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아마야구 서포터’ 임용수 아나운서

  • 홍현선 기자 ihu2000@naver.com
  • 등록 2019.04.01 10:19:11
  • 호수 12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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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왔다, 야구 현장으로!

[JSA뉴스] 홍현선 기자 = 임용수 아나운서가 프로야구 중계 현장으로 돌아왔다. SPOTV는 지난 1월 말 임 아나운서를 2019 KBO리그 중계 캐스터로 섭외했고, 이로써 프로야구팬들은 올 시즌 임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TV를 통해 다시 접할 수 있게 됐다.
 

임용수 아나운서는 1997년 한국스포츠TV에 공채 2기로 입사했다. 그 후 한국스포츠가 SBS스포츠로 명칭이 바뀐 다음에도 SBS스포츠서 계속 근무했다. 2005년에 SBS스포츠를 퇴사한 후 현재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임 아나운서는 2005년 대한야구협회 주최로 열린 최우수고교야구대회 전 경기를 중계한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 SBS스포츠에서는 한국야구 100주년 기념으로 동대문야구장서 벌어진 최우수고교야구대회 전 경기를 중계(일부 경기는 녹화방송)한 적이 있는데 임 아나운서가 그 현장에 있었다.

기자가 임 아나운서를 처음 만난 것도 그 무렵. 당시 임 아나운서는 아마야구의 열악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기자에게 앞으로는 내가 아마야구의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중계를 하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임 아나운서는 그 후 XTM, 스카이스포츠 등을 통해 계속 방송 현장서 일해왔고, 최근에는 야구 종목만을 중계하는 전문 캐스터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임 아나운서가 소속된 스카이스포츠가 프로야구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놓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중계권 문제로 마이크 잡지 못해
대신 IB 스포츠 고교야구 중계 …2년 만에 복귀

그러나 야구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었다. 비록 KBO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의 중계석에는 앉을 수 없었지만, 계속 TV중계나 경기장을 찾아서 프로야구 경기를 지켜봤다고 한다. 종종 IB스포츠를 통해 고교야구 경기를 목동야구장서 중계하기도 했고,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때는 아프리카TV를 통해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년 만에 프로야구 현장에 복귀하면서 인터뷰에 응한 임 아나운서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지난 시즌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올 시즌 KBO리그 중계를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 임 아나운서를 만나 그동안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년에 목동야구장에서 뵙고 오랜만이네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 1월 말에 SPOTV 방송사와 KBO리그 중계 계약을 맺었습니다. 요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있는데, 시범경기부터 보면서 올 시즌 중계를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처음 접하신 것은 언제인가요?

초등학교 다닐 때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야구장(구 서울운동장)에 고교야구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제가 강남중학교 출신인데, 학교에 야구부가 있어서 재학 중에는 학교에서 단체로 응원을 간 기억도 있고요. 1982년에 프로야구가 생기면서 TV중계를 보기도 했고 가끔씩 경기장을 찾기도 했습니다.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잠시 다른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1997년 한국스포츠TV에 입사하면서 스포츠아나운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명재 아나운서, 김성주 아나운서가 저랑 동기죠. 어려서부터 방송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결국 이뤄졌네요.

-야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야구는 우선 혼자서 할 수 없는 단체종목이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투수나 타자가 아무리 잘해도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습니다. 야구를 인생에 비유하기도 하죠. 회사에서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마케팅을 잘 못하거나 마케팅을 잘해도 물건이 좋지 않으면 팔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협조가 중요하죠. 야구 경기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그런 점에서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방송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자기 계발은 어떻게 하시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우선 시즌 중에는 중계가 끝난 후 다른 경기결과도 챙겨봅니다. 야구는 매일 경기를 하니까 자료를 매일매일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저는 손으로 직접 정리를 합니다. 국내 경기뿐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경기들도 관심을 갖고 보죠.
 

또 중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야구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세상 돌아가는 다양한 소식들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뉴스 프로그램도 항상 관심을 갖고 챙겨보고 있습니다. 중계가 있는 날에는 오후 23시경 구장에 도착해서 방송 준비를 하고, 중계가 끝나면 다른 경기들도 찾아보고, 다음 날 오전에는 또 자료 정리하고 그렇게 야구와 씨름하다 보면 하루가 가더군요.

-본인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중계는 무엇인가요?

다른 캐스터들의 중계방송도 많이 봅니다. 요즘 중계방송을 보면 너무 디지털화된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기록은 참고자료일 뿐 야구는 의외성이 많은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이 너무 전문적일 필요는 없고 때로는 아날로그 같은 중계도 필요합니다. 세미나 같은 방식보다는 토크쇼 같은 중계가 좋지 않을까요?

-특별히 기억나는 중계방송이 있으신가요?

2003년 이승엽 선수가 아시아신기록인 56호 홈런을 터뜨렸을 때와 2010년 이대호 선수가 9경기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때 그 경기를 제가 현장서 중계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경기를 중계했지만 특히 두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방송을 하시면서 보람을 느꼈던 것은 언제인가요?

야구장서 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때입니다. SNS에서 방송 잘 봤다는 반응을 해주실 때도 감사하고요. 요즘은 야구장 아닌 곳에서도 알아보고 먼저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올해는 시즌 오픈 전에 야구장이 아닌 곳에서 팬들과 오프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계를 하시며 힘든 점이 있다면요?

요즘 팬들은 대부분 야구 박사들이시죠. 예전보다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방송을 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좋은 자극제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한국 야구계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1982년 프로야구가 창설된 후 이 시점서 방향성이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야구계의 상황을 보면 야구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과 공유가 부족합니다. 당장 오늘이나 일주일이 아닌 먼 미래를 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KBO를 중심으로 야구인들이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봤으면 합니다. 정확한 목표와 방향이 설정되어야 야구가 좀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선 당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KBO리그에서는 우선 타고투저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개선이 시급합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으면 하고요, 경기시간도 단축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2018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에는 3할 타자가 18(30)이었고 일본은 20(12)이었는데 한국은 34(10)이나 되었습니다. 그만큼 타고투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죠.

-롤모델은 어떤 분인가요?

이장우 아나운서를 꼽고 싶습니다. 예전 KBS에서 방송을 하실 때는 TV를 통해 중계를 접했고 제가 한국스포츠TV에 입사한 후에는 같은 방송국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이장우 아나운서와는 요즘도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중계 캐스터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경기 중계는 캐스터가 중심이 되어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계방송을 할 때 해설하시는 분과 평소에도 많은 대화를 합니다. 그래야 해설자의 말하는 습성이라든지 많은 정보들을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캐스터와 해설자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타방송사의 중계방송도 많이 보고 있고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중계방송도 보면서 참고하고 있습니다. 캐스터는 타순이라든지 자막 등을 포함한 경기 상황을 빠짐없이 전달해줘야 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적절한 비유를 섞어서 멘트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라디오중계를 경험한 아나운서들이 많이 계셨죠. 저도 원음방송서 라디오 중계를 잠시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라디오는 TV와는 달리 화면 없이 중계를 해야 하니까 캐스터의 표현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취미는 무엇인가요?

평소에 많이 걷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종로나 청계천변을 걷기도 하고 또 근처 서점에 가서 책을 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팬 여러분 덕분입니다”
‘아마야구 홍보대사’ 마음으로 중계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어떤 아나운서로 기억되기를 바라시는지요?

솔직히 지난해 중계를 못하게 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중계할 수 있게 된 지금 상황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려고 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가능한 한 오랫동안 야구중계를 계속 하고 싶습니다.

제가 2005년에 SBS스포츠서 퇴사하고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회사에서는 제게 방송보다는 조직 관리를 원했는데, 저는 중계현장에 좀 더 많이 그리고 오래 있고 싶었습니다.

또 그동안 제가 아마야구에는 좀 소홀했던 것 같은데 지난해 IB스포츠서 고교야구 경기를 가끔씩 중계하면서 또 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포스트시즌 아프리카TV 중계도 마찬가지이고요. 팬들께는 임용수 아나운서를 생각했을 때 재미있고 향기 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드리고 싶습니다. 향기와 냄새는 느낌부터 다르잖아요.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요?

중계방송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이 중요합니다. 제가 보기에 지식이 뛰어난 후배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지식과 지혜는 엄연히 다르죠. 지식을 기본으로 지혜를 갖춘 아나운서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혜라는 것은 결코 저절로 생기지 않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팬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장 무서운 것이 잊혀지는 것이겠죠. 제가 잊히지 않았기 때문에 프로야구 중계 현장에 다시 설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인사할 때 안녕하세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하죠. 세상살이가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안 되는 일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다시 한 번 팬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팬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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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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