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허균, 서른셋의 반란 (43)파직

기생들을 대동하고…

허균을 <홍길동전>의 저자로만 알고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조선시대에 흔치않은 인물이었다. 기생과 어울리기도 했고, 당시 천대받던 불교를 신봉하기도 했다. 사고방식부터 행동거지까지 그의 행동은 조선의 모든 질서에 반(反)했다. 다른 사람들과 결코 같을 수 없었던 그는 기인(奇人)이었다. 소설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허균의 기인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삶을 표현한다.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삶을 누려야 한다는 그의 의지 속에 태어나는 ‘홍길동’과 무릉도원 ‘율도국’. <허균, 서른셋의 반란>은 조선시대에 21세기의 시대상을 꿈꿨던 기인의 세상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매창의 얼굴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나라는 인간이 그렇다오.”

매창이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상대가 천하다 싶으면 더욱 정성을 기울인다오.” 

“진짜 고수시네요. 그렇게 함으로써 여자의 모든 것을 취하고 또 받아들이고…….”


가느다란 한숨을 내쉬며 매창이 힘들게 입을 열었다.

파직당한 이유

“그래서 파직 당하셨고요.”

“지금 황해도에서 일어났었던 일을 말하는 게요?”

“그러면 그 일이 아니던가요.”

“물론 황해도에서 기생들과 놀아났다고 파직 당했던 일이 있다오.”

짧게 말을 마친 허균이 혀를 찼다.


“매창이 그 얼마나 웃기는 일이오. 남녀 간의 성욕은 하늘이 내려 주신 것이거늘 인간이 그를 두고 탓하니 말이오.”

매창이 답은 하지 않고 웃었다.

“왜 그러오.”

“그거야 나리의 자유지만 그를 보는 다른 이들의 입장은 어떻겠어요. 감히 나리의 자유분방함을 따라하지 못하는 인간들에게는 고통이지요. 아니 그런가요?”

말을 마친 매창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기 시작했다.

“남들에게는 고통이라.”

허균의 웃음소리가 방 안을 가르고 있었다.

“하기야 그리 못하는 인간들은 얼마나 배가 아플 것이며 또 뒷구멍에서 얼마나 지랄들을 할까.”

정유재란이 일어나던 그 해 초에 황해도사로 부임했다.

허균이 간절히 바라던 바였다.

괜히 한양에서 감투니 뭐니 하면서 자신을 죽이는 삶을 역겨워했던 터라 기꺼이 황해도 임지로 떠났다.

그러나 몸만 임지로 향하지 않았다.


자유를 향한 마음, 평소 쉬쉬하며 밤을 보냈던 여인들을 대동했다. 그리고 황해도에 부임하는 날부터 여인들과 드러내놓고 육체를 통한 자유를 만끽하기 시작했다.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여인들과 성관계를 맺음으로써 온갖 마음속의 찌꺼기를 날려버리고자 했다.

그동안의 한양 생활을 증오라도 하듯 그 일에 열중했고 마침내 그를 시기하는 인간들에 의해 사헌부로 고발이 올라갔고 결국 탄핵으로 파직 당했었다.   

“내가 매창에게도 그리할 터요.”

“그것이 가능하시겠어요.”

허균이 움칠거렸다.


조금 전 상황이 떠오른 탓이었다.

다시 한 번 매창의 얼굴을 주시했다.

매창의 반짝이는 눈동자 아니 이슬 머금은 듯한 눈동자에서 누나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허균이 고개 돌려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리, 이런 말씀 여쭈어도 될는지요.”

“서슴지 말고 물어보시오.”

“어찌 생각하면 나리께서는 조금 지나치다 싶사옵니다.”

“그게 무슨 말이요?”

매창이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허균이 매창이 한 말의 의미를 알겠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왜 그리도 여자에 집착하느냐 이 말이오?”

여전히 대답이 없다. 대답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 의미가 맞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황해도사로 부임… 여인들과 매일 잠자리
매창의 품에 안겨 행복한 그림을 그리다

“매창이, 방금 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나는 모든 인간을 똑같이 좋아한다오. 아니, 인간을 떠나서 이 자연을 이루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존중한다는 의미가 맞겠지요.”

“모든 생명체를 말인가요?”

“당연하지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서로 의지하면서 존재하니 모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것과…….”

다시 허균이 미소 지었다.

“특히 여자가 자연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있소? 남자란 족속들은 속물근성이 있어 자주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려 하는 데 반해 여체는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따르니 그 몸을 취함으로써 자연의 섭리를 깨닫고자 함이라 이거요.”

“네!”

매창이 허균의 말이 어이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여자의 몸은 바로 자연이라 이 말이오. 나의 정성, 나의 손길에 정확하게 반응을 보이는 자연 말이오. 그러니 자연과 하나 되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갈구하는 것이라오.”

“나으리!”

허균도 막상 그리 말해놓고는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흘려버렸다.

그리고는 찬찬히 매창의 전신을 훑기 시작했다.

누나를 만났던 마지막 날에 허균은 누나를 온몸으로 감싸고 있었다.

몸뿐만 아니었다.

자신의 영혼으로 누나를 감싸고 있었다.

자신의 품안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누나 난설헌, 그녀는 더 이상 누나가 아니었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보호받아야 할 허균의 여인이었다.

“매창이, 너무 고단해서 그런지 자꾸 눈에 헛것이 보이는구려.”

매창이 허균에게 바짝 다가앉아 허균의 손을 잡았다.

“나리, 뭔가 말 못할 사연이 누님과의 사이에서 있었군요.”

매창의 얼굴을 바라보던 허균이 매창의 가슴에 천천히 얼굴을 묻었다.

“그랬지. 암 그랬고말고.”

누님과의 사연

매창이 가슴에 묻힌 허균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이상하리만치 아늑했다.

허균은 점점 매창이 인도하는 달콤함과 편안함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그 안에서 허균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파란 바다로 둘러싸인 절해고도에서 누나와 손곡 이달 선생이, 그리고 그 옆에서 매창과 함께 거니는 자신을 그리고 있었다.

저만치에서 형 허봉이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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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이재명호 눈앞 암초들

닻 올린 이재명호 눈앞 암초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서 국민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3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앞길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지난 3일 치러진 6·3 조기 대선서 이재명 신임 대통령은 득표율 49.42%로 역대 대통령 중 최다 득표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를 각각 기록했다. 넘지 못한 과반의 벽 잠정 집계된 이번 대선 투표율은 지난 20대 대선보다 2.3%p 높은 79.4%였다. 이는 지난 1997년 투표율 80.7%를 기록한 15대 대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대선 투표율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심판하기 위한 국민의 뜨거운 의지”라고 입 모아 말했다. 지난 20대 대선서 양 후보 간의 득표율 차이는 0.7%p이었던 만큼 이번 역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지난 3일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실시한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51.7%, 김문수 후보는 39.3%로 두 후보간의 격차는 두 자릿수로 크게 벌어졌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대통령의 과반이 예상됐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자 김 후보가 40%대로 진입한 반면 이 대통령은 50%를 넘지 못했다. 두 사람 간의 격차는 289만표인 8.27%p였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 역시 출구조사 발표 직후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4%만 더 얻어서 55%로 안정 궤도를 유지하면 좋았을 것”이라며 내심 아쉬움을 비쳤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 동안 공을 들인 TK(대구·경북)서도 약세를 보였다.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마감 결과 대구서 김 후보가 67.62% 득표한 반면, 이 대통령은 23.22%에 그쳤다. 경북서도 김 후보는 66.87%, 이 대통령은 25.52%로 지난 20대 대선과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초유의 사태인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임에도 격차가 크지 않고 보수 지역서 30% 벽을 넘지 못했다는 한계점이 제시된다. 40% 지지율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과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전까지는 민주당이 과반 의석수로 법안을 통과시키면 대통령 혹은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되돌리는 방식이었지만, ‘찐명’으로 꼽히는 김민석 전 최고위원이 국무총리로 내정된 마당에 더는 국민의힘이 손쓸 방법이 없다. 빗나간 출구조사…TK도 20%대 ‘뚝’ 여대야소 정국 ‘동물 국회’ 재연? 이번 하반기 국회가 역대급 ‘혐오 정치’로 얼룩질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거듭 통합을 강조했다. 지난 4일 국회서 열린 취임 선서식서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선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 취임 후 첫 오찬 메뉴를 비빔밥으로 준비했다. 우 의장은 “지역과 세대, 계층, 다양한 의견이 모두 대한민국이고, 서로 조화를 이루고 화합하도록 이끄는 통합력이 도약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머뭇거릴 새도 없이 이 대통령은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함께 국정을 운영할 내각 구성도 시급하다. 당분간은 윤석열 전 정부 출신인 각료들과 한 지붕 밑에서 일을 해야 한다. 조기 대선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 또한 정부 출범 76일 만에 전원 ‘문재인의 사람들’로 불리는 국무위원과 국무회의를 진행했다. 이날에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진행했는데, 이때 통일·외교·안보 기조가 다른 박근혜정부 인사가 함께였던 만큼 제대로 된 국정 운영이 어려웠다는 푸념도 들려왔다. 이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새 내각 구성 전까지는 ‘윤석열의 사람들’과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각 부처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검증하기 위한 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남아 있어 내각 전부를 임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어수선한 여의도 안팎 국무위원 선출을 위한 인사청문회 과정도 험난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이동관·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박장범 KBS 사장 후보까지 피 튀기는 청문회가 밤낮으로 이어졌다. 공수교대가 이뤄진 이번 청문회서 국민의힘이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을 둘러싼 다섯 건의 재판도 주목된다.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대선 정국서 불거진 아들 도박 의혹도 논란이지만, 아직 털어내지 못한 본인의 재판들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1심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혐의 1심 ▲불법 대북송금 혐의 1심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등 총 5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투표 하루 전날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꼬집으며 “설사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재판이 예정대로 열리고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에 따라 벌금형 100만원 이상의 판결을 받을 경우, 두 달 안에 대선을 또다시 치러야 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예정된 재판은 오는 18일에 열리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다. 이는 지난달 1일 대법원이 1심의 무죄 판결을 엎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사안이다. 만일 재판부가 예정대로 사건을 처리한다면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에 따라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되는데, 이때 대통령직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다루는 헌법 제84조의 해석 논란도 다시 불붙을 예정이다. 막 내리는 용산 시대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해뒀다. 대선 전부터 민주당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의 구성 요건서 ‘행위’를 삭제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의석수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입법 독재’ 프레임을 우려해 속도 조절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이 개방한 청와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영빈관과 녹지원, 상춘재 등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업무를 시작하는 만큼 우선은 청와대 수리를 기다리며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 대통령실 이전은 큰 비용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생도 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서 그 (수리) 기간만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예비 후보이던 시절에도 대통령 집무실에 대한 질문에 “상당히 고민이다. (용산 대통령실이) 보안 문제가 매우 심각해 대책이 있어야 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지금 당장 어디 딴 데로 가기가 마땅치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혈세를 들여 미리 준비할 수도 없다. 그래서 보안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일단 용산을 쓰면서 다음 단계로 청와대를 신속하게 보수해 그 길로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용산 집무실 환경에 “황당무계하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서 가진 첫 기자회견서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며 “필기도구를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업 공무원 전원을 복귀시켜버린 모양”이라며 “곧바로 다시 원대복귀 명령을 해서 제자리로 복귀시켜야 할 듯싶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보수가 끝나는 대로 이 대통령이 집무실을 옮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파기환송 선거법, 재판부 의지에 달려 청와대 복구, 극우 반격…험난한 여정 대통령 집무실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만큼 보안과 경호 등이 늘 지적 대상이 됐다. 관련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100% 개방된 건 아니기 때문에 빠르게 보안 작업을 거친다면 올해 안에는 (청와대를) 집무실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종합청사 등 제3의 장소에 임시로 집무실을 마련하는 방안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서 “국정 책임자의 불편함 또는 찝찝함 때문에 수백억, 수천억을 날리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잠깐 (용산서) 조심해서 쓰든지 하고 청와대를 최대한 빨리 보수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나지 않은 극우와의 싸움과 테러 위협도 현재 진행형이다. 계엄 옹호, 탄핵 반대 그리고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자유통일당 중심의 극우 성향 단체는 이번 대선 결과에 불복해 선동을 이어갔다. 광화문서 지지자들과 개표를 기다리던 전 목사는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선거관리위원회에 쳐들어가자” “불법 선거, 부정 투표”라고 소리쳤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역시 부정선거론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어 대선이 끝난 후에도 잡음은 이어지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용인의 한 사전투표소의 관외 회송용 봉투서 이미 기표된 용지가 나온 사례를 언급하며 “지난 대선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고 문자 그대로 부정선거의 스모킹 건”이라며 “그럼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자의 자작극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 시스템이 얼마든지 조작 가능해서 투표 안 한 사람을 한 사람으로 만들고 한 사람을 안 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국가정보원 조사 결과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런 선관위를 도저히 믿을 수 있겠나”라며 “선거가 아니라 사기”라고 말했다. 현실 부정 테러 위협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망상에 불과하다. 갈라치기 정치의 원인”이라고 일축하며 “정치 성향이 맞지 않는 분들께선 지금 시국이 어수선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번 대선은 내란 세력을 심판한 국민의 선택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