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올해는 19대 국회의원 선거와 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는 ‘정치의 해’이다. 지난 1992년 이후 20년 만에 큰 선거 두 개가 한 해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렇다면 새로운 정치변화를 주도할 태풍의 눈으로 주목 받는 2030세대의 정치에 대한 생각은 과연 어떨까?
70%, “정치성향이 비슷한 사람 교제상대로 선호”
42%, “미혼남녀 만남장려 정책 만들었으면…”
소셜데이팅 이음은 20~30대 성인 미혼남녀 1150명을 대상으로 ‘정치와 연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성의 정치적 성향이 교제에 미치는 영향은?’이라는 질문에 전체 설문참여자 중 70%인 805명이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선호한다”라고 답하며 이성의 정치적 성향이 교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닥치고 정치?
직장인 고수연(26.여)씨는 “커플 사이에서는 정치적인 성향이 비슷한 것이 좋은 것 같다. 실제로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더 선호를 하는 편이다”라며 “아무래도 생각하는 가치관, 사회를 바라보는 현상, 정치관점이나 이념 등에서 서로 통한다면 동질감도 느끼고 더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정규(28.남)씨도 “다른 정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서 각자 선호하는 정치인들을 지지하면서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아예 거리를 두는 것은 별로다”라며 “내가 좋아하는 정치 성향, 애인이 좋아하는 정치 성향이 같으면 이야기를 할 때 소재거리도 되고 마음이 통하고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서로 심리적인 거리가 더 가까워 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성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는 남성의 57%와 여성의 73%가 “사회적 이슈에 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성을 선호한다”라고 가장 많이 답하며, 남녀모두 사회적 이슈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많은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67%와 여성의 59%가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사회정치적 이슈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남성의 26%와 여성의 22%만이 “그렇다”라고 답해, 20~30대 싱글남녀들이 사회적 이슈에 많은 관심은 갖고 있으나 실제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활동하는 이는 아직 소수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본인의 정치성향이 무엇인지 질문한 결과, 남성은 자신의 정치성향을 중도(55%)라 가장 많이 선택했고 뒤이어 진보(30%)-보수(9%)-무관심(6%) 순으로 답하였다.
여성은 진보(39%)를 가장 많이 선택하여 남성과 약간의 차이를 보였으며, 뒤이어 중도(31%)-보수(12%)-무관심(18%) 순으로 답하였다.
최근의 사회 정치적 이슈 중 싱글남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남성의 경우 ‘북한 김정일 사망(32%)’을, 여성은 ‘10대 청소년 비행(31%)’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2030 싱글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면 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설문참여자가 싱글남녀 만남장려 정책(42%)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데이트물가 안정 정책(34%)과 솔로행복 복지정책(24%)의 순으로 답했다.
닥치고 연애!
한편 미혼남녀 3명 중 1명 정도는 교제 중 정치적 성향 차이로 연인과 다툰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연인과 정치적 성향 차이로 다툰 경험’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대학생 김모(22.여)씨는 “지금 남자친구와 정치성향이 완전 반대인데 정치얘기가 나올 때 마다 말씨름하게 되고 정치성향이 아예 다르다보니 성격적인 부분도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서로 추구하는 것도 달라서 나는 남자친구를 옛날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남자친구는 반대로 내가 반항심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느 쪽이 맞는다고 하기도 뭐하지만 정치성향이 비슷해야 더 잘 통한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준 요인에는 남성의 경우 ‘직접적 이해관계’가 가장 컸고, 이어 ‘출신지’ - ‘역대 정치인’ - ‘부모’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역대 정치인’을 첫손에 꼽았고, 다음으로 ‘출신지’- ‘직접적 이해관계’ - ‘부모’ 등의 순을 보였다.
‘앞으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바뀔 수 있다’(남 29.5%, 여 51.1%)거나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남 25.8%, 여 28.4%) 등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남성 55.3%, 여성 79.5%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바뀌기 쉽지 않다’(남 37.1%, 여 15.5%)거나 ‘절대 안 바뀐다’(남 7.6%, 여 5.0%) 등 ‘바뀔 가능성이 없다’는 비중도 남녀 각 44.7%와 20.5%이다.
‘위의 질문에서 바뀔 수 있다고 대답한 경우 그 요인’으로는 ‘후보자의 인물’(남 77.3%, 여 51.5%)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그 외 남성은 ‘직접적 이해관계’(12.9%), 여성은 ‘후보자의 정책방향’(37.5%)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음의 김윤진 홍보팀장은 “최근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20~30대 싱글남녀들도 이성교제 시 이러한 생각을 공유할 상대를 원하는 것 같다”며, “사랑도 정치도 너무나 복잡한 문제이나 중요한 것은 모두 꾸준한 관심과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진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