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스트릿 댄스퀸 허니제이

‘당당히 센터로’ 주인공 된 센 언니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서정 기자 = 최근 예능계는 여성 댄서 허니제이를 섭외하려는 구애가 뜨겁다. 허니제이는 성황리에 종영한 예능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에 출연해 걸스 힙합의 아이콘이 됐다. <스우파> 우승 크루 홀리뱅의 리더인 그는 걸스 힙합 분야에서 최고수로 꼽히며 대한민국에 ‘춤’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 10일 두산베어스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시구자로 댄서 허니제이(정하늬)가 나선다고 밝혔다.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했던 홀리뱅 크루의 리더 허니제이가 플레이오프 마운드까지 올랐다.

화제의 중심
여성 댄서들

지난달 26일 홀리뱅의 최종 우승으로 9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 <스우파>는 ‘스트릿 댄스’ 열풍을 일으키며 신드롬이 됐다. 춤이라면 순수무용과 대중 무용만 있다고 생각한 대중에게 전문적인 스트릿 댄스의 세계를 보여줬다. 스트릿 댄스 안에서도 왁킹, 보깅 등 세부 장르들을 선보이며 예술성도 장착했다.

방송엔 쟁쟁한 크루들이 등장했다. 허니제이가 이끄는 ‘홀리뱅’과 아이돌 카이의 백업 댄서이자 화려한 외모로 팬덤을 보유한 노제가 리더로 있는 ‘웨이비’, 트와이스·잇지(ITZY) 등 핫한 걸그룹의 안무가 리정이 속한 ‘YGX’, 청하의 안무가 가비가 속한 ‘라치카’ 등의 댄서가 출격했다. 

이 외에도 미국 댄스 경연 프로그램 <월드 오브 댄스(World Of Dance)> 시즌3에서 제니퍼 로페즈의 극찬을 받은 아이키의 ‘훅’, 구독자 2440만명을 보유한 원밀리언 댄서 효진초이의 ‘원트’, 걸스 힙합 댄서의 자존심인 리헤이의 ‘코카N버터’, 댄서들의 춤 선생님 모니카와 레전드 왁커 립제이의 ‘프라우드먼’ 등 50여명의 댄서가 함께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댄스 크루 8팀은 저마다 가진 화려한 경력과 실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방송은 시작부터 “가장 센 여자들이 춤으로 싸우게 될 곳, 스트릿 파이트 클럽”이라는 문구를 통해 이들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대결을 부각시켰다.

<스우파>는 지난 8월24일 첫 방송 시청률이 0.8%로 출발했지만, 지난달 26일 마지막 방송은 2.5%까지 끌어올리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스우파>에 등장한 여성 댄서들이 드러낸 예술적 욕망과 그들이 벌이는 거침없는 언행 등이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여성 댄서’가 아닌 그냥 ‘댄서’로서 조명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9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한 <스우파>의 온라인 반응도 뜨거웠다. Mnet TV 공식 유튜브 채널 계정을 통해 게재된 관련 영상 누적 조회 수는 약 3억4000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지난달 23일 기준). 춤 대결 영상 등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소셜미디어에 감상평이 이어졌다. 

성황리에 종영한 스우파의 주인공은 자신의 팀 홀리뱅을 우승으로 이끈 리더, 허니제이다. 

<스우파> 최종 우승팀 홀리뱅 리더
걸스 힙합 아이콘 예능 치트키 우뚝

최종 우승을 거머쥔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는 방송 초반 자주 고개를 떨궜다. 첫 미션인 ‘약자 지목 대결’에서 코카N버터 리더인 리헤이와 접전 끝에 패배하고, ‘계급별 댄스 비디오 미션’에선 2번의 대결 끝에 메인댄서를 뺏겼다.


‘K-POP 4대 천왕’ 미션에선 최하위권을 기록해 첫 탈락팀 문턱에까지 이르렀다.

방송 초반 타 크루들이 화려하고 빠른 무빙을 쏟아낼 때, 힙합 본연의 슬로 무빙을 고수한 허니제이의 약진이 계속됐다. 스웨그는 최강이었지만,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 게 문제였다. 

홀리뱅은 ‘걸스 힙합’을 추는 팀이다. 수장인 허니제이는 <스우파> 출연진 중 미국 NBC <2019 월드 오브 댄스>에서 4위를 한 아이키와 더불어 가장 이름을 떨친 춤꾼이다.

AOMG & 하이어뮤직 수장 박재범의 오랜 전속 댄서로 활동했고 과거에는 Mnet 춤 서바이벌 <힛 더 스테이지>에 나와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효연에게 1등을 안기기도 했다.

허니제이는 2011년 ‘퍼플로우’라는 걸스 힙합 댄스팀을 결성하면서 리더십을 뽐내기 시작했다. 본인을 주축으로 코카N버터 리헤이와 제트썬 등 많은 여성 댄서들이 소속됐던 팀이다. 

당시 스트릿 신에서 절대적 강자로 여겨지며 해외에서도 게스트 쇼 공연 요청을 받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스우파>에서 재회한 허니제이와 리헤이는 퍼플로우에서 같이 활동하다 팀 해체를 겪었다. 이후 5년 만에 <스우파>에서 라이벌로 재회했기에 댄서들을 비롯해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허니제이와 리헤이는 7년간 함께 활동했지만 이후 모종의 이유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각각 새로운 크루를 꾸려 왕성히 활동하던 중 <스우파>를 통해 다시 만났다. 

특히 ‘노 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에서 리헤이가 허니제이를 지목했을 때 댄서들이 놀라는 장면을 통해 이들을 둘러싼 불화설을 보여줬다.

첫 배틀이자 제목 그대로 ‘약자를 지목하는 배틀’에서 리헤이는 허니제이를 약자로 지목했다. 허니제이는 이후 벌어진 승부에서도 졌기 때문에 지목된 쓴맛은 더 컸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마치 합을 맞춘 듯 똑같은 안무를 선보인 두 사람의 몸엔 같은 세월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허니제이는 방송 끝 무렵 양팔을 번쩍 들어 리헤이와 포옹했다. 

허니제이는 리헤이에게 “멋있어졌는데?”라며 미소 지었다. 최종회에선 리헤이가 우승한 허니제이를 먼저 안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들의 배틀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살벌한 경쟁
신드롬급 인기

<스우파> 종영 후 지난 8일 방송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갈라 토크쇼>에서 댄서들도 다시 보고 싶은 명배틀로 허니제이와 코카N버터 리더 리헤이의 ‘노 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을 꼽았다. 

이날 방송에서 허니제이는 “사실 저희는 싸운 적이 없다. 소문이 와전돼 퍼져나간 것”이라며 “코카N버터 친구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그 소문처럼 ‘이 아이들이 나를 싫어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확인을 하는 것이 무서웠다. 그래서 피했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허니제이는 이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서도 리헤이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많은 분이 오해하는데, 혜인(리헤이)이랑 내가 싸운 적이 없다. 만약 애들이 힘들다고 하면 ‘약한 소리 할 때야?’라고 했는데 그 아이들은 감싸주길 바랐던 것 같다”며 “사실 그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었던 것 같다. 아무리 그때 독보적이었고 인기가 많았다고 해도 그게 성공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더라”고 부연했다.

<스우파>가 인기 가도를 달리자 프로그램에 출연한 댄서들의 언행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허니제이는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라는 명대사를 낳기도 했다.

지난달 7일 방송된 <스우파> 3회에서 허니제이는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 모니카에게 지목을 받아, 리더 계급 워스트 지목 배틀을 펼쳤다. 허니제이는 명승부를 펼쳤지만, 안타깝게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당시 허니제이는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라고 말하며, 대결을 즐기는 모습으로 지지를 받았다. 


‘워스트 댄서’가 결정되는 마지막 배틀임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허니제이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댄서신에서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이들이 춤으로 하나 되는 드라마 같은 장면이 펼쳐지자 ‘스우파 과몰입’ ‘스우파 앓이’ 등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후 자신이 뱉은 한마디가 <스우파>의 명대사으로 꼽히며 유행처럼 번지자 허니제이는 “배틀 때문에 속상해서 우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이 배틀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졌다고)세상이 다 끝나는 것도 아닌데 다들 힘들어 해서 ‘얘들아 좀 즐겨라’는 마음으로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허니제이는 과거 그가 대학생이던 시절부터 유명했다. 22년 넘게 춤을 춰온 허니제이의 현재 나이는 35세다. 13세의 어린 나이에 춤을 시작한 그는 2000년대 중반 백제예술대학교와 서울예술종합학교의 스트릿 댄스배틀에서 당시 출전한 댄서들 중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입지를 다져왔다.

재즈댄스로 춤판에 뛰어든 허니제이는 17세 무렵 보게 된 여성 댄스팀 소울시스터즈의 무대에 감명을 받아 스트릿 댄스에 입문했다.

과거 댄서들은 K팝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가수나 래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스우파>를 계기로 춤으로 자신을 증명해낸 댄서들의 노력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댄서들의 인기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가 들썩인 신드롬급 인기로 이어졌다. 

“언니들 싸움”
 유행어까지 

미션을 거듭할수록 매 순간 감탄을 이끌어낸 레전드 무대가 탄생됐고,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과 함께 댄서들의 인지도도 동반 상승했다. 

퍼포먼스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허니제이가 걸스 힙합을 고수한 것은 그 자체로 미션 임파서블처럼 느껴졌다. 서바이벌에선 누가 관절을 더 세게 꺾고, 몸을 빠르게 흔드는지가 승패를 가르곤 한다. 타 크루들이 자극적인 춤사위를 뽐낼 때 허니제이는 자신만의 춤사위를 고수했다.

홀리뱅은 멤버 제인이 “길가에 있는 나무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도 춤에서만큼은 좀처럼 조급한 티를 내지 않았다.

<스우파>는 방송을 시작한 첫 주부터 단 한 주도 놓치지 않고 각종 화제성 지수 1위를 기록했다. 셀럽들의 팬 인증과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면서 최근 가장 핫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춤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꿋꿋하게 한자리를 지켜온 댄서들의 과거 댄스 배틀 영상이 역주행했고, 댄서들의 직캠이 생겼다.

실제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서 종합 부문과 예능 부문 8주 연속 1위를 석권했다. 또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비드라마 TV화제성 9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매 주 기록을 갈아치웠다(지난달 27일 기준). 글로벌 인기의 척도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도 스우파의 존재감은 빛났다.

미션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K팝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또 리더 계급 미션에서 노제는 미션곡 ‘헤이 마마’에 맞춰 안무를 짰고,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헤이 마마 챌린지는 전 세계가 열광한 댄스 챌린지가 됐고, 틱톡 #heymama 해시태그 조회 수는 2억1000만 회를 넘기며 글로벌 열풍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높아진 <스우파>의 인기에 여론이 쏠리자 크고 작은 논란도 이어졌다.

여성 댄서들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의 성격과 맞지 않는 장면이라는 이유로 때 아닌 성별 논란도 일었다. 시청자들은 남자 댄서들의 출연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방송된 ‘맨 오브 우먼’은 남성 댄서들을 객원으로 초대해 혼성 무대를 꾸미는 미션이었다. 

커밍아웃, 다원트 등과 같은 남성 댄서 크루뿐만 아니라 박재범, 조권과 같은 남자 스타들도 함께했다. 각 크루는 남성 댄서들과의 무대를 각자의 색깔에 맞게 꾸몄다. 혼성 크루가 되면서 분명 무대는 화려해졌지만,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선 “제목부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인데 굳이 남자 댄서들이 나와서 주목받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남자 댄서들의 출연에 반감을 드러냈다. 

여성 댄서 한 명 한 명이 모두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남성 객원 댄서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는 댄서들의 팬덤을 형성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여성 댄서 그 자체로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꾸며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13세 때 ‘춤판’ 뛰어들어
17세 때 스트릿 댄스 입문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뒤에서 퍼포먼스를 함께하는 것이 아닌, 여성 댄서들이 주인공이 된 무대를 만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이 열광하는 지점에는 실력과 매력을 모두 갖춘 여성 댄서 출연자들이 있다. 겸손이 미덕이라는 말을 과감히 내던져버린 출연자들의 근거 있는 자신감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됐다.

허니제이가 보인 일명 ‘리스펙트’ 태도에도 찬사가 이어졌다. 프라우드먼 리더 모니카와 홀리뱅 리더 허니제이의 리더 계급 워스트 지목 배틀 장면은 3화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대결에서 패배한 허니제이가 보인 의연한 태도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방송에서 대결 결과에 승복하면서 경쟁자를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을 보였다. 허니제이는 배틀에 진 것에 대해 속상해하면서도 “나의 불운은 이제 끝났길 바라요”라며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했다. 

함께 경쟁한 모니카와 허니제이 두 사람 모두 국내 여성 댄서들 사이에서 화려한 경력과 실력으로 정상에 오른 인물이다. 누리꾼들은 화려한 춤 대결 장면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태도에 더 크게 호응했다. 이런 태도는 시청자들의 응원으로 이어졌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방송을 보고 ‘실력이 있으니까 자신감이 넘치고, 그 자신감으로 자기 능력 200퍼(퍼센트) 발휘한다. 그냥 넋 놓고 보게 된다’ ‘너무 멋있다. 자신감과 자기확신, 정말 배우고 싶은 자세’ 등의 반응이 주를 이었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최정남 PD가 제작 발표회에서 “결과 후에는 깨끗하고 승복하고 리스펙트하는 분위기”라며 “시청자분들이 스포츠맨십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것처럼 이들의 경쟁에는 악감정이 아닌 서로를 향한 존중과 응원이 남았다.

홀리뱅 멤버 이븨는 “허니제이의 구성이랑 연출은 솔직히 인정한다. 그러니까 저희가 퍼포먼스로 유명한 것”이라며 그와 갈등하는 중에도 리스펙을 보였다. 

‘근자감’
예능계 접수

대한민국에 ‘춤’ 열풍을 일으킨 허니제이는 최근 굵직한 예능에 잇따라 출연하며 인기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보여준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민국이 열광했다.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한 허니제이의 행보가 주목된다.
 

<lyricki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스우파’ 후속작은?
다음은 ‘스맨파?’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두 번째 시즌은 남성 댄서들이 출연하는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될 전망이다.

<스우파>를 기획한 권영찬 CP는 지난달 29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종영 기념 간담회에서 “시즌2 제작을 통해 또 다른 오리지널리티를 보여드릴 예정이다. 시즌2는 <스맨파>로 열려 있는 상태”라며 “여성 댄서들과는 또 다른 남성 댄서들의 춤, 또 다른 드라마를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스우파>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인기를 얻은 여성 댄서 아이키는 “소문으로는 <스맨파> 이야기도 있던데 진짜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했으면 좋겠다. 남자 댄서들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더 많은 분이 도전하실 것 같다”며 댄스 신의 발전을 기원했다.

다만 권 CP는 <스맨파> 제작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댄스 신에서 <스우파> 시즌2 혹은 <스맨파> 관련 소문이 파다하다고 들었는데, 확정된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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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표 계승?’ 이재명정부 태양광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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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범국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근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어른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국회 기후위기특위에서 활동하는 등 미래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3선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한정애, 민주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탈원전·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대선공약 대통령실은 그가 “‘기후 위기는 모두의 생존 위기’라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잘 이해하고 그동안의 입법 경험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김 후보자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 등을 발의한 바 있다. 이번 김 후보자의 지명으로 이재명정부의 환경 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모든 에너지 체계를 바꾸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전기료가 오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균등화발전비용(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싼 전원은 이미 풍력과 태양광”이라며 “다만 아직 한국에선 여러 기회 비용, 시간 비용, 금융 비용이 쌓여 상대적으로 비쌀 뿐이다. 실제 요금이 오를 일은 없다. 오히려 그런 식의 접근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원전에 대해서는 “각 나라 특성에 따라 원전을 쓰는 나라가 있는데 한국도 탈원전을 바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 에너지원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고 원전을 보조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이재명정부의) 탈탄소 정책 기조”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부는 분리돼있는 기후와 에너지 관련 부처 업무를 통합한 조직이다. 그는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 빠른 시일 내로 큰 방향을 잡겠다”며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로 전환 필요” “원전은 보조 에너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에너지 ‘전환’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문재인정부의 태양광 사업이 떠오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 사업이 크게 대두돼 국가 예산이 투입됐다. 문정부는 출범하면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 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발전소 등이다. 당시 내용대로면 총 110조원에 이르는 돈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국가 예산과 공기업, 민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정부 임기 내내 전국 단위로 태양광 사업을 위한 지원금이 뿌려졌다. 당시 문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탈원전 로드맵을 동시에 진행했다. 일부 원전이 영구적으로 정지됐고 짓고 있던 원전 공사가 중단됐다. 단계적 원전 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문정부를 오랫동안 괴롭혔다. 국가 주력 사업이었던 만큼 정권이 바뀐 이후 새 정부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실제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천문학적 예산 투입 윤석열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윤정부 국무조정실은 일부 표본만 조사했는데도 불구하고 2000억원이 넘는 돈이 불법으로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부패예방추진단은 전국 12개 지자체와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을 대상으로 ‘전력산업 기반기금 사업’ 운영 실태에 대한 합동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267건(2616억원)의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가 전기 요금의 3.7%를 징수해 조성한 돈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원과 보급에 주로 사용됐다. 5년간 투입된 금액은 12조원에 이른다. 1차 조사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서 부적절한 대출과 보조금 부당 집행, 회계 부실 등이 적발됐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점검 대상의 17%인 1129건에서 1847억원의 위법 대출 등이 확인됐다. 2차 점검에서는 적발 금액이 2배로 늘었다. 국무조정실은 2019~2021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쓰인 금융지원사업(1조1325억원) 내역과 2017~2021년 보조금 지원 규모가 컸던 25개 지자체의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사업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금융지원 사업에서 4898억원,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보조금 사업에서 574억원, 전력 분야 연구개발 지원사업에서 266억원, 기타 전력기금 사업에서 86억원의 부정 집행 사례가 나타났다. 당시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지원금 대부분은 태양광 사업에 쓰였다”며 “가장 규모가 컸던 부정 금융지원 사업 사례 중 99%는 태양광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태양광 업자들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불법 대출을 받았고 가짜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부풀려 지원금을 타냈다. 감사원 조사로 검찰 수사까지 대출을 받은 뒤 세금계산서를 취소, 축소하는 등 탈루가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가짜로 버섯 재배 시설이나 곤충 사육 시설, 축사 등 농림축산업 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재생 시설을 짓겠다고 대출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농지에 신재생 시설을 지을 때는 용도변경 등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생산한 전력을 팔 때 받을 수 있는 보조금 한도도 커진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 마을회는 마을 창고를 짓겠다며 전력기금에서 돈을 받아 부지를 사들였지만 실제 창고는 짓지 않았고 부지는 마을회장이 6촌에게 되팔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도 드러났다. 한 군은 타낸 보조금을 다 쓰지 못하고 약 24억원이 남자 이를 다른 계좌로 빼돌렸다가 적발됐다. 한 시는 보조금을 빼돌려 관용차를 사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도 이뤄졌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목표와 이행, 인프라 구축,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 과정과 집행 전반을 들여다봤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2017년 신재생 발전 목표를 상향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검토했지만 막상 후속 조치 이행에는 소홀했다. 감사원은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내려온 목표에 따라 무리한 계획이라도 수립해야 했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데도 면밀한 검토 없이 강행되고 짧은 기간 내 일관성 없이 변경됨으로써 정책 혼선과 신뢰성 저하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정부서 전반적 점검 8000억 넘는 예산 줄줄 샜다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 부처가 이를 맞추기 위해 과도하게 정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문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야기될 수 있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감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산업부는 문정부의 국정 과제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경우 2030년까지 전기요금을 40% 가까이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시 청와대의 압박에 12년 동안 10.9%만 오를 것이라고 국민 부담을 축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여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월 군산시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산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과정에서 뒷돈이 오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당시 군산시장은 군산시가 1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때 자신의 고교 동문이 대표로 있는 업체에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가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사가 제시한 연대보증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 체결을 지시했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다. 앞서 검찰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주도한 회사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사업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며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진술로 비리 의혹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던 건설사 대표가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일도 일어났다. 관련 시장은 반응 오는 중 이 대통령이 기후,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김 후보자가 재생에너지를 언급하면서 관련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실제 태양광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는 벌써부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윤정부는 문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째로 부정하다시피 했다. 반대로 문정부의 정책을 다시 끄집어낸 이정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