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예감>촉망받는 배우 남경민

"윤다훈의 딸보다 배우 남경민으로 인정 받을래요"

[일요시사=김지선 기자] 똘망똘망하고 긴 눈, CD안에 가려질듯 한 작은 얼굴,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아담하고 여리여리한 체형의 소유자 배우 남경민. 최근 여러 언론매체가 그녀를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녀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중년배우 '윤다훈의 친딸'이라는 것.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쏠렸고 언론은 앞 다퉈 그녀의 존재감을 기사화하기 시작했다. '윤다훈 딸'이란 수식어가 아닌 '배우 남경민'으로 당당하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그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은 당찬 욕심을 내보인 남경민. 그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현충일 오후, 평일에도 사람들이 번잡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근처 한 카페에서 배우 남경민을 만났다. 시원한 파란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싱그러운 미소가 더위를 싹 날려주는 듯 했다.

앳된 외모를 자랑하는 남경민은 벌써 26살의 어엿한 숙녀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배우인 아빠의 끼를 그대로 물려받아 연기자가 되기 위한 막연한 꿈을 가지게 됐다.

높았던 연기의 벽

초등학교 때 우연히 방송반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표출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후 고등학교 때 연극동아리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하며 연기에 대한 매력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기의 벽이 너무 높았던 것일까. 그녀는 입시경쟁에 시달리면서 자신의 연기에 한계를 느끼며 잠시 배우의 꿈을 접었었다.

"그땐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담임선생님께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이렇게 포기할 거냐?’며 저를 설득하셨죠"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다시 일어선 그녀는 그 후 연극영화과에 당당히 합격, 연기의 기본을 열심히 갈고 닦으며 그녀만의 연기인생을 척척 계획해 나아갔다. 졸업 후에도 남경민은 지속적으로 연극무대에 서고 단편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정통연기를 고집하며 다양한 장르의 연기경험을 쌓았다.

"처음에는 여러 에이전시와 공채 오디션 현장에 스스로 프로필을 돌려가며 저를 알리려고 노력했어요. 아빠의 후광이 싫어서 '서지은'이란 예명을 쓰기도 했고요."

사실 그녀는 오직 연기가 좋아 연극무대나 영화에만 발을 들였고 방송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배우였다. 그러다 1년 전부터 우연한 계기로 공채 오디션에 참가했고 첫 오디션에서 2차까지 합격하며 나름 연기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

"아빠한테 물려받은 끼, 어디가나요"
연극무대 경험 덕택에 탄탄한 연기력

하지만 기회는 바로 찾아오지 않았다. 몇 번의 오디션을 거듭한 끝에 그녀는 문근영·천정명 주연의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남이' 역으로 발탁되면서 브라운관 첫 데뷔를 알렸다. 당시 그녀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내세우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이어 '윤다훈의 딸'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만 유명배우의 자녀란 수식어는 그녀에게 득보단 실을 더 많이 가져다 줬다. 사람들의 주목을 한 번에 받은 대신 그만큼 부담도 뒤따르기 마련이었다.

아빠가 연예인인데, 배운데 당연히 자식도 잘해야 하는 거 아냐?' '넌 왜 아빠만큼 못하냐?' 등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남몰래 말 못할 고충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우려와 논란을 잠재우려면 연기를 잘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아는 똑똑한 배우였다. 그래서 밤낮으로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곤 한다.


"제 롤모델은 하지원 선배예요. 그 분처럼 수만 가지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잘 찾기 힘들 것 같아요. 흰 도화지처럼 모든 색깔을 입힐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남경민은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롤 모델은 하지원" 

"코미디 연기가 저에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장르인 것 같아요. 하지만 배우라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번쯤은 시도하고 싶었고 발랄한 제 성격과도 잘 맞을 것 같아요"

신인답지 않은 그녀의 당찬 모습과 넘치는 연기욕심은 향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동시에 거머쥘 연기파 배우 남경민을 상상하게 한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온몸을 무장한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설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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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