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특별인터뷰

“세계적인 기업 경기도 유치 확대시킬 것”


세계 500대 기업 선정, 맞춤형 투자 유인 정책 시행 중
미래 대비 정책 추진…일자리 창출·재정 조기집행 확충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연초부터 바쁘다. 국내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세계적인 외국기업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실제 김 지사는 “경기도에 대한 수도권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SOS 지원센터 운영을 강화해 기업의 어려움을 찾아다니며 살피고 도울 것”이라고 향후 행보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009년에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도민들을 돌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진전된 수도권 규제 개혁이 있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어떤 방식을 채택하고 있나.
▲ 경기도에서는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을 타깃으로 선정해 맞춤형 투자 유인책을 만드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500대 기업 중 중국에는 480개, 싱가포르에는 300곳이 넘게 진출했지만 현재 한국에는 263개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500대 기업 중 300개가 넘는 곳이 한국에 들어와야 진정한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기도는 지난 2004년부터 연간 5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 경제적 파급효과와 투자이행을 위한 노력도 등을 감안해 유공자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 경기도가 새해 추진할 중점사업과 2009년 도정 운영 방향은.
▲ 새해에 들어선다 해도 경제전망이 밝지 않고 세수 감소 및 재정난 가중이 예상된다.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과 서민생활 안정에 도정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과 대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미래 대비 정책 추진이 긴요하다.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과 재도약 기반 마련을 위해 △기업애로 해소 및 성장역량 강화 △투자유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재정 조기 집행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갈 것이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규제 개선을 위해 △정부발표 규제완화 정책의 후속조치 이행 및 미반영 정책 반영 건의 △수요자 중심의 규제 발굴 및 지속 개선을 추진할 것이다. 서민생활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재래시장 안정화 및 지방물가 안정 등 민생경제 안정시책 추진 △사회안전망 구축 및 복지서비스 역량 강화 위기가정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미래 환경 변화의 능동적 대응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FTA △통일 △기후변화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한 철저한 대비다.
 
- 지역경제를 뛰어넘어 경기도가 앞으로 추진할 복지 정책 청사진은.
▲ 경제위기 극복과 재도약 기반 마련을 위해 기업애로 해소 및 성장 역량 강화, 투자유치 활성화, 일자리 창출, 재정 조기 집행,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갈 것이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개선을 위해 정부의 규제완화계획 후속조치 이행, 수요자 중심의 규제개혁을 지속 추진할 것이다. 서민생활 안정화 및 취약계층 지원 강화를 위해 민생 경제 안정, 사회안전망 구축 및 취약계층 지원에 힘쓸 것이다. 쾌적한 주거 공간 조성 및 편리한 교통망 구축을 위해 살기 좋은 도시 쾌적한 주거환경,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고객중심의 교통체계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환경 구현을 위해 안전한 생활환경, 재난 재해대책 강화, 식품 안전성 확보,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할 것이다. 선진 교육 가족여성 문화 여건 조성을 위해 교육인프라 확충, 여성인적자원 개발 및 보육지원, 문화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미래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한미 FTA, 통일, 기후변화, 저출산 고령사회 등에 대비할 것이다.
 
- 그동안의 대북사업 운영내역과 앞으로의 대북사업 전망을 밝혀 달라.
▲ 경기도는 세계유일의 분단현장이자 분단도로서 남북관계에 가장 영향을 받는 곳이며 통일시대를 대비,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한 곳이다. 그동안 북한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인프라 지원 원칙을 가지고 북한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인도적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02년부터 농업·보건 분야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2004년 평양 당면 가공공장 설치 사업, 2006년 강남군 당곡리 농촌현대화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2008년에는 북한주민의 무분별한 벌목으로 훼손된 산림을 복원하기 위하여 개성시 개풍동에 9ha 규모의 양묘장을 5월13일에 준공하여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파주, 연천과 북측 개성 지역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퇴치를 위하여 2008년 6월부터 9월까지 남북이 공동으로 집중 방역을 실시했다. 앞으로도 그동안 남북교류 협력 사업으로 쌓아온 북측과의 상호 신뢰 및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인도적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내 민간단체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지원하고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남과 북이 상생할 수 있는 경제협력사업도 발굴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 경기도의 인구밀도는 서울시의 6.4%에 불과함에도 서울과 똑같은 수도권 규제를 받고 있다. 연천, 가평, 양평, 여주군과 동두천시 지역을 수도권으로 묶어두고 역차별을 하고 있다. 경기 동북부 지역은 30~50년간 국가안보와 물 공급을 위해 희생하면서도 중첩된 규제로 전국평균에도 못 미치는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 수도권 규제는 기업의 해외이전 가속화와 선진 기술 유출, 일자리 감소 등 부작용을 초래해 국가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로 인해 주요 대기업의 33%가 해외투자를 희망했다. 중국, 일본 등 우리의 경쟁국들은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우리에게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경제를 살리는 방법이 바로 규제완화다. 정부가 보다 과감하고 신속한 규제개혁을 추진해 주기를 기대한다. 싱가포르는 중국의 14분의 1, 두바이는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유치원부터 국회의원과 협력하여 현행 수도권 규제의 근원적 철폐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다. 기 발표된 수도권 규제 합리화 대책은 후속조치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중장기 제도개선 과제로 지방 발전기반 조성과 연계하여 현 수도권 관리 방식의 근본적 개편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

- 경기도의 수도권 규제개선 과제 내역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정부의 의지만으로 가능한 과제와 국회의 의결이 필요한 과제 두 가지 과제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정부의 의지만으로 가능한 과제는 다음과 같다. 낙후지역 4군(연천, 가평 양평, 여주), 1시(동두천)로 수정법 시행령 개정을 요한다. 성장관리권역내 공업지역에서의 공업 신설 허용은 산집법 시행령이 개정(국경위안은 산업단지 내에서만 신설을 허용하고 있다)되어야 한다. 수도권 내 공업용지 물량규제 폐지(고시개정), 자연보전권역 중복규제 완화(공업용지조성(현행 6만m 이내 확대), 첨단공장(1천m 이내) 신 증설확대(수정법 시행령 개정),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국제적 수준의 구리농도 배출기준 마련(고시개정)), 군사시설 밀집지역(동두천 국책사업추진) 등이다. 국회의 의결이 필요한 과제는 군사밀집지역에 대한 합당한 보상 추진(군사시설 주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정비발전지구제도 도입(공공기관 이전적지), 낙후지역 등(수정법 개정), 팔당 7개시 군 댐용수 사용료 면제 및 수질관리 지자체 일원화(댐 건설법 개정), GB 관리제도 개선(특별정비지구 도입) 등이다.

- 현재까지 법령 제·개정 추진 상황은.
▲ 추진 대상은 수정법 등 12개법 17개 법안이다. 진행상황별로 보면 입법조사처 검토중(1개), 서명중(4개), 국회 상임위 회부(9개), 상임위 소위원회 심의(3개) 등이다.

- 군포·안양 수리산도립공원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사업 추진 현황은
▲ 수리산은 경기도 서남부(군포, 안양, 안산)의 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녹지 섬으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수리산은 남한산성, 연인산에 이어 3번째로 지정되는 도립공원으로 개발을 지양하고 최소한의 공원을 설치하는 등 도심 속의 녹지를 보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조성할 계획이다. 사전환경성검토, 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하여 2009년 5월에 수리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고 방문자센터 만남의 광장 등 공원시설 설치 공사를 2011년에 완료할 계획이다. 수리산 도립공원이 자연보전 학습체험을 기본 컨셉으로 조성하면 남한산성은 문화 역사 탐방, 연인산은 산림휴양 숙박으로 도내 도립공원간 상호 보완적인 공원이 될 것이다.   
 
- 경기 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선정됐다. 한국 최고의 과학고로 발전시킬 청사진은.
▲ 경기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선정되어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경기도의 우수한 한생들이 타 지역에 유숙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과학영재학교는 경기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 경쟁력 창출을 위해서 절대로 필요하다. 경기과학영재학교는 대한민국 영재교육의 위상을 높일 것이며 대한민국 영재교육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맞춤식 교육과정, 미래지향적인 리더십 함양, 우수교원 확보, 국내외 유수대학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진로지도, 과학영재교육의 메카로서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 글로벌 과학영재 육성을 위한 행·재정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과학영재학교가 대한민국을 넘어 명실상부한 세계최고의 인재양성 산실이 되도록 교육청, 수원시와 협의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 그동안 중단되었던 경인운하사업을 재추진키로 결정하였다. 이에 대한 소감은.
▲ 경인운하는 이미 경제성, 환경문제 등이 국제적으로 검증된 사업이다. 그동안 중단됐던 경인운하 민자 사업을 공공사업 형태로 전환하여 추진한다는 정부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 경인운하사업은 김포, 부천, 고양, 파주 등 경기도와 인천시의 부평·계양, 서울 강서구 지역 등 한강 유역 150만 주민의 고질적 상습홍수 피해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경인 운하 사업은 분단으로 막힌 한강하구의 물길을 황해로, 세계로 여는 역사적인 사업이며 경제 불황을 극복하고 신규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는 한국판 신 뉴딜정책이다. 

- 민선 4기 해외투자 유치 현황과 외국 투자 기업에 대한 배려 사항은. 
▲ 민선 4기 투자유치 성과는 총 55건 111억4950만 달러다. 주요투자 유치의 구체적 내역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지스(믹구 물류) 10억 달러, 린데코리아(독일, 산업용 가스) 1억8000만 달러, TESCO(영국 물류) 100만 달러, HOYA(일본, 디스플레이) 100만 달러, 텔리오솔라(미국, 태양전지) 5000만 달러, FCI(대만, R&D센터) 3000만 달러 등이다. 민선 4기 출범 당시 북핵문제, 경제성장 둔화, 수도권 규제 등 국내외 불리한 투자유치 여건 속에서도 축적된 노하우와 민간 전문성을 적극 활용하여 열심히 뛰었다. 법률, 노사관계, 금융 등 전폭적인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의 토지이용규제, 공장설립에 따른 복잡한 인허가 절차 등으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진전된 규제개혁이 있어야 한다.


- 끝으로 경기도민에게 신년 메시지를 남겨달라.
▲ 유례없는 경제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묵묵히 제 할일을 다하는 소처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반드시 원하는 꿈도 미래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새해에는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에게 좋은 일터가 생기고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쉼터가 생기길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저력을 믿고 있다.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분단의 역경을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룬 강인한 민족이다. 지금이 새로운 역사를 다시 한 번 쓸 기회다. 새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전의 한 해가 되어 대한민국이 선진일류통일국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해가 될 것이다. 경기도 모든 공무원들도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문수가 걸어온 길
▲1994 노동인권회관 이사
▲1996~1997 신한국당 대표 특별보좌관
▲1998~2000 한나라당 노동위원장
▲2000~2001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
▲2002~2003 한나라당 기획위원장
▲2003~2004 한나라당 대외인사영입위원장 공천심사위원장
▲1996~2006 15·16·17대 국회의원
▲2006~현재 제32대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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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민희진·뉴진스 어두운 미래

‘사면초가’ 민희진·뉴진스 어두운 미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여론은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가 힘을 실어주면서다. 하지만 무대가 법정으로 옮겨간 이후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동시에 여론도 뒤집혔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2024년 4월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내부 감사에 착수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해 어도어를 독립시키려 한 정황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당시 어도어 소속 가수는 아이돌 뉴진스가 유일했기에 분쟁의 크기는 순식간에 커졌다. 상처 입은 톱 아이돌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분쟁, 이른바 ‘민-하 대전’이 2년째로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민 전 대표가 전면에서 하이브와 이른바 ‘맞다이’를 벌였지만 이후 뉴진스가 직접 판에 뛰어들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동시에 빌리프랩 등 하이브의 다른 레이블, 어도어의 전 직원, 광고 제작사 돌고래유괴단 등이 전선에 합류했다. 민-하 대전에서 여론은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처음 민 전 대표에 대한 감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은 민 전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민 전 대표는 ‘선’, 하이브는 ‘악’이라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뉴진스는 2024년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민-하 대전이 시작된 지 7개월 만에 뉴진스가 전면에 나서면서 파장이 커졌다. 뉴진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연말마다 발표하는 ‘올해를 빛낸 가수’ 순위에서 2023년과 2024년 연달아 1위를 기록할 만큼 대중성이 높다. 그런 가수가 소속사와 정면 대결을 선택하자 연예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뉴진스가 소송 대신 구두로 계약 해지를 선언한 방식이 합당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 ‘소속사 간 다툼에 아티스트를 끌어들이면 안 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갈등의 무대는 정치권으로까지 넓어졌다. 하이브와 뉴진스, 민 전 대표 간의 갈등 양상을 비롯해 연예인의 노동자성까지 화두로 떠올랐다. 뉴진스 상대 전속계약 유지 인정 해인 혜린 하니 복귀 다니엘 해지 일각에서는 뉴진스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한 시점을 국감 때로 보기도 한다. 연예계 갈등을 국정감사에서 다루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민 전 대표와 뉴진스에 대해 여론은 나름 호의적이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에서 여성 BJ와 만났다는 내용의 사생활 이슈 등이 도마 위에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SNS나 기자회견 등 민 전 대표와 뉴진스가 이른바 여론전을 위해 올랐던 무대가 법정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하이브와 어도어,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등이 연루된 소송은 10여개에 이른다.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전속계약,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 맺은 풋옵션 계약, 민 전 대표와 어도어 전 직원 간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표절 논쟁에서 시작된 민 전 대표와 빌리프랩 간의 손해배상 소송,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한 어도어와 돌고래유괴단의 손해배상 소송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흥미로운 대목은 여론과 법원 판결의 괴리다. 특히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여론까지 뒤집을 정도로 ‘원사이드’ 판결로 이어졌다. 뉴진스 측이 제시한 전속계약 해지 이유를 법원은 단 한 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도어의 전속계약 유효 소송에 법원이 연이어 ‘인용’ 판결을 내리면서 뉴진스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 뉴진스는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다. 어도어로는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던 뉴진스의 태도가 누그러진 것도 이 시기다. 독자 활동이 완벽하게 막혔고 활동을 위해서는 어도어에 돈을 지급하라는 판결도 나왔다. 연예계에서는 뉴진스가 복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론도 뒤바뀌어 실제 뉴진스는 복귀했다. 멤버 5명 모두가 함께 어도어로 돌아가는 ‘완전체’ 복귀는 아니었기에 각종 설이 흘러나왔다. 연예계에서는 판결을 기점으로 멤버들 사이가 갈라진 것 같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법원이 어도어의 손을 들어준 만큼 향후 발생할 손해배상, 위약벌 등이 천문학적 금액에 이를 수 있다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해 11월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먼저 복귀했다. 어도어는 두 멤버의 복귀를 발표하면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세 멤버(하니, 다니엘, 민지)와도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후 하니 복귀, 다니엘 계약 해지라는 결론이 나왔다. 민지는 논의 중인 상황이다. 어도어는 완전체를 깨더라도 다니엘과는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 실제 어도어는 다니엘과 그의 가족 1인,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다니엘 등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어도어가 다니엘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액은 총 431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다니엘에게 청구된 소송 액수는 331억원으로 이중 300억원은 위약벌, 31억원은 활동 중단과 광고 촬영 미이행 등에 따른 손해배상이다. 그외 100억원은 민 전 대표와 다니엘의 모친에게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 등으로 인한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액으로 알려졌다. 다니엘은 지난 12일 어도어로부터의 피소 이후 첫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9분간 이어진 라이브 방송에서 다니엘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수백억원대의 소송에 휘말려 있는 상황에서 한마디, 한마디가 불리한 증거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재판 간 연쇄 반응 뉴진스와의 소송전에서 압승을 거둔 어도어는 이제 급할 게 없는 상황이다. 뉴진스가 이미지 훼손, 금전적 손해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반면, 어도어는 뉴진스라는 이름을 지켜냈다. 특히 다니엘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그간의 사정이 드러나면 여론 자체가 급격하게 기울 가능성도 보인다. 한때 ‘뉴진스의 엄마’로 불렸던 민 전 대표도 코너에 몰렸다. 최근 민 전 대표가 증인으로 나섰던 돌고래유괴단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어도어의 손을 들어준 것도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15년 설립된 돌고래유괴단은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홍보 영상 ‘주차장에서 생긴 일’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2부는 어도어가 돌고래유괴단과 그 대표인 신우석 감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돌고래유괴단이 어도어에 10억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신 감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했다. 어도어 측은 “돌고래유괴단 측을 상대로 낸 소송액 11억원 중 법인의 계약 위반 10억원이 인정됐고, 명예훼손으로 별도로 제기한 1억원은 기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고래유괴단은 뉴진스의 곡 ‘디토’ ‘OMG’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2024년 8월 ETA 뮤직비디오를 ‘디렉터스컷(감독판)’으로 제작해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일이다. 어도어는 “당시 광고주로부터 해당 영상에 대한 컴플레인을 접수했다”며 “뉴진스 관련 영상 소유권은 어도어에 있고 계약서에 명시된 사전 동의 절차가 없었으므로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돌고래유괴단 10억원 배상 판결 주주 간 계약 해지&풋옵션 쟁점 그러자 돌고래유괴단은 ETA 감독판은 물론 자신들이 운영하던 비공식 뉴진스 팬덤 유튜브 채널인 ‘반희수’에 게시돼있던 뉴진스 관련 영상을 전부 삭제했다. 어도어는 ETA 감독판 영상에 대한 게시 중단을 요청했을 뿐 뉴진스 관련 모든 영상 삭제는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 문제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민 전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해 감독판 영상을 별도로 게시하는 것에 대한 구두 협의가 있었으며 어도어 측 주장에 “바보 같고 어이없다”고 말한 바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번 판결이 민 전 대표의 소송에 미칠 영향이다. 민 전 대표는 현재 하이브와 주주 간 계약 및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뉴진스와 어도어가 벌인 전속계약 관련 소송 등도 판결이 나왔을 당시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재판에 끼칠 영향을 두고 법조계의 의견이 분분했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 등 2명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 전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 재판을 열었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주주 간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민 전 대표와 전 어도어 이사진은 풋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매매대금 지급을 청구한 게 골자다. 이날 하이브는 데뷔도 하지 않은 뉴진스를 위해 어도어에 210억원을 투자하는 등 민 전 대표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민 전 대표가 신뢰 관계를 파괴하고 하이브에 타격을 주는 언론플레이를 하는 등 고의로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어도어를 탈취할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고 투자자를 만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2월이면 결론 난다 법적 흐름은 민 전 대표에게 단연 불리한 상황이다. 모든 소송이 민-하 대전에서 파생된 만큼 각각 재판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주 간 계약 해지 및 풋옵션 행사 관련 소송이 향후 어도어가 다니엘과 그 모친, 민 전 대표에게 제기한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주 간 계약 해지 및 풋옵션 행사 관련 소송의 선고기일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돼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