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세 번째 이혼 위기 나훈아 '파란만장' 인생사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4.30 13: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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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연락두절…이젠 갈라서자"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나훈아보다 '파란만장'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가수가 있을까? 당대 최고 여배우와의 결혼과 이혼, '글래머' 배우와의 염문설, 희대의 기자회견 등으로 끝없는 파문을 몰고 왔던 나훈아가 이번엔 세 번째 이혼 소식과 함께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만약 이혼이 성립되면 나훈아는 1975년 배우 고은아와 사촌자매인 이숙희씨와, 1982년 배우 김지미에 이은 세 번째 파경을 맞게 된다. 대한민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항상 악성루머를 몰고 다녔던 그의 인생사에 다시 한 번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가수 나훈아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65)가 세 번째 이혼위기에 직면했다. 14세 연하인 그의 아내 정수경(51)씨가 지난해 8월 나훈아를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현재 정씨는 미국에서 두 자녀와 거주하면서 소송을 진행 중이며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나훈아는 이혼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절반 요구
시세 11억원 상당

이 같은 사실은 한 월간지를 통해 처음 전해졌다. 이 월간지는 지인의 말을 인용해 "정씨가 두 아이가 상처받을까 이혼을 미뤄왔다. 정씨가 평소에도 '나훈아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연예인의 아내, 그것도 나훈아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감내해야 할 일이 많았다. 어떤 일이든 참는 게 그녀의 몫이었다. 이제 여자로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녀 때문에 이혼을 미뤘던 정씨는 딸이 결혼하고 아들이 명문대를 졸업하자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자식 때문에 참고 살았는데 잘 성장해 더 이상 어머니의 손길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 되자 자유로워지고 싶어졌다는 것.

정씨의 법률대리인도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나훈아가)좀 쉬어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말을 한 뒤로 2007년부터 4~5년간 연락이 두절됐다. 정씨도 서운한 감정이 쌓이면서 이혼을 결심한 듯하다"고 이혼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여자로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위자료 11억 요구
"이제 와서 무슨 이혼이냐, 그냥 이대로 살자"

하지만 나훈아는 이혼을 반대하고 있다.

정씨의 지인은 "나훈아씨는 지금까지 잘 참고 살아왔는데 이제 와 왜 새삼스레 이혼을 운운하냐는 입장"이라며 "지금과 같은 형태로 부부관계를 유지하며 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오랜 세월 동안 법적인 부부관계만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11억원 상당의 부동산 가처분 신청을 낸 사실도 밝혀졌다. 지난 4월24일 한 온라인매체는 "정수경이 지난해 8월24일 나훈아 소유의 한남동 A주상복합아파트와 양평군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 소유권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했다. 부동산의 절반을 요구했으며 시세로 따지면 11억원 정도 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나훈아의 부동산 재산은 43억원이다. 그러나 22억원은 근저당이 설정돼있어 나훈아의 실제 부동산 재산은 약 21억원 정도다. 정씨는 나훈아에게 절반의 부동산을 요구한 셈이다.

"남편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

나훈아의 이혼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73년 나훈아는 배우 고은아의 사촌인 이숙희씨와 결혼했지만 2년 후 이혼했다. 이어 당시 인기 절정이던 최고 여배우 김지미와 1976년 두 번째 결혼을 했다. 하지만 이 결혼도 나훈아의 가요계 복귀에 대한 두 사람의 의견 차이로 6년 만인 1982년 끝을 맞았다. 당시 건물업으로 부를 축적했던 김지미가 "호텔을 다 준다고 해도 무대에 세울 수 없다"며 나훈아의 가요계 복귀를 반대한 것.


이후 나훈아는 1년 만에 "아빠가 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다시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나훈아의 아이를 낳은 주인공은 현재 나훈아와 이혼소송 중인 정씨.

정씨는 1976년 음반 <여군 일등병>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고 2년 뒤인 1978년 음반 <이름 모를 그 사람>을 발매한 14세 연하의 후배 여가수였다. 이들은 1985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으며 슬하엔 1남1녀를 두고 있다.

나훈아의 인생사도 결혼사 만큼 복잡했다. 공연 중 피습을 당해 몇 개월 동안 입원해야 했고 글래머 여배우와의 스캔들로 야쿠자에게 보복당해 성기가 절단됐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희대의 기자회견까지 해야 했다.

1947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무역상 아버지와 전업주부 어머니 사이에서 2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난 나훈아는 1965년 서울로 상경, 서라벌예술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년 후 당시 19세였던 나훈아는 오아시스레코드를 통해 '천리길'이라는 곡으로 가요계에 공식 데뷔했다.

이후 '사랑은 눈물의 씨앗' '강촌의 살고 싶네' '가지마오' 등이 잇따라 히트하면서 KBS 음악대상을 수상했다. 1972년에는 '고향역'과 '머나먼 고향'을 내놓으면서 당시 최고의 가수였던 선배 가수 남진과 함께 한국 가요계의 양대산맥으로 떠올랐다.

결혼사 만큼 복잡한
나훈아의 인생사

한동안 전성기를 누리던 나훈아는 1972년에 인생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서울시민회관에서 리사이틀 공연을 하고 있는 도중 무대에 뛰어오른 한 청년이 깨진 유리병 파편으로 공격해 얼굴에 크게 부상을 입은 것.

해당 사건으로 나훈아는 병원에 몇 개월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했으며 '남진이 사주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나훈아의 팬들과 남진 팬들 사이에서 패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남진의 팬이던 취객의 우발적인 행동으로 결론이 나 계획된 테러가 아닌 단독 범행임이 밝혀졌다.
 

▲ ▲

이후 1980년대에 들어서 MBC 10대 가수 특별가수상을 수상하고 1989년 본인이 직접 작곡하고 가사를 붙인 '무시로'라는 곡으로 중년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0년대에는 '갈무리' '영영'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등의 곡들을 발표하고 심수봉의 '여자이니까', 이자연의 '당신의 의미', 강진의 '땡벌' 등을 작사, 작곡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 자리매김했다.

공연 중 피습·여배우와의 염문설 이은 희대의 기자회견
이혼소송 탓에 발목 잡힌 나훈아, 컴백 시기 기약 없을 듯

하지만 2007년 2월에 예정됐던 세종문화회관 콘서트를 돌연 취소하며 잠적했던 나훈아는 2008년 1월 모 스포츠지 기자가 블로그에 '중견가수가 가슴 큰 젊은 여배우 K와 스캔들이 나서 야쿠자에게 보복당했다'는 글의 주인공으로 의심받으며 고초를 겪어야 했다. 해당 소식은 여배우 K가 김혜수·김선아로 나훈아가 야쿠자에게 폭행을 당해 신체중요부위가 절단됐다는 괴소문으로 번졌고, 결국 나훈아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명에 나서야 했다.


당시 그는 야쿠자로 인한 신체 중요 부위 훼손설을 해명하고자 기자회견 중 탁자로 올라가 지퍼를 내린 후 "5분을 보여주면 되겠나"며 대담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자신과 연루된 김혜수·김선아에 대해서는 "의지 약한 성격이라면 이 두 여인은 자살까지 갔을 것이다. 여러분 펜대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연예인들은 사람들의 호기심이 많은 직업이다. 진실에 가까운 걸 말해야지 애매모호하게 글래머 배우 K라고 하니까 김혜수, 김선아 둘 중에서 차라리 이름을 댔으면 그래도 한 사람만 당혹하고 힘들고 한 사람이라도 살지요"라며 후배 연예인을 감쌌다.

또 "정말 진솔하게 우리 김혜수, 김선아 후배 처자들 바로잡아 주셔야 한다. 그것 때문에 오늘 나온 것이다"며 진실을 밝혀줄 것을 간곡하게 청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됐다.

하지만 나훈아는 활동을 중단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실상 잠정 은퇴에 들어갔다.

한편 나훈아의 이번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이 알려지면서 그의 복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2008년 불미스러운 루머에 대한 기자회견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나훈아는 지난 2011년 데뷔 45주년을 기념한 콘서트를 열자는 주변의 제안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복귀 궁금증 증폭
다시 칩거 들어갈 듯


그러던 중 나훈아가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120평 규모의 대지 면적에 연건평 300평에 이르는 2층 건물을 구입한 것이 알려지면서 조심스럽게 컴백을 준비하는 거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또 지난 3월에는 지인의 결혼식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컴백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그러나 부인의 이혼 소송으로 인해 또 다시 칩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컴백 자체가 기약 없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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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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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