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⑤‘관상성형’ 전문가 박현 원장이 본 성형 후 달라진 톱스타 관상

“얼굴에 칼 대야 잘 풀릴 것이야?”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연예인들의 성형고백은 매번 핫이슈가 된다. 성형을 하면서 더 예뻐지기도 했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한다. 솔직하게 성형사실을 고백하거나 수줍게 고백한 여러 스타들, 그들의 관상은 수술 전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최근 연예인 얼굴의 미학을 분석한 책 <연예인 그 아름다움의 비밀>을 출간한 박현 성형외과 원장을 만나 연예인들의 성형 전 후 관상을 비교해 봤다.

돈 버는 얼굴 솔비 VS 재물운 약해진 전혜빈
인기 더욱 많아진 유이 VS 부조화 이룬 신이
말년 운 좋아진 김성은 VS 외로운 신봉선
“관상성형은 ‘자연미’와 ‘고유미’ 조화 중요”  

“저는  절대 안한 자연미인이에요”, “쉬는 동안 살이 많이 빠졌어요”라는 변명은 이제 옛말. 

미인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며 당당히 성형고백을 한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연예인들은 “사실 코 했어요”, “눈 살짝 찝었답니다”, “저는 성형돌이에요”, “콧대를 높이면 일이 술술 풀린다고 그래서 했죠”라며 당당하게 성형을 밝히고 있다.

성형이 무조건 숨겨야 하는 부끄러운 일이 아닌 또 하나의 자기관리로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온 것. 또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사회적 성공이나 재물운 상승, 인생의 새로운 변화를 목적으로 좋은 관상을 만드는 성형시술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관상성형’으로 명성이 높은 박현성형외과의 박현 원장은 “관상성형에 따라 ‘운’이 많이 달라 진다”면서 “사람은 누구나 다른 생김새를 가졌고 따라서 자신만의 고유의 미가 존재하기 때문에 관상성형은 개개인의 고유의 미와 균형과 조화를 통한 자연미를 창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돈 버는 얼굴 ‘솔비’

솔비는 지난 해 자신의 성형사실을 털어놓으며 “이 정도 외모면 솔직히 괜찮지 않느냐. 더 이상은 성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모님이 주신 얼굴을 성형해 부모님께 가장 죄송하다. 하지만 달라진 모습에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에 수술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솔비는 한 쇼프로그램에 부기가 가라앉지 않은 모습으로 출연해 성형 의혹을 받았고 즉각 “눈 앞트임 수술을 받았다”고 시인한 바 있다.

박 원장은 솔비의 눈 부위에서 좋은 운이 쌓인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솔비는 눈과 눈썹사이가 멀리 있는 게 가장 좋다. 도톰한 입술도 복이 많다”라면서 “눈과 눈썹사이가 깨끗하고 넓으면 전택궁, 즉 재테크와 부의 상징으로 불리는 부동산을 가지고 살며 이상이 높고 뜻하는 바를 이루며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또 솔비의 특징은 입꼬리와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다는 것인데, 보통 눈꼬리와 입꼬리가 처지면 울상, 눈꼬리가 처지고 입이 올라가면 음흉한 인상을 풍기는데 그녀는 다행히 둘 다 올라가 귀여운 이미지를 발산한다”고 말했다. 

인기 많은 얼굴 ‘유이’

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는 지난 6월 한 프로그램에 친언니와 함께 출연해 어린시절 모습을 깜짝 공개하며 성형논란을 해명했다. 당시 유이는 “쌍꺼풀은 했다”고 인정했다.

박 원장은 최근 무대와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유이의 관상을 이렇게 분석했다. “수술 전에도 눈빛도 좋고 다 좋은 편이다. 특히 유이 얼굴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면서 “눈꼬리가 올라가고 이마와 볼이 달걀 형태를 띠어 인기가 많은 얼굴상이다. 특히 유이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체적으로 보면 더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남성들의 로망인 친숙함, 귀여움, 섹시함. 이 세가지 매력의 원천은 바로 도톰하게 발달된 유이의 눈 밑 앞 광대다”라면서 “앞 광대가 발달되면 어려보이는 효과가 있어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특히 유이의 경우 앞 광대에 비해 비교적 작은 턱을 갖고 있어 귀여운 이미지가 배가된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말년 운 좋아진 미달이 ‘김성은’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로 출연했던 김성은은 지난해 한 케이블채널에서 9시간에 걸친 성형수술 과정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김성은은 아역스타 이미지에서 탈피, 성인 연기자로 변신하기 위해 콤플렉스로 여겼던 비대칭 얼굴, 구강 돌출, 무턱 등의 성형을 감행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자신감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가 있는가 하면 “방
송 복귀를 위한 눈길끌기”, “제작진이 시청률을 위해 과한 성형을 유도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박 원장은 김성은의 이 같은 외모변화에 대해 “성형 후 외모적으로나 관상학 적으로 가장 많이 달라졌다”며 “먼저 입이 과거보다 들어가 보이고, 미소가 자연스러워졌다. 아무리 얼굴이 예뻐도 입꼬리가 처지면 안 예쁘다. 또 무턱교정을 통해 턱을 살려줌으로써 많은 운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턱은 관상학적으로 봤을 때 아랫사람에 대한 인복과 50세 이후의 말년 운을 의미한다. 턱이 후덕하면 부드럽고 원만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말년 운이 좋고 씀씀이가 좋아서 사람이 잘 모인다고 전해진다. 
 
전체적인 조화 못 이룬 ‘신이’

배우 신이는 양악수술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신이는 “연기는 잘 하는데 외모가 빼어나지 않아 떨어진 적도 있고, 화면에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 재촬영을 했던 적이 많다”라며 그동안 강한 인상 때문에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없었던 사연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양악수술로 확 달라진 모습을 공개한 신이는 유독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기 위해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면,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성형수술을 솔직히 고백했다.

이에 박 원장은 “배우 신이는 눈이 커지면서 눈하고 눈썹사이가 많이 가까워졌다. 또 코와 인중사이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면서 “인중이 길고 눈하고 눈썹사이가 짧으니 밸런스가 깨지는데 눈과 눈썹사이가 조금 넓고 코가 약간 짧아진 뒤 인중이 지금보다 짧으면 훨씬 예쁜 얼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양악수술 후 확 달라진 갸름한 얼굴과 브이라인 턱선이 눈길을 끌지만 관상학적으로도 성형 전 턱선이 훨씬 복이 많은 경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재물운 약해진 ‘전혜빈’

전혜빈은 지난 2002년 여성그룹 러브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각종 연예프로그램에서 남다른 끼를 발산해 이름을 알렸지만 배우로의 전업은 쉽지 않았다.

결국 전혜빈은  성형을 택했고, 코를 만지고 치열을 교정한 후 확연히 달라진 얼굴로 대중 앞에 섰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성스러워졌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그 전이 훨씬 매력적이었다”는 반응이 혼재했다.

박 원장은 “최근 사진을 보면 과거에 비해 눈과 눈썹사이도 가까워 졌고, 볼살이 빠졌는지 턱선도 많이 갸름해 졌다”면서 “전혜빈씨는 관상적으로 성형하기 전 얼굴이 훨씬 복스럽고 좋은 인상이다”고 말했다. 

턱은 사람의 근성과 뚝심을 나타내, 하관이 발달된 얼굴은 재물을 쓸어 담는 운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하관이 작은 얼굴은 인생의 후반기 복이 약하다고 전해진다.

독수남방 외로운 ‘신봉선’

올해 초 신봉선은 한 토크쇼에 출연해 “어린 시절과 달라진 모습에 쌍꺼풀 성형도 했다고 오해를 받는데 100% 자연산이다”고 억울한 심정을 고백하며 “성형수술은 코만 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신봉선은 성형해도 주목받지 못하는 여자연예인은 자신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또 이날 방송에는 관상학자가 출연해 신봉선 관상에 대해 “코를 성형한 뒤 일복과 재물복이 생겼지만 코에 살이 부족하다”며 “하지만 더 이상의 성형은 욕심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성형 전 신봉선의 코는 들창코에 가까웠다. 들창코는 미관상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줌과 동시에 관상학적으로도 재물이 새어나가고 윗사람의 덕을 받지 못한다는 설이 있다.

신봉선의 성형 전후 사진을 비교한 박 원장은 “코 부분이 성형 전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문제는 입이 튀어나온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돌출된 입이 개선돼 보이긴 하지만 관상학에서 입이 튀어나온 것을 취화구라고 하는데, 취화구는 독수남방 즉 외롭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중귀 귀중천”

박 원장은 “일반 성형의 목적은 눈은 크게 코를 높게 하는 것이지만 관상성형의 목적은 얼굴을 귀티나게 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눈이 작아도 쌍꺼풀이 없어도 코가 납작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어 박 원장은 ‘천중귀 귀중천’이라는 말을 인용해 관상성형을 설명했다.

박 원장은 “귀중천은 눈도 귀하고, 코도 귀하고, 입도 귀한데 모두 모아놨더니 천한 얼굴이라는 뜻이고, 이와 반대로 천중귀는 눈도 천하고, 코도 천하고, 입도 천하지만 모아둔 얼굴이 귀티난다는 뜻이다”라며 “다시 말해 관상성형의 목적은 천중귀지 귀중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눈을 크게, 코를 높게 하는 수술이 아닌 개개인의 얼굴에 맞게 조화를 잘 이뤄내 얼굴을 예쁘고 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끝으로 박 원장은 관상학적으로 예쁜 얼굴이 되기 위해선 “얼굴이 작아야하고, 어려 보여야 하고, 여성스러워져야 한다”며 “꼭 관상성형을 한다고 운명을 전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을 호감 가는 인상으로 바꾸고, 이를 통해 스스로 운명을 개척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관상성형은 외모 콤플렉스를 자신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박현 원장은?>


박현성형외과의 박현 원장은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부속 구로병원 성형외과 전임의, 고려대학교 외래 교수를 거쳐 현 박현성형외과에 원장으로 있다.

박 원장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관상성형’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1세대로, “관상성형이야 말로 한국인의 얼굴에 가장 적합한 성형 수술”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박 원장은 한국인의 특성과 개개인의 얼굴 생김새를 고려해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아름다운 선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현직 의약전문기자와 함께 연예인 얼굴의 미학을 분석한 <연예인, 그 아름다움의 비밀>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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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