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지선 기자] 일선학교들이 해마다 오르는 교육용 전기료 문제로 울상을 짓고 있다. 빠듯한 학교예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부담하는 공공요금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기료가 올해도 또다시 인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가동 등 전기료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일선학교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에 따르면 학교에 적용되는 교육용 전기료는 지난 7월6일 약 3% 인상됐다. 올해 인상은 한여름 무더위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 시기와 맞물려 각 학교들은 전기료 걱정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
실제 학교 규모별로 차이는 있지만, 도내 초·중·고교의 경우 많게는 연간 6000만원의 거액을 순수 전기료로만 부담하고 있다.
또한 주 5일제 수업 시행으로 여름방학 기간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여름 수업시간과 횟수가 늘어난 데다, 폭염 속에서도 방과 후·보충수업 등이 대부분 학교에서 시행 중이어서 이 같은 애로사항이 가중됐다.
한 고교 관계자는 “정부에서 에너지 절약을 외치지만, 무더위 속에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무작정 냉방 제한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학원이 훨씬 시원하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교총은 “해마다 전기료 인하를 요구해 왔는데, 공공성을 외면한 채 교육용 전기료를 또다시 인상했다. 개학이 도래해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별도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