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 넣은 브랜드 ‘승승장구’

주목받는 ‘로컬 네이밍’

최근 식음료업계에는 지역 이름을 내건 ‘로컬 네이밍’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명은 많은 기업들이 작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마케팅 포인트다. 제품보다 먼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만큼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브랜드명을 통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지역의 이름을 내건 로컬 네이밍 방식은 지역에 대한 친근감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업계의 각광을 받고 있다. 동시에 브랜드명에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의 특성까지 녹여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

대구근대골목단팥빵을 운영하는 홍두당·정성휘 대표는 “로컬 네이밍은 브랜드 인지도 확산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맛과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해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며 “지역과 협업을 통해 지역의 특색을 강조한다면 로컬 네이밍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지도 확산·매출 증대 효과
스토리와 제품 특성까지 녹여

‘상하목장’은 매일유업의 친환경 유제품 전문 브랜드다. 전라도 고창군 상하면에서 이름을 따왔다. 전라북도 고창은 국내 최초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기도 하다. 매일유업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목장과 공장, 유통 과정까지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등 다양한 유기농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창군 상하면의 지명을 따와 청정 유기농 제품의 특징도 강조했다.

최근에는 기존 유기농 우유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지방 함량만 일반 우유의 절만 수준인 2%로 낮춘 ‘유기농 우유 저지방 멸균’ 제품을 출시했다. 유기농 우유로 저지방 멸균 제품을 만든 것은 국내 최초. 유기농 우유 저지방 멸균 제품은 칼로리도 일반 우유 대비 20% 이상 낮으며, 200ml 소형팩 형태로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제주맥주’는 ‘제주’라는 지역명을 사용하면서 그 지역에 실제로 양조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수제맥주 브랜드다. 제주도민의 채용 비율이 높고 지역민들을 위해 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역과의 접점을 넓혀 제주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제주 위트 에일’은 2017년 론칭 후 제주도에서만 판매하다 2018년 5월부터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전국 판매를 시작한 ‘제주 펠롱 에일’은 시트러스 향과 쌉싸름한 끝 맛이 느껴지는 페일 에일 타입 크래프트 맥주로, 흑돼지 두루치기나 한치 물회, 갈치 조림 등 매콤하거나 차가운 제주 향토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다.

‘서울스낵’은 이마트 자체 식품브랜드 피코크에서 ‘서울’의 지명을 사용해 만든 스낵 브랜드다. 제품명부터 알 수 있듯 한국적인 요소를 곳곳에 가미했다. 한국적인 맛을 강조하기 위해 간식 재료로 많이 쓰이는 찹쌀을 주원료로 사용했다. 현재 출시된 제품은 ‘불고기맛’과 ‘떡볶이맛’ 2가지다. 한국인의 쌀문화에 잘 어울리면서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음식의 맛을 먼저 선보인 것. 이마트는 앞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의 다양한 맛을 세계로 전파할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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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