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적자에도 배당 확대 왜?

이참에 실속 차린 로열패밀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주류업체 무학이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여파와 원가 상승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데 따른 수순이다. 그럼에도 회사는 배당을 거르지 않기로 결정했을 뿐 아니라, 흑자였을 때보다 배당 규모를 키웠다. 덕분에 오너 일가는 수십억원대 현금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3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11일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1394억원) 대비 8.9% 감소한 수치다.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뒷걸음질 쳤다. 2020년 20억원, 132억원이었던 무학의 영업이익, 순이익은 지난해 각각 8억9100만원, 165억원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실적 바닥

주요 실적 지표가 일제히 역성장한 건 코로나19 때문이다. 무학 측은 공시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활동이 감소했고, 덩달아 주류 매출액도 감소했다”며 “영업손실은 주류 부문 원가율 상승, 순손실은 결산 기준 금융상품의 회계상 미실현 평가손실 증가의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무학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한 상태다. 지난 1월13일 무학은 총괄사장에 최낙준 사장, 총괄부문장에 이종수 사장, 지리산산청샘물 부문장에 홍순환 전무, 주류영업부문장에 김진익 상무, 주류영업본부장에 김해동 상무, 주류연구소에 김영남 상무를 임명했다.

이들 가운데 최 총괄사장은 대표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무학이 최재호 대표이사 회장 체제에서 최재호·최낙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음을 의미했다. 신임 대표에 선임된 최 총괄사장은 최 회장의 장남이다.


1988년생인 최 총괄사장은 미국 유학 후 경남은행 재무팀에서 약 1년간 근무한 뒤 2015년 3월 무학 마케팅사업본부장에 이름을 올렸다. 입사와 동시에 등기임원에 임명됐고, 글로벌사업부장, 마케팅사업본부장, 수도권전략본부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실적 악화와는 별개로 무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1일 무학은 2021회계년도에 보통주 1주당 230원을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2.74%, 배당금 총액은 약 61억원이다.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50%이상 확대됐다. 무학은 2020년에 주당 150원을 현금배당한 바 있는데, 당시 배당금 총액은 41억원이었다.

배당금 절반 회장님 몫
주주 내세워 두둑해진 지갑

넉넉하게 쌓인 이익잉여금은 무학이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내세울 수 있었던 근간으로 작용했다. 무학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4915억원.

2010년대 초·중반 매년 300억~1000억원 순이익을 거둔 게 이익잉여금 항목에 반영된 결과다. 이마저도 5138억원이던 2020년과 비교하면 200억원 넘게 줄어든 액수다.

다만 적자임에도 배당을 결정한 건 다소 이례적이다. 실적에 따라 탄력적인 배당정책을 내놨던 최근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520억원, 287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기록한 무학은 2016년 98억원, 2017년 99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134억원을 기록한 2019년에는 순이익 237억원을 거뒀음에도 배당을 건너뛰었다.

게다가 무학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배당에 인색했던 회사로 분류됐었다. 무학은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총 27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265억원을 현금배당했다. 누적 배당성향은 9.49%로, 30% 안팎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과 비교하면 1/3 수준에 그쳤다.

최 회장은 주주친화적 배당정책 덕분에 막대한 현금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최 회장의 무학 지분율은 49.78%(1418만8642주). 여기에 최 회장의 배우자인 이지수씨(0.98%, 28만592주)와 최 총괄사장의 보유 지분(0.04%, 1만1000주)까지 합치면 오너 일가 지분율은 50.8%(1448만234주)로 확대된다.

주머니 두둑

무학 지분을 과반 이상을 보유한 오너 일가는 배당금 총액의 50% 이상을 수령하게 될 예정이다. 현금배당 결정이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오너 일가는 총 33억3000만원의 배당금을 얻게 된다. 배당금은 ▲최 회장 32억6000만원 ▲이지수씨 6500만원 ▲최 총괄사장 253만원 등이 나눠갖는 구조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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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