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고발>‘인간 도살장’ 강원랜드 충격 실태

‘희망’ 품고 왔다 ‘절망’에 발목 잡혀 ‘폐인’ 되다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애초 ‘폐광지역 개발과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명분하에 만들어진 강원랜드의 부작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자살은 물론이거니와 성매매를 하는 등 도박을 둘러싼 후유증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이른바 ‘카지노 앵벌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1500명에서 2000명 가량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노숙까지 하면서도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강원랜드 카지노 때문에 자살한 사람은 총 300여 명에 이른다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인근 모텔에서 근무하던 종업원들은 ‘아침에 객실에 들어가기 무섭다’며 결국 강원도를 떠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합법적인 카지노 시설이기 때문에 딱히 영업을 제한할 수 없다. 그만큼 앞으로도 ‘예비 앵벌이’들이 많이 양상 될 것이며, 그들 또한 머잖아 처절한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일부 앵벌이들 사이에서 ‘인간 도살장’으로 불리는 강원랜드, 그 안팎을 샅샅이 취재했다.

도박으로 재산 다 말아먹고 ‘앵벌이’로 전락
수많은 사람들 스스로 목숨 끊어 ‘인간 도살장’

한마디로 강원랜드는 ‘돈의 블랙홀’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재미삼아’ ‘호기심에’ ‘회 먹으러 강원도에 한번 들렀다가’ 결국에는 자신이 가진 돈 모두와 심지어 사채까지 까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이모(47)씨 역시 그런 경우였다. 사실 그녀는 처음에는 카지노라는 것을 잘 몰랐다. 고작 해봐야 명절 때 이웃들이나 식구들과 둘러앉아 ‘점 백짜리’ 고스톱이나 치는 정도였다.

그녀가 처음으로 카지노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2007년. 동네 친구들과 강원도에 ‘회나 먹으러 가자’며 1박2일 여행을 갔던 그녀는 우연찮은 기회에 카지노에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 강원랜드는 그녀에게 ‘대박’으로 다가왔다. 처음 해본 바카라에서 무려 100만원의 돈을 땄던 것이다.

재미삼아 호기심에
놀러왔다 결국…

그렇게 강원랜드에 대해 ‘행복한 기억’을 품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던 그녀였지만, 그날의 달콤한 ‘손맛’은 쉽사리 잊혀 지지 않았다. 물론 그녀 역시 TV나 신문 매체를 통해서 ‘도박중독’으로 인해 패가망신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다. 또한 50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왔었기에 도박으로 대박을 꿈꾸는 삶은 상상조차 해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처음 맛본 100만원이란 ‘공돈’은 결국 그녀의 발길을 다시 강원랜드로 이끌리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무서운 속도로 도박에 빠지기 시작했다. 물론 초반에는 잃고, 따기를 반복했다. 그럴수록 그녀는 사정없이 돈을 끌어오기 시작했으며 마치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도박에 빠져들었다.

마치 본능 속에 감춰져 있던 ‘승부사의 기질’이 부활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채 1년이 되지 않아 그녀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까지 모두 팔아버릴 정도로 많은 돈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도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없어져 버린 자신의 ‘피 같은 돈’ 2억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기 때문이다. 최소한 본전만 찾아도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에게 본전을 찾아줄 의무도 없었고, 가능한 일도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강원랜드 앵벌이’가 되고 말았다. 돈이 있는 날이며 모텔에 갔지만 그렇지 못한 날이면 노숙을 했다. 현재 그녀가 언제 강원랜드를 떠날지는 그녀 자신도 모르는 상태다. 이씨처럼 강원랜드 앵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대략 추산으로 많으면 2000명 정도가 된다는 것이 일부 강원랜드 관련자들의 전언이다.

이러한 앵벌이들에게는 여관생활은 ‘프리미엄 VIP’ 생활이다. 물론 그들은 여관에서 전전하며 끼니도 겨우 겨우 때울 뿐이지만 그나마 그 정도 생활도 다행이라는 이야기다. 그렇지 못한 경우는 노숙까지도 불사할 수밖에 없다. 식사는 말 그대로 앵벌이처럼 해결한다. 이곳 강원랜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접근, “차비가 없으니 차비 1~2만원만 빌려 달라”고 말한 뒤 다행히 돈을 얻으면 그것으로 밥을 먹고, 다시 강원랜드 안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한때 강원랜드에서 앵벌이 생활을 했던 박모(53)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무리 배가 고프고 내 처지가 한심하게 생각돼도 일단 강원랜드 안으로 들어가면 눈이 뒤집히고 아무런 생각이 없어진다. 칩들의 움직임, 사람들의 표정, 담배 연기, 그리고 돈을 따는 사람들을 보면 그것이 곧 내 일처럼 생각들 때도 있다. 하지만 곧 얼마가지 않아 다시 나의 비관적인 생활이 떠오르고 그럴수록 ‘돈을 따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솟구친다.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어쩌면 나도’라는 이 단 한 가지 생각이 강원랜드 앵벌이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 생각이 떠나지 않는 한, 이들은 강원랜드를 영원히 떠날 수 없다.”

하지만 앵벌이들도 그나마 아직도 목숨이 붙어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 강원랜드 인근 모텔에서는 이제까지 수도 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갔다고 한다. 300억을 날리고 자살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달에 1~2명은 꼭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원랜드를 ‘인간 도살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소가 도살장에 들어가 죽는 것처럼, 사람들도 강원랜드에 들어가 시체로 나오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 몸도
못 팔아 발 동동

심지어 강원랜드의 한 모텔의 경우 12명의 강원랜드 앵벌이가 자살을 했다는 소문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소문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모텔에 투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죽은 원혼들이 또 다른 원혼을 데려가기 위해 함께 투숙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투숙자들은 실제 자살한 사람들의 영혼을 봤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텔 종업원들도 수시도 바뀐다고 한다. 이곳에서 한번이라도 자살한 사람을 직접 본 종업원의 경우 ‘아침에 방문 열기가 무섭다’며 결국 마음이 약해 강원도 정선을 떠나버린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어떤 여성은 성탄절 새벽에 자살하기도 했다. 자살 장소는 모텔 등지가 아니라 강원랜드 호텔 로비. 목에는 붉은 색 빨랫줄이 감겨 있는 상태였다. 그녀 역시 재산을 탕진하고 사채까지 빌려 썼지만 그 돈까지 전부 잃어 최후에는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주검이 발견되기 전 일명 ‘꽁지’로부터 계속해서 협박을 받아왔으며, 그것을 이기지 못해 결국 모두에게 아름다운 날이 되어야할 성탄절에 자살을 했던 것이다.

다방에서 몸 팔며 겨우 생계 이어가는 경우도
강원랜드 측  출금 조치 뿐 구제책은 제시 못 해

그녀처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지 않는 ‘쪽박걸’들은 인근의 다방 등에 취업해 몸을 팔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몸이라도 팔릴 수 있는 젊은 여성들에 한할 경우가 많다. 나이든 50대 여성들은 그나마 다방에도 들어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서 강원랜드 측은 딱히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앵벌이들에 대해 출입금지 조치만 내릴 뿐 그 어떤 구제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강원랜드 측의 입장도 이해가 전혀 가지 않는 바도 아니다. 게임을 하는 것은 개인의 의사이고 그것에 대한 책임도 결국에는 스스로가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강원랜드가 이들 앵벌이들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강원랜드 앵벌이 생활을 했던 박씨 역시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다.

“단순히 출입금지 조치를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도박중독에 대한 치료를 알선해준다든지, 파산한 자들에 대해서 최소한의 자금보전 같은 방법도 있을 것이다. 무조건 개인이 했으니 개인이 책임지라는 식이라면 이러한 앵벌이들의 존재는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강원랜드의 깨끗한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이런 식은 곤란하다.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시체가 발견되고 노숙자들이 득실대는 곳이 정말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카지노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는 사회적인 문제로 다뤄야 하며, 또한 강원랜드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강원랜드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또 다른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바로 일명 꽁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돈이 없는 이들에게 사채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으며 생활한다. 머리가 짧고 단정한 옷차림새를 한 채 도박은 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박장을 배회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거의 100% 꽁지일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사실 겉으로만 볼 때에는 그들은 나름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도박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돈만 빌려주고 고스란히 이자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남들에게 말 못할 애환은 있다.

도박꾼에 돈 빌려 주고
이자 챙기는 ‘꽁지’

이자를 받지 못하면 그것이 곧 바로 손해가 된다. 특히 앵벌이들이 자살이라도 하게 되면 보통 큰 일이 아니다. 당사자가 완벽하게 사라지는 격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가지 기타 수단을 통해 가족들에게 연락하는 등의 방법이 없진 않겠지만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지역적으로 강원도 정선이라는 다소 외진 곳에 있다 보니 돈을 받기 위해 서울이나 지방으로 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때로는 돈을 빌려 쓴 사람들이 오히려 꽁지를 위협하기도 한다. 강원랜드 이용객들이 이들을 강원랜드 측에 신고를 하면 ‘영구 이용정지’를 당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생계 수단이 완전하게 끊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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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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