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괴로움, 입덧 왜 하나?

입덧의 원인과 호전법

임신은 부부에게 있어 가장 기쁜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심한 입덧으로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보면서 마음이 아파 아기가 원망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초기에 입덧을 하는데 증상이 심할 경우 직장생활 등에 지장을 주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입덧의 원인은 여러 가지 이론이 제시됐으나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입덧은 구역과 구토가 한번 시작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치료를 빨리하면 할수록 더 심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으며 생활습관과 식이변화로 가벼운 증상은 해결될 수 있다.

임신 중 입덧

입덧은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임신임을 겉으로 알리는 신호다. 그러나 임신부는 입덧이 시작되면 음식을 먹지 못해 체중이 줄어들고 심한 경우 탈수증상까지 찾아오기도 한다.

입덧은 전체 임신부의 70~85%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약 50%에서는 구역과 구토가 동반돼 나타나며 25%는 구역만 있다. 증상이 없는 임부는 전체의 25%에 불과하다. 입덧은 간혹 임신 말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임신 4∼7주 사이에 시작해 12∼16주까지 하게 된다.

처음에는 하루 한두 번 헛구역질을 하다가 점점 그 횟수가 늘어나 나중에는 하루 10번 이상으로 증가하기도 해 임신부의 정상적인 생활마저 힘들게 한다. 또한 공복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입덧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시간이 지속 될수록 증세는 악화된다.


이는 상한 음식을 먹거나 과식 했을 경우 생기는 단순 구토와 구별되는 점이기도 하며 특히 완전 공복 상태인 새벽에 입덧이 더욱 심해져 임신부를 지치게 한다.

이러한 임신 중의 구역과 구토는 자기 보호기전의 하나로 생각되기도 한다. 극도로 심각한 임신 중의 구역 및 구토를 임신 오조라 하며 임신 오조의 발생률은 전체 임신의 0.5∼2%이다.
일반적인 진단 기준은 다른 원인이 없는 지속적인 구토, 급성가사의 증거 및 임신 전 체중의 감소가 있는 경우다.

입덧의 원인

입덧의 원인은 그동안 심리적인 성향, 진화에 따른 적응, 호르몬 자극 등 여러 가지 이론들이 제기돼 왔지만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어떤 특정한 성격이나 정신적인 장애가 임신 오조를 유발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두 가지 일반적인 가설이 제기돼 왔는데 첫째가 정신분석학적 이론에서 임신 중의 구역 및 구토를 전환 혹은 신체화로 이해하는 것이며 두 번째가 극심한 스트레스의 반응에 대한 무기력으로 보는 것이다.

이 증상의 발생기전으로 임신 제1삼 분기에 급격하게 증가하는 임신 호르몬과 연관성이 제기됐다.
발생 위험인자로는 증가된 태반 부피(다태아와 융모성 임신)를 가진 여성, 가족력 혹은 이전 임신에서의 임신 오조의 과거 병력 등이 포함된다.

또한 한 번 임신에서 중증의 구토를 호소한 임부의 경우 60% 이상이 다음 임신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다. 임신 오조를 보인 여성의 딸과 자매, 또 여아를 임신한 경우 임신 오조를 보일 위험이 높다.


심하지 않은 입덧 증상은 일상적인 생활 태도나 식습관의 변화로도 좋아진다. 또한 임신될 때부터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면 임신 중 입덧을 감소시킬 수 있다.

충분히 쉬고 소식해야

입덧을 감소시키기 위한 치료법의 첫 단계는 충분한 휴식과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는 자극에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입덧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은 양의 음식을 자주 먹어 공복 기간을 줄여주는 것이 좋으며 인스턴트 음식이나 양념이 많이 가미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입덧을 하면 탈수증상 때문에 수분 공급이 중요하므로 소량의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가끔 스포츠 음료, 차, 레모네이드 등의 음료수를 조금씩 섭취해도 좋다.

특히 아침에 입덧이 유난히 심하다면 말린 식품, 고단백 스낵, 크래커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일부 산모에게는 짠 음식이 도움이 될 수도 있으므로 감자칩이나 짭짤한 과자를 먹어보는 시도도 필요하다.

이밖에 생강파우더를 먹었을 경우 구토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보고와 손목 안쪽에 압력을 가하거나 전기적 자극을 주는 방법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이와 관련해 김윤하 전남대학교 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식습관 개선 등 노력에도 입덧이 회복되지 않고 증세가 더욱 악화되면서 임신부가 쇠약해지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로부터 약물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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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