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맞벌이가 보편화 되면서 남성들이 배우자를 고를 때 주부로서의 자질보다는 직장인으로서의 능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08명(남녀 각 25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최근 남성들이 신붓감을 고를 때 사회생활 능력과 주부로서의 자질 중 중시하는(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의 39.0%와 여성의 55.1%가 ‘직장인으로서의 능력’으로 답해, ‘비슷하다’(남 33.5%, 여 38.2%)와 ‘주부로서의 자질’(남 27.5%, 여 6.7%)로 답한 응답률을 앞선 것.
특이한 사항은 직장 능력으로 답한 비중에서 여성의 경우 과반수를 차지하여 남성보다 16.1% 포인트나 높은 반면 주부로서의 자질을 중시할 것으로 답한 응답자는 6.7%에 그쳐 남성보다 20.8%포인트 낮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대다수의 여성들이 결혼 후 맞벌이를 당연시 하는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결혼 후의 ‘의무적’ 사회생활에 대한 일부 여성들의 ‘부담감’의 표출로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혼을 앞두고 신부측 부모가 예비 사돈에게 ‘우리 딸은 아무 것도 모른다’고 했던 말에 대한 현대 사회에서의 변화 방향”과 관련해서는 다소 의외의 반응이 나왔다.
즉 남성은 ‘없어져야 한다’는 반응이 44.9%로 가장 높았으나, 정작 여성은 40.9%가 ‘나름대로 잘 키웠는데...’와 같이 겸손의 예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비중이 단연 높게 나타난 것.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나름대로 잘 키웠는데...’(22.4%)와 ‘사회생활은 잘 하는데 가사는 별로이다’(16.9%), ‘앞으로 잘 지도해 주세요’(15.8%) 등이 뒤따랐고, 여성은 ‘없어져야 한다’(32.7%), ‘앞으로 잘 지도해 주세요’(19.7%), 그리고 ‘사회생활은 잘 하는데 가사는 별로이다’(6.7%) 등의 순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