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여행 ②태안 네이처월드

12월 여행의 밤은 꽃보다 반짝여서

서해 일몰은 12월에 한층 장엄하다. 충남 태안군은 남북으로 길쭉한 서쪽 해안이 바다와 접한다. 그래서 소문난 일몰 명당이 많고, 연말이면 여행객이 모여든다. 태안이 한 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여행지인 까닭은 또 있다. 해가 지고 나면 태안빛축제가 불을 밝힌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이는 불빛이 다시 한번 우리를 설레게 한다.

태안빛축제는 네이처월드에서 열린다. 600만 개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오색찬란하다. 사람이 만든 불빛이지만, 마치 겨울의 왕국에 핀 꽃인 양하다. 가장 먼저 남문광장의 커다란 ‘선물 상자’ 조형물이 반긴다. 선물 상자를 열어보듯 두근대는 마음으로 발을 들인다.

선물상자 열어보듯

그 뒤편 ‘TAEAN FESTIVAL’ 글자 옆에는 태안빛축제 안내도가 있다. 마음 내키는 대로 걸어도 무방하지만, 네이처월드가 생각보다 넓다. 안내도 사진을 찍어두면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첫 코스는 ‘선물 상자’ 왼쪽의 실내 전시실 ‘빛축제전시관’이다. 천장이 낮아 색색 불빛이 한층 가깝게 느껴지는 통로형 전시실이다. 머리 위를 수놓은 전구가 은하수처럼 반짝거린다. 전시관 반대편 출구로 나오면 가벼운 장면전환이 일어난다. 다시 눈앞에 태안빛축제 전경이 펼쳐지며 본격적인 빛의 향연이 시작되는 듯하다.

그때부터 빛이 부르는 대로 자유롭게 걸음을 떼어보자. 오른쪽 대각은 ‘하트철길’과 ‘조명동산’이 차례로 나온다.


하트 조명이 겹겹이 반짝이는 ‘하트철길’은 연인들이 인생 사진을 찍기에 그만이다. 왼쪽은 ‘트로이목마’로 이어진다. ‘트로이목마’는 네이처월드에서 단일 조형물로는 가장 높다. 어떻게 보면 공룡을 닮은 듯해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트로이목마’ 근처에 유일한 카페가 있다.

토요일만 영업하는데 관람객이 적을 때는 문을 닫기도 한다. 네이처월드는 편의 시설이 아쉽다. 따뜻한 음료 정도는 미리 챙기기를 권한다. ‘트로이목마’를 지나서 작은 섬들과 다리를 품은 중앙 연못에 이른다. 세로로 긴 연못 가운데 ‘만남의다리’가 있다. 다리 아래쪽(동쪽) ‘고니포토존’은 태안빛축제 축제지기가 네이처월드 최고의 포토 존으로 꼽은 곳이다.

다정하게 머리를 맞댄 고니 한 쌍이 사랑스럽다. 특히 연못 속 작은 섬의 반영과 어울려 화려함을 뽐낸다. 관람객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손에서 쉬이 떼지 못한다.

연못 위쪽(서쪽)은 물가에 덱이 있어 사진 찍기에 적당하다. 덱에서 좀 더 서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소원터널’을 지나 ‘숲속LED정원’으로 향한다. ‘숲속LED정원’의 꽃과 나비 조형물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공작’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이쯤이 하이라이트라 생각해선 곤란하다. ‘만남의다리’ 북쪽 전망대에 오르면 알 수 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
해상인도교서 즐기는 다양한 볼거리

전망대는 태안빛축제 전경을 감상하는 장소에 그치지 않는다. 주변 조망은 기본, ‘은하수카펫’과 ‘메인LED동산’을 위한 전용 전망대라 해도 손색이 없다. 전망대 서쪽 ‘은하수카펫’은 대형 꽃을 수놓은 거대한 조명 카펫이다. 다채로운 불빛이 어우러져 신이 그린 한 폭의 그림 같다.

‘메인LED동산’은 태안빛축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메인LED동산’을 거닐 때는 전체 문양을 알 수 없지만, 전망대에서 태극기 문양의 진가가 드러난다. ‘메인LED동산’ 서쪽에 ‘출렁다리’가 있는데, 물가에 세운 남녀의 얼굴 조명이 이색 풍경을 연출한다.


네이처월드는 현재 야간에만 개방한다.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운영 시간은 오후 5시30분~10시(9시까지 입장, 연중무휴), 입장료는 어른 9000원, 유아·청소년(36개월~19세) 7000원이다. 비 오는 날에는 점등하지 않으므로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안전하다. 반려동물 동반 시 목줄과 배변 봉투를 지참해야 하며, 중·대형견은 입마개 착용이 필수다.

네이처월드에서 드르니항이 멀지 않다. 이곳에 해상인도교 ‘대하랑꽃게랑’이 있어 일몰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일대에서 대하와 꽃게가 많이 잡혀 붙은 이름으로, 다리 모양도 대하와 꽃게를 형상화했다. 대하랑꽃게랑은 태안반도의 드르니항과 안면도 백사장항을 잇는다.

두 항은 자동차로 이동하면 약 5㎞를 돌아가야 하지만, 걸어서 오갈 때는 대하랑꽃게랑을 건너면 된다. 음식점이나 상가는 백사장항 쪽에 많고, 한적하게 일몰을 누리기에는 드르니항이 적당하다. 해가 길마섬 쪽으로 지는데, 태안의 꽃지해수욕장이나 운여해변과 견줄 만하다. 대하랑꽃게랑은 야경이 또 다른 볼거리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해양유물전시관도 가볼 만하다. 자동차로 닿는 태안의 가장 서쪽, 신진도에 위치한다. 군청이 있는 시가지에서 약 20㎞ 거리지만, 가족이 재미나게 보고 체험하는 전시관이다. 전시관은 1~2층으로 나뉘는데, 특별전시실을 제외한 상설전시실은 실제에 가깝게 재현한 마도1호선이 두 층을 아우르며 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 층의 구분이 중요하지 않다.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1층 수중발굴체험전시실은 ‘수중 문화유산 실감 영상 체험’과 ‘수중 발굴 가상현실(VR)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아이들에게 인기다. 전시관 야외에서 안흥항까지 해상인도교가 놓여 일대의 바다 풍경도 한 눈에 들어온다.

태안읍 백화산 남서쪽에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이 있다. 지난해 10월에 개관한 태안의 ‘신상’ 여행지이자, 전국에서 세 번째 동학 기념관이다. 태안은 내포 지역 동학혁명군이 마지막 항전을 벌인 곳이다. 기념관에는 동학혁명과 태안의 동학혁명 역사를 4가지 주제로 전시한다.

전시는 주로 1층에서 관람하고, 2층 휴게실에서 기념관 뒤 교장바위 쪽 갑오동학혁명군추모탑으로 길이 연결된다. 백화산 정상 방향으로 가면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국보)을 만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해양유물전시관→드르니항→네이처월드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해양유물전시관→드르니항→네이처월드
-둘째 날: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

관련 웹 사이트 주소
-네이처월드(태안빛축제) www.ffestival.co.kr
-태안관광 www.taeantours.com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해양유물전시관 www.seamuse.go.kr/taean

문의 전화
-네이처월드 041)675-9200
-태안군청 관광진흥과 041)670-2583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해양유물전시관 041)419-7000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041)670-5967


대중교통
[버스] 서울-태안,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4회(07:20~20:20) 운행, 약 2시간1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6회(07:50  ~20:00) 운행, 약 2시간4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4회(07:20~18:1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태안공영버스터미널에서 731번 버스 이용, 모레논 정류장 하차, 네이처월드 남문매표소까지 도보 약 340m.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서울남부터미널 1688-0540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txbus.t-money.co.kr 태안여객 041)675-6674~5 태안대중교통정보 www.taean-pti.kr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홍성톨게이트→갈산교차로에서 내포로·해미 방면 1.3km→상촌교차로에서 천수만로·남당리·천북·안면 방면 좌회전, 23km→원정교차로에서 안면대로·안면·고남 방면 좌회전, 98m→마검포길 마검포·신온리 방면 오른쪽, 1km→마검포길 마검포 방면 우회전, 988m→네이처월드

숙박 정보
-어나더비치: 남면 곰섬로, 010-2859-6249, www.anotherbeach.co.kr
-스테이앤드스튜디오 여여재: 남면 몽대로, 010-3223-1183, www.yeoyeojae.com
-그람피하우스: 남면 안면대로, 010-8515-6653, www.grumpy.co.kr

식당 정보
-생생왕꽃게(생생왕정식): 남면 천수만로, 041)675-4133, www.sjcrab.modoo.at
-원조뚝배기식당(우럭젓국): 태안읍 시장5길, 041)674-0098
-몽산포제빵소(마늘빵): 남면 우운길, 041)675-9802

주변 볼거리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만리포해수욕장, 천리포수목원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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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