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줌인> ‘미모의 정비사’로 돌아온 배우 신세경

“요즘 전투기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신세경은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부터 영화 <R2B:리턴투베이스>에 이르기까지 무려 3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단 한 번의 공백기 없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그는 특히 각 작품에서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어려운 상황에 억척스럽게 대응하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이번 영화 <R2B:리턴투베이스>에서도 자율적이고 강한 여성 전투기 정비사 ‘유세영’역으로 분해 이미지 변신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가 강단 있게 보이나 봐요. 실제로는 우유부단한 점도 많아 고민이에요. 그렇다고 남성에게 기대는 유약한 여성으로 분하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그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시대에 걸맞은 여성상이 아닌 것 같아요. 저 역시 강하고 자율적인 여성상을 더 선호하는 편이죠. 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역할을 제대로 표현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듯해요.”

현대 여성상 선호    

신세경은 청순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이미지로 여성스러움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지만 정작출연 작품 대부분에서는 강인한 여성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그녀는 너무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나오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들끓을 것을 우려해 화장기 없는 모습을 고수했고 군인다운 말투로 바꾸려 최대한 노력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원 감독과의 수많은 논의와 제안이 오가며 신세경이 최고의 전투기 정비사이자 보이시한 매력을 내뿜는 ‘유세영’으로 완벽하게 탈바꿈 할 수 있었다.

“사실 촬영 환경이 굉장히 열악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엄청난 소음과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 촬영에 불편을 겪은 적이 많았어요. 특히 이글루나 전투기 활주로의 전구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면서 촬영할 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모두 신경이 곤두서야 함에도 촬영 분위기는 나름 좋았어요. 선배·동료 배우들의 쾌활한 성격과 돈독한 관계가 고된 촬영도 싹 잊게 할 만큼 큰 도움이 됐지요.”

신세경은 힘들었지만 흥미로웠던 군대 내에서의 촬영과 동료 배우들과의 돈독한 관계에 대해서 진솔하게 언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고공 액션연기와 배우 정지훈과의 키스신에 대한 소감도 덧붙였다.


“액션연기, 상상 이상으로 나와 굉장히 놀랐다”
“기독교인데 자꾸 술 얘기 나와 목사님께 죄송”

“에어쇼에서 제로노트 기술을 선보이는 장면을 연출했을 때 자이로드롭을 타고 끝까지 올라갔을 때처럼 ‘헉’ 했어요. 실제 고공 액션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다 잘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비 오빠와 두 번의 키스신이 있었는데 둘 다 편집됐어요. 하지만 극 흐름상 감독님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신 거라 생각해요.”

최근 신세경은 가수 보아의 술친구로 자주 언론에 노출되면서 의외의 인맥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또한 수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그녀가 소문난 주당임이 밝혀지면서 당혹스러웠던 당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보아 언니와는 가끔 만나 술을 마시곤 해요.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말과 웃음도 덩달아 많아져서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아요. 그러나 지인들 관련 이야기는 당사자에게 미리 의사를 여쭌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안함과 당혹감이 먼저 들어요. 그 부분에 관해서는 자제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인데 자꾸 언론을 통해 술 얘기를 하게 돼서 목사님 뵙기도 너무 부끄럽답니다.”

평범한 20대 소녀로

지난 3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신세경은 단 한 번의 공백기를 가진 적이 없었다. 다양한 역할과 연기로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해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녀는 이제 조금 휴식기를 갖고자 하는 소박한 꿈을 전했다.

“최근에서야 내 자신이 조금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잠시 동안이라도 배우 신세경이 아닌 평범한 20대 소녀 신세경으로 돌아가 여유를 찾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 요리도 배우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독서와 영화감상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예술가들의 존재 이유가 인간들의 근본적인 이야기를 채워주기 위해서라는 데 저도 동감해요. 저도 많은 이들의 삶과 고충을 대변하는 진정성이 묻어나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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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