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 추억 돋는 90년대 인기 아이템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9.27 14: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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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2012’ ‘1010235’ 기억나십니까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먼 과거가 아닌 1990년대. 30대를 중심으로 90년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2040세대들의 복고열풍이 거세다.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의 잇따른 인기로 대중문화 곳곳에 추억 감성이 스며든 것. 그렇다면 대중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공감 아이템들은 어떤 것일까.

원조 아이돌 그룹 H.O.T와 젝스키스에 열광하고, 다마고치(휴대용 전자기기 상의 애완동물)를 키우고, ‘드르르’ 울리는 삐삐진동에 내 마음도 떨리던 시절. 전화선을 연결해 PC통신을 하다 수화기를 든 가족 때문에 통신 연결이 끊기고, 드라마<별은 내 가슴에>를 보며 울고 웃던. 그때 그 시절을 그린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추억이라는 값진 유산을 안겨준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 땐 그랬지’

그러나 대중들은 여전히 90년대 향수에 젖어있다. 드라마 속 추억이 묻어나는 소품들과 일련의 사건들이 잠자고 있던 과거 기억들을 도드라지게 만든 것. 이 가운데 최근 90년대 학창시절 아이템에 관한 이색적인 설문결과가 발표 돼 눈길을 끈다.

결혼정보업체 바로연이 최근 29∼35세의 미혼남녀 회원 752명을 대상으로 ‘중·고등학교 시절 이성에게 마음을 표현했던 수단’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삐삐’가 1위에 꼽혔다.

전체 응답자중 40.1%는 “‘삐삐’의 음성사서함 또는 ‘1004’, ‘486’ 등 번호를 통해서 마음을 전했다”고 답했으며, ‘손편지’(38.7%), ‘141 전화사서함’(17.3%) 등이 뒤를 이었다. ‘141 전화사서함’은 각 개인의 전화사서함을 통해 음성을 자유롭게 녹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기능으로 현재까지도 KT에서 운영 중에 있다.


직장인 박모(33·남)씨는 “요즘은 휴대폰으로 TV도 보고 인터넷도 바로바로 검색할 수 있게 됐지만 삐삐는 정말 추억이 많이 담긴 물건이다”며 “삐삐가 오면 가까운 공중전화로 달려가서 음성 확인할 때 떨리는 기분이란….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그때 그 설레임이 무척이나 그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5·여)씨도 “친구들이랑 삐삐처음 생겼을 때 공중전화기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던 기억이 난다”며 “숫자를 찍을 때도 5242012(우리사이영원히), 1010235(열열이사모) 등의 암호를 남기며 참 행복해했었는데, 그때기억이 새록새록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학창시절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패션 아이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삐삐’가 1위로 꼽혔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남녀 모두 1위에 ‘삐삐’를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꼽았다.

‘삐삐’외에도 남성들은 힙합바지와 무릎까지 내려오는 꽈배기 허리띠, 알라딘 구두, 엘레쎄, 헤드 등 트레이닝복을 꼽았으며, 여성들은 쟌스포츠 백팩, ‘워크맨’으로 불렸던 휴대용 미니 카세트 플레이어, 다마고찌, 스티커사진 열쇠고리 등을 꼽았다.

영화·드라마 등 복고열풍 “당시 노래·상품 유행”
삐삐·HOT·손편지·힙합바지·워크맨 ‘추억 자극’

직장인 이모(32·남)씨는 “워크맨, DDR, 다마고치, PC통신 그리고 그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의류브랜드 등 드라마 사이사이 깨알같이 녹아있는 소품과 장치들은 그 시대 잘 나가는 학생들의 필수 아이템”이었다며 “성적을 빌미로 부모님을 괴롭혔던 그 물건들, 지금은 내 돈으로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를 가졌지만 그만큼 낭만은 줄어든 현실에 각박함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에 바로연 결혼정보 매칭팀장은 “영화, 드라마 등으로 복고열풍이 불고 있다. 노래, 소품 등을 통해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는 미혼남녀들이 많다”며 “선선한 바람으로 데이트 하기 좋은 요즘 당시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데이트코스도 이성에게 큰 호감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같은 복고열풍으로 최근에는 옛 장소, 옛 상품 등을 찾는 이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CJ몰에서는 <응답하라 1997>에 노출됐던 90년대 인기 제품들을 모아 판매하고 있는데 호응이 좋다. 먼저 드라마 속 90년대 명곡들과 하이라이트 영상 등이 담긴 ‘응답하라 1997 감독판 OST’는 오는 27일 발매를 앞두고 예약판매 3천장을 완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유행했던 반지디자인을 복원한 커플링 ‘응칠반지’를 비롯해 게스 오리지널 티셔츠, 방울머리끈, 가방 이스트팩 등 추억의 상품들도 잘 팔리고 있다.

옥션이 ‘올킬 세일’을 통해 선보였던 잔 스포츠 가방은 총 500여개가 하루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리듬에 맞춰 스텝을 맞추는 게임기인 ‘DDR’도 드라마 이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5%나 늘었다.

복고열풍은 패션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90년대의 대표적 유행 스타일이었던 ‘청남방’이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뽑힌 데 이어 올 가을에도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아디다스, 푸마 등 주요 의류와 신발브랜드에서 군복패션(밀리터리룩), 항공점퍼, 운동화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 빈티지(Retro Vintage)가 강세”라고 전했다.

오∼나의 90년대여!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그렇다면 응답하라 나의 90년대여”라는 극중 윤제의 마지막 말로 9주간의 여정을 끝낸 <응답하라 1997>. 비록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대중들의 진한 여운은 오랜 시간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 문제가 된 요즘, 삐삐의 촌스러움이 더 그리워지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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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