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철’ 휴게소 먹거리 베스트20

놀러가는데 먹는 게 빠지면 섭하지∼

[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 따뜻한 봄 날씨를 만끽하고픈 나들이객들로 이곳저곳이 북적이고 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나들이객 사이에선 휴게소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느 휴게소서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대화가 자연스레 오간다. <일요시사>는 나들이 철을 맞아 휴게소 맛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EX-FOOD’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음식품질 향상을 위해 음식전문가가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경진대회를 개최, EX-FOOD라는 이름으로 휴게소 대표음식을 선정했다. 현재 홈페이지에 게재된 EX-FOOD는 지난해 11월 한국도로공사가 개최한 ‘2019 EX-FOOD 선발 경진대회’의 문턱을 넘은 음식들이다. 쟁쟁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휴게소 음식들은 무엇이고, 또 어디에 있을까.

[서울만남(부산 방향)]

서울만남의광장 휴게소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이다.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은 2019 EX-FOOD 경진대회서 최우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방송인 이영자씨의 극찬으로 유명한 음식이기도 하다.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은 과거 여행객들의 피로를 달래주던 말죽거리역의 대표음식이다. 24시간 가마솥서 우려낸 한우사골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의 가격은 6500원이다.

[죽암(부산 방향)]

보은대추 왕갈비탕은 죽암 휴게소의 자랑이다. 보은대추 왕갈비탕은 EX-FOOD 경진대회서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의 뒤를 이어 우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보은대추 왕갈비탕은 천혜의 충북 보은대추와 프리미엄 A급 송아지의 왕갈비가 만나 황홀한 맛을 낸다. 여행객들 사이에선 제값을 하는 부드럽고 진한 명품갈비탕으로 입소문이 났다. 보은대추 왕갈비탕의 가격은 1만1000원이다. 


[섬진강(부산 방향)]

섬진강 휴게소의 시그니처 메뉴는 옛날 김치찌개다. 옛날 김치찌개 역시 경진대회서 우수상을 거머쥐며 보은대추 왕갈비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옛날 김치찌개는 직접 담가 숙성시킨 남도김치와 국내산 냉장 생고기가 환상적인 콜라보를 뽐낸다. 섬진강 휴게소의 김치찌개를 먹는 방법은 다소 색다르다. 메뉴를 주문한 뒤 직접 끓여 먹는 방식이다.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를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옛날 김치찌개의 가격은 8000원이다.
 

[망향(부산 방향)]

망향 휴게소의 명품 닭개장은 경진대회서 협회장상을 받아 3년 연속 EX-FOOD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명품 닭개장은 보신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나 추운 겨울 최고의 음식으로 손꼽힌다. 가시오가피로 끓인 육수는 건강함을 더해주며, 함께 제공되는 숭늉이 인상적이다. 명품 닭개장의 가격은 9500원이다.

[추풍령(서울 방향)]

추풍령 휴게소의 석쇠 불고기는 망향 휴게소의 명품 닭개장과 함께 협회장상을 받았다. 석쇠 불고기는 인근 지례지역서 생산되는 양질의 토종 흑돼지 고기를 재료로 한다. 갖은 양념에 버무린 흑돼지는 즉석으로 숯불에 구워 판매한다. 석쇠 불고기 위에 가득 올려진 신선한 파채가 맛을 더한다. 석쇠 불고기의 가격은 1만원이다.

확 풀린 날씨, 늘어나는 나들이객
도로 위 맛집 ‘EX-FOOD 20’ 눈길


[죽전(서울 방향)]

죽전 임금 갈비탕은 죽전 휴게소서 맛볼 수 있는 대표 보양식이다. 임금님도 한 숟가락 하시고 웃으셨다는 죽전 임금 갈비탕은 양질의 소갈비와 로컬푸드매장서 구매한 식재료로 꾸려진다. 시원한 국물 맛과 푸짐한 양이 인상적이다. 죽전 임금 갈비탕은 양과 질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은 8000원이다.

[여주(강릉 방향)]

여주쌀 용대리황태 해장국은 명품과 명품이 만난 음식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쌀로 평가받는 여주쌀과 강원도 인제의 특산물 용대리황태가 조화를 이룬다. 강원도 특유의 기후조건 속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건조된 용대리황태의 육질을 맛볼 수 있다. 여주쌀 용대리황태 해장국은 숙취해소를 위한 해장국이자 영양만점 보양식으로 꼽힌다. 가격은 8000원이다.

[횡성(강릉 방향)]

횡성한우 떡더덕 스테이크는 연이어 EX-FOOD에 선정된 횡성 휴게소의 대표 메뉴다. 강원도 횡성의 7대 특산물 중 하나인 횡성한우와 더덕이 만나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횡성한우 떡더덕 스테이크는 방송인 이영자씨의 소개로 맛집 반열에 올랐다. 한우와 더덕 외에도 피클과 샐러드, 계란이 함께 나온다. 고소한 스프도 입맛을 돋워준다. 가격은 1만5000원이다.

[충주(양평 방향)]

한방 고추장 불고기 쌈밥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충주 휴게소의 대표 메뉴다. 충주사과와 각종 한방재료로 향을 살린 고추장 불고기의 푸짐한 한상차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군침을 돌게 한다. 고추장 양념과 한약재 육수를 배합해 고기의 누린내를 제거했다.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는 우리 콩으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들어졌다. 가격은 1만2000원이다.

[천등산(제천 방향)]

천등산 휴게소의 산삼 배양근을 품은 삼계탕은 지난해 5월 출시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급 재료인 산삼 배양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삼 배양근을 품은 삼계탕은 국내산 닭과 제주서 생산되는 산삼 배양근을 주원료로 한다. 휴게소 대표 보양식으로 꼽히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격은 1만2000원이다.
 

[괴산(양평 방향)]

신경통이 있는 여행객들은 괴산 휴게소를 찾는다. 엄나무 닭곰탕에 들어있는 엄나무는 신경통에 특효라고 알려져 있다. 신선한 닭과 함께 푹 고아 만든 엄나무 닭곰탕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지단과 당면으로 맛을 더한 엄나무 닭곰탕의 가격은 6000원이다.


[옥산(부산 방향)]

옥산 휴게소의 순두부 청국장은 우리 콩으로 직접 빚어 더욱 구수한 전통의 맛을 뽐낸다. 매일 직접 제조한 순두부와 함께 냄새가 나지 않는 청국장을 사용한다. 순두부 청국장은 각종 방송을 통해 이미 그 맛이 증명됐다. 함께 제공되는 배추김치와 피클, 마늘종과 견과류 볶음이 입맛을 돋운다. 순두부 청국장의 가격은 7000원이다.

[인삼랜드(하남방향)]

인삼랜드 휴게소를 들른다면 인삼 갈비탕을 지나치기 어렵다. 금산군의 특산물인 인삼을 2시간 이상 우려내 완성된 인삼 갈비탕은 든든한 사계절 보양식이다. 인삼과 갈빗대가 어우러진 인삼 갈비탕은 당면과 함께 제공된다.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인삼 갈비탕의 가격은 1만원이다.

[이서(순천 방향)]

제철 꼬막과 상큼한 유자청 고추장이 만났다. 이서 휴게소의 명품 꼬막 비빔밥은 그 이름값을 한다. 명품 꼬막 비빔밥은 건강식 웰빙 비빔밥으로 통한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어우러진 명품 꼬막 비빔밥의 맛은 이미 방송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여행객들의 엄지를 치켜세우는 명품 꼬막 비빔밥의 가격은 1만원이다.


[정읍(천안 방향)]

정읍 휴게소의 웰빙 우렁이 쌈밥정식은 고속도로서 맛볼 수 있는 웰빙 건강식이다. 국내 청정지역서 길러낸 우렁이가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푸짐하게 넣어준 우렁이와 채소를 싸먹는 맛이 일품이다. 가지런히 놓인 각종 반찬은 덤. 웰빙 우렁이 쌈밥정식의 가격은 9000원이다.

지역 특색 살린 각양각색 음식들
건강·맛 동시에…쟁쟁한 경쟁력

[보성녹차(광양 방향)]

이서 휴게소의 명품 꼬막 비빔밥에 이어 보성녹차 휴게소의 보성 꼬막 비빔밥도 EX-FOOD에 선정됐다. 보성 꼬막 비빔밥의 꼬막은 벌교서 왔다.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간 벌교 꼬막은 8대 진미로 손꼽힌다. 각종 야채들과 꼬막으로 버무려진 비빔밥은 구수한 된장국과 조화를 이룬다. 보성 꼬막 비빔밥의 가격은 1만원이다.

[군위(춘천 방향)]

군위 휴게소의 제비원 된장찌개는 ‘안동제비원’의 4대째 내려온 전통의 손맛으로 만든 된장찌개다. 제비원 된장찌개의 역사는 무려 10년이 넘었다. 휴게소 음식에서는 보기 어려운 재래식 된장 본연의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 된장의 참맛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제비원 된장찌개의 가격은 7000원이다.
 

[진주(부산 방향)]

진주 휴게소의 진주 육전 비빔밥은 진주의 향토음식 육전으로 만든 영양만점 프리미엄 비빔밥이다. 비빔밥 재료로는 드문 육전이 들어가 포만감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지역 한우를 사용한 소고기 국물이 금상첨화를 이룬다. 진주 육전 비빔밥의 가격은 9000원이다.

[영산(창원 방향)]

창녕 양파 제육덮밥정식은 창녕 양파의 풍미가 가득한 영산 휴게소의 대표 음식이다. 맛과 향이 일품인 창녕 양파 제육덮밥정식은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창녕은 우리나라 최초의 양파 재배지로 육질이 단단하며 달착지근한 맛과 향을 내기로 유명하다. 창녕양파 제육덮밥정식의 가격은 9000원이다.

[경주(부산 방향)]

속이 더부룩한 여행객들은 경주 휴게소를 찾는다. 경주 휴게소의 동태탕은 속까지 시원하게 풀리는 뜨끈한 국물요리를 선사한다. 경주 산내지역 특산물인 산내미나리를 첨가해 깊은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산내미나리는 피로회복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태탕의 가격은 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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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확 바뀐’ 이재명 이유 있는 대변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코로나19 종식과 비상계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을 치르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대 대선과 21대 대선 모두 운명의 길목서 치러진 셈이다.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 있는 정치권도 큰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 정국과 내란 정국서 대선을 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는 지난 3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3년 전, 20대 대선이 치러지던 2022년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점을 감안해 소상공인 정책과 경제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의 1호 공약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완전 극복’과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지원’이었다. 경제 대통령 앞세웠지만… 이 외에도 ▲오미크론 등 변이종 확산 대응 강화 ▲백신 및 치료제 확보 ▲의료보건체제 구축에 대한 충분한 재정 투입 ▲필수예방접종의약품 자급화 실현을 위한 국가지원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춰 5대 비전으로 ▲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을 제시했다. 10대 공약으로는 수출 1조달러를 비롯한 311만호 주택 공급, 문화 강국 실현 같은 경제 중심의 공약을 제시했다. 차기 정부의 큰 틀이 되는 10대 공약을 살펴보면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가 두루 담겼지만, 가장 주목을 받는 건 이 후보의 상징과도 같은 ‘기본 시리즈’ 정책이었다. 기본소득부터 기본주택, 기본금융을 합친 것으로 이 후보의 숨은 1호 공약이란 평도 나왔다. 기본 시리즈는 전 국민에게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는 동시에 주거와 금융 면에서 보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공약이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청년 125만원’ ‘전 국민 25만원’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꼽을 수 있었다. 기본소득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때부터 추진하던 정책이다. 2021년 7월 경선 후보 2차 정책 발표 기자회견서 이 후보는 “대전환의 위기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대적 정부 역할도 중요한 성장 수단이지만, 세계 최저 수준인 국가의 가계소득 지원과 가계소비를 늘리는 것도 경제 성장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원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지역 골목경제 활성화와 매출 양극화 해소를 위해 소멸성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은 현금과 달리 경제 활성화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기본소득은 어렵지 않다. 작년 1차 재난지원금이 가구별 아닌 개인별로 균등하게 지급되고 연 1회든 월 1회든 정기 지급된다면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비상계엄 정신없이 도는 정치판 “전 국민 25만원 지원” 3년 사이 변화는?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과거 보수 정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하던 ‘경제 민주화’와 닮았다고 봤다. 그러나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재원 확충 방안 등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민주당은 재원 마련 방안으로 재정개혁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도입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보수 진영에서는 “코로나19 지원금으로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며 ‘포퓰리즘’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은 20대 대선 이후에도 이 후보가 꾸준히 밀던 정책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등 지원, 분배 방식 등에 변화가 생겼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윤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서 “민생회복 지원금을 꼭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며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퓰리즘이라는 보수 진영의 비판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서 보수 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서 박 후보 승리 요인 중 하나였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후보는 대선 정국이 시작됨과 동시에 1호 공약으로 “AI 인공지능 3강 도약”을 외쳤다. 경제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5만개 이상 확보하고 한국형 챗GPT를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국가 비전으로는 K-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국내 AI 기술 등에 방점을 찍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고 경제 성장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를 지역별로 쪼개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 동탄서는 K-반도체를, 대전서는 K-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냈고 전북 전주서는 K-컬처를 겨냥해 국악인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후보의 21대 대선 공약은 ‘K’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 대선서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공약’을 앞세웠다면 이번에는 12·3 내란 사태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원금 어디로? 공약 발굴 과정 역시 K-이니셔티브를 앞세웠다. 후보 직속인 K-문화강국위원회는 문화 강국 실현을 위한 공약을, K-경제성장위원회는 맞춤형 의제를 설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대위 산하에는 K-민주주의·평화위원회를 설치해 ‘빛의 혁명’에 참여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을 꾸렸다. 서울·인천·경기를 겨냥한 K-수도권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을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인천을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글로벌 관문으로, 반도체와 첨단기술, 평화·경제의 경기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본 시리즈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지난 대선서 기본 시리즈를 앞세운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기본 사회’라는 단어로 묶어 포괄적인 복지 정책으로 탈바꿈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기본 사회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전담기구인 ‘기본사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양극화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 우려를 표하며 “기본 사회는 단편적 복지나 소득 분배에 머무르지 않고 국민의 주거·의료·돌봄·교육·공공서비스 전반에 대한 실질적 보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기본 사회 실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목표, 핵심 과제 수립 및 관련 정책 이행을 총괄·조정·평가하게 된다. 아동수당 확대나 청년미래적금, 고용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체계를 구축하고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바람 연금 같은 지역 맞춤형 소득 지원도 점차 확대해갈 예정이다. 개헌에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나 싶더니 선거 막판서 대통령 4년 연임제와 등을 골자로 한 구상을 밝혔다. 개헌 시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2026년 지방선거서, 늦어져도 2028년 총선서 국민의 뜻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개헌의 발판을 마련하고 국회 개헌특위를 만들어 하나씩 합의하며 순차적으로 개헌을 완성하자”고 말했다. 이후 최종 공약집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개헌으로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 우클릭? 융통성!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건 경제, 그중에서도 부동산 정책이다. ‘민주당 우클릭’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민주당은 중도우파까지 껴안는 방법을 마련했다. 우선 민주당은 주택 공급은 늘리되 부동산시장에는 최소한으로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문재인정부 당시 과도한 세금 규제로 집값이 오르는 등 발생할 각종 부작용과 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제 유튜브 연합 토크쇼’에 출연해 “주거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바꾼 편이다.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투기용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만큼 규제를 완화하는 방법을 택해야지, 억눌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우클릭, 태세 전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장과 경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책을 수정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국토보유세는 전 국민에게 고루 지급하는 기본소득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시대는 지났다”며 선을 그었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의 핵심 세제 역시 큰 틀에서 손대지 않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이 후보뿐만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들이 이렇다 할 부동산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비교 대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후보 모두 부동산 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공약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3년간 일부 노선이 수정된 반면, 이 후보가 뚝심 있게 밀고 나간 공약도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대선서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역시 “성평등가족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기본 소득’ 내리고 ‘K-시리즈’ 올리고 갈라치기 대신 ‘중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6 자신의 SNS에 ‘성평등가족부 확대 공약 메시지’를 내고 “여성들이 여전히 우리의 사회 많은 영역서 구조적 차별을 겪고 있음에도 윤석열정부는 성평등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고 꼬집었다. 이어 “향후 내각 구성 시 성별과 연령별 균형을 고려해 인재를 고르게 기용하고 성평등 거버넌스 추진 체계도 강화하겠다. 중앙 부처와 지자체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제도를 확대해 성평등 정책 조정과 협력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지자체 내 전담부서를 늘려 성평등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도 약속했다. 대법관 구성과 다양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대법관 증원’도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현재 대법관 한 명이 맡는 사건의 수가 많아 증원은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공약집에도 민주당은 상고심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법관 증원과 전원합의체 변론 공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공약집에는 구체적인 증원 규모를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되자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이때 민주당이 대법관의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선대위가 해당 법안의 철회를 지시하면서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 역시 20대 대선서도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정책을 취하고, 김대중·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제시하며 좌우를 가리지 않고 오직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인 만큼 급진적인 변화와 이념 갈라치기보다는 대한민국을 안정 궤도에 되돌리는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리미리 착착척척 선대위 소속인 한 민주당 의원은 “조기 대선인 만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거가 치러졌다.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바빴지만 국민 의견을 적극 수용해 좋은 공약이 나올 수 있었다”며 “대부분 이 후보 머릿속에 원래 있던 공약들이다. 여기에 지난 3년 동안 각종 위원회서 활동한 의원들의 시너지가 합쳐져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 공보물, 분위기도 바뀌었다? 대선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책자형 선거 공보물도 눈에 띈다. 지난 공보물은 ‘경제’ ‘일하는 대통령’ 등 유능함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내란 극복’ ‘빛의 혁명’을 반복적으로 강조해 희망에 초점을 맞추었다. 책자 한 면 전체를 응원봉 시위대 사진으로 채워 이번 조기 대선을 내란 세력 심판 성격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선 출마 영상도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이다.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는 검은 배경의 스튜디오서 파란 넥타이와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21대 대선 출마 영상서 이 후보는 밝은 분위기의 실내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등장해 부드러운 면모를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