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특급호텔에 가면 특별함이 있다

“달콤한 유혹 받고 싶으세요”


밸런타인데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기에 더 없이 좋은 ‘낭만적인 날’이다. 특급 호텔들이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손님 끌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는 특수 중 특수. 호텔들은 일제히 특별메뉴를 마련하는 등 패키지 상품과 로맨틱한 이벤트를 내세워 고객 몰이에 한창이다. 달콤한 사랑고백만 각자 준비하면 된다.

그랜드 힐튼 호텔…이벤트 진행 1등에 다이아몬드 커플링 증정
르네상스 서울 호텔… 대통령 머무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숙박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한강과 서울 도심 풍경 한눈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최고급 일식요리 한번에 즐길 수 있어


달콤하고 즐거운 유혹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낭만적인 밸런타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한강과 강남의 스카이라인이 눈앞에 펼쳐지는 객실에는 파스텔 핑크 풍선 장식과 함께 초콜릿과 레드 와인 셋업이 되어 있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한 파티의 진수를 즐길 수 있는 제이제이 마호니스의 밸런타인데이 파티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되는 아이스링크를 특별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33만원부터이다. (02)799-8888
그랜드 힐튼 호텔은 두 종류의 패키지를 선보인다. ‘Kiss Me 패키지’는 럭셔리한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룸 1박과 와인 한 병, 치즈, 초콜릿을 제공하며 EFL 라운지에서 아침 조식 2인과 해피아워를 포함한다. 또한 여성들의 최고의 인기 아이템인 백화점 상당 6만3000원 바비브라운의 쉬머브릭 정품을, 그리고 남성들의 가장 좋아하는 화장품 10만원 상당의 Lab Series 스킨과 에센스 정품을 증정한다. 가격 25만원. ‘Sweet Love 패키지’는 디럭스 룸 1박과 와인 한 병, 치즈, 초콜릿을 포함한다. 가격 16만원. 이번 패키지는 인기 있는 골든듀 커플링 20% 할인쿠폰과  Lucky Draw Event를 진행하여 1등은 80만원 상당의 골든듀 다이아몬드 커플링을 2등은 40만원 상당의 Dalphin Gift Set, 3등은 20만원 상당의 바비브라운 Gift set를 증정한다. (02)2287-8400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두 종류의 스위트룸 패키지를 선보인다. ‘더 얼티밋 러버스 패키지’는 대통령 및 주요 귀빈이 머무는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숙박을 포함해 잊을 수 없는 특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99만원. ‘더 로얄 밸런타인 패키지’는 드라마 <연인>의 촬영 배경이 된 로얄 스위트룸에서의 숙박을 포함해 연인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 80만원. 두 종류의 패키지 공통으로 숙박객에게는 호텔에 도착하는 즉시 모엣 샹동의 샴페인 1병이 준비되며 스위트룸에서 쉐프가 직접 서빙하는 최상의 5코스 저녁이 제공된다. 또한 다음날 룸서비스로 조식 식사를 제공받거나 카페 엘리제에서의 뷔페 레스토랑 중 선택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02)2222-8500

리츠칼튼 서울은 ‘러브, 러브, 러브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가득 데코레이션 된 핑크 하트 풍선과 다양한 장식이 밸런타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특별히 ‘러브, 러브, 러브 패키지’ 구매 고객에게는 12만원 상당의 에스티 로더 8종 트레블 킷도 증정한다. 아울러 사랑의 메시지가 적힌 하트 케익과 와인 1병까지 서비스된다. 가격은 디럭스 룸을 기준으로 29만원부터이다. (02)3451-8114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저녁 식사가 포함된 실속 있는 두 종류의 밸런타인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룸 1박과 이태리 식당 일폰테에서 밸런타인데이 특선이 포함된 ‘밸런타인데이 패키지A’는 36만5000원에 즐길 수 있으며 디럭스룸 1박과 영국풍의 바 오크룸 밸런타인데이 특별뷔페가 포함된 ‘밸런타인데이 패키지B’는 26만5000원에 즐길 수 있다. (02)317-3000

서울 신라호텔은 부부·연인들을 위한 2종의 밸런타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명품 플라워 브랜드 ‘폴라프라이크’가 데코레이션한 펄 톤 풍선 장식의 그랜드 디럭스룸과 라운지에서의 조식뷔페, 해피아워 서비스가 마련된다. 또한 ‘폴라프라이크’의 부케와 명품 ‘겔랑 코즈메틱’ 제품이 증정되고 호텔 내(1층)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의 ‘밸런타인 초콜릿 뷔페’ 무료 이용권이 제공된다. 한편 레스토랑 ‘더 파크뷰’ 2인 조식을 이용할 수 있으며 피트니스 클럽의 체지방 분석 프로그램 및 파워스텝, 에어로빅 믹스 등의 건강 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혜택도 함께 마련된다. 가격은 29만원, 39만원이다. (02)2230-3310

JW 메리어트 호텔은 ‘비 마이 밸런타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하는 슈페리어 룸이 제공되며 최고급 와인 1병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해줄 초콜릿 디핑스트로베리가 세팅된다. 가격은 25만9000원. (02)6282-6282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로맨틱 러브 패키지’를 선보인다. 일반객실 1박, 테라스 카페에서의 2인 조식 뷔페, 하얏트 로고가 새겨진 바스 타월, 고급 수제 초콜릿, 와인 1병(375ml)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18만5000원부터 35만6000원이며 5만원과 10만원을 추가하면 리젠시 클럽과 주니어 스위트 객실을 각각 이용할 수 있다. ‘로맨틱 러브 패키지’ 고객에 한해서는 특별한 요금으로 커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져, 둘만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로맨틱 캔들라이트 디너를 8만6000원에, 등 또는 발 마사지와 사우나 이용으로 구성된 ‘허니문 스파 스페셜 패키지’를 4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064)735-8563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사랑 고백 패키지’를 선보인다. 35평 스튜디오 스위트 1박과 남해의 석양이 바라보이는 레스토랑 브리즈에서의 저녁 식사 및 조식을 포함한다. 과일과 초콜릿도 서비스로 제공되며 미리 신청하면 저녁 식사시간에 연인을 위한 음악을 라이브 재즈 연주로 들려준다. 가격 26만5000원, 금·토요일 33만5000원. (055)863-4000
 
행복한 만찬과 프로포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직영하는 무역센터 52층에 위치한 마르코 폴로에서는 지중해 요리와 아시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밸런타인 세트 메뉴를 선보인다. 지중해식 메뉴는 총 6코스로 마련된다. 세계 3대 진미인 푸아그라, 캐비어, 트러플을 모두 코스 안에 맛볼 수 있다. 7코스로 마련되는 아시안 요리는 해파리, 전복, 오리알 등으로 입맛을 돋구는 마르코 폴로의 다섯 가지 냉채를 시작으로 신선한 관자와 새우 등 갖가지 해산물이 가득한 상어 지느러미 게살 스프가 마련된다. 가격은 각각 14만원이다. 마르코 폴로는 천정 높이가 6~8미터로 높고 레스토랑 전체가 계단식 구조로 되어 있어 창가쪽 테이블에 앉지 않더라도 한강과 서울 도심의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또한 5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전경과 높고 시원한 천정이 세련되고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특히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의자의 등 높이는 높게 하여 개인 프라이버시를 살렸으며 바람을 시각화하여 높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과 시원한 천정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02)559-7620

노보텔 앰버서더 강남은 ‘로맨틱 밸런타인데이 정찬’을 선보인다.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는 모에 샹동 샴페인과 함께하는 밸런타인데이 디너 코스요리를 10만원에 마련하였다. 밸런타인 데이 디너 코스요리를 주문하는 모든 커플에게는 라벤더 향이 나는 캔들을 선사한다. (02)531-6604

롯데 호텔 서울의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세계 최고 레스토랑에 주어지는 미슐랭 별점 세 개를 받은 품격을 자랑한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속 비밀의 정원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인테리어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야경 덕분에 프로포즈에 최적의 장소다. 와인 레스토랑 바인에선 ‘로맨틱 스파클링 디너’가 준비된다. 샴페인 두 잔이 포함된 2인 디너 코스가 밸런타인데이의 특별함을 선사한다. 사전 예약 고객에겐 고운세상 홈필링 세트를 제공한다. (02)317-7151

메이필드 호텔 정통 이태리 레스토랑 라페스타는 연인들을 위한 스페셜 디너 코스 ‘아모르 밸런타인데이’를 선보인다. 총 9~10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라페스타 와인셀러에 준비된 세계 각국 200여 종의 와인과 함께한다면 한 층 더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디너 코스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샴페인 한 잔과 장미꽃 한 송이가 제공되며 커플 즉석사진(폴라로이드)을 촬영해준다. 정찬을 마친 후에는 메이필드 호텔의 자랑거리인 유럽풍 종탑이 있는 소나무 오솔길에서 로맨틱한 프로포즈가 가능하다. (02) 2660-9040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나인스 게이트, 베키아 에 누보, 컴파스 로즈 등 레스토랑에서 밸런타인데이 디너 세트 주문고객에게 ‘키아 에 누보 스페셜 에디션 하트 초콜릿 쿠키’와 메시지 카드를 선물로 준다. 모든 청춘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날, 특별한 파티가 빠질 수 없다. (02)771-0500

서울 프라자 호텔은 ‘로맨틱 디너’를 선보인다.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에서는 한우 안심구이가 포함된 9가지 코스 ‘러브 메뉴’를 선보이고 선착순으로 뮤지컬 <자나 돈트>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뷔페 레스토랑인 세븐스퀘어에서는 하우스 와인이나 신선한 주스가 포함된 러브 커플 뷔페를 마련하고 고급 쵸콜릿과 테이블에 화려한 꽃 장식을 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프라자펍에서는 하우스 와인이 제공되는 유러피안 러브 세트를 판매하고 추첨을 통해 뮤지컬 렌트 티켓을 제공하며 델리 프라자에서는 고급스러운 수제 쵸콜릿을 판매할 계획이다. (02)310-7200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스카이라운지 스타라이트에서는 최고급 안심 스테이크와 스페셜 셰어링 디저트가 포함된 7코스 디너를 마련한다. 꽃잎과 캔들로 꾸며진 로맨틱 포토존에서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며, 다트 놀이를 통해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객실권·WTR 워커힐쇼 티켓·와인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된다. (02)455-5000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일식당 만요는 ‘밸런타인 데이 일식 미식 뷔페’를 마련한다. 일식 미식 뷔페는 평소에 단품 또는 코스로 판매하는 최고급 일식요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뷔페다. 가격이 비싸서 평소에는 엄두를 못 냈던 요리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덴뿌라와 계절을 표현한 다채로운 전채요리와 디저트까지 130여 가지 정통 일식 요리를 선보인다. 연인 테이블에는 초콜릿을 증정한다. (02)3440-8000

하얏트 리젠시 인천 레스토랑 8은 ‘밸런타인데이 로맨틱 디너 메뉴’를 마련한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 총주방장 미르코 아고스티니와 그의 팀이 엄선하여 준비한 요리와 스파클링 로제 와인, 초콜릿 퐁듀의 달콤한 디저트로 구성된 7코스의 로맨틱 디너 메뉴는 연인들에게 최고의 밤을 선사할 것이다. (032)745-1234

연인과 함꼐 파티 속으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와인바 바 루즈는 ‘비 마이 밸런타인’ 파티를 개최한다. 수석 파티셰가 정성껏 마련한 20여 종의 초콜릿 디저트가 무제한 제공되며 2잔의 샴페인과 함께 다양한 핑거푸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02)6282-6282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제이제이 마호니스에선 ‘러브 인 싱글스’ 파티가 열린다. 베스트 커플 콘테스트, 제이제이의 하우스 밴드 마젠타의 흥겨운 공연,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02)799-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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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