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3주년 특집> 23인 총수들의 불황 타개책

언뜻 보기엔 달라도 결국엔 같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재계는 이전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신년부터 재계는 불확실한 전망과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변화와 혁신을 내세워 선제대응하기로 했다.
 

▲ (사진 왼쪽부터)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봉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예상대로 상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면서 재계는 저마다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일요시사>는 창립 23주년을 맞아 기업 오너들의 불황 타개책을 짚어봤다.

▲이재용 = 올해 창립 81주년을 맞은 삼성그룹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모양새다. 삼성은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 5G와 바이오를 선정해 25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그룹이 계획한 미래 먹거리를 통해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에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정몽구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총수직을 유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시무식서 ‘혁신적 아이디어’와 ‘게임 체인저’를 언급하며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나갈 것을 천명했다. 그룹은 친환경차 시장 주도 계획과 ‘수소사회’를 주도해나갈 방침이다. 

▲최태원 = 최태원 SK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함께하자”고 밝혔다. SK는 지난해 사회적 기업 전용 민간 펀드를 구축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SK는 통신과 바이오 관련 계열사를 늘리면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미국 현지에 대형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적극적이다. 최근 신 회장은 대기업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나눴다.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대내외적 불안 요소를 혁파하겠다는 것이다.


▲최정우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주력산업과 신성장 부문을 강화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포스코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김승연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서 “단언하건데 앞으로 10년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은 이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결정한 태양광 산업에 집중, 방산과 석유화학 그리고 항공엔진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고 있다.

▲구광모 = 총수로 인정받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연구개발(R&D)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R&D사업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LG화학은 최근 최대 10조원으로 추정되는 볼보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새 환경 색다른 차원, 탈출구 찾는 재계 
신성장 동력·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

▲조원태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총수로 지정됐다. 한진그룹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다만 총수 지정을 두고도 잡음이 이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룹은 신성장 동력 발굴이나 대규모 투자에 앞서 조직 쇄신을 우선에 둘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 두산그룹은 젊은 새 총수로 거듭난 박정원 회장 아래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기존 사업 영역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연료전지와 협동로봇 등으로 체질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신산업 역량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김범수 = 카카오는 최근 대기업으로 분류됐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꾸준한 신성장에 나설 전망이다.

▲정몽규 = HDC(구 현대산업개발)도 최근 대기업으로 올라섰다. HDC는 최근 사내 벤처 육성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HDC의 성장을 견인하는 국내 주택사업이 견조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 (사진 왼쪽부터)구광모 LG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정몽규 HDC 회장

▲허창수 =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 15일 GS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서 도전과 혁신의 DNA를 조직 전반에 주문했다. 그룹은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선도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GS칼텍스와 GS리테일 등에서 혁신 관련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현 = CJ는 IT(정보기술) 사업 부문을 신성장 첨병으로 삼았다. IT산업 발전에 따른 산업구조 및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CJ는 그 일환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을 신사업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구자홍 =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구 회장은 IT시스템을 고도화, 스마트워크를 통한 업무 효율성 강화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박현주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투자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은 해외 여러 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법인과 사무소를 통해 해외법인 세전이익을 톡톡히 챙겼다. 그룹은 해외자산 확대에 꾸준히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정지선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 시무식서 “변화하지 못하면 쇠퇴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방침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사업 중심서 벗어나 온라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감성의 시대, 고객과의 소통·접촉 강조
이구동성 ‘디지털 전환’ 영역 확보 눈길

▲김홍국 = 하림그룹은 미래성장동력으로 가정 간편식과 펫푸드를 꼽았다. 변화하는 식품 소비 환경을 선점,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중이다. 식품업계의 생존전략 중 하나로 차별화가 꼽히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신창재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교보생명은 오는 8월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오픈, 보험 영업의 전 업무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작년 교보생명의 스마트 보험 청구 서비스 등을 잇는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우현 = 이우현 오씨아이 부회장은 태양광과 바이오 산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 중이다. 오씨아이는 독일 태양광발전 관련 업체 영업 양수에 성공했고,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사업 구조에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가하겠다는 의지다.

▲정몽진 = 정몽진 KCC 회장은 미래 신사업으로 실리콘을 택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KCC의 미래는 기술력에 달려 있다. 모멘티브 인수합병이 끝나면 KCC는 글로벌 초정밀화학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KCC는 고부가가치 실리콘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서정진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투자와 고용창출을 통해 도약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지난 16일 ‘비전 20320’을 발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서 회장은 신약 개발과 설비 확충 등을 비롯해 원격의료, 인공지능과 같은 U-헬스케어 사업에도 진출한다.

▲서경배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6개 중점 추진 전략’을 선언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추진 전략 중 하나인 혁신상품 개발을 중점으로 초격차 상품(경쟁회사에서 모방하기 어려운 상품)의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상열 =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레저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특히 호반건설은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인수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등 건설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탈출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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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