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금번 6월1일에 실시될 지방선거와 관련해 간략하게 언급하고 넘어가자. 금번에 실시될 지방선거는 지금까지 실시된 선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선거 판세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되는 최고 권력자의 지지율에 따른다.
지금까지 과정을 살피면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집권 초기에는 집권당에 상당히 유리하게 선가 판세가 흘러갔었다.
물론 새로 들어선 정권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현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율은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역대 정권과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최악이다.
이런 경우 집권 초라는 프리미엄은 기대도 할 수 없다. 그 역으로 집권이 악재로 둔갑하는 기이한 현상에 직면하게 된다.
마치 그를 반영하듯 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경기도 투표결과를 살피면 이재명 대선후보가 50.94%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5.62%를 득표했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상당히 유리한 여건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간 차이는 약 5%p로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그런데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곧 들어설 윤석열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작용되었기 때문이라 단순하게 판단해야 할까.
각설하고, 문득 어린 시절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말이 떠오른다.
‘법, 법 하며 떠드는 놈치고 법 지키는 놈 못봤다’는 말이다. 이는 말 그대로 법을 입에 달고 사는 인간일수록 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제 국민의 시녀를 자처하면서 당선된 윤 당선인에게 시선을 돌려보자. 윤 당선인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지겨울 정도로 국민을 팔아먹었다.
그런데 그런 그의 안중에 정말 국민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일어난다.
이와 관련 최근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박주선 위원장이 대통령 취임식 이후 만찬장소로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확정했다는 보도 내용을 인용한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외빈 만찬을 오후 6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려면 경호 문제 때문에 오후 2~3시부터 차단해야 한다”며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중간에 차단할 수 없으니 불가피하게 신라호텔 영빈관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말인즉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줬는데 그곳에서 만찬을 실시할 경우 경호상 이유로 오후 2~3시부터 방문객들의 출입을 차단해야 하기에 불가피하게 신라호텔 영빈관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궤변이다. 사안의 본질은 무시하고 경호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인데, 경호 측면에서 살피면 필자의 경험상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실시할 경우 장난 아닐 정도다.
당일 그 주변에 교통마비는 물론 며칠 전부터 그 일대를 쥐잡듯 들쑤시기 때문이다.
본 사안의 본질은 윤 당선인 염원대로 국민 사랑에 바탕을 둬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윤 당선인이 눈꼽만큼이라도 국민을 생각한다면 이 시점에 거액의 국민혈세가 들어가는, 단순히 뒷풀이에 불과한 축하 만찬은 생략함이 당연하다.
또한 굳이 해야겠다면 선택받지 못한, 신라호텔 영빈관에 근접해보지 못한 다수의 국민이 그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필자에게는 그저 ‘국민은 개뿔’이란 생각만 일어난다.
※본 칼럼은 <일요시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