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예감] 연기가 좋은 배우 서지승

  • 한종해 han1028@ilyosisa.co.kr
  • 등록 2012.02.13 11: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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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이다는 말 안 들으면 섭섭해요"

[일요시사=한종해 기자] "좋아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저는 정말 특별한 사람 같아요." 연기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배우 서지승은 프로게이머 서지수의 동생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지승은 더 이상 '서지수의 동생'으로 남고 싶지 않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이 먼저 나오기를 바란다는 매력적인 동안미모의 소유자 배우 서지승을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나는 특별한 사람”
매력적인 동안미모 '한국의 아야세 하루카'

"일본 드라마 <백야행>을 감명 깊게 봤어요. 주연을 맡았던 아야세 하루카의 섬세한 감정연기를 보고 저런 연기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저보고 아야세 하루카를 닮았데요. 저는 별로 닮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영광이에요."

인터뷰를 하기 위해 카페로 들어오는 그녀는 큰 눈과 오똑한 콧날에 동안미모까지 정말 일본 유명배우 아야세 하루카를 꼭 빼 닮았다. "영광이다"고 말하는 그녀는 겸손하기까지 하다.

"18살 첫 드라마 출연부터 촬영 중인 영화까지 대부분 아역을 맡았어요. 처음에는 제 동안외모가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차차 성인연기를 하면서 저는 아역 대역배우가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에는 어려보인다는 말을 못 들으면 섭섭해요."(웃음)

다재다능한 배우

그녀는 나이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외모 덕에 아역을 주로 연기해왔다. 그렇다고 그녀가 성인연기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케이블채널 OCN에서 방송된 드라마 <신의퀴즈>에서 감정을 느끼면 죽음에 가까워지는 희귀병에 걸린 여자 역을 맡아 내재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또 지난해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아들을 위하여>에서는 연하남를 좋아하는 대학생을 연기하며 '사랑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해 성인역까지 연기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녀는 아역배우가 필요 없는 다재다능한 연기자다.

"19살 때부터 22살까지 일이 없어서 힘들었어요. 그때는 치아교정을 위해 끼고 있었던 교정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교정기를) 빼고 나서도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았어요. 현실에 안주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연기공부에 매달렸어요."

13살 때 친구와 놀러간 아이스링크장에서 캐스팅 돼 비교적 순탄하게 연기자 인생을 시작했던 그녀도 굴곡이 있었다. 2005년 성장드라마 <반올림#2>과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 출연해 조심스럽게 얼굴을 알렸던 그녀는 이듬해 넥슨사의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홍보모델 '메이플걸1기'에 발탁되면서 주목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연기활동을 이어갈 기회를 못 잡으면서 그녀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 갔다.

처음에 그녀는 치아교정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교정기를 제거하고도 일이 들어오지 않자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연기공부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마침내 그녀는 지난해 11월부터 방영 중인 KBS 2TV 드라마 <TV소설-복희누나>에 출연할 기회를 잡았고 KBS 2TV 드라마 <아들을 위하여>에도 출연했다. 최근에는 오는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오백만불의 사나이>에 날라리 여고생으로 캐스팅돼 비중은 없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로게이머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처음에는 언니 덕을 많이 봤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 미니홈피에 언니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속상해서 홈페이지를 폐쇄했던 적도 있어요. 이제는 사람들에게서 더 이상 '서지수의 동생 서지승'이 아닌 '서지승의 언니 서지수'라는 말이 나오게 하고 싶어요."

서지승은 '여제'라고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의 동생이다.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을 때는 이 점이 큰 도움으로 다가왔고 그녀의 이름 앞에는 늘 서지수의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최근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어엿한 배우 서지승으로 다시 태어난 그녀에게는 이제 '다재다능한 배우' 서지승이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려 보인다.


믿음을 주는 연기자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잘 해내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연기 폭이 넓은 공효진 선배님이 롤 모델이에요. 욕심 부리지 않고 한걸음씩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제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포부를 말하는 그녀의 모습이 믿음을 준다. 그녀는 이번 설 명절을 맞아 팬들과 <일요시사> 독자들에게 신년인사를 건네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새해에는 새로운 꿈을 10개 정도 꾸셨으면 좋겠어요. 꿈을 꾼다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요. 10개라면 적어도 절반 정도는 이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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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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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