.seanhotelgroup.com/hotels/ramada-namdaemun/ko
-힐하우스호텔: 중구 소공로3길, 02)777-8135


식당 정보
-남포면옥(냉면): 중구 을지로3길, 02)777-3131
-무교동북어국집(북어해장국): 중구 을지로1길, 02)777-3891

주변 볼거리
경희궁, 서울시립미술관, 명동거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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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