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태추적>모니터 속 ‘별창녀’의 아찔한 유혹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3.22 09:16:58
  • 댓글 0개

별풍선 날려준다면…옷 벗고 춤추고 윙크하고~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한때 논란이 됐었던 ‘별창녀’라는 단어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시금 퍼지고 있다. 별창녀는 ‘별풍선을 받는 창녀’의 줄임말로 일부 여성BJ(방송자키)들을 비꼬는 말이다. 이들은 주수입인 ‘별풍선’을 얻기 위해서 욕설은 물론 음란방송도 마다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스타BJ의 경우 별다른 콘텐츠도 없이 노래를 틀고 화면을 향해 웃어주는 것만으로 하루에 수천 개에서 많게는 수만 개의 별풍선을 받아 거액을 챙기면서 ‘별풍선 시스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과연 이들은 예쁜 외모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일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별창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BJ의 노골적 유혹… 섹시댄스, 자는 모습, 옷 갈아입는 모습까지
음란방송 이유는 돈?…“별풍선 줄 테니 살짝 보여 달라” 요구도

연예인처럼 예쁜 여자가 섹시한 옷을 입고 등장한다. 노래를 틀어놓은 가운데 얼굴을 보여주면서 흥얼거린다. 자신의 얼굴과 방송을 보기 위해 접속한 아이디에 인사하고 ‘별풍선’을 받으면 고맙다는 말을 날린다.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 여성과 대화가 가능하다. 시청자들은 “님 턱 깎았어요?” “교복으로 갈아입고 오시면 안 돼요?” “가슴사이즈 몇이에요” “어디 살아요? 허리사이즈 몇이에요?” 등등을 물어본다.

여성은 일부 요구를 들어주기도 하고 “알아서 뭐하려고?”라는 까칠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또 “별풍선 100개 주시면 노래를 불러주겠다” “별풍선을 주면 신체 특정부위를 노출해준다”는 등 자극적인 멘트를 날리기도 한다. 

‘별창녀’를
아시나요? 

나우콤에서 제공하는 아프리카TV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을 하는 BJ(방송자키)들의 모습이다. BJ들은 하루에 보통 3~4시간 방송하는데 그들의 주수입은 별풍선이다.

시청자가 BJ에게 선물하는 스폰서 개념의 아이템이기도 하고 시청료이기도 하다. 별풍선은 시청자들에게 1개당 100원에 판매되고, BJ는 선물 받은 별풍선이 약 500개정도 모이면 이를 환전하여 현금화 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별풍선 한 개당 주민세·소득세 등을 원천징수해 일정액의 수수료(30%)를 공제한 나머지 금액(70%)을 BJ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외모를 내세워 돈을 버는 BJ들을 빗대 별풍선 창녀의 줄임말인 ‘별창녀’라 부른다.

아프리카TV의 모태는 미국의 한 성인 웹캠 사이트이다. 그 사이트도 아프리카TV와 똑같이 개인이 웹캠으로 실시간 방송을 하는데 다른 점은 완전한 성인용이라는 것이다.

그곳에도 똑같이 BJ들에게 ‘토큰’ 이라고 별풍선을 줄 수 있는데 그곳은 차원이 다르다. 토큰 100개면 엉덩이를 흔들어 주고 200개면 가슴을 보여주고 거기에 50개 추가하면 가슴을 주무르고 흔들어주기도 하고 300개면 팬티를 벗는다.

토큰을 많이 보내 줄수록 점점 수위가 높아 가는데 이들은 '토큰창녀', '토창녀'라 불린다.

국내에 정착한 아프리카TV는 이정도로 수위가 높지 않지만 일부 BJ들은 인기를 위해서 욕설은 물론 음란방송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프리카TV 애청자는 “BJ들은 대충 두 가지 부류가 있는데 가슴골 내놓고 짙은 화장하고 콧소리로 구걸하는 여성들 부류와 입에서 거친 욕설을 내뿜으며 웃긴 방송을 하는 남성들이 그것이다”라며 “이 두 부류 모두 중간 중간에 항상 ‘별풍선 잊지마시구요’라고 외친다”라고 말했다.

실제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놈, 이×××’ 등 온갖 욕설을 서슴없이 내뱉는 10대 여성 BJ, 가슴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스타킹을 신는 모습을 보여주는 BJ, 자는 모습을 보이거나 옷을 갈아입는 BJ, 용돈을 달라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적어놓는 BJ 등 다양한 BJ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이런 세태에 대해 한 BJ는 “예전부터 BJ들이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이 돌자 너도 나도 뛰어들어서 과거보다 상당히 많은 수의 BJ들이 활동하고 있고 그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춰 돈을 벌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예쁜 BJ가
돈 버는 심리학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스타BJ들은 대부분 여성이며 외모가 연예인처럼 예쁘고 몸매가 좋거나 언변술이 뛰어나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인 BJ들은 수천 명에 이르는 팬클럽을 보유하는 등 연예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당연히 시청자 대부분은 남성들이 될 수밖에 없고 이러한 남자들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스타BJ와 1:1로 대화를 하는 듯한 묘한 쾌감을 느낀다.

이 때문에 고액을 들여 별풍선을 구입하고 그러한 별풍선을 아무 거리낌 없이 좋아하는 BJ에게 선물로 주곤 한다. 간혹 BJ에세 별풍선을 수천개 혹은 만개(100만원)를 쏘는 시청자가 나오기도 하는데 “유익하지도 않은 방송을 보고 생돈을 주다니 미친 거 아니냐”는 일부 시청자들도 있다. 하지만 여기엔 BJ와 시청자 간의 교묘한 심리극이 존재한다.

어찌됐건 마음에 드는 BJ들에게 별풍선을 거하게 쏘는 남성들이 꽤 존재함으로써 수입이 좋은 스타BJ는 앉아서 하루에 수십만 원 이상을 벌기도 한다.

닉네임 레드**는 “아프리카 BJ는 매우 예쁜 여성들이 인터넷으로 자기 닉네임을 불러주고 별풍선을 많이 쏘면 닉네임을 기억하고 자기 질문에 대답도 하는데 간접적으로나마 양방향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별풍선’ 현금화 가능…한 달 수입 400~1000만원 스타BJ 등장
외모를 이용해 돈벌이에 이용? 제도의 무관심이 사태 악화시켜

“혹시 별풍선을 많이 쏘면 더 친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남성 시청자들도 많다. 이 남자들의 과열된 경쟁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암묵적인 계급과 경쟁이 존재하는 것이다.

결국 과시욕이 강한 시청자들이 별풍선을 몇 천개~몇 만개까지 쏘기도 하고, 여성BJ와 더 친해지고 어떻게 하면 개인적으로 소통되어서 밥이라도 먹을까 혹은 그 이상을 기대하는 하는 사람들이 모임으로써 아프리카TV의 BJ 시스템은 완성된다.

물론 그들의 심리를 이용해 만날 듯 안 만날 듯 적당히 친하게 지내는 것도 스타BJ가 시청자들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별풍선 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측이 개인방송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방법이지만 그 이후 별풍선 제도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과거 벌어졌던 스타BJ들에 대한 낙태, 조건만남 등 좋지 않은 소문이나 그로 인한 고소사건, 성기노출사건 등은 별풍선 제도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 한 것이다.

또 일반적인 노동의 대가로 치부하기에는 방송내용이 유익하지 않으며 별풍선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너무나도 크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하루종일 밖에서 땀 흘려 일하는 일반 직장인들에게 하나의 박탈감과 자괴감로 받아들여지고 이러한 것이 열등감 내지는 적개심으로 바뀌어 별풍선을 과하게 받는 일부 BJ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별창녀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신조어가 나온 것이고, 일부 부유층 BJ들로 인해 개인적인 방송을 즐기는 다른 선량한 BJ들까지 별창녀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일부 BJ들은 시청자들에게 “별풍선을 주면 강퇴(강제퇴장)시킨다”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자신은 별창녀 소리를 듣기 싫다는 얘기다. 바로 이러한 여러 가지 현상들이 별풍선 제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제도권 무관심이
사태 악화시켜

반면 일부 시청자들은 부유층 BJ들에 대한 반감으로 모든 BJ들을 싸잡아 비난하기 보다는 좀 더 나은 방송이 될 수 있도록 건전한 비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 그들이 별창녀 소리까지 들어가며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건지에 대해서도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별풍선을 받는다고 하여 무조건 별창녀라고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 보면 정당한 노동의 대가일 수 있는 이러한 별풍선을 무조건 잘못됐다는 식의 주장은 좀 과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적당히 받고 적당히 주면 별풍선 제도도 그렇게 나쁘게만 볼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여성BJ들이 주로 쓰는 차별화된 전략이란 것이 남들보다 상당히 예쁜 외모, 섹시한 춤, 닉네임 기억해서 애교부리기 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경쟁력이 없어 나중에 도태되고 말 것이다”라며 “별풍선 제도에 관심을 갖고, BJ들의 방송콘텐츠가 더욱 발전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