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주-크리스토퍼 수 ‘집단폭행’ 진실공방

누구 혀가 진실을 깨물고 있나?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전 남자친구를 자신의 측근들을 동원해 감금 및 집단폭행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방송인 한성주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서며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그간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한성주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했으나 전 남자친구의 폭력적인 행동 등으로 인하여 둘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 이는 8시간동안 한성주 가족들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보복이 두려워 소송이 늦었다는 전 남자친구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치열한 법정 다툼을 예고하고 있는 한성주와 전 남자친구의 엇갈린 입장을 들여다봤다.

크리스토퍼 수 측 “8시간 동안 감금 폭행…5억 달라”
한성주 측 “피해자는 나, 가위 들이대며 협박당했다!”


방송인 한성주와 과거 교제했다는 대만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수(중국명 許中一). 그는 지난달 21일 “한성주와 측근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형사고소 및 5억 원대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고소장을 통해 “한성주와 그의 오빠, 어머니를 비롯해 알지 못하는 남성 2명 등에게 감금당한 채 8시간 동안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보복에 대한 우려로 곧바로 소송을 제기하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성주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다음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 남자친구인 크리토퍼 수의 주장에 전면으로 반박, “오히려 전 남자친구의 폭력 성향을 이유로 교제를 끝냈고 결별 후에도 편지, 이메일 등으로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내가 오히려 피해자”

세종 측은 “한성주 및 한성주의 가족들을 집단 폭행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동시에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의 소를 제기하였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한성주와 그 가족들은 남녀 간의 사생활 문제이므로 대응을 자제하고자 한다. 다만 온갖 허위주장과 억측이 난무하므로 피해자로서 한성주 측의 기본적인 입장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스토퍼 수가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한성주와 크리스토퍼 수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면서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린 사이였으나, 크리스토퍼 수의 폭력적인 행동 등으로 인하여 헤어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크리스토퍼 수가 감금,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날, 크리스토퍼 수는 훔친 키를 가지고 비어있는 한성주의 집에 무단 침입하여 있다가 밤늦게 귀가한 한성주의 목에 가위를 들이대며 협박하고 기물을 파손하면서 교제를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놀란 한성주가 어머니와 오빠 등 가족들에게 구조를 요청하였고,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후배(통역인)와 교회 집사님 부부가 왔다. 폭력배나 변호사 등이 있었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한성주와 그 가족은 물론이고, 누구도 크리스토퍼 수를 감금하거나 폭행한 사실은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한 모든 증거와 증인들이 있다”고 밝혔다.

세종 측은 “그 후에도 크리스토퍼 수는 자신의 잘못을 비는 메일이나 편지들을 수차례나 한성주와 가족들에게 보내오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이미 한성주 측에서 수사기관에 형사고소를 한 상태이므로 수사 및 소송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종 측은 “오히려 크리스토퍼 수의 고소나 민사소송의 제기가 진실을 밝혀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수사 등에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며 “크리스토퍼 수 역시 자신이 외국인임을 이용하여 숨어서 일방적인 허위 주장으로 한성주와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을 당장 그만두고, 직접 대한한국 수사기관에 출두하여 수사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성주 및 한성주의 가족들은 크리스토퍼 수의 명예훼손 및 무고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민사, 형사상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성주를 대신한 세종 측의 주장과 맞물려 크리스토퍼 수가 사건당일인 지난해 3월 29일 이후인 4월 18일 한성주의 가족 중 한 사람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이메일에는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하였으며, 사실을 피할 수 없으며 고개를 숙입니다”라면서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받아들여 주시고, 언젠가는 용서해 주시길, 기대하지는 않으나, 겸손히 요청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다.

‘진실’과 ‘주장’ 사이

한성주 가족 등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크리스토퍼 수는 당초 8시간 동안 한성주 가족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고 보복이 무서워 곧바로 소송하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메일 사본이 공개되면서 일부에서는 “크리스토퍼 수가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감금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쪽이 가해자에게 용서를 구할 이유가 없다는 게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이에 크리스토퍼 수 측은 지난 1일 오전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메일을 통해 “크리스토퍼 수가 보냈다는 사과의 이메일은 한성주가 직접 쓴 것이다”며 “크리스는 한국말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므로 그가 써서 보냈다는 건 거짓이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수가 한성주 측의 폭력과 감금으로 인해 응급실에 가야할만틈 상처를 입었다”면서 “사실을 없던 일로 무마시킬순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성주 측의 주장에 크리스토퍼 수는 “한성주는 공식적으로 크리스 수가 그녀의 집에 무단침입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두사람은 폭행사건이 있기6개월 전부터 이미 동거생활을 해오고 있었으므로 무단침입은 말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29일 일어난 폭력과 감금사건이 사실이라는 것은 법정에서 증거자료들을 통해 명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크리스토퍼 수의 폭로전, 그리고 이에 반박하는 한성주 측의 주장을 둘러싸고 양측의 진실게임은 격화되고 있다.

어느 한쪽은 진실을 말하고 다른 한쪽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 사이, 진실공방의 향방이 완전히 가려지는 데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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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