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겨울이다~ 신나는 체험여행 떠나자

한국관광공사 추천 12월의 가볼 만한 곳(3)전남 장흥&경북 성주


한국관광공사는 ‘야! 겨울이다~신나는 체험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1년 1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겨울바다, 훈훈한 미술 엿보기 체험(경남 통영)’ ‘마을을 삼켜버린 보아뱀과의 한판! KT&G 상상마당 논산(충남 논산)’ ‘민화, 쇳대, 짚풀 등 전통향기 만나고 체험해보는 하루(서울)’ ‘우리 전래놀이 체험으로 겨울을 즐긴다(경남 함양)’ ‘사계절 숲체험이 가능한 편백나무숲, 우드랜드(전남 장흥)’ ‘200년 종가의 기품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성주 윤동마을(경북 성주)’ ‘감성이 피어나는 꿈의 궁전, 충주 향산리 미술촌(충북 충주)’등 7곳을 각각 선정, 발표하였다. 그 세 번째로 전남 장흥과 경북 성주를 각각 소개한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우드랜드길>
사계절 숲체험 가능한 편백나무숲 ‘우드랜드’

편백나무숲에 드니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 사이로 새어나오는 아침 햇살은 몽환적인 편백나무숲에 조금씩 생기를 불어넣는다. 햇살 한줌만으로 어두운 숲이 금세 환해진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울창한 온통 편백나무다. 편백나무숲으로 유명한 장흥의 우드랜드에서는 아침 일찍 숲에 드는 것이 좋다. 초록이 묻어날 것만 같은 신선한 공기와 그윽한 나무냄새, 안개 속에서 베일을 벗는 편백 군락을 보려면 아침나절이 제격이다.

편백나무, 천식
아토피 치료효과

장흥군 억불산 기슭에 자리한 우드랜드는 약 100ha에 40년생 이상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숲을 이룬 건강휴양촌이다. 우드랜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시설이 임올대와 억불대이다.

임올대는 편백나무로 만든 목공예와 가구를 전시·판매하는 전시관이고, 억불대는 그것을 만들어내는 목공소 같은 곳이다. 본격적인 편백나무숲은 이곳을 지나 데크로드를 따라 100미터 이상 올라가야 시작된다.

편백나무숲의 기점은 목재문화체험관이다. 이곳은 전시와 체험공간으로 나뉘는데 전시관에는 숲과 나무에 관한 내용을, 체험관에는 목재문화 전반에 관한 내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목재문화체험관을 나오면 여러 갈래의 산책로가 갈리고, 오솔길을 따라 숙박이 가능한 황토흙집(4동)과 통나무집(7동), 전통한옥(4동)이 기슭을 나눠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한옥 한 채는 50여 명이 단체로 묵을 수 있는 대규모 기와집이다.

소박하게 지은 황토흙집 한 채는 드라마 <대물>에서 고현정이 머물던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이들 숙소는 모두 편백나무 등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하여 지은 생태주택으로 일명 ‘숲 치유 체험장’으로 불린다.

우드랜드에서는 목공건축체험장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장은 강의동과 실습동, 기계실 등을 갖추고 목공예와 함께 목조 건축의 기술을 익히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편백톱밥 찜질방과 소금의 집도 눈길을 끈다.

편백톱밥 찜질방은 마치 거품목욕을 하듯 편백나무 톱밥 속에 묻혀 심신을 안정시키고, 아토피 등 환경성 피부질환을 치유하는 곳이다. 소금의 집은 소금의 살균, 탈취, 정화 효과를 체험하는 소금동굴과 피부미용에 좋은 천일염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소금 마사지방, 체내의 독소 배출을 도와주는 솔트디톡스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는 소금 해독방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남진 토요시장과
보림사도 볼만

그러나 무엇보다 우드랜드의 매력은 숲체험에 있다. ‘치유의 숲’으로 이름붙인 이곳의 숲체험은 간단하다. 데크로드를 따라 편백나무숲을 그저 천천히 걷는 것이다. 걷는 것만으로 삼림욕 효과는 충분하다. 우드랜드의 데크로드는 억불산 정상부 인근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놀라운 점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이 정상부까지 데크로드를 따라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러 계단을 만들지 않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지그재그로 데크로드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나 노약자에게도 치유의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다.

사실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피톤치드(나무가 병충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출하는 항균성분)를 몇 배나 더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두 배 이상의 피톤치드를 생산하는데, 편백나무는 다른 침엽수종인 잣나무나 소나무보다도 훨씬 더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내뿜는다고 한다. 특히 편백나무는 천식이나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에도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실험 결과에 따르면 나무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 계절은 여름이고, 시간대는 낮 12시 전후라고 한다. 당연히 이 시간대에 삼림욕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겠다. 보다 적극적인 삼림욕을 원한다면 일명 누드삼림욕장이라 불리는 ‘비비에코토피아(풍욕장)’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겨울에는 운영을 하지 않고 관람만 가능하다. 누드삼림욕장이라 해서 누드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곳을 이용할 때는 얇은 종이옷을 걸치고 들어가게 돼 있다.

물론 이 안에서 신체를 노출하는 것은 자유이고, 풍욕의 효과를 높이려면 노출을 하는 것이 더 좋긴 하다. 최근 우드랜드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숲유치원도 운영하고 있다. 숲유치원이란 말 그대로 유치원생들이 숲속에서 다양한 자연체험을 하고, 맘껏 뛰어놀면서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편백나무숲 한가운데 자리한 숲속 놀이터 또한 아이들에게 인기다. 데크로드를 따라 편백나무숲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좀 더 느긋하게 길의 질감을 느끼고, 편백의 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거닌다면 몇 시간이 걸릴지 장담할 수가 없다. 편백나무숲을 한 바퀴 돌며 지친 몸과 방전된 마음을 충전시켰다면 숲속의 식당 ‘수라간’에 들러 허기를 달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간이 남았다면 우드랜드를 벗어나 인근에 자리한 상선약수마을이나 귀족호도박물관, 천문과학관을 둘러보길 권한다. 상선약수마을은 고택과 옛 정원과 샘이 아름다운 마을로 운치 있는 배롱나무 군락과 대나무 숲길도 만날 수 있다.

귀족호도박물관은 조선시대 장흥에서만 자생하는 귀족호도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수령 300년생 귀족호도나무도 덤으로 볼 수가 있다. 토요일에 열리는 정남진 토요시장도 가볼만하다. 이곳은 꽤 붐비는 재래시장인데 철마다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나고, 시장 앞 하천에는 멋진 징검다리도 놓여 있다. 장흥에 온 이상 보림사 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보림사는 동양 3대 보림의 하나로 우리나라 선종의 유래가 된 고찰이다. 절집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경내에는 아름다운 국보와 보물이 가득하다.


<전남 장흥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문화유적 답사 : 보림사→천관사→천관산 문학공원→방촌유물전시관
명소탐방 코스 : 정남진 토요시장(토요일인 경우)→귀족호도박물관→상선약수마을→우드랜드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정남진 토요시장(토요일인 경우)→귀족호도박물관→우드랜드→정남진 천문과학관
둘째 날 : 우드랜드→상선약수마을→정남진 생약초체험장→보림사
♣대중교통 정보
서울~장흥 하루 6회 운행 08:00, 09:00, 10:30, 14:40, 15:40, 16:50
장흥공용터미널 061)863-9036, 9059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문흥 인터체인지→외곽순환도로→29번 국도→화순→장흥→우드랜드(광주에서 1시간20분 소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인터체인지→2번국도-강진-장흥(목포에서 50분)
♣주변 볼거리
동백정, 사인정, 해동사(안중근 의사 사당), 수인산성, 반월 장수풍뎅이마을, 수문해수욕장, 천관산 동백숲


<경북 성주군 수륜면>
200년 종가의 기품 고스란히 전해지는 성주 윤동마을


전통마을의 쌍벽
이루는 한개마을

성산가야의 옛 터전이던 성주군. 여행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고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고장에 비해 이름난 관광지를 품고 있지 못하다. 성주를 말하면 으레 ‘상주’를 먼저 떠올리고, 대표적 특산물인 ‘참외’를 이야기해야 “아~ 성주참외!” 하는 정도다. 비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지 않지만 성주는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이란 옛 문화와 집안의 가풍을 유지하며 생활하는 전통마을에서 기인한다.

성주는 커다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지 않고 평안을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주를 두고 “역사에 큰 사건도 없었고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도 없었다”는 말을 곧잘 한다. 사방이 산으로 가로막혀 외부와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던 자연환경은 훼손되지 않은 전통마을을 보존하게 만들었다. 성주를 대표하는 전통마을은 윤동마을과 한개마을이다.

성주군 수륜면 소재지를 지나 약 1km 달려 윤동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윤동’이라고 새겨진 큰 바위 뒤로 여러 채의 기와집이 보인다. 한눈에 반촌임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을 중앙에 유독 눈에 띄는 집 한 채가 있으니 사우당 종가다. 사우당은 조선 정조 18년(1794) 사우당 김관석의 후손들이 조상을 받들기 위해 건립했다. 평지에서 산 아래 까지 여러 채의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어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풍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멋진 소나무가 정원수로 심어진 기와집이 보이고, 그 뒤로 주인이 기거하는 안채가 자리한다.

종가의 주인공격인 사우당은 안채 뒤에 별도의 담장과 문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다. 빛바랜 기둥과 처마에서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과 아궁이에 불을 땔 때마다 묻어난 그을음이 고택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안타까운 것은 고택임에도 사우당 건물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새롭게 단장을 한 것이라는 점. 그렇지만 건물마다 마루나 처마 아래에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민속품을 배치해 놓아 체험객들이 자연스레 우리 것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재 고택과 가풍을 지키며 도시인들에게 전통문화를 알려주는 이는 사우당 21대 종부 류정숙씨다. 류정숙씨는 여행자들에게 사우당이 고택체험장으로 스쳐 지나는 장소가 아닌 다도체험, 전통예절 배우기, 민속놀이 체험 등을 통해 조상들의 삶의 멋과 고택의 품격을 몸으로 체득하기를 바란다. 벽면 가득 다기세트로 가득한 다도체험장에서 직접 차를 대접하며 다도를 알려주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 할머니처럼 친근한 목소리로 웃어른에 대해 공경할 줄 아는 예절을 일러준다. 산만한 아이들도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시며 종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자신도 모르게 전통문화에 빠져든다.


사우당 뒤편에는 6·25 피난굴이라는 작은 동굴이 있다. 불도 들어오지 않고 여러 명이 들어가기에도 협소한 피난굴은 사우당이 종가로서 갖는 자부심을 보여준다.  6·25 전쟁이 발발하다 현 종손의 선친인 김관희씨가 집안에 전해오는 문화재를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달여에 걸쳐 대나무 숲속에 굴을 팠다. 북한군이 성주 일대에 나타나자 자녀와 일가족은 가야산 밑으로 피난을 보내고 종손과 종부는 족보, 문집, 간찰 등 종중유물과 함께 동굴에서 숨어 지냈다고 한다. 지금이야 대나무를 베어내고 동굴로 가는 길을 내서 그 존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나, 당시에는 대나무 숲이 우거져 바깥에서는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윤동마을과 함께 성주 전통마을의 쌍벽을 이루는 곳이 한개마을이다. 약 560년 전인 조선 세종 때 이곳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성산이씨들이다.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가 정착해 살면서 아직까지도 동족마을을 유지하면서 선조의 생활문화상을 간직하고 있다. ‘한개’라는 이름은 크다는 뜻의 ‘한’과 개울이라는 의미의 ‘개’가 합쳐진 말이다. 북으로는 영취산이 좌청룡 우백호로 우뚝 솟아 있고, 서남으로는 흰내가 유유하게 굽이치는 곳에 위치해 영남 제일의 길지로 꼽힌다.

현재의 건물은 대부분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지어졌다. 가옥들은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대지의 특성에 따라 안채와 사랑채, 부속채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내외 공간의 구조가 다양하다. 한주종택은 영취산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사랑채와 안채의 대문이 따로 나있다. 북비고택은 조선 영조 때의 선비 이석문이 사도세자를 사모해 북향으로 문을 내고 은거한 곳이다. 주 땅이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을 많이 품고 있음을 증명하는 곳으로 세종대왕자태실을 들 수 있다. 월항면 인촌리 태봉 정상에 위치한 세종대왕자태실은 조선 세종 20년(1438)에서 24년(1442) 사이에 조성된 19기의 태실이 남아 있다.

선조들의 흔적과
문화 고스란히

수양대군을 비롯한 세종의 적서 18왕자와 왕손 단종의 탯줄과 태반을 안장하였다. 예로부터 태아의 생명력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태아가 출산된 뒤에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보관했다. 왕실에서는 태가 국가와 왕실의 안녕과 관련이 있다고 믿어 더욱 소중하게 다뤘다. 그래서 전국에서 풍수가 뛰어난 길지를 찾아 태를 묻어 보관했다.

태실은 조선왕조 태실의 의궤에 따라 지상에 석실을 만들고 그 속에 분청사기로 된 태항아리를 묻었다. 그 위에 기단석, 중동석, 개첨석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19기의 태실 중 14기는 조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5기는 그렇지 못하다. 이유인 즉 수양대군이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후 자신을 반대한 동생 금성대군, 한남군, 영풍군, 화의군과 계유정란 때 죽은 안평대군의 태와 장태비 등의 태실은 파헤쳐져 산 아래 던져진 것을 1975년에 기단석을 찾아서 복원했다.

전통마을과 태실이라는 다소 어려운 여행 소재를 벗어나 아이들과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면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이 제격이다. 성주군에서 조성한 국내 유일의 군립식물원으로 야생화를 주제로 꾸민 전문식물원이다. 1000여 평 규모의 2층 야생화 학습원에는 멸종위기 2급식물인 대청부채,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섬시호 등 희귀야생화를 비롯해 가야산에 자생하는 야생화 600여 종이 식재돼 있다. 비록 겨울철이라 야외에서 야생화를 볼 수는 없지만, 종합전시관과 유리온실에서 녹색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가야산야생화식물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심원사라는 조용한 사찰이 있다. 등산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가야산이라도 이곳만큼은 딴 세상인 양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탓에 조용히 절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본래 심원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이라는 기록이 있지만, 18세기 말경에 폐사되어 빈 터로 남아 있었다.

근래에 심원사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사지의 규모와 위치를 확인하고 대웅전, 극락전 등을 차례로 중창해 옛 모습을 되찾았다.
겨울이라고 따끈한 아랫목을 찾아 몸을 움츠리게 되지만 과감히 몸을 움직여 성주 전통마을로 여행을 떠나보자. 오랜 세월 선조들의 삶의 흔적과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전통마을에서 우리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기다릴 것이다.

<경북 성주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세종대왕자태실→가야산야생화식물원→심원사→윤동마을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세종대왕자태실→가야산야생화식물원→심원사→무흘구곡→윤동마을
둘째 날 : 참외생태학습원→성주장→성밖숲→한개마을→성주아트랜드
♣대중교통
버스 : 남부버스터미널-성주시외버스터미널 약 3시간40분 소요(1일 5회 운행)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IC→33번 국도→대천리→수륜초교→윤동마을(사우당종택행)
♣주변 볼거리
무흘구곡, 독용산성, 성주호, 참외생태학습원, 성주아트랜드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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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보수 텃밭 다지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진통 끝에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정해졌지만 여전히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재명은 싫고 국민의힘은 영 못 미덥다”는 한숨 섞인 푸념이 나온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은 갈 곳 잃은 보수 지지층의 마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TK(대구·경북)를 대상으로 표심 구애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을 주장하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빨간색이면 어떻고, 노란색이면 어떻고, 파란색이면 어떻냐? 능력 있는 사람을 뽑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는 것이 진정 행복 아니겠느냐”고 외쳤다. 중도 확장 큰 그림 민주당의 보수 끌어안기 전략은 대선 정국 이전부터 이뤄졌다.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서 흑묘백묘론을 꺼내면서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다. 흑묘백묘론은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뜻의 실용주의 철학으로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지도자 덩샤오핑이 사용한 속담이다. 기본소득을 강조해 왔던 이 후보는 이 자리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공정과 성장을 앞세운 이 후보는 “새로운 성장 발전의 공간을 만들어 성장의 기회도,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 성장이야말로 실현 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 성장의 길”이라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고 기업의 성장발전이 곧 국가 경제의 발전”이라고 밝혔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시대로의 전환과 주식시장을 선진화하는 등 경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으로 탄핵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던 때다. 줄탄핵으로 강경 노선을 유지했던 민주당이 성장을 키워드로 내걸면서 비상계엄 이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타개해 기존 지지층은 물론 중도와 보수 표심을 아우르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기본주택과 국토보유세를 사실상 철회하고 첨단산업 지원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경제 우클릭을 시도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줄도 믿을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맹비난이 이어졌지만 이 후보는 “민주당은 원래 경제 중심 정당”이라며 “경제와 성장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고 받아쳤다. “코스피지수는 2600대로 겨우 턱걸이를 했는데 민주당이 집권하면 3000대를 찍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념이 밥 먹여주나” 노선 틀어 중도 보수 겨냥한 ‘흑묘백묘론’ 지난 2월에는 “민주당은 중도보수”라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우클릭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후보는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반도체 특별법에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 조항’을 넣으려다 철회한 일을 언급하며 “왼쪽에서는 진보의 가치를 버린 핵심 사례로 오해하고, 오른쪽에선 (오른쪽으로) 온다는데 가짜라고 해 쌍방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클릭을 한다는데, 우클릭 안 했다. 민주당은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원래 우리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세력이 강하게 결집했고,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여기에 끌려다니는 모양이 연출되자 빈집이 된 중도보수 영역까지 민주당이 발을 넓힌 것이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민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는 자신의 SNS에 ‘중도우파 이재명? 그는 지금 ‘국민 클릭’을 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후보는 기본소득을 말하면서도 시장 중심의 혁신 생태계를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성남시장 시절, 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바꾸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고민했다”며 “출정식 직후 곧장 판교로 향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 엔진을 가장 먼저 클릭했다”고 설명했다. 4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되자 이 후보는 본격적으로 보수 인사 영입에 속도를 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흑묘백묘론이 전략이었다면 지금 민주당에는 현실”이라며 “조기 대선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넓은 전선으로 뻗어나가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논객들을 만나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지붕 밑 다 모였다 정 전 주필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정규재TV’를 통해 “(이 후보가) ‘새 정부는 좀 넓게 인재를 구해야겠다. 장관은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 업계 출신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 내 극좌는 없다고 자신한다. 지난해 4·10 총선서 경선을 통해 극좌는 대부분 탈락했고, 탈락하지 않은 7명은 공천을 통해 교체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하겠나. 여기서 더 분열하면 안 된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출범한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했다. 그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회창 총재의 참모로 활동한 보수 원로로 꼽힌다.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거나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민주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서 “지난 3년에 걸친 윤석열정부의 국정 실패와 부조리·비정상적 행태에 대한 심판과 쇄신의 각오 속에서 미래를 다짐하는 선거를 해야 한다” “윤정부 3년 동안 국정 운영이 망가지는 것을 보며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합리적 보수 성향의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도 이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지낸 친유승민계 의원이다. 권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 입당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의 실용 정치가 국가 위상과 침체된 경제회복, 복지국가 실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정부서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서 활동한 이인기 전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대선을 3주 앞둔 지난 13일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일부가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과거 비명(비 이재명)계로 분류됐거나 한때 라이벌이었던 인물을 두루 영입하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측근인 고영인 전 의원은 캠프 직속위원회인 ‘모두의 나라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총괄선대위원장단에 임명됐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서 이 후보와 겨뤘던 김두관 전 의원은 ‘지방분권 혁신위원’을 맡았다. 이 밖에도 문재인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은 ‘평화 번영 위원회’를,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은 ‘사람 사는 세상 국민화합위원회’를 담당한다. 보수 심장 파랗게∼ 외연 확장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 민주당의 정체성이 흐려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여러 차례 탄핵을 입에 올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중도층의 역풍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중도만 집중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변화가 있어야 혁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빛의 혁명’을 상징하는 서울 광화문서 출정식을 연 이 후보는 “이제부터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없고 오로지 국민의 문제만 있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대립을 넘어 실용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낮은 자세로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후보는 정장 자켓을 벗고 파란색 바탕에 빨간색을 포인트를 준 운동화와 선거 운동복을 건네받았다. 선거 포스터와 현수막서도 빨간색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김영호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태극 문양을 모티브로 민주당의 고유색인 청색과 보수의 적색을 함께 사용해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며 “‘대한민국 상승’의 의미로 빨간색 삼각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출정식 이튿날인 지난 13일 민주당은 ‘보수의 텃밭’ 내지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를 찾았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는 대구서 21.6%, 경북서 23.8%로 가장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심기일전으로 재도전에 나선 이 후보가 이번에는 보수 인사를 등에 업고 선전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경북 구미역 광장을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 포항, 울산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 이 후보는 자신을 ‘유능한 도구’에 빗대 연설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구미에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젊은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했다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느냐. 그 역시 지난 일이고 유능하고 국가와 국민에게 충직한 일꾼을 뽑으면 세상이 개벽할 정도로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코앞인데 여전히 손발 안 맞는 국힘 낮아진 TK·PK 벽…‘보수 심장’ 격전지로 그러면서 “좌측이든 우측이든, 빨강이든 파랑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진영이나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떤가”라고 호소했다. 울산서는 “유능하고 준비돼있으니 한번 맡겨봐 달라.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라면 여러분의 판단 기준으로 선택해야지, 다른 이유로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신상도 있으니 한번 써봐라. 지난 3년 동안 성능 개량 많이 했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4일에는 역시나 당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PK를 찾았다.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우리의 목표는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반드시 승리”라며 “낙관적 전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은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거라는 게 저희의 예상”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 표라도 반드시 이기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하고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세 표가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인 만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산 서면서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라며 “이 위기는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군사 쿠데타 세력의 책임이다. 친위 쿠데타 때문에 경제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보수 정당이 맞냐, 민주 정당이 맞냐. 이제 그 당도 변화하든지 퇴출당하든지 선택해야 한다”며 “군사 쿠데타를 백배사죄하고 군사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제명해야 대한민국 헌법 테두리 안에 있는 보수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럴 기미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 후보는 부산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점을 거론하며 “이곳 부산은 민주주의 성지 아닌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민주투사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이 맞나”라며 “이번에도 확실하게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차기 선거 바로미터? 민주당이 보수 텃밭을 누비는 와중에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석열 족쇄’에 발목 잡힌 모양새다. 아직 가시지 않은 후보 교체 여진에 윤 전 대통령의 탈당까지, 대선이 한 달여도 남지 않았지만 선거 공약보다는 윤석열 세 글자가 더욱 눈에 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까지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조기 대선은 단순한 승패를 떠나 지역별 투표율의 소수점까지 눈여겨봐야 하는 선거가 됐다. 내년 6월에 치러질 예정인 지방선거는 이번 조기 대선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재명에게 간 홍준표 지지자, 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의 단체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 정당이라는 자격이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신영길 홍사모 중앙대표는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과정서 불거진 단일화 파행에 대해 “보수 정당을 지지해 온 수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명태균 특검법’을 의식해 먼저 선수를 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김건희 특검법과 함께 명태균 특검법 상정은 불가피한데, 이 과정서 홍 전 시장에게 불똥이 튈 것을 미리 방지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홍사모 등의 결정이 홍 전 시장의 의중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