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6주년 특집>1996년 <일요시사>와 함께 데뷔한 스타들 'NOW'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5.23 12: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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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샛별들…16년 만에 왕별로 반짝반짝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국내 연예인들의 공통적인 바람은 뭘까?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이든 이미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연예인이든 그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대중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다. 이는 스타들의 인터뷰 말미에 항상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1996년 첫 호를 발행한 <일요시사>가 창간 16주년을 맞은 것도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16년 전 <일요시사>와 함께 데뷔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톱스타들을 집중 조명해 봤다.

▲영원한 보보 강성연

1996년 MBC 탤런트 공채 25기로 연예계에 입문한 강성연은 '보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배우다. 주로 드라마를 통해 개성있는 연기활동을 선보여 왔던 강성연은 첫 영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에서 주인공을 사랑하는 술집 여인 역을 맡아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차기작 <왕의 남자>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요부 '녹수'를 열연해 그를 바탕으로 2006년 제4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또한 SBS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 <카이스트> 등의 삽입곡을 직접 부르는 등 발군의 노래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는데 2001년 말 '보보'라는 이름으로 정식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1월 동갑내기 피아니스트와 화촉을 올린 강성연은 현재 MBC TV <찾아라! 맛있는 TV>와 EBS FM <어른을 위한 동화> <시사 콘서트> 등에서 MC로 활약하며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뽐내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

1996년 SBS 6기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김명민의 무명시절은 무척 길었다.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작품 KBS 1TV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만나기 전까지 수많은 작품에서 조연과 엑스트라로 전전했다. <불멸의 이순신>은 SBS 드라마 <남자 대탐험> <카이스트> <퀸>, KBS 2TV 드라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등에 출연했지만 주목을 받지 못한 김명민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데뷔 8년 만에 대중들에게 배우 김명민이라는 존재를 알리고 2005년 연기대상에서 영광의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렇게 돋보인 김명민의 연기력은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야망이 가득해 잘못 보면 미워할 수밖에 없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도저히 미워할 수도 없는 '장준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김명민=장준혁'이라는 공식을 세웠다. 이후 김명민은 영화 <리턴> <무방비도시>를 통해 오로지 연기만을 생각하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대한민국에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켰고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종우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약 20kg의 감량을 하여 극찬을 받았다.

이후 2010년 영화 <파괴된 사나이>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페이스메이커>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활동을 펼쳐왔고 오는 7월 영화 <연가시>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순신'하면 떠오르는 배우 1위 김명민
송혜교의 독보적인 행보, 도전 '유럽진출'

▲반짝반짝 빛나는 김현주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탤런트 김현주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김현주는 5살 때부터 톱스타의 끼를 지니고 있었다. 5살 때 전국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 출전해 3등에 입상한 그녀는 초등학생 때 키가 이미 160cm에 달했다. 하이틴 잡지에 사진을 응모한 것을 계기로 1996년 김현철의 '일생을'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김현주는 MBC <특종 연예시티> VJ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부정확한 발음을 이유로 한 회 만에 VJ 자리를 내놓아야 했는데 바둑알을 혀 밑에 넣고 연습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통해 2주 만에 다시 VJ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소지섭, 이종수, 진재영 등과 함께 뉴스타로 선정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그녀는 1997년 MBC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로 첫 연기 데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98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으로 영화에 데뷔한 그녀는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드라마 <햇빛 속으로> <청춘> <허준> <상도> SBS 드라마 <덕이> <토지>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그녀의 첫 연예인 친구였던 박용하의 자살 이후 공백기를 가졌던 그녀는 2년 만에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안방극장을 평정하며 화려하게 복귀, 현재 SBS 드라마 <바보엄마>에서 패션잡지 최연소 편집장 '김영주'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한국미인의 대표 송혜교

1996년 SK 스마트모델 선발대회 대상 수상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송혜교는 많은 여배우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의 글로벌 에이전시 '에피지스'와 계약한 것. 에피지스는 할리우드 배우 로빈 라이트 펜과 샤를롯 갱스부르그 등이 소속된 에이전시로 한국배우로는 송혜교가 처음이다. 에피지스는 1년여 전부터 송혜교에게 러브콜을 보내 올해 5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에피지스 홈페이지에는 송혜교의 사진과 프로필이 올라온 상태다.


1996년 KBS 드라마 <첫사랑>의 단역으로 연기 데뷔를 한 그녀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KBS 드라마 <가을동화>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아시아 스타로 떠올랐다. 또한 2010년 미국 <인디펜던트 크리틱스>가 발표한 2010년 제21회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순위 중 한국인 최초로 18위에 올랐으며 2011년 제22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순위에서는 5위에 오르며 한국의 대표적인 미인 얼굴로 인정받고 있다.

▲흥행 보증수표 하지원

하지원은 영화와 드라마 양쪽 모두에서 가장 흥행 성공률이 높은 여배우로 꼽힌다. 1996년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하지원은 2000년대 초 무명시절 영화 <가위> <폰>으로 호러퀸에 등극했고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흥행배우로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MBC 드라마 <다모>, 2004년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내사랑 싸가지> <신부수업>, 2005년 영화 <키다리 아저씨>, 2006년 KBS 2TV 드라마 <황진이>, 2007년 영화<1번가의 기적> <색즉시공2>, 2008년 영화 <바보>, 2010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2011년 영화 <7광구>, 최근 개봉한 영화 <코리아>까지 하지원이 출연한 작품은 대부분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각 작품에서 각기 다른 다양한 스타일의 배역들을 소화해내며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팔색조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복도 많은 배우 중 한명이다. 2000년 청룡영화상 여자조연상과 대종상 여자신인상을 시작으로 매년 백상예술대상, 각 방송사 연기대상 등을 수상해 현재까지 받은 트로피와 감사패만 모두 50여개에 달한다.

▲미국 안방 진출 1호 김윤진

1996년 미국에서 5·18 광주민중항쟁으로 인해 겪게 되는 한 유학생의 불행한 삶을 그린 MBC 드라마 <화려한 휴가>에 일약 주연급으로 발탁되며 국내 데뷔한 김윤진은 국제적인 여배우다. 이후 김윤진은 영화 <죽이는 이야기> <윈디 시티>, MBC 드라마 <예감>, KBS 드라마 <웨딩드레스>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다가 1999년 개봉한 대박 영화 <쉬리>를 통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영화 한편으로 그녀는 1999년 제36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윤진은 영어와 한국어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는 덕에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아 2003년 7월 월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3년 계약을 맺고 2004년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서 '권선화' 역에 캐스팅되며 한국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 주요 TV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로 2010년 종영될 때까지 출연했다.

김윤진은 <로스트> 덕분에 한국배우로서는 유일하게 세 차례나 레드카펫을 밟았고 2006년 미국배우조합상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앙상블상과 아시안 엑셀런스어워즈 TV부문 최우수 아시아 여자 배우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는 영화 <세븐데이즈>로 2008년 제45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0년 영화 <하모니>, 2011년 <심장이 뛴다>에 출연했고 같은해 3월 소속사 대표이자 영화제작자인 동갑내기와 하와이에서 결혼했다.

최근 김윤진은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에서 카렌 역에 캐스팅되어 지난 3월26일 첫 촬영에 돌입, 2013년 여름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양파

1996년 앨범 <애송이의 사랑>을 들고 혜성처럼 나타난 가수 양파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데뷔로 고교생 가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다.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모습을 가진 양파 같은 이미지로 다가서겠다는 뜻의 양파는 1집 발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양파의 1집 앨범은 82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 이는 이소라 1집 앨범 110만장에 이어 앨범 판매 역대 솔로 여가수 2위의 기록이다.

이어 1998년 더욱 성숙해진 음악이 수록된 2집을 발표하고 호평을 받았으며 유창한 영어실력과 가수 활동경력이 높은 점수를 받아 4년 장학생으로 버클리 음악대학에 입학을 하게 됐다.


하지만 2001년 4집 발표 후 그녀의 이모부이자 매니저인 서모씨와의 전속계약 위반을 이유로 음악활동에 제동이 걸렸고 양파는 2005년 1월 서울중앙지법에 채무부존재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이듬해인 2006년 승소한 양파는 2007년 5월 5집 <the windows of my soul>을 발표하고 수록곡 '사랑...그게 뭔데'와 '그대를 알고'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양파는 2003년 베스트 음반 발표 후 드라마와 뮤지컬의 OST 참여로 음악활동을 이어왔고 1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후 지난 4월5일 '사랑은 다 그런거래요'로 컴백, 당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데뷔 이후 16년 동안 코로 부르는 창법과 비음으로 끌어 올려 부르는 창법을 과감히 버리고 더 호소력이 짙고 애절한 창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원한 국민아이돌 H.O.T

1996년 첫 데뷔한 H.O.T는 '전사의 후예'와 '캔디'가 히트해 엄청난 인기를 얻으면서 일약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그들의 노래는 랩, 발라드, 댄스, 록까지 그 장르의 폭이 넓었고 강타, 문희준, 이재원, 토니안, 장우혁으로 구성된 팀은 이후에 등장한 젝스키스, S.E.S, GOD, 핑클, 신화 등화 함께 한국 아이돌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H.O.T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주변 교통이 순식간에 마비되는 일들이 많았으며 그들의 마지막 콘서트가 열렸던 2001년 2월27일에는 서울 지하철이 자정까지 연장 운행하기도 했다.


당시 음료수, 스티커, 책, 향수, 인형, 팬티 등 거의 모든 상품들이 그들의 캐릭터를 이용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데 크게 성공했다. 또한 '한국 대중문화 붐'을 뜻하는 '한류'라는 명칭을 중국 언론이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도 그들의 2000년 1월 베이징 공연이었다.

2001년 5월 강타와 문희준은 SM엔터테인먼트와 재개약을 맺었지만 장우혁, 이재원, 토니안이 소속사를 옮기고 인세 문제를 비롯한 여러 사안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5집 활동을 하지 못한 채 해체했다.

팀 해산 이후 강타는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음악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출연, 요리프로그램 진행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희준은 싱글활동 초 날카로운 비판과 악성루머에 시달렸으나 제대 후 꾸준한 활동으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장우혁은 2007년 4월 군에 입대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공익 근무 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2009년 12월 소집 해제 후 지난 연말 일본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성공리에 마무리 하고 국내 및 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토니안은 TN엔터테인먼트와 스쿨룩스, 샤인에니스를 경영하면서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토니&스매쉬로 활동했다.

이재원은 2006년 12월 솔로 데뷔 이후 2번째 콘서트를 했지만 정규 2집 앨범을 준비하던 중 2008년 12월19일 술에 취해 항거불능상태인 가수 지망생을 여관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구속, 3시간 만에 합의를 보고 석방됐다.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하다가 2009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 2011년 3월7일 제대했다.

최고 흥행배우 하지원, 성실·열정의 결과
국민 아이돌에서 CEO까지…역시 토니안

▲변함없는 절대 동안 최정윤

1996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데뷔한 최정윤은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하고 2005년 방송된 드라마 <태릉선수촌>에서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방수아' 역할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 <로맨스 헌터> <불량커플>에 출연하더니 지난 2월 종영된 KBS 2TV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서 허당 '차수영'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또한 <오작교 형제들> 촬영 중이었던 지난해 12월 이랜드그룹 박성경 부회장의 장남이자 90년대 후반 아이돌그룹 이글파이브에서 윤태준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윤모씨와 결혼식을 올리며 '품절녀'로 등극했다.

30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절대 동안' 외모를 자랑하고 있는 최정윤은 현재 지난 4월2일부터 방영 중인 MBC 아침드라마 <천사의 선택>에 출연해 열연 중이다.

▲나는 가수다 박완규

군 제대 후 1996년 그룹 부활의 오디션을 통과해 부활의 다섯 번째 보컬로 연예계에 데뷔한 가수 박완규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고1 때 밴드 오함마를 결성해 스쿨밴드로 30여 회 공연을 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고 고2 때는 Dack horse, 고3 때는 루시퍼, K.Best, Fray Wolf 등의 팀에서 미국공군기지와 클럽 등에서 10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했다.

1998년 그룹 내 의견 차이로 부활을 탈퇴, 솔로로 데뷔한 그는 1집 '천년의 사랑'이 큰 인기를 얻으며 대중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발표한 '약속' '눈물 없는 이별' '욕망이란 이름' 등도 큰 인기를 얻었다.

2011년 부활의 공동작업 프로젝트인 '플러스'에 참여해 '비밀'의 보컬을 맡은 지난 4월부터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시즌2>에 출연 지난 13일 록의 대부 신중현의 '봄비'를 불러 1위를 차지하며 록 가수의 면모를 세우고 e스포츠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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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