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특급호텔에 가면 특별함이 있다

“달콤한 유혹 받고 싶으세요”


밸런타인데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기에 더 없이 좋은 ‘낭만적인 날’이다. 특급 호텔들이 밸런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손님 끌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는 특수 중 특수. 호텔들은 일제히 특별메뉴를 마련하는 등 패키지 상품과 로맨틱한 이벤트를 내세워 고객 몰이에 한창이다. 달콤한 사랑고백만 각자 준비하면 된다.

그랜드 힐튼 호텔…이벤트 진행 1등에 다이아몬드 커플링 증정
르네상스 서울 호텔… 대통령 머무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숙박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한강과 서울 도심 풍경 한눈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최고급 일식요리 한번에 즐길 수 있어


달콤하고 즐거운 유혹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낭만적인 밸런타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한강과 강남의 스카이라인이 눈앞에 펼쳐지는 객실에는 파스텔 핑크 풍선 장식과 함께 초콜릿과 레드 와인 셋업이 되어 있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한 파티의 진수를 즐길 수 있는 제이제이 마호니스의 밸런타인데이 파티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되는 아이스링크를 특별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33만원부터이다. (02)799-8888
그랜드 힐튼 호텔은 두 종류의 패키지를 선보인다. ‘Kiss Me 패키지’는 럭셔리한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룸 1박과 와인 한 병, 치즈, 초콜릿을 제공하며 EFL 라운지에서 아침 조식 2인과 해피아워를 포함한다. 또한 여성들의 최고의 인기 아이템인 백화점 상당 6만3000원 바비브라운의 쉬머브릭 정품을, 그리고 남성들의 가장 좋아하는 화장품 10만원 상당의 Lab Series 스킨과 에센스 정품을 증정한다. 가격 25만원. ‘Sweet Love 패키지’는 디럭스 룸 1박과 와인 한 병, 치즈, 초콜릿을 포함한다. 가격 16만원. 이번 패키지는 인기 있는 골든듀 커플링 20% 할인쿠폰과  Lucky Draw Event를 진행하여 1등은 80만원 상당의 골든듀 다이아몬드 커플링을 2등은 40만원 상당의 Dalphin Gift Set, 3등은 20만원 상당의 바비브라운 Gift set를 증정한다. (02)2287-8400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두 종류의 스위트룸 패키지를 선보인다. ‘더 얼티밋 러버스 패키지’는 대통령 및 주요 귀빈이 머무는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숙박을 포함해 잊을 수 없는 특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99만원. ‘더 로얄 밸런타인 패키지’는 드라마 <연인>의 촬영 배경이 된 로얄 스위트룸에서의 숙박을 포함해 연인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 80만원. 두 종류의 패키지 공통으로 숙박객에게는 호텔에 도착하는 즉시 모엣 샹동의 샴페인 1병이 준비되며 스위트룸에서 쉐프가 직접 서빙하는 최상의 5코스 저녁이 제공된다. 또한 다음날 룸서비스로 조식 식사를 제공받거나 카페 엘리제에서의 뷔페 레스토랑 중 선택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02)2222-8500

리츠칼튼 서울은 ‘러브, 러브, 러브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 가득 데코레이션 된 핑크 하트 풍선과 다양한 장식이 밸런타인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특별히 ‘러브, 러브, 러브 패키지’ 구매 고객에게는 12만원 상당의 에스티 로더 8종 트레블 킷도 증정한다. 아울러 사랑의 메시지가 적힌 하트 케익과 와인 1병까지 서비스된다. 가격은 디럭스 룸을 기준으로 29만원부터이다. (02)3451-8114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저녁 식사가 포함된 실속 있는 두 종류의 밸런타인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룸 1박과 이태리 식당 일폰테에서 밸런타인데이 특선이 포함된 ‘밸런타인데이 패키지A’는 36만5000원에 즐길 수 있으며 디럭스룸 1박과 영국풍의 바 오크룸 밸런타인데이 특별뷔페가 포함된 ‘밸런타인데이 패키지B’는 26만5000원에 즐길 수 있다. (02)317-3000

서울 신라호텔은 부부·연인들을 위한 2종의 밸런타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명품 플라워 브랜드 ‘폴라프라이크’가 데코레이션한 펄 톤 풍선 장식의 그랜드 디럭스룸과 라운지에서의 조식뷔페, 해피아워 서비스가 마련된다. 또한 ‘폴라프라이크’의 부케와 명품 ‘겔랑 코즈메틱’ 제품이 증정되고 호텔 내(1층)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의 ‘밸런타인 초콜릿 뷔페’ 무료 이용권이 제공된다. 한편 레스토랑 ‘더 파크뷰’ 2인 조식을 이용할 수 있으며 피트니스 클럽의 체지방 분석 프로그램 및 파워스텝, 에어로빅 믹스 등의 건강 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혜택도 함께 마련된다. 가격은 29만원, 39만원이다. (02)2230-3310

JW 메리어트 호텔은 ‘비 마이 밸런타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하는 슈페리어 룸이 제공되며 최고급 와인 1병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해줄 초콜릿 디핑스트로베리가 세팅된다. 가격은 25만9000원. (02)6282-6282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로맨틱 러브 패키지’를 선보인다. 일반객실 1박, 테라스 카페에서의 2인 조식 뷔페, 하얏트 로고가 새겨진 바스 타월, 고급 수제 초콜릿, 와인 1병(375ml)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18만5000원부터 35만6000원이며 5만원과 10만원을 추가하면 리젠시 클럽과 주니어 스위트 객실을 각각 이용할 수 있다. ‘로맨틱 러브 패키지’ 고객에 한해서는 특별한 요금으로 커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져, 둘만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로맨틱 캔들라이트 디너를 8만6000원에, 등 또는 발 마사지와 사우나 이용으로 구성된 ‘허니문 스파 스페셜 패키지’를 4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064)735-8563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사랑 고백 패키지’를 선보인다. 35평 스튜디오 스위트 1박과 남해의 석양이 바라보이는 레스토랑 브리즈에서의 저녁 식사 및 조식을 포함한다. 과일과 초콜릿도 서비스로 제공되며 미리 신청하면 저녁 식사시간에 연인을 위한 음악을 라이브 재즈 연주로 들려준다. 가격 26만5000원, 금·토요일 33만5000원. (055)863-4000
 
행복한 만찬과 프로포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직영하는 무역센터 52층에 위치한 마르코 폴로에서는 지중해 요리와 아시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밸런타인 세트 메뉴를 선보인다. 지중해식 메뉴는 총 6코스로 마련된다. 세계 3대 진미인 푸아그라, 캐비어, 트러플을 모두 코스 안에 맛볼 수 있다. 7코스로 마련되는 아시안 요리는 해파리, 전복, 오리알 등으로 입맛을 돋구는 마르코 폴로의 다섯 가지 냉채를 시작으로 신선한 관자와 새우 등 갖가지 해산물이 가득한 상어 지느러미 게살 스프가 마련된다. 가격은 각각 14만원이다. 마르코 폴로는 천정 높이가 6~8미터로 높고 레스토랑 전체가 계단식 구조로 되어 있어 창가쪽 테이블에 앉지 않더라도 한강과 서울 도심의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또한 5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전경과 높고 시원한 천정이 세련되고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특히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의자의 등 높이는 높게 하여 개인 프라이버시를 살렸으며 바람을 시각화하여 높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과 시원한 천정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02)559-7620

노보텔 앰버서더 강남은 ‘로맨틱 밸런타인데이 정찬’을 선보인다.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비스트로는 모에 샹동 샴페인과 함께하는 밸런타인데이 디너 코스요리를 10만원에 마련하였다. 밸런타인 데이 디너 코스요리를 주문하는 모든 커플에게는 라벤더 향이 나는 캔들을 선사한다. (02)531-6604

롯데 호텔 서울의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세계 최고 레스토랑에 주어지는 미슐랭 별점 세 개를 받은 품격을 자랑한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속 비밀의 정원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인테리어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야경 덕분에 프로포즈에 최적의 장소다. 와인 레스토랑 바인에선 ‘로맨틱 스파클링 디너’가 준비된다. 샴페인 두 잔이 포함된 2인 디너 코스가 밸런타인데이의 특별함을 선사한다. 사전 예약 고객에겐 고운세상 홈필링 세트를 제공한다. (02)317-7151

메이필드 호텔 정통 이태리 레스토랑 라페스타는 연인들을 위한 스페셜 디너 코스 ‘아모르 밸런타인데이’를 선보인다. 총 9~10가지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라페스타 와인셀러에 준비된 세계 각국 200여 종의 와인과 함께한다면 한 층 더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디너 코스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샴페인 한 잔과 장미꽃 한 송이가 제공되며 커플 즉석사진(폴라로이드)을 촬영해준다. 정찬을 마친 후에는 메이필드 호텔의 자랑거리인 유럽풍 종탑이 있는 소나무 오솔길에서 로맨틱한 프로포즈가 가능하다. (02) 2660-9040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나인스 게이트, 베키아 에 누보, 컴파스 로즈 등 레스토랑에서 밸런타인데이 디너 세트 주문고객에게 ‘키아 에 누보 스페셜 에디션 하트 초콜릿 쿠키’와 메시지 카드를 선물로 준다. 모든 청춘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날, 특별한 파티가 빠질 수 없다. (02)771-0500

서울 프라자 호텔은 ‘로맨틱 디너’를 선보인다.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에서는 한우 안심구이가 포함된 9가지 코스 ‘러브 메뉴’를 선보이고 선착순으로 뮤지컬 <자나 돈트>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한 뷔페 레스토랑인 세븐스퀘어에서는 하우스 와인이나 신선한 주스가 포함된 러브 커플 뷔페를 마련하고 고급 쵸콜릿과 테이블에 화려한 꽃 장식을 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프라자펍에서는 하우스 와인이 제공되는 유러피안 러브 세트를 판매하고 추첨을 통해 뮤지컬 렌트 티켓을 제공하며 델리 프라자에서는 고급스러운 수제 쵸콜릿을 판매할 계획이다. (02)310-7200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스카이라운지 스타라이트에서는 최고급 안심 스테이크와 스페셜 셰어링 디저트가 포함된 7코스 디너를 마련한다. 꽃잎과 캔들로 꾸며진 로맨틱 포토존에서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며, 다트 놀이를 통해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객실권·WTR 워커힐쇼 티켓·와인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된다. (02)455-5000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일식당 만요는 ‘밸런타인 데이 일식 미식 뷔페’를 마련한다. 일식 미식 뷔페는 평소에 단품 또는 코스로 판매하는 최고급 일식요리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뷔페다. 가격이 비싸서 평소에는 엄두를 못 냈던 요리들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덴뿌라와 계절을 표현한 다채로운 전채요리와 디저트까지 130여 가지 정통 일식 요리를 선보인다. 연인 테이블에는 초콜릿을 증정한다. (02)3440-8000

하얏트 리젠시 인천 레스토랑 8은 ‘밸런타인데이 로맨틱 디너 메뉴’를 마련한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 총주방장 미르코 아고스티니와 그의 팀이 엄선하여 준비한 요리와 스파클링 로제 와인, 초콜릿 퐁듀의 달콤한 디저트로 구성된 7코스의 로맨틱 디너 메뉴는 연인들에게 최고의 밤을 선사할 것이다. (032)745-1234

연인과 함꼐 파티 속으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와인바 바 루즈는 ‘비 마이 밸런타인’ 파티를 개최한다. 수석 파티셰가 정성껏 마련한 20여 종의 초콜릿 디저트가 무제한 제공되며 2잔의 샴페인과 함께 다양한 핑거푸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02)6282-6282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제이제이 마호니스에선 ‘러브 인 싱글스’ 파티가 열린다. 베스트 커플 콘테스트, 제이제이의 하우스 밴드 마젠타의 흥겨운 공연,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02)799-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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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