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역대급 괴물 산삼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3.01.31 09:26:16
  • 호수 14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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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봤다”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역대급 괴물 산삼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국내에서 세계 최대 크기의 산삼이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6일 전남 순천시와 화순군 경계의 산속을 가던 박모씨가 무게 415g이 나가는 희귀 산삼을 발견했다.

신라삼

발견 당시 산삼은 색상, 형태, 수령, 크기, 무게, 맛(기미), 향 등에서 손색이 없었다. 국내 산삼이 가진 향과 맛의 특징과 일치했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국내 산삼의 여섯 가지 특징과 비교한 뒤 정밀분석을 위해 국내 최고의 기술진인 충북 첨단원예센터 연구진과 충북대 원예과학과 백기엽 교수팀에 분석용 잔뿌리를 떼어 보냈다. 연구팀은 60여일 만인 지난 9일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산삼의 HLPC, LC-MS 대사체 및 진세노사이드 물질 함량과 물질 분석,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항암 억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RG3 성분이 가장 높게 나왔다. 다른 물질만 43종에 18종이 나타났으며, 인삼과의 유전자 분석에서 beta-ae, fps와 ppds는 3.2~5.1배 높게 나타났다.


1500년 전 백제 산삼과 1300년 전 인형을 닮은 통일신라시대의 신라삼의 회귀 출현이란 결론이 나왔다. 명나라 진가모의 <본초몽경>에 양의 뿔을 닮은 양각삼 겉껍질을 벗겨내 말린 백조삼 인형을 닮은 인삼의 유래가 됐던 삼으로 최종 감정됐다.

세계 최대 415g 희귀삼 발견…감정가 6억8000만원
작년 11월 전남서 50대가 발견…2달간 연구팀 분석 

협회는 국내 인삼과 산삼의 미래가치를 위해 이 산삼을 매입하고 종자를 확보해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 중국 산삼시장에서 6억원에 낙찰된 산삼은 이 산삼보다 100g 이상 적은 무게 312.5g에 불과했다. 협회의 감정 가치는 중국과 달리 200년 전인 조선 정조 시대의 인삼 가치를 환산한 금 시세의 20배를 적용, 산삼 415g(약 11냥, 성인 11명 복용량)의 감정가로 총 6억8000만원을 책정했다.

다만 산삼의 나이(수령)는 특정하지 않았다. 실뿌리 크기의 턱수가 자라 양각의 거대한 약통(몸통)을 이루고 뇌두 부분이 약통의 발달로 가려지면서 안으로 감싸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자삼(아기삼)이 없는 독삼으로 수령을 별도로 특정하진 않았다.

협회는 이번에 발견된 산삼을 팔지 않고 다시 땅에 묻기로 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우수하고 희귀한 종자를 지속적으로 관리 보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 산삼이 415g까지 클 수 있었던 유전적 요인을 알아내기 위해 추가 분석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그야말로 대박이다’<sunm****>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어요. 현생에도 많은 덕을 쌓는 분이라 산삼이 모습을 보였나 봅니다. 복이 넘치는 삶이 되길 빌어요. 축하합니다’<dalb****> ‘오~생긴 게 대단하네’<mkcd****> ‘정말 예술작품처럼 아름답습니다’<kyss****>


크기·형태·향·맛 ‘최고’
팔지 않고 다시 땅에 묻기로?

‘참 영물스럽게 잘 생겼다’<tryt****> ‘부자는 6억8000만원이 껌값이지요. 몸에 좋다는데 돈이 아깝겠냐고∼’<gimh****> ‘부디 좋은 곳에 쓰이길 바랍니다’<junj****> ‘생전 보지도 못한 산삼을 어떻게 감정할까?’<sung****> ‘1500년이라…믿음이 안 가네∼’<bjy2****> ‘저건 땅주인 거 아님? 캔 사람이 주인인 건가?’<ljkt****>

‘진짜 약효가 뛰어나고 좋은 건지?’<jsj1****> ‘추산가? 정말 6억원대 금액으로 거래가 되는 건지 궁금하다. 산삼 기사는 꼭 추산가만 흘리고, 실제 얼마에 팔렸는지는 안 나온다’<suby****> ‘일반 등산객? 저 정도의 잔뿌리까지 캘 정도면 수준급 심마니 솜씨인데?’<bolo****>

‘술 끊고 담배 끊으면 그게 바로 산삼이다’<a555****> ‘산삼을 먹는 사람보다 산삼을 캐러 다니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고 했다. 평소에 운동 좀 하고 살자’<mana****> ‘안 파는 게 아니고 안 팔리는 거겠지∼’<emig****> ‘관리 잘 해야겠다. 말 그대로 보물을 산에 묻는 건데’<egg1****>

관리·보전

‘산삼을 찾아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며 돈을 버는 심마니가 그걸 다시 땅에 묻었다고? 아파트 한 채 가격이 나가는 것을?’<daso****> ‘대단하십니다. 많은 종자 받아 널리널리 퍼지길∼’<oiks****>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국내산으로 둔갑 외국삼·이식삼은?

시중에 유통 중인 삼 중엔 외국삼이 국내산 산삼으로 둔갑되거나 장뇌삼이나 외국삼을 산에 이식해 싹대를 올린 다음 다시 채근해서 국내산 산삼으로 속여 고가로 유통시키는 경우가 있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외국삼이나 이식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나타낸다. 

▲가락지가 몸통에서 뿌리까지 발달해 있는 것
▲가락지 홈이 깊고 가락지에 검은 흙이 낀 것
▲턱수가 유난히 발달돼있거나 턱수가 하늘을 향해 뻗은 것 
▲뇌두가 유난히 발달한 것
▲뇌두가 죽절이면서 횡으로 띠 같은 마디가 있는 것
▲비녀꼭지에 횡으로 띠 같은 마디가 있는 것
▲뿌리가 잘린 흔적이 있거나 잘린 부분에 잔뿌리가 여러 개 난 것 
▲잔뿌리가 유난히 많은 것
▲뇌두가 급격하게 휘어졌거나 상하 색깔이 다른 것
▲몸통과 뿌리의 색깔이 다른 것
▲뿌리의 진행 방향이 급격하게 바뀐 것
▲몸통과 굵은 뿌리가 통통하게 살이 찐 것
▲삼의 색깔이 회백색 이거나 검은 빛이 도는 것 
▲표피가 두껍고 거칠거나 투박한 것
▲뇌두에 붉은 색 또는 검은 색이 도는 것
▲미, 몸통, 뇌두, 싹대가 일직선에 가까운 것
▲향이 미약하고 쓴 맛이 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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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