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한식과 별도로 준비된 빵·샐러드 등의 서양식 식단, 영어·중국어·러시아어·아랍어 등 4개 국어로 방송되는 위성 TV, 한글·사물놀이 등을 가르쳐 주는 한국 문화 수업까지.”
언뜻 들으면 최고급 호텔의 소개 같지만, 위에서 소개한 모든 서비스는 ‘외국인 교도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지난 2010년 2월 천안에서는 ‘세계 최초로’ 외국인 범죄자들을 수감하기 위한 ‘외국인 전용 교도소’가 문을 열었다. 중국인인 오원춘의 향후 이감될 교도소가 주목을 받으면서 천안에 위치한 ‘외국인 교도소’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기존의 천안소년교도소를 개보수한 시설로, 연면적 41만3257㎡ 규모에 49개 건물을 갖춰 123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외국인 수형자들은 국적별, 종교별로 나뉘어 수용된다.
외국인 재소자를 위해 한식과 별도로 빵과 샐러드 같은 외국인 식단을 제공하고, 위성방송 시설을 갖춰 영어·중국어·러시아어·아랍어 등 4개 국어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어 외국인 재소자들이 언어 문제로 겪는 불편을 덜기 위해 중국어·러시아어·스페인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교도관 9명도 배치하는가 하면 외국인 재소자들의 한국 이해를 돕기 위해 한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원예·배관 등 직업훈련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범죄자들이 누리기엔 너무나 호화스러운 대접이 아니냐”라는 비판 의견이 많다. 실제 이탈리아의 한 언론은 천안 외국인 교도소를 ‘세계 최초의 5성급 외국인 교도소’에 빗대면서 “세계 최초인 한국의 외국인 전용 교도소는 교도소라기보다는 세계 최초의 수감자들을 위한 레지던스라고 부르는 것이 나을 정도로 시설이 훌륭하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외국인 범죄자들이 한국 사회에 끼치는 피해를 고려하였을 때, 그들에게 이렇게 좋은 처우를 해주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 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한 네티즌은 “국민의 피 같은 세금가지고 그렇게 쓸 데가 없어서 전과자들, 그것도 외국인 범죄자들을 위한 교도소라니 이것도 말 같지도 않은 다문화 정책의 일환이냐”면서 “죄지은 외국인들을 왜 우리 돈으로 먹이고 교육시키고 키워야 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역시 대한민국은 자국민에겐 서바이벌이고 외국인에겐 파라다이스 인건가”라고 비꼬아 말했다.
한편, 오원춘은 대전교도소로 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천안외국인교도소에 수감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천안외국인교도소가 주로 모범수들이 복역한다는 점에서 오원춘이 그 곳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