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놀이터 코드1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1.09.28 09:53:41
  • 호수 13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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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대낮 남고생과 여중생이…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놀이터 코드1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성행위를 하던 10대 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남 고등학생과 여 중학생. 경찰은 이들의 사법 처리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하의 탈의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1일 저녁 5시50분쯤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성관계를 가진 16세 A군과 15세 B양을 검거했다.

하의를 모두 탈의한 채로 있는 이들을 목격한 동네 주민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학생들이 성관계를 갖고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긴급상황이라고 판단해 ‘코드1’로 신고를 접수하고 즉시 출동해 이들을 분리했다.

112에 신고하면 사건 성격에 따라 5가지 코드로 분류된다. 출동 단계 중 최고 수준은 ‘코드0’. 코드1은 경찰의 112 신고 대응 5단계(0~4) 가운데 두 번째로, 긴급한 수준의 현장 출동 수준에 적용된다.


코드0은 살인과 납치 등 강력 범죄, 코드1은 생명이나 신체 위험이 임박하거나 발생한 상황에 해당한다. 경찰에 따르면 ‘긴급신고’로 분류되는 코드0·1은 통화 완료부터 현장 도착까지 평균 5분 정도 소요된다.

파출소로 임의 동행된 미성년 커플에 대해 경찰은 심층 상담을 진행한 뒤 부모를 불러 인계했다. 성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임을 고려해 올바른 성가치관 형성을 위한 상담을 한 것.

아파트 단지 내 미끄럼틀서 성관계
5시50분 주민이 목격하고 112 신고

경찰 관계자는 “정식으로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은 단계”라며 “어린 청소년들이라 입건할지, 훈방조치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인이 놀이터 등 공개된 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수치심과 혐오감을 주는 음란행위를 한 경우 공연음란죄로 입건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태료 처분을 할 수 있다. A군과 B양도 형사 책임 능력이 없는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 아니어서 죄에 따른 처벌은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가축이나 짐승들이 하는 짓을…’<hid7****> ‘말세다. 아이들 노는 놀이터에서 하의를 벗고 성관계라니…’<cozy****> ‘맙소사. 백주대낮 해도 안 진 시간에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성관계를? ’<nike****> ‘코드1으로 신고를 접수? 그렇게 급박했나?’<sean****>


‘경찰이 즉시 출동해 둘을 분리했다고? 나 참∼’<ktg7****> ‘내 자녀였다면 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case****> ‘온갖 유해 매체에 노출돼 어릴 때부터 성인지 능력이 부족한 게 참 안타깝네요’<jane****> ‘성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이 아니고 성인지 능력이 탁월한 청소년들이네’<susu****>

경찰 즉시 출동해 분리
상담 후 부모 불러 인계

‘지금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네요’<lovi****> ‘성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 언제적 청소년을 얘기하는 거냐? 법이 시대를 못 따라가니 청소년들이 법을 악용해 나쁜 짓거리 저지르는 거 아니냐? 놀이터에서 성관계하면 나쁜 짓이라는 걸 모르는 청소년이 어디 있나?’<jjun****>

‘얘들아 어쩌려고 이러니…’<kis0****> ‘자꾸 이런 식으로 봐주고 처벌이 없으니 애들이 법을 악용하지∼’<6473****> ‘풋사랑에 불장난 많이들 할 나이다. 찰나에 지나갈 청춘이기에 아름답게 보내면 좋으려만…’<nlpu****> ‘성교육 좀 세게 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혈기왕성한 애들 떼어놓는다고 쉽게 떼어지는 게 아니니까’<wldm****>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방치되는 청소년들이 많다 보니 일탈하는 학생들이 늘어난다’<keun****> ‘우리 아이들은 착하다는 착각, 그만하세요’<rhkf****>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한 것도 문제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게 더 문제다’<hara****>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너무 심각합니다, 창의성이 자율성에서 비롯된다며 모든 영역에서 자율만 강조해선 안 된다. 기본적인 인성, 지성도 갖추지 못했는데 모든 걸 인권이라며 자율성만 강조하는 것은 방임에 가깝다’<sis9****>

공연음란죄?

‘타이르고 내버려두라는 게 정부 지침 아닌가요? 이미 학교도 가정도 그런 상황입니다. 길에서 담배 피는 아이의 잘못을 고쳐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예견된 일입니다. 한참 잘못된 나라 교육환경의 현주소 입니다. 이제는 수위가 아니라 빈도의 문제입니다’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청소년 10명 중 5명 “성관계해 봤다”

국내 청소년 10명 중 5명 이상이 성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벤처 EVE의 ‘2019 청소년 성(性)문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348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관계를 해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7%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74.5%가 처음 성관계를 갖게 됐을 때의 이유를 ‘서로 원해서’로 응답했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전체 응답자 중 53.3%는 보통 집(본인의 집 혹은 상대방의 집)에서 성관계를 가진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46.7%는 보통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성관계를 가진다고 답했다.

이 중 23.2%는 모텔, 멀티방, DVD방에서 성관계를 가진다고 응답했다. 이어 룸카페, 공공장소(예 공중화장실, 비상구 등), 학교 순이 꼽혔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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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