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장대높이뛰기 진민섭' 빌린 장대로 올림픽 출전권 따내다

  • JSA뉴스 jsanews@jsanews.co.kr
  • 등록 2021.06.23 09:39:50
  • 호수 1328호
  • 댓글 0개

[JSA뉴스] 대한민국의 장대높이뛰기 선수, 진민섭은 2019년 자신의 한국 신기록을 세 차례나 깨뜨렸다. 지난해 3월1일 진민섭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의 크레스트 애슬레틱스 트랙의 주로에 서 있었다. 장대높이뛰기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 기준이자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그 누구도 넘지 못했던 5.80m 도전의 마지막 3차 시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뱅크스타운 장대높이뛰기 대회는 진민섭의 2020 시즌 첫 대회 출전이었다. 호주에서의 전지훈련과 대회 참가는 3개월간 한국 신기록을 세 번(5.71m, 5.72m, 5.75m) 작성했던 2019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출발점이 될 무대이자 도쿄올림픽을 단 몇 개월 남긴 상황에서 출전권 확보와 함께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키워나간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했다.

끈기

5.40m와 5.60m를 모두 첫 번째 시도에서 넘어서며 진민섭은 2019년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 넘어본 적이 없는 5.80m 도전에서는 두 번의 시도를 연달아 실패했고, 3차 시기이자 마지막 기회만을 남겨놓게 됐다.

단 한 번의 기회가 남은 상황에서 긴장감과 부담감은 늘어나 있었지만, 진민섭과 코칭스태프들은 자기 장대도 아닌 호주에 와서 겨우 빌린 오래된 장대로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역사는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호주 전지훈련은 출발부터 흔들렸다.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팀의 최우선 과제는 출전을 위한 장대를 찾는 일이었다. 시드니 공항은 수하물 처리 규정상의 이유로 5.20m짜리 장대의 반입을 불허했고, 진민섭은 결국 장대도 없이 빈손으로 호주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장비 없이 빈손으로 호주 도착
코치가 수소문 끝 현지서 빌려

다행히 김도균 코치가 수소문 끝에 전 올림픽 장대높이뛰기 선수이자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스티브 후커에게 비슷한 장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그 장대는 1998년 만들어진 것이었다. 게다가 스티브 후커는 시드니에서 1500㎞ 떨어져있는 노스 애들래이드에 있었다.

결국 김 코치는 장대를 가지러 왕복 48시간을 운전해야만 했다.

22년 된 장대는 언제든 부러질 수 있고,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까지 있었지만, 진민섭은 빌린 장대로 새로운 기록인 5.80m에 도전했다. 첫 두 번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며 기록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결국 바를 넘었다.

트랙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김 코치는 경기장 안으로 달려 들어갈 정도로 기뻐했다. 5.80m를 넘는 것으로 진민섭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8번째 한국 신기록 수립까지 함께 달성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올림픽 장대높이뛰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오지 못해왔다. 진민섭은 한 걸음씩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초등학교 때 멀리뛰기 선수로 육상을 시작했던 진민섭은 중학교로 진학할 때 장대높이뛰기로 종목을 바꿨다.


이후 성장과 함께 한국 장대높이뛰기에서 따라올 수 없는 기록들을 만들어왔다.

2007년에는 전국 소년체전에서 4.40m를 넘으며 은메달을 따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1학년 최초로 5m를 넘었고, 2009년 IAAF 세계 청소년 육상 경기대회에서 5.15m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22년 묵은 장대 들고
새로운 한국 신기록

신기록 작성은 성인 레벨에 올라와서도 계속됐다. 2013년 5.64m를 뛰며 처음으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고, 2014년에는 5.65m, 2018년에는 5.66m와 5. 67m를 넘었다.

2019년 5월 5.71m를 넘으며 다시 한 번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고, 기준기록 통과로 2019 도하 세계 육상선수권 참가 자격까지 획득했다. 그해 6월에는 5.72m, 8월에는 5.75m의 기록을 작성했다.

이런 기록 향상에 대해 진민섭은 장대의 교체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정체기를 넘어서기 위해 5.10m 장대를 5.20m짜리로 바꿨다. 10cm 길면 기록도 10cm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이다. 장대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모험을 한 번 해봤고, 다행히도 저한테 잘 맞아줬다.”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진민섭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림픽 진출을 이뤄낸 직후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목표

“목표는 5.90m다. 무조건 넘을 것이다. 만약 5.80m를 목표로 했다면 장대를 5.20m짜리로 바꾸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더 탄성이 강한 장대로 바꿔보려고 한다. 강한 근력이 필요할 것이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