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특급호텔 설 선물 엿보기

"정성 듬뿍 담긴 선물로 마음 전하세요"

특급호텔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설 선물 시장은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바람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불고 있다. 희소성 있는 고급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특급호텔이 앞다퉈 고급 선물 세트를 준비해 부자들의 지갑 열기에 나섰다. 특급호텔 햄퍼 전문가와 소믈리에, 플로리스트 등이 마련한 대표적인 명절 선물을 소개한다.

그랜드하얏트
선물로 인기가 좋은 상품 중 하나인 와인과 함께 그 와인과 잘 어울리는 크래커, 치즈, 살라미 등으로 구성된 와인 햄퍼, 델리의 주방장이 직접 만든 초콜릿과 쿠키를 비롯한 홈메이드 상품으로 구성된 햄퍼, 올리브 오일, 치즈, 발사믹 식처 등 건강 식품으로 구성된 햄퍼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고객이 받으시는 분의 취향에 따라 직접 골라 선물 세트를 구성할 수도 있으며 선물 아이템들은 고급스러운 햄퍼 바구니나 기프트 박스에 정성스럽게 포장된다. 가격은 20만원∼40만원.
(02)799-8167

그랜드힐튼
호주산 와규 꽃등심 세트, 찜 갈비 세트, 와규 사골 등 7가지의 구정 갈비세트와 와인 세트 그리고 홍삼, 와인, 과일 등이 하나의 바구니로 꾸며지는 햄퍼를 선보인다. 호주산 우량 품종인 와규만을 엄선하여 부위별(7만원∼40만원선)로 묶어 판매하며 와인 세트(5만원∼18만원선)도 판매한다.
(02)2287-8274

노보텔 앰버서더
와규 안심, 채끝 등심 세트(45만원, 4kg), 찜갈비 세트(15만원, 4kg), 호주산 양념 LA갈비세트(12만원, 4kg), 노르웨이산 훈제 연어와 와인 세트(12만원, 1.5kg), 천연 양념 불고기 세트(9만5000원, 3.6kg), 킹크랩(14만원, 1.8kg)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와인세트 A(7만원), 와인세트 B(25만원)도 판매한다.
(02)531-6604

롯데호텔서울
한우 정육 세트, 특선 정육 세트 2종, 특선 안심 세트 등 고급 정육세트(21만원∼60만원)를 비롯하여 영광 굴비 세트(16만원∼70만원), 간장게장 세트(18만원), 전복(28만원), 당일바리 수산 이력옥돔(21만원, 25만원), 유기농 표고 버섯(10만원∼30만원), 홍삼정과(22만원, 36만원), 햄퍼 바스켓(22만원∼) 등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마련하여 더 큰 만족을 전한다. 한편 롯데 프리스티지 설 선물세트에는 한 해에 전 세계 786병만 한정 판매되고 있는 프랑스 레미 마틴 가문의 루이 13세 블랙필(3500만원), 다양한 고급 와인 28병이 한 세트로 이루어진 올드 빈티지 와인 콜렉션(958만원), 대한민국 특허 상품으로 자연상태 그대로의 모든 영양 성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나노기술을 이용한 건강 식품인 흑홍삼(90만원), 전북 순창의 찹쌀로 빚어 제조한 금이 첨가된 전통 고추장인 황실 고추장(25만원, 35만원) 그리고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 식사권(25만원, 40만원)이 준비되었다. 그밖에도 롯데호텔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세트(11만원∼55만원)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02)317-7148

르네상스
고급 갈비, 전통 한과, 와인, 치즈, 위스키 등으로 구성된 총 21종류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갈비세트는 청정지역 호주에서 120일 이상 곡물로 비육되어 육즙이 부드럽고 마블링이 뛰어난 웰빙형 선물 세트이다. 위생적인 진공 포장 처리를 한 갈비 세트는 자수가 놓아진 고급스러운 황금빛 보자기에 정성껏 포장되어 제공된다. 가격은 35만원. 르네상스 전통 한과세트는 가장 인기 있는 한과만을 모아 천연 원료를 사용한 곱고 아름다운 한국의 맛을 선보인다. 가격은 7만원∼15만원. 르네상스 특선 선물세트는 명품 샴페인부터 초콜렛, 올리브 오일, 치즈, 햄, 계절 과일 등의 다양한 아이템이 고급스러운 바구니에 담겨 제공된다. 가격은 17만원. 이밖에도 실속형 선물을 원하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와인 및 위스키 선물세트부터 다비도프 커피 세트와 웨지우드 티 세트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02)2222-8654

와인·정육·생선·과일·고급 양주 등 종류 다양
경제불황에도 초고가 바람 불어…가격대 천차만별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의 최고의 진미를 자랑해왔던 간장게장(30만원 2kg)은 작년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출시하게 된 최고급 명절 선물 세트이다. 리츠칼튼 서울 조리장만의 비법이 담긴 간장게장은 국산 게를 이용해 3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 것으로 간장게장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같은 방식으로 조리한 간장전복(32만원 2kg)도 판매한다. 또 다른 대표 요리인 연어요리를 최고급 와인과 함께 선물세트로 만날 수 있다. 조리 장들이 직접 손질한 노르웨이 산 훈제 연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나누어 진공 포장하였으며 연어와 어울리는 소믈리에가 직접 선별한 최고급 스파클링 와인도 함께 제공된다. 고급스러운 오크나무 상자에 포장되는 연어 선물 세트는 가격은 30만원이다. 그밖에 최고급 한우포갈비(73만원 3kg), 호주산 와규 꽃등심(43만원 3kg), LA갈비(39만원 3kg)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최상급 영광 굴비 한 두름은 55만원, 소믈리에 와인 5종 세트는 60만원에 판매한다.
(02)3451-8183


메이필드 호텔
강원도 철원 등 청정지역에서 직접 공수해오는 25년 전통의 갈비명가 ‘낙원’의 최상급 국내산 한우 갈비로 구성된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육류 선별능력이 돋보이는 국내산 한우 생대갈비와 토종벌꿀과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느릅나무 껍질을 삶은 국물 등 20여 가지 양념으로 숙성시킨 국내산 한우 양념 대갈비 등이 소량으로 진공 처리되어 조리 및 보관이 편리하도록 한 것이 특징. 이 외에도 국내산 한우 양념갈비와 호주산 양념갈비 등이 준비된다. 가격은 23만원∼40만원선.
(02) 2660-9000

밀레니엄서울힐튼
특선 갈비 및 와규 갈비세트(33만원∼95만원), 1++ 등급 한우 갈비세트 특호(95만원/4kg), 호주산 곡물 양념 갈비세트 2호(33만원/3kg)를 한식 조리장이 직접 개발한 특제갈비소스와 함께 담았다. 또 특제 간장게장세트(29만7000원/3kg)를 150세트 한정 판매하고, 프랑스 그랑크뤼 1등급 와인세트(90만2000원∼108만9000원)와 소믈리에 1호(27만5000원) 세트 등 와인세트를 판매한다.
(02)317-3066

밀레니엄서울힐튼
전통적인 명절 선물인 육류, 수산물, 연어를 비롯하여 햄퍼, 소믈리에 추천 와인과 호텔 상품권 등 총 33종의 다양한 선물을 마련했다. 갈비 세트의 경우에는 먹기 좋게 손질한 후 서울프라자호텔의 한식 조리장의 비법을 담은 양념장을 함께 넣어 가정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프라자호텔의 전통 중식당 ‘도원’의 비법을 담은 중국 광동 지방 최고급 요리인 불도장과 한식전문 조리장의 비법으로 담근 해산물 보쌈김치 그리고 노르웨이산 연어를 다양한 향신료로 훈연시킨 훈제연어 세트는 고급 레스토랑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전문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선물세트는 품격 있는 와인이 가격대별로 구성되었고, 고품격 메디컬 스파인 ‘프라자 스파 클럽’ 이용권 및 호텔 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취향과 선호도에 맞도록 선택이 가능하다.
(02)310-7656

신라호텔
봉화 한약우 꽃등심 세트 등 최상급의 명품 한우(20만원∼65만원), 신라호텔만의 제조 방식을 준수하여 산지 구입한 굴비(15만원부터)가 인기 상품이다. 또 자연산 긴가이석태(침조기) 세트(30만원∼65만원), 제주 은갈치 세트(20만원∼34만원) 등이 있다.
(02)2230-3456

쉐라톤그랜드워커힐
보르도, 부르고뉴, 캘리포니아 와인 선물 세트는 트렌디 하면서도 다양한 눈 높이에 맞출 수 있는 선물로 인기가 높다. 홈메이드 훈제연어와 소시지 선물세트는 최고급 천연재료로 특별히 준비된 상품이다. 명품 한우 선물 세트는 내용물에 걸 맞는 고급스러운 포장이 더해져 보내는 이의 섬세함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게 준비된다. 가격은 9만원부터.
(02)450-5000

웨스턴조선
10만원∼700만원대의 설날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고기와 생선류의 경우 2∼3㎏ 소용량 세트와 함께 한우 산적·불고기·국거리 세트(22만원). 한우 불고기·찜 갈비·국거리 세트(25만원) 등 다양한 혼합선물세트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5가지 사케 세트와 샴페인(돔 페리뇽 2000년) 등 고급 명품 주류를 백화점가보다 저렴하게 출시했다. 10만원·50만원·100만원권으로 준비한 조선호텔 레스토랑 상품권도 판매중이다.
(02)317-0022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대표하는 4명의 주방장들의 특별한 노하우와 정성이 담긴 호텔식 고급 요리를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하여 즐길 수 있는 요리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랑 카페’ 안승희 주방장이 준비한 양갈비 구이와 새우는 올리브 오일에 재워 양갈비 특유의 냄새를 없애 양고기 본질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프랑스 레스토랑 ‘테이블 34’의 에릭 펠렌 수석 주방장은 특히 와인과 잘 어울리는 스테이크용 채끝 등심 구이와 전복을 마련하였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스카이 라운지’ 닉 플린 수석 주방장은 그만의 노하우가 담긴 바닷가재의 쫄깃한 질감과 부드러운 샴페인 크림 소스 조화가 일품인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아시안 라이브’ 한식 주방장인 신영기 주방장은 제주 연근해의 청정해역에서 낚아올린 최상급의 옥돔과 은갈치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내놓았다. 엄경자 호텔 대표 소믈리에가 선별한 와인 세트 및 사케 세트 9종도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상품이다. 고급 명품 와인세트를 비롯하여 10만원 이하의 가격 대비 좋은 와인으로 구성된 웰빙 와인 선물세트 및 사케 세트 등 다양한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8만원∼100만원. 그랜드 키친 델리 (02)559-7653,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델리봉봉
(02)3430-8660


임피리얼 팰리스
궁중 활 전복 장조림, 한우 꽃등심, 민물참게장, 궁중 젓갈, 영광 법성포 굴비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리장이 직접 양념한 LA갈비는 10세트 이상 구매 시 한 세트를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청정 수역의 참게만을 엄선하여 20년 전통 비법으로 양념한 민물 참게장은 30세트만을 판매한다. 가격은 22만원부터 150만원까지.
(02) 3440-8000

JW메리어트
한우등심과 한우포갈비, 한우찜갈비로 구성된 한우세트를 58만원∼63만원대 가격에 선보이며, 프랑스 5대 샤토로 불리는 샤토 오브리옹과 샤토 무통 로쉴드 등 프랑스 1등급 와인을 포함한 와인을 다양한 빈티지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7만원부터 120만원까지다. 또 세계 각국의 소스, 치즈, 초콜릿 및 쿠키 등을 와인과 함께 세트로 마련한 명품 선물바구니(20만원∼50만원)와 제주해역에서 어획해 가공한 은갈치와 옥돔세트(25만원∼35만원), 토종꿀에 자연송이를 재어 만든 자연송이 꿀세트(26만원), 햄세트(25만원) 등도 판매한다.
(02)6282-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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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진통 끝에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정해졌지만 여전히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재명은 싫고 국민의힘은 영 못 미덥다”는 한숨 섞인 푸념이 나온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은 갈 곳 잃은 보수 지지층의 마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TK(대구·경북)를 대상으로 표심 구애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을 주장하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빨간색이면 어떻고, 노란색이면 어떻고, 파란색이면 어떻냐?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는 것이 진정 행복 아니겠느냐”고 외쳤다. 중도 확장 큰 그림 민주당의 보수 끌어안기 전략은 대선 정국 이전부터 이뤄졌다.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서 흑묘백묘론을 꺼내면서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은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뜻의 실용주의 철학으로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지도자 덩샤오핑이 사용한 속담이다. 기본소득을 강조해 왔던 이 후보는 이 자리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공정과 성장을 앞세운 이 후보는 “새로운 성장 발전의 공간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야말로 실현 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 성장의 길”이라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성장발전이 곧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고 밝혔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시대로의 전환과 주식시장을 선진화하는 등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으로 탄핵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던 때다. 줄탄핵으로 강경 노선을 유지했던 민주당이 성장을 키워드로 내걸면서 비상계엄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타개해 기존 지지층은 물론 중도와 보수 표심을 아우르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기본주택과 국토보유세를 사실상 철회하고 첨단산업 지원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경제 우클릭을 시도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줄도 믿을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맹비난이 이어졌지만 이 후보는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받아쳤다. “코스피지수는 2600대로 겨우 턱걸이를 했는데 민주당이 집권하면 3000대를 찍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념이 밥 먹여주나” 노선 틀어 중도 보수 겨냥한 ‘흑묘백묘론’ 지난 2월에는 “민주당은 중도보수”라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우클릭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후보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반도체 특별법에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 조항’을 넣으려다 철회한 일을 언급하며 “왼쪽에서는 진보의 가치를 버린 핵심 사례로 오해하고, 오른쪽에선 (오른쪽으로) 온다는데 가짜라고 해 쌍방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클릭을 한다는데, 우클릭 안 했다. 민주당은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원래 우리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세력이 강하게 결집했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여기에 끌려다니는 모양이 연출되자 빈집이 된 중도보수 영역까지 민주당이 발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민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는 자신의 SNS에 ‘중도우파 이재명? 그는 지금 ‘국민 클릭’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말하면서도 시장 중심의 혁신 생태계를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성남시장 시절,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바꾸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고민했다”며 “출정식 직후 곧장 판교로 향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 엔진을 가장 먼저 클릭했다”고 설명했다. 4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자 이 후보는 본격적으로 보수 인사 영입에 속도를 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흑묘백묘론이 전략이었다면 지금 민주당에는 현실”이라며 “조기 대선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넓은 전선으로 뻗어나가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논객들을 만나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지붕 밑 다 모였다 정 전 주필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정규재TV’를 통해 “(이 후보가) ‘새 정부는 좀 넓게 인재를 구해야겠다.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 업계 출신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 극좌는 없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4·10 총선서 경선을 통해 극좌는 대부분 탈락했고, 탈락하지 않은 7명은 공천을 통해 교체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하겠나. 여기서 더 분열하면 안 된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출범한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했다. 그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총재의 참모로 활동한 보수 원로로 꼽힌다.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거나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민주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서 “지난 3년에 걸친 윤석열정부의 국정 실패와 부조리·비정상적 행태에 대한 심판과 쇄신의 각오 속에서 미래를 다짐하는 선거를 해야 한다” “윤정부 3년 동안 국정 운영이 망가지는 것을 보며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합리적 보수 성향의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지낸 친유승민계 의원이다. 권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 입당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의 실용 정치가 국가 위상과 침체된 경제회복, 복지국가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정부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서 활동한 이인기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대선을 3주 앞둔 지난 13일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일부가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과거 비명(비 이재명)계로 분류됐거나 한때 라이벌이었던 인물을 두루 영입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측근인 고영인 전 의원은 캠프 직속위원회인 ‘모두의 나라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총괄선대위원장단에 임명됐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와 겨뤘던 김두관 전 의원은 ‘지방분권 혁신위원’을 맡았다. 이 밖에도 문재인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평화 번영 위원회’를,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은 ‘사람 사는 세상 국민화합위원회’를 담당한다. 보수 심장 파랗게∼ 외연 확장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민주당의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여러 차례 탄핵을 입에 올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중도층의 역풍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중도만 집중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변화가 있어야 혁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서울 광화문서 출정식을 연 이 후보는 “이제부터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없고 오로지 국민의 문제만 있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대립을 넘어 실용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낮은 자세로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후보는 정장 자켓을 벗고 파란색 바탕에 빨간색을 포인트를 준 운동화와 선거 운동복을 건네받았다. 선거 포스터와 현수막서도 빨간색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김영호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태극 문양을 모티브로 민주당의 고유색인 청색과 보수의 적색을 함께 사용해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며 “‘대한민국 상승’의 의미로 빨간색 삼각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출정식 이튿날인 지난 13일 민주당은 ‘보수의 텃밭’ 내지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를 찾았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대구서 21.6%, 경북서 23.8%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심기일전으로 재도전에 나선 이 후보가 이번에는 보수 인사를 등에 업고 선전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경북 구미역 광장을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 포항, 울산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 이 후보는 자신을 ‘유능한 도구’에 빗대 연설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구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젊은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했다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느냐. 그 역시 지난 일이고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코앞인데 여전히 손발 안 맞는 국힘 낮아진 TK·PK 벽…‘보수 심장’ 격전지로 그러면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호소했다. 울산서는 “유능하고 준비돼있으니 한번 맡겨봐 달라.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라면 여러분의 판단 기준으로 선택해야지, 다른 이유로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신상도 있으니 한번 써봐라. 지난 3년 동안 성능 개량 많이 했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4일에는 역시나 당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PK를 찾았다.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며 “낙관적 전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거라는 게 저희의 예상”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 표라도 반드시 이기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세 표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인 만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 서면서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라며 “이 위기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 세력의 책임이다. 친위 쿠데타 때문에 경제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보수 정당이 맞냐, 민주 정당이 맞냐. 이제 그 당도 변화하든지 퇴출당하든지 선택해야 한다”며 “군사 쿠데타를 백배사죄하고 군사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제명해야 대한민국 헌법 테두리 안에 있는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럴 기미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 후보는 부산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점을 거론하며 “이곳 부산은 민주주의 성지 아닌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민주투사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이 맞나”라며 “이번에도 확실하게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차기 선거 바로미터? 민주당이 보수 텃밭을 누비는 와중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석열 족쇄’에 발목 잡힌 모양새다. 아직 가시지 않은 후보 교체 여진에 윤 전 대통령의 탈당까지, 대선이 한 달여도 남지 않았지만 선거 공약보다는 윤석열 세 글자가 더욱 눈에 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까지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조기 대선은 단순한 승패를 떠나 지역별 투표율의 소수점까지 눈여겨봐야 하는 선거가 됐다. 내년 6월에 치러질 예정인 지방선거는 이번 조기 대선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에게 간 홍준표 지지자, 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의 단체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는 자격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신영길 홍사모 중앙대표는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서 불거진 단일화 파행에 대해 “보수 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명태균 특검법’을 의식해 먼저 선수를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김건희 특검법과 함께 명태균 특검법 상정은 불가피한데, 이 과정서 홍 전 시장에게 불똥이 튈 것을 미리 방지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홍사모 등의 결정이 홍 전 시장의 의중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