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숨은 방송인 A양, 입 꽉 다문 내막추적

남자만 보면 빨대 콕? ‘과거엔 더 어마어마했거든~’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섹스 동영상 파문에 휩싸인 방송인 A양이 법적 대응과 동시에 칩거에 들어갔다. A양의 휴대폰 번호도 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물을 모두 내린데 이어 최근에는 계정까지 삭제했다. 그동안 A양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전하고 팬들과 소통해 왔었다. 현재 A양은 자신의 실명을 거론하며 동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H씨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사건과 관련해 법률 대리인을 선임한 후 대외 노출은 최소화하고 있다. 이렇듯 섹스비디오 파문에 대처하는 A양의 자세는 과거 섹스비디오 유포를 경험했던 여성연예인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머리카락 한 올도 안보이게 꽁꽁 숨어버린 A양. 그가 이렇게까지 입을 다무는 이유는 대체 뭘까? 

섹스비디오에 대처하는 O양, B양 그리고 A양
입 꽉 다문 A양 과거소문 탄로 날까 안절부절?

A양은 현재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며 잠적한 상태다. 지난 9일 성동경찰서에서 진행된 고소인 조사에도 담당 변호사만 출석했다.

A양의 변호인은 이 자리에서 “A양은 영상 내용에 대해 ‘기억에 없다’고 말하고 있고 ‘블로그에 게재된 글의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이 같은 대처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자신은 잠적한 상태에서 남의 입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이렇게 안일한 위기대처법은 스스로 파멸을 부르고 있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홀연히 잠적한 A양 vs
‘승부수 띄운’ O양, B양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위기 대처법도 제각각인데, A양의 대처법은 과거 섹스비디오 파문으로 홍역을 치렀던 O양과 B양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먼저 지난 1998년 터졌던 O양 사건을 복기해보자.

O양 비디오가 유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모론’이 일파만파 번져나갔다. O양 역시 비디오 인물은 ‘자신이 아니다’라고 부인함으로써 음모론은 더욱 확실시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결국 O양은 자신임을 인정하듯 미국으로 도피했고, 2년 후 모습을 드러내 비디오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시 O양은 “비디오 사건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켜 죄송하다. 자숙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말문을 연 뒤 “비디오 충격으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으며 한번쯤 비디오 파문과 관련해 내 입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싶어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O양은 열띤 취재를 벌이는 150명의 기자들 앞에서 사건에 대해 사죄하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2000년 정사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유통돼서 파문을 일으켰던 가수 B양은 잠적 11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비디오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인정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B양은 대중들에게 “죄송하다. 공인으로서 저를 보면서 꿈을 꾸고, 저로 인해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봐야하고, 또 즐겁게 살아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향후에도 연예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는 심경을 고백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선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A양이 입을 굳게 잠근 것은 “O양 B양과 달리, 이번 사건은 A양의 지저분한 과거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기 때문에 “잘못 입을 떼면 자신의 과거가 모두 탄로 날까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폰서 중독증 A양?
‘돈’ 챙기고 ‘몸’ 뺏고

그도 그럴 것이 ‘A양의 파란만장한 과거’에 관한 소문은 무성하다. ‘양다리’, ‘남자킬러’에서부터 ‘청부폭력’ ‘스폰서 중독증’까지…. 현재 A양과 관련된 소문은 그럴싸한 정황과 함께 연예계에 다시 회자되고 있다.

그 소문은 동영상 유포자 H씨가 올린 글에서도 엿볼 수 있다.

H씨는 지난 6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A양 제 버릇 개 못 주나요”라는 글에서 “6년 전 쯤 A양과 교제하던 한 남자분도 A양과 그 측근에 의해 나처럼 폭행당한 일이 있었다. 납치당해 감금당하고 벌거벗겨져 사진 찍혔다”면서 “폭행당했던 분은 경찰에 신고, 고소했고 A양의 사주를 받고 폭행을 가한 사람들은 법으로 처벌을 받았다. 그분도 스폰서와 연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H씨가 언급한 사건은 실제로 6년 전, 연예계를 바짝 긴장시켰던 사건이다.

지난 2005년 연예계는 ‘남자킬러’로 소문난 미스코리아 출신 A양과 관련된 소문으로 떠들썩했는데, 당시 A양이 민사소송 등 갖가지 소송에 휘말렸고, 여기에다 감금과 폭력사건에 연루됐으며 소송에 연루된 남성들 말고도 더 많은 연예계 관계자들이 수사선상에 있다는 게 소문의 주요 골자였다.

이 소문의 전모는 이렇다. A씨와 S씨가 인연을 맺은 것은 대략 11년 전으로 둘은 단순한 지인 관계가 아닌 연인 사이였다. 당시 A양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였고 S씨는 음반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연예 관계자였다.

S씨 측근들은 두 사람이 곧 결혼할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지만 결국 두 사람은 20살의 나이 차이와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는 한 가지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었다.

두 사람이 교제 중이던 당시 S씨는 A양이 새 집을 얻어 이사하는 과정에서 주택구입 자금부터 이사 비용까지 총 6억원 상당의 돈을 제공한 바 있는데 이미 이별 수순을 밟은 상황에서 S씨는 “당시 6억원은 빌려준 돈이니 빠른 시일 내에 갚아 달라”고 요청했고 A양은 “교제할 당시 내게 호감이 있어 집을 사준 것이니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결국 S씨는 6억원을 돌려주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이와 관련 A양의 모친이 영화사 대표인 K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감금과 협박, 폭행이 오고갔다. K씨는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S씨의 옷을 벗긴 뒤 나체사진을 찍는 엽기적인 방법까지 동원했다는 후문이 돌았다.

이후에도 A양 관련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A양의 남자관계가 복잡하다’, ‘이들 외에도 연예인 J씨와 또 다른 내연의 관계가 있었다’, ‘스폰서 중독증에 빠진 A양이 또 다른 스폰서를 낚았다’는 소문 등 이다.

A양 ‘동영상 파문’, 국제 소송으로 비화 조짐
‘생존카드’ 살리려면? A양 전면적으로 나서야…


이에 연예계 일각에선 A양과 뜨거운 밤을 보냈던 ‘뭇남성’들도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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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