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태 추적> 스마트폰 시대 ‘진화하는 부킹’ 신풍속도

‘카톡’ 하나면 “여자들, 내 손안에 있소이다”

 

스마트폰 시대는 남녀 간 만남의 방식도 바꾸고 있다. 이른바 ‘랜덤채팅’이라는 것도 새로운 양상의 하나이지만, 카카오톡을 통한 만남의 방식도 새롭게 싹트고 있는 것. 카톡을 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때로는 자신이 잘 모르던 사람도 ‘친구 추천’이 되어 있음을 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로가 호기심에 ‘살짝’(?) 대화를 하다보면 정이 가고, 정이 가면 만남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실제 이러한 방식을 통해 만남을 가진 후 술을 마시고 모텔을 가는 남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곳곳에 있는 유흥관련 사이트에서는 카톡으로 여성을 만난 남성들에 대한 진솔한(?)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성을 만나고 실제 만나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들을 하는 것일까. 카톡 부킹 마니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정보의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라 남녀 간의 만남의 방식도 상당히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초기에는 인터넷 채팅을 통했던 것이 어느 덧 동창회 사이트, 블로그, SNS 등을 통해서 발전하더니 이제는 스마트폰의 랜덤채팅과 카카오톡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발전양상의 특이한 점 하나는 점점 더 빠르고 손쉽게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인터넷 채팅을 통해서 이성을 만날 때에는 반드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그러니 이동 중에 이러한 채팅을 하는 것은 불가능했던 일. 하지만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양상은 완벽하게 달라졌다. 이제는 이동 중에 언제 어디서든 채팅을 할 수 있게 됐고 그것이 대중화된 것이다.

이동 중 대화
강력한 장점

실제 직장인 최모씨는 최근 들어 상당히 많아진 ‘카톡 여친’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자신의 외모와 ‘말빨’에 자신이 있던 그로서는 누구 하나 ‘걸리기만 하면’ 거의 90% 이상의 적중률을 보이며 여성과의 만남을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카톡의 경우에는 서로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고 또 최근에는 ‘카카오톡 스토리’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사진을 얼마든지 타인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만나기 전에 상대방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성격과 스타일마저 파악이 가능하다. 따라서 남녀가 서로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을 수도 있다. 낯선 남녀가 대화도 해보고 서로 사진도 교환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가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이동 중에 말이다. 그러니 카카오톡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톡 친구추천 수락해 대화 및 사진 교환
대화하다 직접 만나 술 마시고 모텔로 고고씽

또 여성의 경우에도 수다를 많이 떤다는 점에서 카카오톡은 그런 여성의 스타일에도 잘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남녀의 여러 가지 욕구와 희망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 카카오톡 서비스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여성의 입장에서 카카오톡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진은 카카오톡을 통해서 30대의 애인을 만들었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낯선 이성 만나는
도구의 대세 전망

“물론 지금도 채팅이나 SNS를 통해서 남자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왠지 카카오톡은 직접 휴대폰 번호를 알 수 있고 1:1의 은밀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방법을 더 선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요즘에는 부부 사이에라도 스마트폰이 값비싸다는 이유로 비밀번호를 걸어놓고, 그것을 용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비밀 유지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채팅이나 이메일로 대화를 하는 경우에는 매번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카카오톡은 이동 중에도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재밌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남녀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시작하고 만남을 가지게 되면 스마트폰이 주는 친밀성 ?문인지 의외로 빨리 쉽게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개 첫만남에서부터 술을 마시면서 서로를 탐색하고 마음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면 곧바로 모텔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 이렇게 잠자리를 가진 후에도 서로 그때 그때 안부를 물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친밀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또 다른 ‘카톡부킹 매니아’인 이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부부사이에도 스마트폰 잠금 용인해 비밀유지
범죄 의도 있는 남성과 연결 가능성 있어 문제

“카톡에는 정말이지 무한정의 여성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외모만 어느 정도되고 여성과의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유머감각이 있다면 여러 여성들을 돌려 가면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또 한 두명과의 연결이 끊기다고 하더라도 또다른 여성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그런 반응에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고 서운하지도 않다. 세상에 여자는 널려있고, 그 여성들을 만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카톡이 있는데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향후 이러한 카톡을 통한 만남은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은 카톡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외에도 다양하며 점점 더 가입자수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모바일 부킹의 세계에 유입되는 여성들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 결국 이제 낯선 이성과의 만남은 대부분 채팅이나 SNS에서 벗어나 모바일 메신저로 넘어올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여성들, 카톡으로
만나는 남성 주의


하지만 이러한 카톡 만남에는 부정성도 있을 수 있다. 최근 카톡이 신종 피싱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듯이, 검증되지 않은 남성, 혹은 범죄의 의도를 가지고 있는 남성과 연결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포폰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단지 전화번호를 안다고 해서 안심할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특히 여성들은 카톡으로 남성들을 만나는 것에서는 신중을 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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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