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6주년 특집>1996년 <일요시사>와 함께 데뷔한 스타들 'NOW'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5.23 12: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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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샛별들…16년 만에 왕별로 반짝반짝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국내 연예인들의 공통적인 바람은 뭘까?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이든 이미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연예인이든 그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대중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다. 이는 스타들의 인터뷰 말미에 항상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1996년 첫 호를 발행한 <일요시사>가 창간 16주년을 맞은 것도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16년 전 <일요시사>와 함께 데뷔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톱스타들을 집중 조명해 봤다.

▲영원한 보보 강성연

1996년 MBC 탤런트 공채 25기로 연예계에 입문한 강성연은 '보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배우다. 주로 드라마를 통해 개성있는 연기활동을 선보여 왔던 강성연은 첫 영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에서 주인공을 사랑하는 술집 여인 역을 맡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차기작 <왕의 남자>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요부 '녹수'를 열연해 그를 바탕으로 2006년 제4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SBS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 <카이스트> 등의 삽입곡을 직접 부르는 등 발군의 노래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는데 2001년 말 '보보'라는 이름으로 정식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1월 동갑내기 피아니스트와 화촉을 올린 강성연은 현재 MBC TV <찾아라! 맛있는 TV>와 EBS FM <어른을 위한 동화> <시사 콘서트> 등에서 MC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뽐내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

1996년 SBS 6기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김명민의 무명시절은 무척 길었다.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작품 KBS 1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만나기 전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조연과 엑스트라로 전전했다. <불멸의 이순신>은 SBS 드라마 <남자 대탐험> <카이스트> <퀸>, KBS 2TV 드라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등에 출연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한 김명민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데뷔 8년 만에 대중들에게 배우 김명민이라는 존재를 알리고 2005년 연기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렇게 돋보인 김명민의 연기력은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야망이 가득해 잘못 보면 미워할 수밖에 없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도저히 미워할 수도 없는 '장준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김명민=장준혁'이라는 공식을 세웠다. 이후 김명민은 영화 <리턴> <무방비도시>를 통해 오로지 연기만을 생각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대한민국에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켰고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종우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약 20kg의 감량을 하여 극찬을 받았다.

이후 2010년 영화 <파괴된 사나이>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페이스메이커>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활동을 펼쳐왔고 오는 7월 영화 <연가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순신'하면 떠오르는 배우 1위 김명민
송혜교의 독보적인 행보, 도전 '유럽진출'

▲반짝반짝 빛나는 김현주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탤런트 김현주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김현주는 5살 때부터 톱스타의 끼를 지니고 있었다. 5살 때 전국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출전해 3등에 입상한 그녀는 초등학생 때 키가 이미 160cm에 달했다. 하이틴 잡지에 사진을 응모한 것을 계기로 1996년 김현철의 '일생을'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김현주는 MBC <특종 연예시티> VJ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부정확한 발음을 이유로 한 회 만에 VJ 자리를 내놓아야 했는데 바둑알을 혀 밑에 넣고 연습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통해 2주 만에 다시 VJ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소지섭, 이종수, 진재영 등과 함께 뉴스타로 선정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그녀는 1997년 MBC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로 첫 연기 데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98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으로 영화에 데뷔한 그녀는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드라마 <햇빛 속으로> <청춘> <허준> <상도> SBS 드라마 <덕이> <토지>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그녀의 첫 연예인 친구였던 박용하의 자살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그녀는 2년 만에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안방극장을 평정하며 화려하게 복귀, 현재 SBS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패션잡지 최연소 편집장 '김영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한국미인의 대표 송혜교

1996년 SK 스마트모델 선발대회 대상 수상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송혜교는 많은 여배우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의 글로벌 에이전시 '에피지스'와 계약한 것. 에피지스는 할리우드 배우 로빈 라이트 펜과 샤를롯 갱스부르그 등이 소속된 에이전시로 한국배우로는 송혜교가 처음이다. 에피지스는 1년여 전부터 송혜교에게 러브콜을 보내 올해 5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에피지스 홈페이지에는 송혜교의 사진과 프로필이 올라온 상태다.


1996년 KBS 드라마 <첫사랑>의 단역으로 연기 데뷔를 한 그녀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KBS 드라마 <가을동화>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아시아 스타로 떠올랐다. 또한 2010년 미국 <인디펜던트 크리틱스>가 발표한 2010년 제21회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순위 중 한국인 최초로 18위에 올랐으며 2011년 제22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순위에서는 5위에 오르며 한국의 대표적인 미인 얼굴로 인정받고 있다.

▲흥행 보증수표 하지원

하지원은 영화와 드라마 양쪽 모두에서 가장 흥행 성공률이 높은 여배우로 꼽힌다. 1996년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하지원은 2000년대 초 무명시절 영화 <가위> <폰>으로 호러퀸에 등극했고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흥행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MBC 드라마 <다모>, 2004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내사랑 싸가지> <신부수업>, 2005년 영화 <키다리 아저씨>, 2006년 KBS 2TV 드라마 <황진이>, 2007년 영화<1번가의 기적> <색즉시공2>, 2008년 영화 <바보>, 2010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2011년 영화 <7광구>, 최근 개봉한 영화 <코리아>까지 하지원이 출연한 작품은 대부분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각 작품에서 각기 다른 다양한 스타일의 배역들을 소화해내며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팔색조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복도 많은 배우 중 한명이다. 2000년 청룡영화상 여자조연상과 대종상 여자신인상을 시작으로 매년 백상예술대상, 각 방송사 연기대상 등을 수상해 현재까지 받은 트로피와 감사패만 모두 50여개에 달한다.

▲미국 안방 진출 1호 김윤진

1996년 미국에서 5·18 광주민중항쟁으로 인해 겪게 되는 한 유학생의 불행한 삶을 그린 MBC 드라마 <화려한 휴가>에 일약 주연급으로 발탁되며 국내 데뷔한 김윤진은 국제적인 여배우다. 이후 김윤진은 영화 <죽이는 이야기> <윈디 시티>, MBC 드라마 <예감>, KBS 드라마 <웨딩드레스>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다가 1999년 개봉한 대박 영화 <쉬리>를 통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영화 한편으로 그녀는 1999년 제3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윤진은 영어와 한국어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는 덕에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아 2003년 7월 월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3년 계약을 맺고 2004년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서 '권선화' 역에 캐스팅되며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 주요 TV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로 2010년 종영될 때까지 출연했다.

김윤진은 <로스트> 덕분에 한국배우로서는 유일하게 세 차례나 레드카펫을 밟았고 2006년 미국배우조합상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앙상블상과 아시안 엑셀런스어워즈 TV부문 최우수 아시아 여자 배우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영화 <세븐데이즈>로 2008년 제45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0년 영화 <하모니>, 2011년 <심장이 뛴다>에 출연했고 같은해 3월 소속사 대표이자 영화제작자인 동갑내기와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최근 김윤진은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에서 카렌 역에 캐스팅되어 지난 3월26일 첫 촬영에 돌입, 2013년 여름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양파

1996년 앨범 <애송이의 사랑>을 들고 혜성처럼 나타난 가수 양파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데뷔로 고교생 가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모습을 가진 양파 같은 이미지로 다가서겠다는 뜻의 양파는 1집 발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양파의 1집 앨범은 82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 이는 이소라 1집 앨범 110만장에 이어 앨범 판매 역대 솔로 여가수 2위의 기록이다.

이어 1998년 더욱 성숙해진 음악이 수록된 2집을 발표하고 호평을 받았으며 유창한 영어실력과 가수 활동경력이 높은 점수를 받아 4년 장학생으로 버클리 음악대학에 입학을 하게 됐다.


하지만 2001년 4집 발표 후 그녀의 이모부이자 매니저인 서모씨와의 전속계약 위반을 이유로 음악활동에 제동이 걸렸고 양파는 2005년 1월 서울중앙지법에 채무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이듬해인 2006년 승소한 양파는 2007년 5월 5집 <the windows of my soul>을 발표하고 수록곡 '사랑...그게 뭔데'와 '그대를 알고'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양파는 2003년 베스트 음반 발표 후 드라마와 뮤지컬의 OST 참여로 음악활동을 이어왔고 1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후 지난 4월5일 '사랑은 다 그런거래요'로 컴백, 당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데뷔 이후 16년 동안 코로 부르는 창법과 비음으로 끌어 올려 부르는 창법을 과감히 버리고 더 호소력이 짙고 애절한 창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원한 국민아이돌 H.O.T

1996년 첫 데뷔한 H.O.T는 '전사의 후예'와 '캔디'가 히트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일약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그들의 노래는 랩, 발라드, 댄스, 록까지 그 장르의 폭이 넓었고 강타, 문희준, 이재원, 토니안, 장우혁으로 구성된 팀은 이후에 등장한 젝스키스, S.E.S, GOD, 핑클, 신화 등화 함께 한국 아이돌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H.O.T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주변 교통이 순식간에 마비되는 일들이 많았으며 그들의 마지막 콘서트가 열렸던 2001년 2월27일에는 서울 지하철이 자정까지 연장 운행하기도 했다.


당시 음료수, 스티커, 책, 향수, 인형, 팬티 등 거의 모든 상품들이 그들의 캐릭터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데 크게 성공했다. 또한 '한국 대중문화 붐'을 뜻하는 '한류'라는 명칭을 중국 언론이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도 그들의 2000년 1월 베이징 공연이었다.

2001년 5월 강타와 문희준은 SM엔터테인먼트와 재개약을 맺었지만 장우혁, 이재원, 토니안이 소속사를 옮기고 인세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안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5집 활동을 하지 못한 채 해체했다.

팀 해산 이후 강타는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음악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출연, 요리프로그램 진행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희준은 싱글활동 초 날카로운 비판과 악성루머에 시달렸으나 제대 후 꾸준한 활동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장우혁은 2007년 4월 군에 입대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공익 근무 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2009년 12월 소집 해제 후 지난 연말 일본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성공리에 마무리 하고 국내 및 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토니안은 TN엔터테인먼트와 스쿨룩스, 샤인에니스를 경영하면서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토니&스매쉬로 활동했다.

이재원은 2006년 12월 솔로 데뷔 이후 2번째 콘서트를 했지만 정규 2집 앨범을 준비하던 중 2008년 12월19일 술에 취해 항거불능상태인 가수 지망생을 여관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구속, 3시간 만에 합의를 보고 석방됐다.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하다가 2009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 2011년 3월7일 제대했다.

최고 흥행배우 하지원, 성실·열정의 결과
국민 아이돌에서 CEO까지…역시 토니안

▲변함없는 절대 동안 최정윤

1996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데뷔한 최정윤은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하고 2005년 방송된 드라마 <태릉선수촌>에서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방수아' 역할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로맨스 헌터> <불량커플>에 출연하더니 지난 2월 종영된 KBS 2TV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서 허당 '차수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또한 <오작교 형제들> 촬영 중이었던 지난해 12월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이자 90년대 후반 아이돌그룹 이글파이브에서 윤태준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윤모씨와 결혼식을 올리며 '품절녀'로 등극했다.

30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절대 동안' 외모를 자랑하고 있는 최정윤은 현재 지난 4월2일부터 방영 중인 MBC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에 출연해 열연 중이다.

▲나는 가수다 박완규

군 제대 후 1996년 그룹 부활의 오디션을 통과해 부활의 다섯 번째 보컬로 연예계에 데뷔한 가수 박완규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고1 때 밴드 오함마를 결성해 스쿨밴드로 30여 회 공연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고 고2 때는 Dack horse, 고3 때는 루시퍼, K.Best, Fray Wolf 등의 팀에서 미국공군기지와 클럽 등에서 10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했다.

1998년 그룹 내 의견 차이로 부활을 탈퇴, 솔로로 데뷔한 그는 1집 '천년의 사랑'이 큰 인기를 얻으며 대중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발표한 '약속' '눈물 없는 이별' '욕망이란 이름' 등도 큰 인기를 얻었다.

2011년 부활의 공동작업 프로젝트인 '플러스'에 참여해 '비밀'의 보컬을 맡은 지난 4월부터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시즌2>에 출연 지난 13일 록의 대부 신중현의 '봄비'를 불러 1위를 차지하며 록 가수의 면모를 세우고 e스포츠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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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국민의힘 해산’ 민주당 딜레마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이 위태위태하다. 끝나지 않는 내부 총질에 “이럴 바엔 해산하라”는 날 선 비판까지 나온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은 만감이 교차한다.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자니 보수 결집이, 그대로 놔두자니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딜레마의 연속이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윤 어게인(Again)’과 전한길씨의 싸움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내란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발맞춰 국민의힘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내란 수괴와 45명의 적 국민의힘 해산 요구는 지난 6·3 조기 대선 정국서부터 불거졌다. 서부지검 폭동 사태와 헤어 나오지 못한 탄핵의 강 등 내란 사태가 지속되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정당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하기 전 당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제명을 촉구했다. 윤 전 대통령을 수호한 45명의 의원을 ‘인간 방패’라고 꼬집으며 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호명한 45명은 국민의힘 ▲강대식 ▲강명구 ▲강민국 ▲강선영 ▲강승규 ▲구자근 ▲권영진 ▲김기현 ▲김민전 ▲김석기 ▲김선교 ▲김승수 ▲김위상 ▲김은혜 ▲김장겸 ▲김정재 ▲김종양 ▲나경원 ▲박대출 ▲박성민 ▲박성훈 ▲박준태 ▲박충권 ▲서일준 ▲서천호 ▲송언석 ▲엄태영 ▲유상범 ▲윤상현 ▲이달희 ▲이상휘 ▲이만희 ▲이인선 ▲이종욱 ▲이철규 ▲임이자 ▲임종득 ▲장동혁 ▲조배숙 ▲조은희 ▲조지연 ▲정동만 ▲정점식 ▲최수진 ▲최은석 의원이며 이들이 내란 정당의 주축이라고 봤다. 대선후보 마감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새벽을 틈타 ‘후보 바꿔치기’를 시도하던 때에는 보수 진영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당원이 뽑은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전 국무총리던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후보로 등록한 것이다. 밤사이 일어난 촌극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니들이 저지른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은 직무 강요죄로 반민주 행위고 정당해산 사유도 될 수 있다”며 “기소되면 정계(에서) 강제 퇴출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저지른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도 모르고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과 합작해 그런 짓을 했나”라며 “그 짓에 가담한 니들과 한덕수 추대 그룹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국민의힘 복당 등에 대해 질문하자 “해산될 정당에 다시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해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의해 위헌정당해산심판으로 해체된 사례를 예로 들며 해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4년 12월 헌재는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 혁명 노선을 추종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한다”며 재판관 8대 1의 의견으로 정당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 정당해산의 주요 원인은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이었이다. 알면서 잡은 썩은 동아줄…속내 복잡 남은 건 ‘내란 정당해산’ 심판대뿐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해산 청구 이유에 대해 “통진당의 강령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고, 핵심 세력인 RO(지하 혁명 조직)의 내란 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 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며 헌법의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실행되지 않은 예비 음모 혐의와 내란 선동만으로 통진당이 해산됐는데, 내란을 실행한 자를 옹호한 국민의힘의 죄는 통진당보다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부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했을 뿐더러 극우 단체와 함께 저항권 행사를 선동했다고도 주장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의원이던 당시 국회에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 최전방에서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던 만큼 이제는 당 대표 직권으로 개정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며 주체는 ‘정부’로 명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발의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당해산심판 청구 요건에 ‘국회 본회의 의결이 있을 때’라는 요건이 추가돼 해산심판 주체가 ‘국회’를 포함하게 된다. 당시 정 대표는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라 법무부가 직접 나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의결을 통해 정당해산 청구를 국무회의 심의 안건으로 올리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도 국민의힘 정당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 파면과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친윤(친 윤석열)계가 당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여전히 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옹호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가 정당해산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정당해산을 하려면 12·3 내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이 확인돼야 한다. 적어도 1심 판결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뼈아픈 공포탄?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겨우 넘긴 국민의힘이지만 민주당발 정당해산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거센 풍파를 겪었던 보수가 재건할 새도 없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그야말로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전 정부와 국민의힘을 옥죄는 특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자 정당해산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통일교와 자당 간의 연결고리를 좇는 특검 수사를 언급하며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억지로 결부시켜 정당해산의 빌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하는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수석 대변인 역시 “여당 대표가 정당해산을 입에 올리자 (특검이) 곧장 달려든 모습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정권의 ‘행동대장’ ‘'친위부대’로 전락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우리도 자칫 통합진보당 꼴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 계엄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헌정사 최악의 법치 유린”이라며 “그것을 옹호하거나 침묵하는 사람이 대표가 된다면, 그 즉시 우리 당은 ‘내란 정당’으로 낙인 찍히고 해산의 길로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공포탄이 실탄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내란 정당인 국민의힘은 10번 100번도 해산해야 한다지만 막상 야당에 칼을 겨누자니 여당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정당해산심판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특검이 국민의힘을 포위하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분오열 흩어졌던 보수가 잠깐이나마 하나가 돼 단체 농성에 나서는 등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당해산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통합 정치와도 거리가 멀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화는커녕 당 대표끼리 악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곧바로 해산 청구를 했다가는 여당이 의석수로 야당을 찍어 누르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서로 실책에 기대는 반사이익 구조도 문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어도 국민의힘이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한 국민은 이들을 야당이 아닌 내란 세력의 현재 진행형으로 볼 것”이라며 “고질적인 문제지만 한국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정당해산으로 국민의힘이 사라진다면 과연 민주당에 득이겠느냐”라고 의아해했다. 뿔뿔이 흩어질까 이어 “지금 민주당의 모든 정책, 개혁은 내란 세력 척결이라는 원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란 세력이 사라지면 민주당의 날카로움이 돋보이지 않는, 오히려 개혁의 동력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하기 보다 구심점을 잃고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야당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다는 설명이다. 정당해산이 말로만 그쳐도 문제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서 강성 당원들은 시원하게 개혁을 외치고 날카롭게 국민의힘을 찌른 정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세웠다. 정당해산을 소리 높여 주장하는 정 대표가 막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그 실책은 고스란히 민주당이 떠안게 된다. 국민의힘 스스로 분열의 길에 접어들면서 또 다른 선택지가 주어졌다. 친윤·친한(친 한동훈),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으로 단단하게 굳어 심리적 분당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이 자진해서 해체하는 방법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분열을 기회로 보고 있다. 편 가르기의 결과로 당이 쪼개져 자진 해산한다면 민주당은 정당 해체 심판을 청구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혹시 모를 지지율 역풍과 보수 결집 등의 고민도 해결된다. 장동혁 당시 대표 후보가 정당해산 프레임을 같은 편에 덧씌우면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를 겨냥한 듯 “소신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당론을 어기고 급기야 탄핵까지 찬성했던 분들이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짬짜미해서 당을 해산시킬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짜 해산돼야 할 위헌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온갖 방법으로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일당 독재를 하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탄핵에 찬성한 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강력한 한 수를 던진 셈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은 “분당이나 정당해산을 피하려면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라”고 지적했다. 상처만 남은 전대 이대로 알아서 해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이름을 바꿔라”라며 “윤석열 재입당 공약과 전한길의 선동 사태는 친길(친 전한길)파와 반길(반 전한길)파의 분당 예고편 같다. 진정 분당과 정당해산을 피하고 싶다면 이제라도 전한길과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하길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의 내부 총질은 전당대회를 앞둔 마지막 토론회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탄파(탄핵 반대)’인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인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의 살벌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당해산 카드를 꺼내기도 전 스스로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 2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비상계엄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은 잘못됐고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될 만큼의 불법성이 있다”면서도 “헌재 판결은 받아들이지만 그 자체가 모든 면에서 완전하다고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성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의식한 발언”이나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 ‘윤주주의’ 국가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말하는 것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조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토론 단골 주제인 유튜버 전한길씨도 화두에 올랐다. 장 후보는 내년 치러질 재보궐선거에 만일 공천을 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씨 중 누구를 택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에 대해서는 공천을 줄 수 있다”며 전씨를 택했다. 반면 조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픈 게 장 후보가 재보궐선거에 공천할 후보로 전씨를 선택한 것”이라며 “전씨는 윤 어게인을 주창하는 분이고 그분이야말로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마지막까지 비판했다. 당 대표 선출서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만큼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쉽사리 봉합되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라는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계파 싸움이 예고되면서 당의 앞날이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특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당해산 압박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언제든지 정당해산이라는 카드를 쥐고 흔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느 쪽도 진퇴양난 한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정당해산에 대해 가능성 없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내심 불안해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빈말이라도 ‘할 테면 해 봐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처럼 당 간판만 갈아 치워서는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며 “‘먹히는 개혁안’을 찾아야 한다. 같은 편끼리 지지고 볶다 자진 해산하나, 민주당 손에 이끌려 강제 해산하나 불명예스럽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것’으로 뭉친 국힘 서로를 거칠게 비판하던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를 놓고 결집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2022년 통일교 입당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하나로 뭉쳐 이를 저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정치적 활동과 일상생활을 감시하겠다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조를 편성해 24시간 중앙당사에서 비상 체제를 유지했고 결국 특검팀은 국민의힘과 절충점을 찾지 못해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특검팀의 압수수색 시도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