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2012 대선 천기누설}잠룡 3인 대권운④풍수지리 대가 양만열 교수의 ‘자택 풍수지리’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2.01.19 16: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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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왕기(王氣)’ 받아야 대권 잡는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흔히 나랏님은 하늘이 내리는 자리라고 했던가. 그래서인지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은 조상의 묘지를 이리저리 옮겨보기도 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자택의 풍수를 알아보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네 정서라면 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비대권주자들의 자택에 서린 왕기(王氣)를 살펴보는 것도 대선 관전의 한 방법이 될 듯하다. 이에 <일요시사>는 동방대학원대학교 풍수지리학과 양만열 교수와 함께 대권 빅3후보(박근혜, 안철수, 문재인)의 자택 풍수를 비교해봤다. 과연 권력은 투표가 아닌 명당에서 나올 수 있을까?  

“땅 사주와 사람 사주가 맞아야 대운(大運) 생긴다”

기적을 갈구하고 확신하는 것은 미신이다. 대우주의 순환의 질서가 자연이다. 인간은 과거부터 자연과 연계하여 길흉화복을 연구하고 행복을 초래할 수 있는 적절한 곳을 찾아내 왔는데, 선조들은 인간이 자연의 존재라는 것에 기반을 두고 풍수지리라는 말로 이를 연구해 왔다.

즉 풍수지리는 자연을 이해하고 순응하고 섬기는 것이며 시공간에 존재하는 기구에 순작용과 역작용을 산출하는 천문학이다.

양만열 교수는 “사람은 유전인자가 있는 유체물(공간의 일부를 차지하거나 오감으로 지각할 수 있는 형태를 가진 물질)로 보며 공간에 따라 길과 흉이 다르다”며 “다시 말해 땅사주와 사람사주가 맞아야 자연의 좋은 에너지를 자신의 운명에 좋은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 권한은 신하에게 있는 박근혜

먼저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자택을 풍수지리로 풀어보자. 박 위원장의 자택은 서울 강남구 삼성2동에 위치해 있는 2층 양옥이다.

한쪽 담은 인근 삼릉초등학교 운동장과, 또 다른 담은 7층짜리 오피스 건물과 맞대고 있다. 정문은 차가 한 대 드나들 만한 막다른 골목 안에 있어 사람의 왕래가 극히 드물다.


대로변 담장은 높이가 성인키의 두 배쯤 되는 데다 담장 위로 철조망과 잎이 무성한 키 큰 대나무들까지 촘촘히 올라와 있다. 때문에 밖에서는 집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자택에서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면 대나무 사이로 박 위원장이 기거한다는 2층 방 창문이 조금 보일 뿐이다.

박 위원장은 1층을 거실과 회의주재실로, 2층을 개인서재와 침실공간으로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풍수학적으로 본다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은 관악산의 거대한 용트림이 우면산과 구룡산, 대모산을 밀어 한강을 향해 무쌍한 변화와 크고 작은 혈(구릉)을 만들어 나아가다 강남구청역에서부터 봉은사의 주산인 수도산을 크게 이루고 탄천의 환포를 받으면서 회룡고조형(回龍顧祖形)의 좋은 혈을 받으며 입수한 곳이다.

이러한 삼성동에 위치한 박 위원장의 자택은 강남구청역에서 길룡인 건해룡으로 롯데캐슬 구릉으로 다시 경유룡이 언주중학교를, 다시 건해룡으로 삼릉초등학교를 통해 입수하여 임좌 병향(壬坐丙向)한 터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에게는 서사택(西四宅)이 맞으나 아쉽게 살고 있는 자택은 동사택(東四宅)이므로 서로 쾌기가 통하지 않는다.

또 본래는 썩 좋은 집터였으나 집 주위의 건물이 고층으로 변하면서 ‘흉국’으로 변했다. 형기론으로도 봉황포란형(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세의 명당)인 정현황후릉과 같은 용맥이었으나 좌측의 10층 아파트, 우측의 빌라, 특히 앞에 교회의 압살이 위력적이다.

때문에 담을 높이 쌓고 그 위에 철조망을 둘러치고 정원을 2층으로 올려 대나무와 잎이 많은 정원수로 비보를 하여 전후좌우의 건물과 단절시켰다.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부득이한 선택이었겠지만 이 자택은 박 위원장에게 총체적으로 길보다 흉이 많은 택이며 다행히 삼릉초등학교에서 활동적이며 좋은 기가 들어와 흉을 배설하고 있는 형국이다.

원래의 이 집의 형국을 대괘풍수로 본다면 관(觀)좌(坐)대장(大壯)괘(卦)로 설명할 수 있다. “바람이 땅위를 행군하듯 군자가 백성을 살펴 교화한다”는 뜻의 관이다.

즉 박 위원장은 실질적인 권한은 신하에게 있는 상이므로 자기 자신과 주위를 잘 관찰해서 일을 행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큰 안목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면 절대적인 지지를 획득하고, 인심이 동요하니 매사에 절대 신중처신 해야 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인 존경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변을 잘 살펴 교화에 힘써야 한다.

또 양(陽)이 성장하여 강하게 움직이니 마찰음이 많이 나는 때로 운세가 너무 괴강하여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더 나아가면 막다른 결단이 따르고, 한걸음 물러나면 태평함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비례불리(非禮不履). ‘예가 아니면 밟지 않는다’는 하늘의 가르침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양 교수는 “박 위원장이 대권에 도전을 안 한다 하더라도 이사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백성을 위로하고 돕는 그릇인 안철수

또 다른 대권 예비주자로 주목받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해 서울 여의도에서 용산으로 이사했다. 안 원장 부부가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한 P주상복합아파트는 전국 공시지가 1위를 기록한 곳으로 로얄층의 경우 한강 조망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또 이촌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단지 내 공원이 큰 녹지 공간으로 잘 조성돼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서울 성동구 ‘서울 숲’의 2배 규모인 242만7000㎡의 규모로 2015∼2017년 사이에 개장될 용산민족공원(가칭)의 최대 수혜단지이기도 하다.

안 원장이 거주하고 있는 용산5동의 아파트를 풍수적 학술을 빌려 설명한다면 주산인 남산의 강하고도 훼손되지 않은 맥이 후암동과 이태원을 중심으로 행룡(높았다 낮았다 하며 멀리 뻗어 나간 산맥)하다 미군부대를 통화하여 간인룡으로 입수한 곳이다.

또 최근에 완공하여 서북방에서 동남쪽을 바라보는 좌향 건좌손향(乾坐巽向)을 하였고, 8운에 왕산왕향하여 한강의 대수를 받아 풍수적으로 최고의 길지임이 분명하다.

서울의 형국에서 득수에 환포한 땅은 국립박물관을 중심으로 본 아파트를 포함하여 몇 개의 아파트 밖에 없다. 하여 안 원장 부부의 집은 향후 140년의 좋은 길지이며 실제로 32년의 하원운에는 최상의 복록을 누릴 땅으로 판단된다.


박근혜-‘합국’이었으나 주위의 개발로 ‘흉국’으로 변해
안철수-한강의 ‘대수’를 받은 풍수적으로 최고의 ‘길지’
문재인-길과 흉이 혼재…첩첩산중·두문불출의 ‘요지’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연에 순응하지 못하는 기구는 도태되는데 가까이 있는 강변의 고층아파트에 키 높이를 맞추다 보니 너무 높은 고층이 되어 한강의 영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남산의 혈맥의 기를 의미 없이 흘려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안 원장의 사는 곳은 다른 지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왕성한 기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터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터라고 해도 사는 사람의 사주와 궁합이 맞아야 함이 중요하다. 남자이면서도 본명궁이 여성인 어머니 궁에서 태어나 다소 여성스럽고 어머니같이 푸근한 사람인 안 원장과의 쾌기를 본다면 집터는 크게 이롭고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잘되어 갈 곳이다.

안 원장은 만인을 육성하는 우물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백성을 위로하고 돕는 그릇으로 태어났다. 성쇠흥망에는 변혁기가 되고 물질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일에 더 강하고 모든 일에 서둘러 급히 나아가는 것은 불리하니 부단한 노력과 인내로 꾸준히 나아감이 좋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새롭고 보람된 일이 행해진다. 일생을 건 큰일이나 신규 사업은 자신을 도와주는 훌륭한 사람을 만나 대사를 도모할만하고, 아름다운 풍속을 지키고 대인을 옆에 둠으로 크게 형통하게 된다.


바야흐로 용산은 서울의 대변혁의 중심지로 그 용트림이 시작되었다. 풍수적으로 9운이 몇 년 남지 않았는데 실질적으로 5년이 지나면 용산은 건국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다. 남산의 남쪽은 9운이다. 따라서 용산은 상전벽해의 땅이 될 것이다.

이러한 운로에 편승하지 않더라도 안 원장의 쾌기는 북진에 의관이 있으며 구슬을 안고 옥을 품어 백성을 품으니 세사가 태평하다. 처음에는 시비가 바다와 같고 시련이 태산과 같다 하겠으나 시련 후에는 반드시 꽃피는 봄이 온다.

아직은 과일이 익어가는 계절이다. 때가되면 수확 할 날이 올 것이고 백성이 부르면 나아가 널리 이롭게 하라했다.

양 교수는 안 원장에 대해 “반드시 문이 열리면 남이나 대리인을 밀지 말고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 ‘하늘의 명’을 받을 것을 명심하라”고 주문했다.

나라를 반석 위에 세워야 할 문재인

마지막으로 야권의 대권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참여정부 시절 ‘왕수석’으로 불린 문 고문은 지난 2008년 경상남도 양산시 매곡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문 고문은 한 화실을 매입해 주거용도로 고친 건물에서 부인과 아들 등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문 고문이 살고 있는 매곡동의 골짝은 “첩첩산중이요. 두문불출의 요지”로 풀이된다. 낙향한 선비가 세상을 잊고 지내는 깊숙하고 고요한 산과 골짜기이며 세상의 찌든 영혼의 진을 씻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또 세상을 나아가기 전 학식을 쌓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도장과 같은 곳이다.

사람이 사는 건물은 초막이라고 하더라도 이어진 집의 모양이 일괘순청, 일좌일향이라야 한다. 집의 모양은 짓고 사는 사람의 마음을 말해주므로 여러 좌향의 모양을 이어 놓은 것은 한 곳을 바라보지만 한 곳을 바라보지 못하는 마음을 잘 대변해 주는 것이다.

문 고문의 자택의 경우, 어느 곳을 정단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어 생김새대로 풍수의 학술을 빌려본다면 맨 왼쪽 칸은 비(比)와 대장괘(大壯卦)이다.

상부상조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혹은 임금과 백성이 서로 돕고 나라를 세운다. 정직한 마음으로 처음을 잘 계획하고 꾸준히 선하게 바르게 가면 허물이 없고 때에 늦으면 재주나 덕이 있더라도 소용없으니 끊임없이 노력하고 재주 있는 사람을 많이 포용해야 한다.

인보다는 군자가 이로우며 불이 하늘에서 비추고 막강한 권좌에 있으며 만사가 형통하지만 하늘의 명에 순종해야 한다.

2번째 칸은 박(剝)과 쾌(快)이다. 양의 기운이 쇠락하는 때이고 성의나 선의가 통하지 않으며 몸은 병들어 무너진다. 현실에 순응하여 신중히 처신하고 수양을 쌓아야 할 것이며 상대방으로부터 역공될 염려가 있으니 외톨이가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군사에 나아가는 것이 이롭지 못하다.

3번째 칸은 둔(屯)과 정(鼎)으로 풀이된다. 매사에 초창기며 생각 없이 행동하지만 않으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리인을 세움이 이롭다. 솥 속의 밥을 고르게 익혀 여러 사람을 먹이고 기쁘게 한다.

이렇듯 사람이 사는 집이 여러 모양을 하고 있으면 다양한 해석, 즉 길과 흉이 혼재되어 어느 것을 주로 삼아야 할지 난감해 진다. 한때 백성들을 보듬어 세상을 의롭게 이끌던 선비의 발자취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문 고문은 집안의 장남역할로 내적으로는 도덕이 하늘과 같고 학식이 바다와 같으며 외적으로는 재물과 명예를 얻는다.

집에서 식사를 할 겨를이 없이 바쁘게 사는 사람으로 땅위에 해가 뜨듯이 밖으로 나아가 입신출세(성공하여 세상에 이름을 떨침)와 태평성대(어진 임금이 잘 다스리어 태평한 세상)를 만들어야할 숙명이 남아있다. 널리 인재를 가까이하여 나라를 반석위에 세워야 할 운명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양 교수는 “이번 대권 도전이 좌절되더라도 ‘반드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양만열 교수는?>

풍수지리학 연구발전에 한몫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대학원대학교에서 풍수지리학을 가리키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시키고 있다. 동방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미래 예측학 석사·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에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써 임원진 및 회원들과 함께 국내 풍수지리학을 연구·발전시켜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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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단독] 한샘 시흥공장 그린벨트 훼손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우리나라는 개발이 제한돼있는 토지가 있다. 해당 토지들의 개발을 위해선 지자체장의 승인이나 대통령령 승인이 있어야 한다. 부동의 가구 1위 기업인 한샘이 개발제한구역을 마음대로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상은 시흥 제1공장 부지 주변 필지다. 행정조치가 완료됐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원상복구는 되지 않았다. 한샘은 주방·인테리어가구를 판매·제조하는 대한민국 부동의 1위 가구 업체다. 1970년 9월 한샘으로 창립한 뒤 1977년 국내 최초로 주방가구를 수출해 1979년에 수출 100만달러 돌파의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샘의 2023년도 기준 매출액은 1조9669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9억4660만원이다. 최초의 공장 성장 시발점 한샘의 성장은 시흥 공장과 함께했다.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본금 200만원으로 은평구 대조동에 23.1㎡의 매장으로 시작했던 한샘은 1976년 시흥시 조남동에 최초의 공장다운 공장을 설립했다. 제1공장을 통해 한샘은 생산 체계를 크게 개선하며 큰 실적 향상을 이뤘다. 한샘은 현재 시흥과 안산 등에 4개의 물류센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한샘 시흥 공장은 조남동 ▲594-1번지 ▲91-144번지 ▲91-145번지 세 곳의 필지, 약 1만4610㎡의 면적으로 지어졌다. 현재는 한샘은 91-117번지 매수해 총 1만8429.8㎡의 면적을 공장 부지로 사용 중이다. 등기사항전부증면서 확인 결과 한샘은 해당 부지 외 시흥 공장과 인접한 4개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2076㎡ ▲조남동 91-165번지, 207㎡ ▲조남동 91-166번지, 109㎡ ▲조남동 산 57-1번지, 3273㎡도 소유하고 있다. 항공지도에 따르면, 한샘 시흥 공장의 정문 바로 앞을 3개의 필지 ▲조남동 91-163번지 ▲조남동 91-165번지 ▲조남동 91-166번지가 둘러싸고 있으며 산 57-1번지는 공장 뒤편 산과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형세를 나타낸다. 그런데, 가장 오래된 2008년 항공사진부터 지금까지 해당 필지를 야외주차장 및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해 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점은 해당 필지의 지목이 모두 ‘임야’라는 것이다. 임야는 산림과 원야로 구성된 토지로, 공간정보관리법에서는 죽림지, 수림지, 암석지, 모래땅, 습지, 황무지, 자갈땅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임야는 대부분 산림자원보호법에 따라 산림보호구역 또는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다. 즉, 산림청의 허가 없이는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간혹 산림보호구역이나 지역이 아닌 임야도 있지만 이 역시 산림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토지의 용도변경이나 개발이 가능하다. 시흥 제1공장 주변 4필지 무단 개발 개발제한지역·공익용 산지에 해당 한샘이 야외주차장과 자재 적재용으로 사용한 필지는 모두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돼있다. 한샘이 산림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개발제한구역 땅을 개발해 무단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심이 드는 사안이다. 실제로 시흥시 도시정책과는 해당 필지와 관련해 많은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은 해당 필지들의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 위반이 주된 내용이었다.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2조에 따르면, 개발제한구역에서는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공작물의 설치, 토지의 형질변경, 죽목의 벌채, 토지의 분할, 물건을 쌓아놓는 행위(적재) 또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1항에 따른 도시·군계획사업의 시행을 할 수 없다. 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건축물의 건축 또는 공작물의 설치와 이에 따르는 토지의 형질변경 ▲개발제한구역의 건축물로서 제15조에 따라 지정된 취락지구로의 이축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른 공익사업의 시행으로 철거된 건축물을 이축하기 위한 이주단지의 조성 ▲건축물의 건축을 수반하지 않는 토지의 형질변경으로서 영농을 위한 경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토지의 형질변경 등 9가지의 경우만 예외로 하고 있다. 이렇듯 한샘의 4 필지 사용은 예외 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 산림청장 허가받았나 민원을 접수한 시흥시 건축과 개발제한구역지도팀은 2020년에 해당 필지에 관한 현장조사 이후 한샘에 원상회복 행정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한샘은 이에 불복하고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감행했다. 재판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 한샘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이행강제금 일부를 한샘에 돌려주도록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시흥시의 행정조치가 잘못됐다는 판결이 아니었다. 법적 싸움 끝에 시흥시의 원상복구 행정조치는 진행됐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에 따르면, 한샘은 행정소송 이후 2022년부터 2023년에 걸쳐 원상복구를 완료했다. 시흥시 개발제한구역지도팀 관계자는 “행정조치 이후 원상복구까지 불법으로 개발한 것을 모두 해체하고 폐기물 처리까지 완료해야 하는 만큼 많은 시일이 걸린다”며 “해당 필지(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는 지난해 11월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한샘이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했던 땅으로 불법 점용한 적이 없으며,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 지정 전과 동일한 상태로 복구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샘은 여전히 해당 필지들을 불법 점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흥시가 원상복구 이행을 확인한 필지는 조남동 91-166번지와 산 57-1번지다. 하는 척 얼렁뚱땅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91-166번지는 도로와 인접한 부분의 절반의 울타리만 철거됐으며 여전히 4~5대의 차량이 주차돼있는 상태였다. 해당 필지는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역‧지구로는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로 구분된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4층 이하의 건축물을 지을 수 있지만, 개발제한구역이므로 건축물의 건축 및 용도변경 등이 불가능하다. 시장 혹은 도지사·군수 등의 허가를 받을 경우 가능하지만, 시흥시에서는 해당 부지의 주차장 사용을 허가해주지 않았다. 행정조치 이후에도 계속 불법으로 점용하고 있는 셈이다. 산 57-1번지도 마찬가지다. 항공사진을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해당 필지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는 2013년에 사라졌지만 자재가 적재돼있었다. 이후 2020년에 다시 콘크리트가 덮였다가 2022년 흙밭으로 복구됐다. 하지만 여전히 자재는 적재돼있다. 게다가 <일요시사> 확인 결과 조남동 산 57-1번지와 조남동 산 57-5번지가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공익용 산지로 지정돼있어 보전산지로 분류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산 57-5번지가 산지 그대로 있는 것과 다르게, 산 57-1번지는 콘트리트가 지반을 받치고 있으며 경계선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다. 행정조치 완료? 완전 복구 안돼 한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공익용 산지를 마음대로 개발하면 산지관리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며 “해당 부지 명의가 한샘이더라도 시장 등 지자체의 허가 없이 개발하면 안되는 곳으로 구조물을 통해 공장부지와 평행을 맞추는 지반을 만드는 것도 허가가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행정조치가 진행 중인 상황에 문제가 되는 필지를 매매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샘은 조남동 91-163번지의 필지를 1985년 매입했다. 이후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해당 필지를 2022년 11월4일 갑자기 팔아버렸다. 2022년은 한샘과 시흥시의 행정소송이 끝나고 행정조치가 진행되던 시기였다. 현재 해당 필지는 ㈜효경개발이 매수해 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 주차장으로 이용 중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원상복구에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토지를 매매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한 토지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야외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토지를 원상복구하는 데 많은 금액이 들어가지 않지만 해당 필지는 공익용 산지로 산지 조성까지 해야 해 상황이 다르다”며 “산지 조성에 들어가는 금액도 지불하지 않고 토지를 매매한 것은 이중으로 이익을 얻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샘 관계자는 “크레인 등 장비가 있는 부지는 한샘의 소유가 아니므로 저희가 알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문제의 필지 매매한 정황 한샘 측은 이번 불법 점용 의혹에 관해 개발제한구역 지정이 공장 설립보다 늦게 이뤄져 어쩔 수 없이 불법적인 개발로 분류됐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해당 필지들은 지난 1976년 12월에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됐다. 시기상 한샘의 공장 설립 이후에 묶인 셈이다. 하지만 산 57-1번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필지들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1985년 매입한 땅이라 불법임을 알고도 마음대로 개발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