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부산국제모터쇼 이 차를 주목하라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5.30 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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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승자는?'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국산 자동차들과 수입차의 신차 결전이 지난 24일 부산에서 시작됐다. 오는 6월3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쟁에 수입차 브랜드들이 14개 업체나 참여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수입차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만만치 않다. 2년 전 행사에 2개 업체만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정말 무서운 공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국산 자동차들의 수성작전도 만만치 않다. 월드프리미어 2종과 아시아프리미어 3종 등을 공개하면서 한국시장 사수에 나섰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각축전이라고 평가되는 2012부산국제모터쇼가 지난 2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6개국에서 96개사(완성차 22개사, 부품업체 74개사)가 1919개 부스를 차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또한 국내 5개 승용차 및 3개 상용차 브랜드를 비롯해 해외 14개 브랜드 등 22개 완성차 브랜드가 150개 모델 173대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2010년 행사에 비해 62% 이상 늘어난 규모다.

닻 올린 '바다를
품은 녹색자동차'

이번 모터쇼는 '바다를 품은 녹색자동차의 항해'를 주제로 대부분의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친환경 자동차를 전면에 배치했다.

국내 완성차 참가업체로는 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5대 국내 브랜드와 대우버스, 현대상용, 기아상용 등 3개 상용차 브랜드 등 총 8개 업체가 참가했다. 미래형 콘셉트 카(Concept Car) 10대를 비롯, 세계에서 첫선을 보이는 월드프리미어 2대, 아시아프리미어 3대, 코리아프리미어 6대 등 11대의 신차를 전시했다.

해외 완성차 브랜드는 아시아프리미어 2대, 코리아프리미어 16대 등 모두 18대의 최신 수입자동차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 자동차브랜드는 아우디, 벤틀리, BMW, 캐딜락, 포드, 인피니티, 렉서스, 링컨, 마세라티, 메르세데스-벤츠, 미니, 닛산, 도요타, 폭스바겐 등 14개사이며, BMW 모토라드에서는 모터사이클 2종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들 수입차는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7인승 크로스오버 차량 'JX'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JX는 3.5ℓ의 V6 엔진 탑재로 강력한 힘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 오토>가 선정한 2012년 10대 인테리어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인테리어와 편의사항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캐딜락 ATS는 럭셔리 콤팩트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며 최대 10개 모바일 기기와 USB, MP3 플레이어 등의 엔터테인먼트와 정보 데이터들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융합한 'CUE' 시스템을 장착, 음성 인식과 멀티 터치 손동작 인식 기능 등 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

수입차 1위 업체 BMW코리아는 6시리즈라고 불리는 스포츠쿠페 '그란 쿠페'를 출품했다. 그란 쿠페는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더불어 강력한 엔진, 우수한 서스펜션 기술, 혁신적인 운전 지원시스템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모터쇼 개막 전부터 해운대에서 가진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SUV 차종 'M클래스' 신형을 전시했다. 이번에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뉴 M클래스는 3세대 차량이며 7G-TRONIC PLUS 자동변속기와 ECO 스타트/스톱기능, 공기역학적 디자인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화려한 볼거리 6개국 96개사 참여
국내시장 공략 나선 '따끈따끈한' 수입차들의 향연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하반기 시판하는 신형 '파사트'를 공개했다. 신형 파사트는 플래그십 세단과 같은 웅장함과 품질, 독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에서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 신형 파사트를 국내 시장에 3000만원대 후반부터 40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설정해 중형세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미국차 업체들도 올해 출시하는 신차를 미리 공개하면서 타 수입차 업체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1.6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한 '뉴 이스케이프'와 '뉴 퓨전'을 전시했다. 뉴 이스케이프는 실용성과 스마트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동작인식으로 작동하는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를 통해 운전자가 손쉽게 트렁크 문을 여닫을 수 있으며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을 통해 편리한 평행주차가 가능하다.

뉴 퓨전은 '최고의 포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는 목표로 탄생한 중형 세단으로서 뉴 이스케이프와 마찬가지로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됐다. 특이 뉴 퓨전 하이브리드는 배기량을 줄이면서 미국 연비 기준으로 시내 20km/ℓ, 고속도로 18.7km/ℓ를 실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주 본능을 일깨우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를 콘셉트로 잡은 렉서스는 플래그쉽 'LS600hL'에서 해치백 'CT200h'까지 전 차종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시하고 있다.

도요타는 출시를 앞둔 소형 스포츠카 '86'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SUV '벤자'를 공개했다.

일본의 인기 만화인 <이니셜 D>에 등장하는 AE86에서 유래한 86은 도요타의 차세대 직분사 시스템인 D-4S와 스바루의 수평대향 박서엔진 기술이 결합됐으며 차체의 전후 중량을 53:47로 배분하고 무게 중심 높이를 460mm로 낮춘 초저중심의 프론트 엔진 및 후륜 구동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도요타에 따르면 벤자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럭셔리하고 정갈한 실내, 우수한 핸들링, 넓은 공간과 실용성을 함께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모델이다.

수입차 해운대 상륙
"한국 시장부터 잡아라"

이에 맞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친환경 전기차인 'SM3 Z.E'를 선보이고 있다. SM3 Z.E는 모터로 구동되는 순수 전기차로 1회 충전으로 182km, 최고속도 135km/h를 주행할수 있으며 최대 모터파워 70kW, 토크는 226Nm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SM3 Z.E의 배터리는 다양한 충전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가정용220V를 이용할 경우 최대 8시간이 걸리고, 32A 400V의 급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서는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퀵드롭'이라는 배터리 교체 시스템을 이용, 3분 만에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준중형세단 '2013 더 페펙트 크루즈'를 비롯해 콘셉트카 '코드 130R'과 '트루 140S'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후속모델인 '렉스턴 W'를 월드프리미어로 첫 공개한다. 또 LUV 차량인 코란도 스포츠에 이어 렉스턴 페이스리프터 모델, 올 가을 출시를 앞둔 최고급 세단 '체어맨W', 엄정호 작가가 특별히 기획해 주목을 받은 '코란도C Art Car' 등이 전시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도 수입차의 거센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해 '프리미엄 신차'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 오랜만에 3세대 모델을 선보인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K9'이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적극 대응 나선 국내차
"수입차, 한판 붙자"

현대차가 지난 2005년 싼타페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싼타페는 세련되고 강인한 스타일, 동급 최고 사양, 세단을 연상케 하는 실내,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한 신개념 중형 SUV로서 4년4개월여의 연구기간과 총 4300억원이 투입돼 탄생한 프리미엄 SUV다.

특히 연비 효율을 높여주는 각종 신기술을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13% 이상 연비를 향상, 배기규제인 '유로-5'를 만족하면서 이번 모터쇼의 친환경 주제에 충분히 부합하고 있다.

여기에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을 SUV 최초로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하고 '하체상해저감장치'를 적용하는 등 탑승자 안전을 생각했고 '차체자세제어장치' '샤시통합제어시스템'을 통해 위험상황에서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도록 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아반떼 쿠페'와 친환경 콘셉트카 아이오닉(HED-8), 헥사 스페이스(HND-7) 2종 등을 포함한 완성차 23대와 신기술 11종을 전시하고 있다.

올해 2월 시카고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아반떼 쿠페는 2도어 쿠페 모델로 보다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4도어 모델과 차별화시켜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반떼 쿠페에 탑재된 누우 2.0 GDI 엔진은 최고출력 175ps, 최대토크 21.3kg·m의 고성능 엔진으로 쿠페만의 역동적인 주행감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바람의 형상을 기본으로 한 윈드 크래프트 디자인에 곧게 뻗어나가는 벨트라인과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루프라인으로 날렵한 스포츠 쿠페 형태의 외관 디자인을 구현했다.


현대·기아 '신형 산타페·K9으로 한국 시장 지킨다
'아반떼 쿠페' 'GT' '트랙스터' 등 콘셉트카 쏟아진다

기아차 대표 플래그십 모델 'K9'도 대형세단 시장에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9은 고급차 수요 증가에 발맞춰 검증된 디자인 역량과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집약해 만들어낸 대형 럭셔리 후륜구동 세단이다. K9은 고성능 신기술이 녹아있는 초대형 후륜구동 플랫폼이 최초로 적용된 만큼 그 신기술이 무엇보다 눈길을 끌면서 수입차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고출력 300ps, 3.3ℓ GDI 엔진과 최고출력 334ps, 3.8ℓ GDI 엔진 등 두 종류의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확보한 K9은 실린더에 고압의 연료를 직접 분사함으로써 고성능·고연비·저공해를 동시에 달성했고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통해 가속성능 및 연비향상을 이뤄냈다.

K9에 적용되는 9가지 주요 신기술은 '주행 및 안전 편의'와 관련된 ▲후측방 경보 시스템 ▲전자식 변속레버 ▲주행모드 통합제어시스템 ▲차량 통합제어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시스템 ▲'IT 및 멀티미디어'와 관련된 유보(UVO)가 탑재된 9.2인치 DIS 내비게이션 ▲12.3인치의 풀 사이즈 컬러 LCD 클러스터  ▲'빛'과 관련된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다.

특히 '빛'과 관련된 사양들은 운전자의 안전을 밝혀주는 동시에 K9의 최첨단 이미지를 부각시켜주고 있다.

배기·연비 모두 만족
"신차가 쏟아진다"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 시 필요한 주요 정보를 표시,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함으로써 주행 안전성을 높였고, 주행조건과 환경에 따라 헤드램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LED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 시스템으로 주행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기아차는 여기에 후륜구동 럭셔리 스포츠세단 콘셉트카 GT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3도어 SUV 콘셉트카 '트랙스터'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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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