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고발>‘인간 도살장’ 강원랜드 충격 실태

‘희망’ 품고 왔다 ‘절망’에 발목 잡혀 ‘폐인’ 되다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애초 ‘폐광지역 개발과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명분하에 만들어진 강원랜드의 부작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자살은 물론이거니와 성매매를 하는 등 도박을 둘러싼 후유증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이른바 ‘카지노 앵벌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1500명에서 2000명 가량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노숙까지 하면서도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강원랜드 카지노 때문에 자살한 사람은 총 300여 명에 이른다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인근 모텔에서 근무하던 종업원들은 ‘아침에 객실에 들어가기 무섭다’며 결국 강원도를 떠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합법적인 카지노 시설이기 때문에 딱히 영업을 제한할 수 없다. 그만큼 앞으로도 ‘예비 앵벌이’들이 많이 양상 될 것이며, 그들 또한 머잖아 처절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일부 앵벌이들 사이에서 ‘인간 도살장’으로 불리는 강원랜드, 그 안팎을 샅샅이 취재했다.

도박으로 재산 다 말아먹고 ‘앵벌이’로 전락
수많은 사람들 스스로 목숨 끊어 ‘인간 도살장’

한마디로 강원랜드는 ‘돈의 블랙홀’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재미삼아’ ‘호기심에’ ‘회 먹으러 강원도에 한번 들렀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가진 돈 모두와 심지어 사채까지 까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이모(47)씨 역시 그런 경우였다. 사실 그녀는 처음에는 카지노라는 것을 잘 몰랐다. 고작 해봐야 명절 때 이웃들이나 식구들과 둘러앉아 ‘점 백짜리’ 고스톱이나 치는 정도였다.

그녀가 처음으로 카지노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2007년. 동네 친구들과 강원도에 ‘회나 먹으러 가자’며 1박2일 여행을 갔던 그녀는 우연찮은 기회에 카지노에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 강원랜드는 그녀에게 ‘대박’으로 다가왔다. 처음 해본 바카라에서 무려 100만원의 돈을 땄던 것이다.

재미삼아 호기심에
놀러왔다 결국…


그렇게 강원랜드에 대해 ‘행복한 기억’을 품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던 그녀였지만, 그날의 달콤한 ‘손맛’은 쉽사리 잊혀 지지 않았다. 물론 그녀 역시 TV나 신문 매체를 통해서 ‘도박중독’으로 인해 패가망신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다. 또한 50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왔었기에 도박으로 대박을 꿈꾸는 삶은 상상조차 해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처음 맛본 100만원이란 ‘공돈’은 결국 그녀의 발길을 다시 강원랜드로 이끌리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무서운 속도로 도박에 빠지기 시작했다. 물론 초반에는 잃고, 따기를 반복했다. 그럴수록 그녀는 사정없이 돈을 끌어오기 시작했으며 마치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도박에 빠져들었다.

마치 본능 속에 감춰져 있던 ‘승부사의 기질’이 부활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채 1년이 되지 않아 그녀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까지 모두 팔아버릴 정도로 많은 돈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도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없어져 버린 자신의 ‘피 같은 돈’ 2억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기 때문이다. 최소한 본전만 찾아도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에게 본전을 찾아줄 의무도 없었고, 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강원랜드 앵벌이’가 되고 말았다. 돈이 있는 날이며 모텔에 갔지만 그렇지 못한 날이면 노숙을 했다. 현재 그녀가 언제 강원랜드를 떠날지는 그녀 자신도 모르는 상태다. 이씨처럼 강원랜드 앵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대략 추산으로 많으면 2000명 정도가 된다는 것이 일부 강원랜드 관련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앵벌이들에게는 여관생활은 ‘프리미엄 VIP’ 생활이다. 물론 그들은 여관에서 전전하며 끼니도 겨우 겨우 때울 뿐이지만 그나마 그 정도 생활도 다행이라는 이야기다. 그렇지 못한 경우는 노숙까지도 불사할 수밖에 없다. 식사는 말 그대로 앵벌이처럼 해결한다. 이곳 강원랜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접근, “차비가 없으니 차비 1~2만원만 빌려 달라”고 말한 뒤 다행히 돈을 얻으면 그것으로 밥을 먹고, 다시 강원랜드 안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한때 강원랜드에서 앵벌이 생활을 했던 박모(53)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무리 배가 고프고 내 처지가 한심하게 생각돼도 일단 강원랜드 안으로 들어가면 눈이 뒤집히고 아무런 생각이 없어진다. 칩들의 움직임, 사람들의 표정, 담배 연기, 그리고 돈을 따는 사람들을 보면 그것이 곧 내 일처럼 생각들 때도 있다. 하지만 곧 얼마가지 않아 다시 나의 비관적인 생활이 떠오르고 그럴수록 ‘돈을 따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솟구친다.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어쩌면 나도’라는 이 단 한 가지 생각이 강원랜드 앵벌이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 생각이 떠나지 않는 한, 이들은 강원랜드를 영원히 떠날 수 없다.”


하지만 앵벌이들도 그나마 아직도 목숨이 붙어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강원랜드 인근 모텔에서는 이제까지 수도 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갔다고 한다. 300억을 날리고 자살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달에 1~2명은 꼭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원랜드를 ‘인간 도살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소가 도살장에 들어가 죽는 것처럼, 사람들도 강원랜드에 들어가 시체로 나오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 몸도
못 팔아 발 동동

심지어 강원랜드의 한 모텔의 경우 12명의 강원랜드 앵벌이가 자살을 했다는 소문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소문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모텔에 투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죽은 원혼들이 또 다른 원혼을 데려가기 위해 함께 투숙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투숙자들은 실제 자살한 사람들의 영혼을 봤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텔 종업원들도 수시도 바뀐다고 한다. 이곳에서 한번이라도 자살한 사람을 직접 본 종업원의 경우 ‘아침에 방문 열기가 무섭다’며 결국 마음이 약해 강원도 정선을 떠나버린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어떤 여성은 성탄절 새벽에 자살하기도 했다. 자살 장소는 모텔 등지가 아니라 강원랜드 호텔 로비. 목에는 붉은 색 빨랫줄이 감겨 있는 상태였다. 그녀 역시 재산을 탕진하고 사채까지 빌려 썼지만 그 돈까지 전부 잃어 최후에는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주검이 발견되기 전 일명 ‘꽁지’로부터 계속해서 협박을 받아왔으며, 그것을 이기지 못해 결국 모두에게 아름다운 날이 되어야할 성탄절에 자살을 했던 것이다.

다방에서 몸 팔며 겨우 생계 이어가는 경우도
강원랜드 측  출금 조치 뿐 구제책은 제시 못 해

그녀처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지 않는 ‘쪽박걸’들은 인근의 다방 등에 취업해 몸을 팔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몸이라도 팔릴 수 있는 젊은 여성들에 한할 경우가 많다. 나이든 50대 여성들은 그나마 다방에도 들어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서 강원랜드 측은 딱히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앵벌이들에 대해 출입금지 조치만 내릴 뿐 그 어떤 구제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강원랜드 측의 입장도 이해가 전혀 가지 않는 바도 아니다. 게임을 하는 것은 개인의 의사이고 그것에 대한 책임도 결국에는 스스로가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강원랜드가 이들 앵벌이들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강원랜드 앵벌이 생활을 했던 박씨 역시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다.

“단순히 출입금지 조치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도박중독에 대한 치료를 알선해준다든지, 파산한 자들에 대해서 최소한의 자금보전 같은 방법도 있을 것이다. 무조건 개인이 했으니 개인이 책임지라는 식이라면 이러한 앵벌이들의 존재는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강원랜드의 깨끗한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이런 식은 곤란하다.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시체가 발견되고 노숙자들이 득실대는 곳이 정말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카지노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는 사회적인 문제로 다뤄야 하며, 또한 강원랜드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강원랜드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또 다른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바로 일명 꽁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돈이 없는 이들에게 사채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며 생활한다. 머리가 짧고 단정한 옷차림새를 한 채 도박은 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박장을 배회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거의 100% 꽁지일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사실 겉으로만 볼 때에는 그들은 나름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도박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돈만 빌려주고 고스란히 이자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남들에게 말 못할 애환은 있다.


도박꾼에 돈 빌려 주고
이자 챙기는 ‘꽁지’

이자를 받지 못하면 그것이 곧 바로 손해가 된다. 특히 앵벌이들이 자살이라도 하게 되면 보통 큰 일이 아니다. 당사자가 완벽하게 사라지는 격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가지 기타 수단을 통해 가족들에게 연락하는 등의 방법이 없진 않겠지만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지역적으로 강원도 정선이라는 다소 외진 곳에 있다 보니 돈을 받기 위해 서울이나 지방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때로는 돈을 빌려 쓴 사람들이 오히려 꽁지를 위협하기도 한다. 강원랜드 이용객들이 이들을 강원랜드 측에 신고를 하면 ‘영구 이용정지’를 당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생계 수단이 완전하게 끊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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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단독] 악명 높은 보이스피싱 총책 탈옥한 ‘김미영 팀장’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최근 행적이 확인됐다. 지난해 탈옥에 성공한 이후 1년여 만이다. 박씨와 함께 탈옥에 성공했던 인물은 총 3명이다. 이들은 올해 초까지 말레이시아로 여러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박씨는 최근 필리핀 카비테 부근 한 시골 마을로 주거지를 옮겼다. <일요시사>는 지난해 초부터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정훈씨의 탈옥 가능성을 제기했다. 외교·수사당국은 현지 담당자가 철저하게 관리 중이라며 ‘소극 행정’으로 대처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 꼴이다. 1년이 지난 현재, 박씨는 필리핀 서부 지역 한 시골 마을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못 잡나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는 필리핀 카마린스 수르 교도소에서 탈옥한 이후 올해 초까지 총 세 차례 이상 말레이시아 사바주로 밀항을 시도했다. 이들이 밀항을 시도한 곳은 필리핀 남서부 잠비앙가와 민다나오 다바오 시티다. 잠비앙가의 경우 여행경보 4단계인 흑색 경보(여행금지) 발령 지역이다. 외교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없이 흑색 경보 지역을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제26조 등 관련 규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잠비앙가는 우리나라 국민이 여행할 수 없는 곳인 셈이다. 박씨와 송모씨 등 ‘탈옥 멤버’들은 다바오 시티에서 두 차례 밀항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잠비앙가로 이동했다. 잠비앙가에서 술루 제도를 통해 말레이시아로 이동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술루 제도로 이동하던 박씨 일당들은 필리핀 반군에 억류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씨가 밀항을 시도한 잠비앙가를 비롯해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는 이슬람 반군들이 주둔해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도 무력 충돌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당시 민다나오 마긴다나오델수르주의 파갈룽간시에서 필리핀 최대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두 지휘관과 수하 병력이 총기와 흉기로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1970년대부터 분리주의 무장투쟁을 벌여온 MILF는 2014년 정부와 평화협정을 맺었다. 이를 통해 정부가 민다나오섬에 설치한 이슬람 임시 자치정부인 ‘방사모로 과도당국(BTA)’과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지역(BARMM)’ 구성에 참여했다. 잠비앙가·민다나오서 ‘뒷돈 도주’ 시도 이슬람 반군에 억류 후 풀려나 마닐라로 MILF는 2019년 9월부터 평화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무기 반납을 시작했지만, 무장 해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여전히 총기를 보유한 MILF 병력은 수천 명 이상이다. 박씨는 반군들에게 마약 및 보이스피싱으로 벌어들인 돈 수천만원을 뇌물로 전달한 이후 풀려났다. 지난 5월 초 박씨는 송씨와 헤어진 후 필리핀 루손섬 카비테주 카비테 시티로 이동했다. 지난달 말에는 카비테 시티 외곽 한 시골 마을에 자신의 현지 부인인 A씨까지 불러 정착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그간 마닐라 타기그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에 거주했다. 현지인들은 보니파시오를 BGC 또는 글로벌 시티로 부른다. 필리핀의 청담동으로 불릴 만큼 고층 빌딩, 고급 주거지, 쇼핑 거리 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파시오의 경우 냉장고와 에어컨 정도만 구비돼있는 콘도 한 유닛의 월세가 필리핀 돈으로 13만~15만페소(약 304만~351만원)에 달한다. 필리핀은 주차장도 주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주차장을 포함하면 월세도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 더 늘어나게 된다. 같은 도시에 위치한 원룸 형식의 콘도 월세도 5만5000페소(약 128만원)에 달한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경찰도 관련 첩보를 파악해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 중이다. 아직 정확한 집 주소나 확실한 거주지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이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 넘게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 왔다. 수억 비트코인에 차명 주택 부동산 소유 현지 부인이 조력해 “지속적 현금 조달” 특히,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 그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게 “박씨가 마닐라에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하고 있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했다. 국내 정보기관은 박씨 일당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2023년 12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 교정당국에 박씨의 탈옥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박씨가 탈옥한 것을 두고 필리핀 교정당국은 해당 교도소에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탈옥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일부 훼손된 철조망을 찾아냈다고 한국 정부에 설명했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외교부와 경찰, 법무부 국제형사과 등이 일부 파견을 가 현지에서 한국 범죄자들을 관리하는데, 공문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범죄자와 면담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저 공문만 보내는 것으로는 범죄자들의 탈옥을 막을 수 없다. 당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안 잡나 박씨는 A씨의 도움을 받아 오래된 교도소의 취약점을 파악해 탈옥을 계획했다. 사전에 철저히 ‘탈옥 계획’을 구상하고 보안이 허술한 교도소에 잡혔단 뜻이다. 말레이시아로의 밀항 준비도 A씨가 현금 조달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씨는 박씨가 교도소에서부터 환전한 수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을 관리해 왔다. 박씨와 같은 교도소에 있었던 한 제보자는 “환전한 비트코인 외에도 A씨가 박씨의 차명 소유 자택 부동산 등 수십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