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치어리더와 눈요기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18.12.17 10:32:23
  • 호수 11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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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보지 말고 춤만 보세요?

[일요시사 취재1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 주는 치어리더와 눈요기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 치어리더 황다건(사진 왼쪽)과 박현영

치어리더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자행되는 성희롱에 분노하고 있다. 아직 미성년자인 삼성 라이온즈 치어리더 황다건이 제일 먼저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

아직 어린데

황다건은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재밌고 좋은 직업이지만 그만큼의 대가가 이런 건가라며 댓글창은 더러워서 못 보겠고, 연락으로 관계하는 묘사부터해서 사진 영상 다양하게도 오는데 제발 좀성적으로 성희롱이든 뭐든 너무 심하다고 적었다.

이어 이런저런 글 보게 되면 그날 하루는 다 망치는 것 같고, 하루 종일 이 생각밖에 안 나고 이젠 겁이 나기도 한다내 얘기가 이렇게 돌아다니는가 싶고 막막하다. 부모님이 이런 거 보게 되는 것도 그저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황다건이 게재한 것은 자신의 무대 위 모습과 함께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커뮤니티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이다. 일베 회원들은 이 사진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만한 댓글을 달았다.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생산되고 있다.


동료 치어리더 심혜성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11일 자신의 SNS“‘성희롱이 싫으면 노출이 없는 옷을 입어라, 노출 없는 일을 해라는 말로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안기고라며 수십 수백 명의 치어리더가 성희롱을 수도 없이 당해도 그중 몇 명이 나처럼 자기 의견을 알릴 수 있을까?”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치어리더들 잇달아 성희롱 피해 호소
성적 수치심 유발 사진·댓글에 충격

심혜성은 초상권도, 피해를 입고도 피해 입었다고 말할 권리도, 피해자가 될 권리도, 그 어떤 인권도 없는 우리일지도라며 혹여나 논란거리가 되어 남에게 피해가 될까 봐, ‘노이즈 마케팅’ 이딴 소리나 들을까 봐 어떤 의견도 내지 못하는, 어리고 조신하지만 너희들의 성욕은 채워줘야 하는 직업일지도라고 개탄했다.

치어리더 박현영 역시 우리가 노출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그냥 춤추고 무대 위에 서는 게 좋아서 치어리더라는 일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는 걸 알아주세요. 제발이라고 댓글로 공감을 표했다.

박기량이 털어놓은 고충도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박기량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서 한 기업 체육대회에 참여했는데 아버지 연배 되는 분이 술을 따르라고 한 적이 있었고, 밑에서 카메라로 찍는 분들도 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 치어리더 박기량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보여주는 서비스=성희롱?’<ddd0****> ‘누가 억지로 끌고 와서 시킨 것도 아닌데’<stt2****> ‘힘들면 다른 일 많은데 왜 그걸 하면서 힘들다 난리인지 이해가 되질 않네’<ston****> ‘노출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면 노출을 강요하는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없애는 게 옳겠네요’<iiho****>


앞으로 치어리더 안 쓰면 된다. 스포츠에서 퇴출시키자!’<werk****> ‘이참에 성상품화 직업군들 싹 다 없애자. 대표적으로 승무원, 치어리더, 레이싱걸 등. 요즘 시대에 정말 안 맞는 직업군이다. 남녀 서로 불편해진다’<minj****> ‘치어리더는 더 이상 미성년자 쓰지 마’<xbas****>

노출을 한다는 건 남에게 보이고 싶다는 것이고, 입으로 떠든다는 건 남이 들으라는 소리인데. 남이 보는 것 싫으면 입으면 되고, 구설수가 싫으면 입 닫고 살면 되는 것’<gogo****> ‘여자들도 야구장, 농구장 치어리더 보는 거 불편합니다. 특히 아이들이랑 가족끼리 응원가는 경우 더 그렇습니다’<oggy****>

짧은 옷에 노출하고 선정적인 춤추면서 그냥 봐 달라? 이중성이 놀랍다’<ange****> ‘그냥 치어리더 관두면 됩니다. 그리고 노출 필요 없는 곳에서 춤추면 되지요. 뭐가 문제인지?’<ikl0****> ‘성희롱을 정당화 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범죄를 옹호하고 있는 겁니다’<musi****> ‘치어리더들이 잘못한 거 없다. 잘못이 있다면 자기 직업에 최선을 다한 것 뿐’<9579****>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 및 추파를 던지는 사람들은 분명 잘못된 행동을 했고 처벌받아 마땅합니다’<sj28****> ‘성희롱을 당해도 되는 게 세상 어디 있음?’<quee****>

노출을 강요?

성범죄자들은 강력 처벌해야 합니다. 시대는 자꾸 변해가는데 그 자리에 그대로 계속 정체돼 있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성범죄로 피해 입으신 분들 힘내시길 바랍니다’<kimq****> ‘부정적인 댓글은 무시하고 더 열심히 힘내요!’<dhkw****>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미성년자 성희롱 처벌은?

치어리더 황다건 같은 미성년자를 성희롱할 경우 어떤 처벌을 받을까.

아동복지법 제17조는 만 18세 미만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음란행위를 시키거나 성희롱 등 성적 학대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거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청소년성보호법 제7조는 위치·지위를 이용한 위계 또는 힘을 이용한 위력으로 아동·청소년을 간음하거나 추행하면 5년 이상의 유기징역형 처벌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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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