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독버섯처럼 번지는 ‘여성전용 애무방’ 현주소

  • 이수지 suji@ilyosisa.co.kr
  • 등록 2012.04.12 10:50:12
  • 댓글 0개

‘혀’로 치는 짜릿한 피아노 연주 부탁해요~

[일요시사=이수지 기자] 유흥가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유흥업소가 속속 ‘여성 전용’ 간판을 내걸며 성의 자유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비교적 가볍게 즐기는 세미호스트바에서부터 남성노래방 도우미들이 등장하는 호노래방, 애무방 등 여성 대상 업소의 종류며 그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이중에서도 최근 봇물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이 ‘여성전용 애무방’이다. 이 애무방은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현재 서울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며 일반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 스포츠 마사지 업소들이 하루가 바쁘게 ‘애무방’으로 변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번 경험하면 중독성이 짙다는 애무방은 어떤 곳일까. 그 충격실태를 취재해봤다.

남성들에게 ‘대딸방’이 있다면 여성들에겐 ‘애무방’이 있다. 한마디로 여자친구 무서워 함부로 침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마누라 샤워하는 소리라도 들으면 겁부터 난다는 ‘고개 숙인 남편’에게 질린 여자들의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그간 여성들이 자신의 비위를 맞춰주는 등 접대를 받기 위해 출입했던 ‘호스트바’ 개념이 아니다.

온 몸 구석구석 오감을 만족시켜 주는 여성전용 애무방이 떠오른 것이다. 애무방은 말 그대로 남성 도우미가 자신의 신체를 이용하여 여성의 몸을 애무해주는 곳을 뜻한다.

이곳에서는 평범한 직장여성도 펑퍼짐한 아줌마도 여왕대접을 받는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여성 몸 녹이기
서비스 실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애무방을 검색하자 수십 개의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가 검색됐다. ‘여성 전용 출장마사지 R’ 업소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거주 여성들에게 30분~1시간 이내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표방한다. 이들 업소는 24시간,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여성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홍보문구도 각양각색이다.


‘여왕의 지위가 어떤 건지 느껴 보세요’, ‘체육학과 및 모델출신 최고의 트레이너 항시 대기’, ‘환상적인 마사지 스킬로 수술 없이 가슴 C컵 만들기’, ‘키 184㎝, 몸무게 75㎏ 꽃미남 풀서비스’ 등의 선전문구로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업소는 이런 식으로 여성들을 끌어 모은 뒤 여성의 집이나 모텔로 남자 안마사를 보내 ‘서비스’를 한다.

업체들은 20만원 안팎의 비용에 ‘전신오일 마사지’ ‘아로마 성감마사지’부터 성감대를 주물러준다는 서혜부 마사지는 물론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한 여성전용 안마업소에 연락해 서비스의 기준과 성관계가 가능한지 문의했더니 “스페셜 서비스를 받으면 남자 도우미와 성관계도 맺을 수 있다”며 “도우미들은 대부분 키 180cm 이상에 20대 중후반으로 훈남 스타일에, 몸이 끝내주게 좋아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유흥에도 남녀평등…여성전용 안마·보빨방·애무방 봇물처럼 ‘콸콸’
대부분 24시 출장 마사지 “20만원이면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이 업주는 “처음엔 관계를 거부하고 애무만 받고자 했던 여성들도 도우미들의 손길을 받으면 도저히 흥분을 못 이겨 간곡하게 삽입요구를 해오기도 한다”며 “짜릿한 느낌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아 한번 고객은 70%이상 단골고객이 될 정도로 훌륭한 매너와 환상적인 터치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처음 이용에 망설여진다는 취재기자에게 이 업주는 “처음 출장 마시지를 부르기에 어색함이 있다면 도우미와 간단히 맥주나 와인 한잔하며 이야기 후 마사지 받으시면 훨씬 즐겁게 마사지 받을 수 있다”며 “대부분 와인과 맥주한잔 후 마사지 받으신 분들이 만족도가 훨씬 높은 건 사실이다”라고 꼬드겼다.

이 외 “남성 도우미들은 철저한 교육을 받아 성관계는 갖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는 곳이 있는가하면 대신에 자위기구를 들고 다니며 삽입해 준다거나 마사지는 뒷전이고 성매매만을 강조하는 일부 업소도 있었다.


남편과는 다른
찌릿한 ‘혀 마사지’

이렇듯 일부 애무방은 겉으로는 ‘건전 마사지’를 해준다면서 퇴폐영업을 하고 있었다.

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이용한 고객들과는 공개된 인터넷카페가 아닌 전화나 쪽지, 최근엔 카카오톡 아이디를 공개해 얘기를 주고받기 때문에 2차 가능여부 등 농밀한 얘기는 그곳에서 오고 간다”며 “인터넷상에서는 건전 마사지만 한다고 광고해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실토했다. 

이러한 퇴폐 여성전용 안마는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성매매특별법으로 인해 성매매가 금지된 지금, 불과 1~2년 전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동종업계 업주들이 애무방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성 전용 유사 성행위 업소나 안마시술소보다 몇 배나 벌이기 좋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들을 찾는 여성 고객 수요가 꾸준하다. 주 이용고객은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20~30대 직장여성, 불감증에 시달리는 여성, 낮 시간을 이용해 도우미들을 부르는 가정주부들이다.

평소 꾸준히 스포츠 마사지를 받다 애무방을 접해보고 마니아가 됐다는 한 주부는 애무방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마사지는 별거 없다. 경락마사지나 스포츠 마사지 등 다른 전문 마사지를 원하면 이곳에 올 필요가 없다”며 “오일 마시지를 주문하면 전신에 오일을 바르는 것으로 시작해 어깨부터 발까지 쭉 훑어 내리며 몇 번 주물 거리는 것이다. 그러다 오일을 닦아내고 입과 혀로 다시 한 번 온 몸을 구석구석 훑어주는데 이게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이어 “혀로 온 몸을 구석구석 애무할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신경이 쭈뼛쭈뼛 서는 기분이다”라며 “남편한테 받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역시 ‘선수’란 말이 괜히 나온 건 아닌 것 같다. 정말 짜릿한 느낌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아 꾸준히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주부의 생생한 후기 외에도 업소들의 사이트에는 “젊은 남자들이 해주는 것이라 그런지 온몸의 뭉친 피로가 순식간에 풀리는 기분이다” “일단 웃음부터 나오는 서비스였다. 1000%만족한다” “감전된 느낌이었다”는 등의 후기가 꾸준히 올라왔다.

이곳을 이용하는 대부분 여성들은 “남성들도 룸살롱이니 사창가니 다니는 것처럼 여성들도 애무방을 찾는 것이고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반응을 나타냈다. 

남친과의 성관계 따분 · 만족 못하는 주부들이 주 이용고객
철저한 보안유지가 애무방의 생명…단속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애무방이 이처럼 성업하고 있지만 단속은 쉽지 않다. 이는 여성전용 애무방 업소들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며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에 위치한 L업소는 “저희는 연락처 관리를 하거나 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드리는 일이 없다”며 “남성전용 업소들과는 다르게 여성전용 업소들은 최대한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영업을 한다”라고 자신들의 영업방식을 자랑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신원이 확실한 여성들로만 출입을 제한하고 있고, 카페나 블로그 내용도 공개하지 않는다”라며 “달리 홍보를 하지 않고 입소문을 통해서 홍보하거나 친구를 소개시켜주는 고객에게 할인을 적용해주고 있다”고 철저한 보안유지를 강조했다.

철저한 보안자랑
단속 쉽지 않아


이렇듯 대부분 업소가 휴대전화 한 대만 갖고 출장 방식으로 은밀히 영업하는데다 성관계 장면을 직접 포착하기가 쉽지 않아 애무방 퇴폐영업에 대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 법적인 제도망도 구축되어 있지 않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은 성매매ㆍ매수자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지금까지 성을 판 남자가 처벌을 받은 사례는 거의 전무하다.

이와 관련 경찰관계자는 “특정 부위를 마사지해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행위는 단속대상이 아니다”라며 “음란한 광고나 전단은 청소년보호법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여성전용 안마는 그런 사례도 없어서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말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