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급부상하는 까닭

  • 정혜경 jhk@ilyosisa.co.kr
  • 등록 2012.03.28 09: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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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드’ 위 무서운 질주 “세계를 유혹하다!”

[일요시사=정혜경 기자]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로드’를 달리는 현대·기아차의 질주가 무섭다. 기술력은 이미 해외 유명 업체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정도.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전문기관들도 현대·기아차의 상품성에 갈채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TOP 자동차 기업이 되기에는 아직까지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효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세계 정상급 인사들에게 의전차량 제공해 주목
골프·테니스·축구·스키 등 스포츠 행사 공식후원

광고효과가 초당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미식축구 결승전인 2012 슈퍼볼 경기에서 현대·기아차는 이색적인 광고를 선보이며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기아차의 K5(현지명 옵티마) 광고는 미국 자동차 전문 사이트 ‘카스닷컴’에서 발표한 2012 슈퍼볼 자동차 광고 순위에서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한 크라이슬러의 기업광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이후 기아차 홈페이지를 비롯한 각종 사이트에서 K5에 대한 검색이 폭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는 곧바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2월에만 1만1558대를 판매하며 전월대비 31.1% 증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49.7% 증가했다. 전 세계 1억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방송된 광고를 통해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물론, 그 보다 더욱 큰 소득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했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수년간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과 자동차 전문 단체로부터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오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벤츠나 BMW, 폭스바겐 등에 비해 뒤쳐지는 게 사실이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지난 2~3년간 다양한 국제적 행사와 대형 스포츠 대회 등을 통해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현대·기아차는 이제 과거 세계 시장에서 ‘값싼 브랜드’로 인식되던 ‘낙인’을 떨쳐내고 글로벌 메이커들과 겨룰 수 있는 ‘거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탑클래스’에 걸맞은
‘탑클래스 차’ 제공해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5일 코엑스(서울 강남구 삼성도 소재)에서 조희용 핵안보정상회의준비기획단 부단장 및 김충호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핵안보정상회의 차량전달식을 가졌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전달식을 통해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의 의전 및 경호를 위한 차량으로 현대차의 플래그십 차량인 에쿠스 리무진을 비롯하여 에쿠스 세단, 스타렉스, 모하비 등 총 262대의 차량을 지원하고, 이에 더하여 전문 정비인력 70여 명으로 구성된 ‘정비지원단’을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핵 안보 정상회의’는 전세계 50여 국가의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모여 ‘핵 없는 세상’이라는 세계평화를 위한 핵심 과제 달성을 위한 해법을 논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상회의로, 2010년 미국에서 개최된 이래 두 번째로 개최되는 국가의 중요한 행사인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자리인 동시에 각국 정상들을 통해 전 세계에 현대·기아차의 우수한 상품성을 알릴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조희용 부단장은 “국내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에서 58명의 정상이 참석하는 국제안보 분야의 최대 정상회의인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차량을 협찬해 준 것은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행사에 대한민국 브랜드인 현대·기아차의 차량이 이용된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 역시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차량 협찬을 통해 각국 정상들에게 현대·기아차의 높은 품질과 제품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번 챠량지원에 대해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국가 정상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차량 제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G20 정상회의’ 및 2011년 ‘G20 국회의장회의’에서도 의전 및 경호용 차량으로 에쿠스 리무진 등 각각 172대와 30대를 협찬한 바 있다. 지난 2010년에도 10월에는 북미 3개 지역(시애틀 공관, 애틀랜타 공관, 샌프란시스코 공관) 해외공관장에게 업무용 차량으로 에쿠스를 공급했다. 앞서 6월에는 ‘한-중미 통합체제 정상회담’에서 중미 10개국 정상들에게 제네시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는 최근 3년간 개최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 행사에 차량을 지원함으로써 전 세계를 대상으로 현대·기아차의 상품성을 입증하고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국제 문화행사·스포츠 대회
후원해 세계인 이목 집중


현대·기아차는 각종 국제적인 행사에도 차량지원을 통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최근 세련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스포츠 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에게도 그 매력을 호소하고 있다.

2010년 2월에는 ‘디자인 기아’가 ‘세계 디자인 수도’임을 자부하는 서울시와 MOU를 체결하고 ‘세계 디자인 도시 서미트(sumit)’에 차량을 지원하여, 행사에 참석하는 세계 17개국 31개 도시의 시장들과 디자인 전문가들에게 기아차의 대형세단 K7과 오피러스를 제공하여 기아차만의 디자인 매력을 뽐냈다.

현대차도 2010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 축제인 ‘2010 한국 국제 아트 페어’를 공식 후원해 전 세계 16개국 193개 갤러리의 주요 문화예술계 VIP들의 편의를 위해서 에쿠스와 제네시스, 베라크루즈를 의전 차량으로 운영하여 현대차의 문화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했다.

또한 현대차는 2010년 볼쇼이, 마린스키 극장과 더불어 러시아 3대 극장으로 손꼽히는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단이 러시아 최고의 오페라로 인정받은 <프린스 이고르> 내한 공연시 의전차량으로 제네시스를 제공하여 세계적인 극단의 품격에 어울리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의 우수한 상품성과 품격을 알릴 수 있었다.

문화·예술인에 차량 지원해 문화기업 프리미엄     
각종 친환경 행사에 하이브리드 차 지원 눈길

기아차 역시 2011년 ‘시네마 천국’의 작곡가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인 엔니오 모리꼬네의 ‘데뷔 50주년 기념 내한공연’에 의전차량으로 K7을 제공하여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게 했으며, 러시아 상트 페테부르크 아이스발레단·소프라노 조수미 등 세계최정상급의 문화?예술인사들에게 의전차량을 지원해 문화기업으로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여왔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스포츠 행사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미 PGA 개막전·2010년 호주 마스터즈 골프대회 등 다양한 국제 골프대회를 지속적으로 후원하여 고급적인 이미지를 호소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2002년부터 공식 후원함으로써 기아차만의 역동적인(Dynamic)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의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 중 하나인 축구대회에도 다양한 스폰서십으로 참여하여 전 세계에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2011년에는 기아차가 ‘2011 코파아메리카’ 및 ‘유럽청소년 축구대회’를 후원했으며, 현대차는 ‘2011 독일여자월드컵’에 후원사로 참여하여 의전용 차량 등을 제공하는 등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다시 한 번 현대·기아차의 브랜드를 알렸으며, 2014년부터·2022년 월드컵까지 3회의 월드컵 대회를 포함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최상위 후원사로서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2011년 국제스키연맹이 주관하는 스키점프대회에 현대차가 후원사로 참여했으며,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니버스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친환경 차량 지원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현대·기아차는 최근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에 대한 글로벌 이슈가 강조됨에 따라 친환경차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6월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2012 세계 환경의 날’ 행사에 차량을 지원하는 협약을 2월에 체결하고, K5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5대의 차량을 기부하기로 했다. 특히, K5 하이브리드와 프라이드는 고연비를 통한 경제성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최소화로 환경부로부터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성까지 갖춘 기아차의 대표 친환경 모델로서 이번 행사의 취지와 특히 잘 부합해 전달 차량으로 선정됐다.

현대차 역시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 2010년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회의인 ‘환경을 위한 글로벌기업 정상회의(B4E)’에 친환경 차량을 지원하여 현대차의 친환경 기술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널리고 친환경 선도기업 이미지도 제고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1년에는 덴마크 등 북유럽 4개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는 오지 진료가 가능한 현지 맞춤형 차량을 개발해 작년 7월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5개국에 10대의 모바일 클리닉 진료 차량을 제공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009년부터 저개발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서, 세계 각지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제 현대·기아차는 대한민국만의 브랜드가 아니라,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이고 현대·기아차만의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감동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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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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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