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부산국제모터쇼 이 차를 주목하라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5.30 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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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승자는?'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국산 자동차들과 수입차의 신차 결전이 지난 24일 부산에서 시작됐다. 오는 6월3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쟁에 수입차 브랜드들이 14개 업체나 참여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수입차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만만치 않다. 2년 전 행사에 2개 업체만 참여한 점을 감안하면 정말 무서운 공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국산 자동차들의 수성작전도 만만치 않다. 월드프리미어 2종과 아시아프리미어 3종 등을 공개하면서 한국시장 사수에 나섰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각축전이라고 평가되는 2012부산국제모터쇼가 지난 2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6개국에서 96개사(완성차 22개사, 부품업체 74개사)가 1919개 부스를 차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또한 국내 5개 승용차 및 3개 상용차 브랜드를 비롯해 해외 14개 브랜드 등 22개 완성차 브랜드가 150개 모델 173대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2010년 행사에 비해 62% 이상 늘어난 규모다.

닻 올린 '바다를
품은 녹색자동차'

이번 모터쇼는 '바다를 품은 녹색자동차의 항해'를 주제로 대부분의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친환경 자동차를 전면에 배치했다.

국내 완성차 참가업체로는 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5대 국내 브랜드와 대우버스, 현대상용, 기아상용 등 3개 상용차 브랜드 등 총 8개 업체가 참가했다. 미래형 콘셉트 카(Concept Car) 10대를 비롯, 세계에서 첫선을 보이는 월드프리미어 2대, 아시아프리미어 3대, 코리아프리미어 6대 등 11대의 신차를 전시했다.

해외 완성차 브랜드는 아시아프리미어 2대, 코리아프리미어 16대 등 모두 18대의 최신 수입자동차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해외 자동차브랜드는 아우디, 벤틀리, BMW, 캐딜락, 포드, 인피니티, 렉서스, 링컨, 마세라티, 메르세데스-벤츠, 미니, 닛산, 도요타, 폭스바겐 등 14개사이며, BMW 모토라드에서는 모터사이클 2종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들 수입차는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7인승 크로스오버 차량 'JX'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JX는 3.5ℓ의 V6 엔진 탑재로 강력한 힘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 오토>가 선정한 2012년 10대 인테리어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인테리어와 편의사항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캐딜락 ATS는 럭셔리 콤팩트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며 최대 10개 모바일 기기와 USB, MP3 플레이어 등의 엔터테인먼트와 정보 데이터들이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융합한 'CUE' 시스템을 장착, 음성 인식과 멀티 터치 손동작 인식 기능 등 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

수입차 1위 업체 BMW코리아는 6시리즈라고 불리는 스포츠쿠페 '그란 쿠페'를 출품했다. 그란 쿠페는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과 더불어 강력한 엔진, 우수한 서스펜션 기술, 혁신적인 운전 지원시스템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모터쇼 개막 전부터 해운대에서 가진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SUV 차종 'M클래스' 신형을 전시했다. 이번에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뉴 M클래스는 3세대 차량이며 7G-TRONIC PLUS 자동변속기와 ECO 스타트/스톱기능, 공기역학적 디자인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화려한 볼거리 6개국 96개사 참여
국내시장 공략 나선 '따끈따끈한' 수입차들의 향연

폭스바겐코리아는 올 하반기 시판하는 신형 '파사트'를 공개했다. 신형 파사트는 플래그십 세단과 같은 웅장함과 품질, 독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에서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 신형 파사트를 국내 시장에 3000만원대 후반부터 40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설정해 중형세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미국차 업체들도 올해 출시하는 신차를 미리 공개하면서 타 수입차 업체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1.6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한 '뉴 이스케이프'와 '뉴 퓨전'을 전시했다. 뉴 이스케이프는 실용성과 스마트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동작인식으로 작동하는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를 통해 운전자가 손쉽게 트렁크 문을 여닫을 수 있으며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시스템을 통해 편리한 평행주차가 가능하다.

뉴 퓨전은 '최고의 포드'가 무엇인지 보여준다는 목표로 탄생한 중형 세단으로서 뉴 이스케이프와 마찬가지로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됐다. 특이 뉴 퓨전 하이브리드는 배기량을 줄이면서 미국 연비 기준으로 시내 20km/ℓ, 고속도로 18.7km/ℓ를 실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질주 본능을 일깨우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를 콘셉트로 잡은 렉서스는 플래그쉽 'LS600hL'에서 해치백 'CT200h'까지 전 차종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시하고 있다.

도요타는 출시를 앞둔 소형 스포츠카 '86'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SUV '벤자'를 공개했다.

일본의 인기 만화인 <이니셜 D>에 등장하는 AE86에서 유래한 86은 도요타의 차세대 직분사 시스템인 D-4S와 스바루의 수평대향 박서엔진 기술이 결합됐으며 차체의 전후 중량을 53:47로 배분하고 무게 중심 높이를 460mm로 낮춘 초저중심의 프론트 엔진 및 후륜 구동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도요타에 따르면 벤자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럭셔리하고 정갈한 실내, 우수한 핸들링, 넓은 공간과 실용성을 함께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모델이다.

수입차 해운대 상륙
"한국 시장부터 잡아라"

이에 맞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친환경 전기차인 'SM3 Z.E'를 선보이고 있다. SM3 Z.E는 모터로 구동되는 순수 전기차로 1회 충전으로 182km, 최고속도 135km/h를 주행할수 있으며 최대 모터파워 70kW, 토크는 226Nm의 성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SM3 Z.E의 배터리는 다양한 충전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가정용220V를 이용할 경우 최대 8시간이 걸리고, 32A 400V의 급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서는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퀵드롭'이라는 배터리 교체 시스템을 이용, 3분 만에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준중형세단 '2013 더 페펙트 크루즈'를 비롯해 콘셉트카 '코드 130R'과 '트루 140S'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후속모델인 '렉스턴 W'를 월드프리미어로 첫 공개한다. 또 LUV 차량인 코란도 스포츠에 이어 렉스턴 페이스리프터 모델, 올 가을 출시를 앞둔 최고급 세단 '체어맨W', 엄정호 작가가 특별히 기획해 주목을 받은 '코란도C Art Car' 등이 전시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도 수입차의 거센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해 '프리미엄 신차'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 오랜만에 3세대 모델을 선보인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K9'이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적극 대응 나선 국내차
"수입차, 한판 붙자"

현대차가 지난 2005년 싼타페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싼타페는 세련되고 강인한 스타일, 동급 최고 사양, 세단을 연상케 하는 실내,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한 신개념 중형 SUV로서 4년4개월여의 연구기간과 총 4300억원이 투입돼 탄생한 프리미엄 SUV다.

특히 연비 효율을 높여주는 각종 신기술을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13% 이상 연비를 향상, 배기규제인 '유로-5'를 만족하면서 이번 모터쇼의 친환경 주제에 충분히 부합하고 있다.

여기에 운전석 무릎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을 SUV 최초로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하고 '하체상해저감장치'를 적용하는 등 탑승자 안전을 생각했고 '차체자세제어장치' '샤시통합제어시스템'을 통해 위험상황에서 차량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도록 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아반떼 쿠페'와 친환경 콘셉트카 아이오닉(HED-8), 헥사 스페이스(HND-7) 2종 등을 포함한 완성차 23대와 신기술 11종을 전시하고 있다.

올해 2월 시카고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아반떼 쿠페는 2도어 쿠페 모델로 보다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4도어 모델과 차별화시켜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반떼 쿠페에 탑재된 누우 2.0 GDI 엔진은 최고출력 175ps, 최대토크 21.3kg·m의 고성능 엔진으로 쿠페만의 역동적인 주행감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바람의 형상을 기본으로 한 윈드 크래프트 디자인에 곧게 뻗어나가는 벨트라인과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루프라인으로 날렵한 스포츠 쿠페 형태의 외관 디자인을 구현했다.


현대·기아 '신형 산타페·K9으로 한국 시장 지킨다
'아반떼 쿠페' 'GT' '트랙스터' 등 콘셉트카 쏟아진다

기아차 대표 플래그십 모델 'K9'도 대형세단 시장에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9은 고급차 수요 증가에 발맞춰 검증된 디자인 역량과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집약해 만들어낸 대형 럭셔리 후륜구동 세단이다. K9은 고성능 신기술이 녹아있는 초대형 후륜구동 플랫폼이 최초로 적용된 만큼 그 신기술이 무엇보다 눈길을 끌면서 수입차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고출력 300ps, 3.3ℓ GDI 엔진과 최고출력 334ps, 3.8ℓ GDI 엔진 등 두 종류의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확보한 K9은 실린더에 고압의 연료를 직접 분사함으로써 고성능·고연비·저공해를 동시에 달성했고 8단 후륜 자동변속기를 통해 가속성능 및 연비향상을 이뤄냈다.

K9에 적용되는 9가지 주요 신기술은 '주행 및 안전 편의'와 관련된 ▲후측방 경보 시스템 ▲전자식 변속레버 ▲주행모드 통합제어시스템 ▲차량 통합제어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시스템 ▲'IT 및 멀티미디어'와 관련된 유보(UVO)가 탑재된 9.2인치 DIS 내비게이션 ▲12.3인치의 풀 사이즈 컬러 LCD 클러스터  ▲'빛'과 관련된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다.

특히 '빛'과 관련된 사양들은 운전자의 안전을 밝혀주는 동시에 K9의 최첨단 이미지를 부각시켜주고 있다.

배기·연비 모두 만족
"신차가 쏟아진다"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 시 필요한 주요 정보를 표시,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함으로써 주행 안전성을 높였고, 주행조건과 환경에 따라 헤드램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LED 풀 어댑티브 헤드램프 시스템으로 주행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기아차는 여기에 후륜구동 럭셔리 스포츠세단 콘셉트카 GT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3도어 SUV 콘셉트카 '트랙스터'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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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싸우는 오세훈 마이웨이

홀로 싸우는 오세훈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런데 양자 구도에선 낙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지지부진해서 홀로 싸워야 할 오 시장에겐 부동산 대책과 한강버스라는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오 시장의 5선은 성공할 수 있을까? <주간조선>이 여론조사 전문업체 케이스냇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25%를 얻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지지율은 높은데…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소속 주자들은 ▲박주민 의원(12%) ▲김민석 총리(9%)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8%)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4%)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2%)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국민의힘 주자 중엔 나경원 의원(11%)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한 응답자도 14%로 확인된 만큼 선거 결과를 벌써 장담하긴 이르다.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도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서울 거주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주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오 시장은 여기서도 23.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범보수 주자들은 ▲나 의원(11.8%)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7.5%)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6.1%)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4.8%)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박 의원은 12.8%의 지지를 얻어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12.6%를 얻으며 오 시장 턱밑까지 치고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김 총리(9.8%) ▲민주당 서영교 의원(6.6%) ▲강 실장(4.3%) ▲박 의원(1.6%) 순으로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양자구도가 되면, 오차 범위 내 혼전이 진행될 수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시장이 강 실장·조 비대위원장과 대결하면 각각 1.7%·1.5% 차이로 앞설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김 총리를 상대할 땐 3.6% 차이로 질 수도 있단 결과도 나왔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면, 여당 프리미엄과 중·장년층의 지지를 얻어 오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사실을 스스로 공개해 당내 일각에서도 강한 비판을 받았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을 추종하는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함으로써 여전히 과거와 절연하지 못하는 당의 현실을 보여줬다. ‘지지부진’ 국힘, 방해꾼 안 되면 다행 오 신통기획 방해할 10·15 부동산 대책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국정감사에서 주목받는 구도는 민주당과 사법부의 알력이다. 친여 성향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다수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조희대 대법원장을 ‘조요토미 희대요시’로 희화화한 사진을 제시하는 등 튀는 모습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을 놓고 보면, 오 시장은 선거에서 당의 지원은 차라리 없는 게 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나 의원이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해 오 시장에게 도전하면, 오 시장으로선 당이 오히려 방해꾼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오 시장은 결국 혼자 싸워야 한다. 이미 오 시장은 혼자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새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전역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인다. 서울 소재의 모든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정부가 이 조치를 하는 명분은 ‘수도권 집값 안정’이다. 반면 오 시장은 ▲인·허가 절차 간소화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사업성 개선 등 재건축·재개발을 촉진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서울 내 일부 아파트 단지에 혼재된 연립·다세대 주택이 규제 대상으로 지정된 것도 오 시장의 재건축·재개발 촉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열어둔다. 정부의 새 대책은 주택 매매 물량 감소 때문에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전세 공급도 줄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의 부동산 대책은 전반적으로 “공급이 줄면 가격이 높아지고,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낮아진다”는 기본적인 수요·공급 원리와 정면으로 반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을 빚는다. 민주당으로선 가계 부채 문제를 부동산 대책의 주된 명분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에선 보유세를 인상하면서 거래세까지 올렸다. 이번 대책엔 ▲주택담보대출 시가별 차등화 ▲주택담보대출 한정 스트레스 금리 상향 조정 ▲전세대출 이자 상환분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반영 등 가계부채 문제를 겨냥한 조치까지 포함돼 수요·공급을 모두 줄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엔 주택 자체가 고급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 시장으로선 자신이 유지하는 신속통합기획이 퇴색될 가능성이 있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오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은 기본적으로 공급을 늘리려는 취지로 이해된다. 정부와 민주당이 정책적으로 이를 방해해 이번 대책이 과거처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면, 반대로 정치적 호재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강버스 어디로? 그런데 오 시장에겐 특유의 집착이 있다. 오 시장은 “한강에 대중교통 역할을 할 배를 띄운다”는 취지의 한강버스 사업을 추진했다. 오 시장은 시정 1기 시절부터 한강에 배를 띄우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지난 2023년 12월 사업 추진 당시에도 ▲적자 가능성 ▲폭염·혹한·폭우·폭설 등 악천후 시 대책 ▲환경 문제 등이 지적됐다. 한강버스가 사업 추진 후 약 1년9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개통한 이유는 ▲투자 심사 회피를 위한 사업 쪼개기 ▲사업비 증가 ▲배차 간격 조정 등 각종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개통 첫날 탑승객은 4361명이었고, 평균 좌석 점유율은 80.3%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도로는 서울 특유의 대중교통 대란이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일찌감치 제기됐던 문제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개통 전날 시승식 행사도 악천후로 취소됐다. 불과 개통 3일째 되는 날엔 팔당댐 방류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다. 또 고장으로 인해 승객이 뚝섬에서 승객 모두가 하차했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사태가 이어졌다. 결국 한강버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약 한 달간 승객을 태우지 않는 무승객 시범 운항을 하기로 했다. 또 한강버스는 “오 시장이 실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의 애환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대중교통 이용 시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차지하는 부분은 환승 저항(Transfer Resistance)이다. 교통수단 환승 시 느끼는 육체적·심리적·시간적 손해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소요 시간 증가 ▲물리적 피로 ▲정보 부담 ▲일부 역의 구조적 문제로 인한 고통 등을 거론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지하철 2·4·5호선을 갈아탈 수 있고, 다수의 쇼핑몰·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예를 거론할 수 있다. 해당 역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이 약 7만여명으로 집계됐고, 2호선 출입구와 4·5호선이 매우 멀어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이 같은 요소 때문에 상당수의 시민은 차라리 소요 시간이 길어지는 쪽을 택해 환승을 피하려고 한다. 오 시장의 구상대로 한강버스를 이용하면, 지하철·버스 등 기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하지 않아도 될 환승을 2회나 더 해야 한다. 한강버스는 환승 저항 때문에라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달 22일 “환승 할인 재정 지원을 확대하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환승 제도에서 공식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합에 따르면, 마을버스 회사는 환승 제도로 인해 승객이 지불한 요금의 일부만 가져간다. 그런데 서울시는 손실액을 100% 보전하지 않아서 환승객이 많을수록 손해가 커진다. 조합은 2004년 이후 손실액은 매년 1000억원이고, 서울시로부터 보전받지 못한 금액은 1조원 이상 누적됐다고 주장한다. 특유의 물 집착 올해 서울시가 마을버스 회사에 지급한 손실 보조금은 412억원이다. 2022년에 495억원을 지원한 이후 2년 연속 줄이다가 올해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노선을 조사한 결과, 배차 간격 등을 지키지 않는 임의 운영 사례가 다수 있었다”며 “실제 운행 차량 대수가 아닌 등록 대수로 보조금을 신청하는 등 회계 서류 부실·업무 외 비용 과다 지출도 다수 적발됐다”고 반박했다. 서울시와 조합은 지난 2일 ▲재정 지원 기준액 인상 ▲내년도 기준 수립 시 업계 의견 적극 반영 ▲보조금 추가 지원 ▲배차 간격 개선 ▲회계 투명성 상승 등을 합의했다. 하지만 조합은 여전히 환승제 탈퇴 가능성을 거론한다. 조합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조건은 1000억원대 손실 전액 보전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한강 집착’은 지난 20일 서울시를 상대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서도 확인됐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이날 “주식회사 한강버스가 은행에서 빌린 대출 500억원을 갚지 못하면, SH공사(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는다”며 “오 시장의 서울시가 시민 세금으로 민간회사의 빚을 보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한강버스가 은행서 500억원을 빌릴 당시 은행에 제출한 컴포트레터(회사의 재정·외부 지원 여부를 확인해 주는 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H공사는 한강버스가 빚을 갚지 못하면 선박·도선장을 잔존가치 가격으로 매입하거나, 대출금을 출자금으로 전환해 운영을 맡기로 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도 “시범 운항 TF 운영 당시 발전기 방전 관련 지적이 있었는데도 고쳐지지 않아서 정식 운항 때도 고장 났다”며 “시는 민간사업자 추진 사항이라서 자료가 없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다음 날 “한강버스에 투입된 자금 중 약 69%는 서울시가 조달했고, 민간 투자 금액은 2.8%에 불과하다”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졸속 추진된 한강버스 관련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이돈 별명 붙었는데 ‘한강버스’ 집착 민주당 김건희 특검에 “오세훈 수사” 촉구 반면 오 시장은 “한강버스 운항 후 2~3년이 지나면 충분히 흑자가 날 것”이라며 “운항 수입은 극히 일부고, 선착장 부대시설에서 얻는 수익과 광고 수익 등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에겐 ‘오세이돈’이란 별명이 붙었다. 한강 등 물과 관련된 사업을 다수 진행했기 때문이고, 폭우 관련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작용했다. 실제로 그는 시정 1~2기 당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한강 수상택시 ▲마곡 워터프론트 사업 ▲노들섬 한강예술섬 계획 ▲뚝섬 레포츠 시설 사업 ▲당인리발전소 수변 개발 계획 등을 진행했다. 3~4기엔 ▲한강 대관람차 건설 계획 ▲서울아레나 수변 개발 계획 ▲한강버스 사업 등을 기획했다. 그런데 시정의 기본인 수해 방지에 대해선 강한 비판을 받았다. 오 시장 재임 중인 2011년과 2022년엔 폭우로 서울시 일부가 잠기는 큰 피해를 봤다. 환경단체들은 “오래된 배수로만으로는 폭우·폭설에 대처할 수 없는데도, 오 시장이 수해 방지 예산을 매년 줄였다”고 비판했다. 서울 환경연합의 주장에 따르면, 오 시장 취임 1년 전 서울시의 수해 방지 예산은 641억원이었다가 매년 줄었고, 2010년엔 66억원이었다. 이후 오 시장은 ▲지하 하수도 용량 확대 ▲대심도 빗물 터널 설치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2022년에도 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2021년도 수방 치수 예산은 5189억원이었지만, 2022년엔 4202억원이었다. 오 시장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서울시의회가 삭감에 가담했고, 오 시장은 재취임 직후 추경을 통해 292억원을 긴급 증액했다. 오 시장이 심혈을 기울인 세빛섬에서도 물과 관련된 물의를 빚었다. 세빛섬은 와이어로만 묶여 물 위에 떠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지난 2011년엔 폭우로 인해 물에 잠겨 한동안 출입이 금지되는 홍역을 치렀다. 지난 2020년엔 부채가 1195억원이라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 시장은 ‘오세이돈’ 별명에 이어 “오 시장의 사주를 풀어보면, 물은 많은데 나무가 없어서 물난리가 난다”는 조롱도 듣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중 청계천 복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후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것을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듣고 있다. 조롱 섞인 별명에도 굴하지 않고, 오 시장은 한강에 대한 집념을 유지하고 있다. 한강버스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은 이제 시작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방선거까지 약 7개월여가 남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부터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돼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수사 기한을 다음달 28일로 연장하면서 특검보 2명 등을 보강하려고 한다. 시작되는 명 공세 민주당 3대 특검 대응 특별위원회는 지난 10일 “명태균 게이트 주요 의혹 대상자인 오 시장 관련 수사는 검찰에서 진행됐다가 멈췄다”면서 김건희 특검에 오 시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따라서 수사 기간 연장과 명태균 게이트 수사가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민주당으로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특히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해야 한다. 오 시장에 대한 공격을 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단 것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우외환 속에서 오 시장은 홀로 싸워야 한다. 그의 5선 도전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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