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겨울이다~ 신나는 체험여행 떠나자

한국관광공사 추천 12월의 가볼 만한 곳(3)전남 장흥&경북 성주


한국관광공사는 ‘야! 겨울이다~신나는 체험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1년 1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겨울바다, 훈훈한 미술 엿보기 체험(경남 통영)’ ‘마을을 삼켜버린 보아뱀과의 한판! KT&G 상상마당 논산(충남 논산)’ ‘민화, 쇳대, 짚풀 등 전통향기 만나고 체험해보는 하루(서울)’ ‘우리 전래놀이 체험으로 겨울을 즐긴다(경남 함양)’ ‘사계절 숲체험이 가능한 편백나무숲, 우드랜드(전남 장흥)’ ‘200년 종가의 기품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성주 윤동마을(경북 성주)’ ‘감성이 피어나는 꿈의 궁전, 충주 향산리 미술촌(충북 충주)’등 7곳을 각각 선정, 발표하였다. 그 세 번째로 전남 장흥과 경북 성주를 각각 소개한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 우드랜드길>
사계절 숲체험 가능한 편백나무숲 ‘우드랜드’

편백나무숲에 드니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 사이로 새어나오는 아침 햇살은 몽환적인 편백나무숲에 조금씩 생기를 불어넣는다. 햇살 한줌만으로 어두운 숲이 금세 환해진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울창한 온통 편백나무다. 편백나무숲으로 유명한 장흥의 우드랜드에서는 아침 일찍 숲에 드는 것이 좋다. 초록이 묻어날 것만 같은 신선한 공기와 그윽한 나무냄새, 안개 속에서 베일을 벗는 편백 군락을 보려면 아침나절이 제격이다.

편백나무, 천식
아토피 치료효과

장흥군 억불산 기슭에 자리한 우드랜드는 약 100ha에 40년생 이상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숲을 이룬 건강휴양촌이다. 우드랜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시설이 임올대와 억불대이다.

임올대는 편백나무로 만든 목공예와 가구를 전시·판매하는 전시관이고, 억불대는 그것을 만들어내는 목공소 같은 곳이다. 본격적인 편백나무숲은 이곳을 지나 데크로드를 따라 100미터 이상 올라가야 시작된다.

편백나무숲의 기점은 목재문화체험관이다. 이곳은 전시와 체험공간으로 나뉘는데 전시관에는 숲과 나무에 관한 내용을, 체험관에는 목재문화 전반에 관한 내용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목재문화체험관을 나오면 여러 갈래의 산책로가 갈리고, 오솔길을 따라 숙박이 가능한 황토흙집(4동)과 통나무집(7동), 전통한옥(4동)이 기슭을 나눠 들어서 있다. 이 가운데 한옥 한 채는 50여 명이 단체로 묵을 수 있는 대규모 기와집이다.

소박하게 지은 황토흙집 한 채는 드라마 <대물>에서 고현정이 머물던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이들 숙소는 모두 편백나무 등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하여 지은 생태주택으로 일명 ‘숲 치유 체험장’으로 불린다.

우드랜드에서는 목공건축체험장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장은 강의동과 실습동, 기계실 등을 갖추고 목공예와 함께 목조 건축의 기술을 익히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편백톱밥 찜질방과 소금의 집도 눈길을 끈다.

편백톱밥 찜질방은 마치 거품목욕을 하듯 편백나무 톱밥 속에 묻혀 심신을 안정시키고, 아토피 등 환경성 피부질환을 치유하는 곳이다. 소금의 집은 소금의 살균, 탈취, 정화 효과를 체험하는 소금동굴과 피부미용에 좋은 천일염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소금 마사지방, 체내의 독소 배출을 도와주는 솔트디톡스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는 소금 해독방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남진 토요시장과
보림사도 볼만

그러나 무엇보다 우드랜드의 매력은 숲체험에 있다. ‘치유의 숲’으로 이름붙인 이곳의 숲체험은 간단하다. 데크로드를 따라 편백나무숲을 그저 천천히 걷는 것이다. 걷는 것만으로 삼림욕 효과는 충분하다. 우드랜드의 데크로드는 억불산 정상부 인근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놀라운 점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이 정상부까지 데크로드를 따라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러 계단을 만들지 않고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지그재그로 데크로드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나 노약자에게도 치유의 숲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다.

사실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들보다 피톤치드(나무가 병충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출하는 항균성분)를 몇 배나 더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두 배 이상의 피톤치드를 생산하는데, 편백나무는 다른 침엽수종인 잣나무나 소나무보다도 훨씬 더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내뿜는다고 한다. 특히 편백나무는 천식이나 아토피와 같은 환경성 질환에도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실험 결과에 따르면 나무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 계절은 여름이고, 시간대는 낮 12시 전후라고 한다. 당연히 이 시간대에 삼림욕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겠다. 보다 적극적인 삼림욕을 원한다면 일명 누드삼림욕장이라 불리는 ‘비비에코토피아(풍욕장)’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겨울에는 운영을 하지 않고 관람만 가능하다. 누드삼림욕장이라 해서 누드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이곳을 이용할 때는 얇은 종이옷을 걸치고 들어가게 돼 있다.

물론 이 안에서 신체를 노출하는 것은 자유이고, 풍욕의 효과를 높이려면 노출을 하는 것이 더 좋긴 하다. 최근 우드랜드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숲유치원도 운영하고 있다. 숲유치원이란 말 그대로 유치원생들이 숲속에서 다양한 자연체험을 하고, 맘껏 뛰어놀면서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편백나무숲 한가운데 자리한 숲속 놀이터 또한 아이들에게 인기다. 데크로드를 따라 편백나무숲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좀 더 느긋하게 길의 질감을 느끼고, 편백의 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거닌다면 몇 시간이 걸릴지 장담할 수가 없다. 편백나무숲을 한 바퀴 돌며 지친 몸과 방전된 마음을 충전시켰다면 숲속의 식당 ‘수라간’에 들러 허기를 달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간이 남았다면 우드랜드를 벗어나 인근에 자리한 상선약수마을이나 귀족호도박물관, 천문과학관을 둘러보길 권한다. 상선약수마을은 고택과 옛 정원과 샘이 아름다운 마을로 운치 있는 배롱나무 군락과 대나무 숲길도 만날 수 있다.

귀족호도박물관은 조선시대 장흥에서만 자생하는 귀족호도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수령 300년생 귀족호도나무도 덤으로 볼 수가 있다. 토요일에 열리는 정남진 토요시장도 가볼만하다. 이곳은 꽤 붐비는 재래시장인데 철마다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나고, 시장 앞 하천에는 멋진 징검다리도 놓여 있다. 장흥에 온 이상 보림사 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보림사는 동양 3대 보림의 하나로 우리나라 선종의 유래가 된 고찰이다. 절집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경내에는 아름다운 국보와 보물이 가득하다.


<전남 장흥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문화유적 답사 : 보림사→천관사→천관산 문학공원→방촌유물전시관
명소탐방 코스 : 정남진 토요시장(토요일인 경우)→귀족호도박물관→상선약수마을→우드랜드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정남진 토요시장(토요일인 경우)→귀족호도박물관→우드랜드→정남진 천문과학관
둘째 날 : 우드랜드→상선약수마을→정남진 생약초체험장→보림사
♣대중교통 정보
서울~장흥 하루 6회 운행 08:00, 09:00, 10:30, 14:40, 15:40, 16:50
장흥공용터미널 061)863-9036, 9059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문흥 인터체인지→외곽순환도로→29번 국도→화순→장흥→우드랜드(광주에서 1시간20분 소요)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인터체인지→2번국도-강진-장흥(목포에서 50분)
♣주변 볼거리
동백정, 사인정, 해동사(안중근 의사 사당), 수인산성, 반월 장수풍뎅이마을, 수문해수욕장, 천관산 동백숲


<경북 성주군 수륜면>
200년 종가의 기품 고스란히 전해지는 성주 윤동마을


전통마을의 쌍벽
이루는 한개마을

성산가야의 옛 터전이던 성주군. 여행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고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고장에 비해 이름난 관광지를 품고 있지 못하다. 성주를 말하면 으레 ‘상주’를 먼저 떠올리고, 대표적 특산물인 ‘참외’를 이야기해야 “아~ 성주참외!” 하는 정도다. 비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지 않지만 성주는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이란 옛 문화와 집안의 가풍을 유지하며 생활하는 전통마을에서 기인한다.

성주는 커다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지 않고 평안을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주를 두고 “역사에 큰 사건도 없었고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도 없었다”는 말을 곧잘 한다. 사방이 산으로 가로막혀 외부와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던 자연환경은 훼손되지 않은 전통마을을 보존하게 만들었다. 성주를 대표하는 전통마을은 윤동마을과 한개마을이다.

성주군 수륜면 소재지를 지나 약 1km 달려 윤동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윤동’이라고 새겨진 큰 바위 뒤로 여러 채의 기와집이 보인다. 한눈에 반촌임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마을 중앙에 유독 눈에 띄는 집 한 채가 있으니 사우당 종가다. 사우당은 조선 정조 18년(1794) 사우당 김관석의 후손들이 조상을 받들기 위해 건립했다. 평지에서 산 아래 까지 여러 채의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어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풍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멋진 소나무가 정원수로 심어진 기와집이 보이고, 그 뒤로 주인이 기거하는 안채가 자리한다.

종가의 주인공격인 사우당은 안채 뒤에 별도의 담장과 문으로 구역이 나뉘어 있다. 빛바랜 기둥과 처마에서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과 아궁이에 불을 땔 때마다 묻어난 그을음이 고택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안타까운 것은 고택임에도 사우당 건물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새롭게 단장을 한 것이라는 점. 그렇지만 건물마다 마루나 처마 아래에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민속품을 배치해 놓아 체험객들이 자연스레 우리 것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재 고택과 가풍을 지키며 도시인들에게 전통문화를 알려주는 이는 사우당 21대 종부 류정숙씨다. 류정숙씨는 여행자들에게 사우당이 고택체험장으로 스쳐 지나는 장소가 아닌 다도체험, 전통예절 배우기, 민속놀이 체험 등을 통해 조상들의 삶의 멋과 고택의 품격을 몸으로 체득하기를 바란다. 벽면 가득 다기세트로 가득한 다도체험장에서 직접 차를 대접하며 다도를 알려주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 할머니처럼 친근한 목소리로 웃어른에 대해 공경할 줄 아는 예절을 일러준다. 산만한 아이들도 찻잔을 들어 차를 마시며 종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자신도 모르게 전통문화에 빠져든다.


사우당 뒤편에는 6·25 피난굴이라는 작은 동굴이 있다. 불도 들어오지 않고 여러 명이 들어가기에도 협소한 피난굴은 사우당이 종가로서 갖는 자부심을 보여준다.  6·25 전쟁이 발발하다 현 종손의 선친인 김관희씨가 집안에 전해오는 문화재를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달여에 걸쳐 대나무 숲속에 굴을 팠다. 북한군이 성주 일대에 나타나자 자녀와 일가족은 가야산 밑으로 피난을 보내고 종손과 종부는 족보, 문집, 간찰 등 종중유물과 함께 동굴에서 숨어 지냈다고 한다. 지금이야 대나무를 베어내고 동굴로 가는 길을 내서 그 존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나, 당시에는 대나무 숲이 우거져 바깥에서는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윤동마을과 함께 성주 전통마을의 쌍벽을 이루는 곳이 한개마을이다. 약 560년 전인 조선 세종 때 이곳에 처음 정착한 사람들은 성산이씨들이다. 진주목사를 역임한 이우가 정착해 살면서 아직까지도 동족마을을 유지하면서 선조의 생활문화상을 간직하고 있다. ‘한개’라는 이름은 크다는 뜻의 ‘한’과 개울이라는 의미의 ‘개’가 합쳐진 말이다. 북으로는 영취산이 좌청룡 우백호로 우뚝 솟아 있고, 서남으로는 흰내가 유유하게 굽이치는 곳에 위치해 영남 제일의 길지로 꼽힌다.

현재의 건물은 대부분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지어졌다. 가옥들은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대지의 특성에 따라 안채와 사랑채, 부속채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내외 공간의 구조가 다양하다. 한주종택은 영취산 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사랑채와 안채의 대문이 따로 나있다. 북비고택은 조선 영조 때의 선비 이석문이 사도세자를 사모해 북향으로 문을 내고 은거한 곳이다. 주 땅이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을 많이 품고 있음을 증명하는 곳으로 세종대왕자태실을 들 수 있다. 월항면 인촌리 태봉 정상에 위치한 세종대왕자태실은 조선 세종 20년(1438)에서 24년(1442) 사이에 조성된 19기의 태실이 남아 있다.

선조들의 흔적과
문화 고스란히

수양대군을 비롯한 세종의 적서 18왕자와 왕손 단종의 탯줄과 태반을 안장하였다. 예로부터 태아의 생명력을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태아가 출산된 뒤에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보관했다. 왕실에서는 태가 국가와 왕실의 안녕과 관련이 있다고 믿어 더욱 소중하게 다뤘다. 그래서 전국에서 풍수가 뛰어난 길지를 찾아 태를 묻어 보관했다.

태실은 조선왕조 태실의 의궤에 따라 지상에 석실을 만들고 그 속에 분청사기로 된 태항아리를 묻었다. 그 위에 기단석, 중동석, 개첨석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19기의 태실 중 14기는 조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5기는 그렇지 못하다. 이유인 즉 수양대군이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후 자신을 반대한 동생 금성대군, 한남군, 영풍군, 화의군과 계유정란 때 죽은 안평대군의 태와 장태비 등의 태실은 파헤쳐져 산 아래 던져진 것을 1975년에 기단석을 찾아서 복원했다.

전통마을과 태실이라는 다소 어려운 여행 소재를 벗어나 아이들과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면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이 제격이다. 성주군에서 조성한 국내 유일의 군립식물원으로 야생화를 주제로 꾸민 전문식물원이다. 1000여 평 규모의 2층 야생화 학습원에는 멸종위기 2급식물인 대청부채,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섬시호 등 희귀야생화를 비롯해 가야산에 자생하는 야생화 600여 종이 식재돼 있다. 비록 겨울철이라 야외에서 야생화를 볼 수는 없지만, 종합전시관과 유리온실에서 녹색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가야산야생화식물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심원사라는 조용한 사찰이 있다. 등산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가야산이라도 이곳만큼은 딴 세상인 양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탓에 조용히 절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본래 심원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이라는 기록이 있지만, 18세기 말경에 폐사되어 빈 터로 남아 있었다.

근래에 심원사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사지의 규모와 위치를 확인하고 대웅전, 극락전 등을 차례로 중창해 옛 모습을 되찾았다.
겨울이라고 따끈한 아랫목을 찾아 몸을 움츠리게 되지만 과감히 몸을 움직여 성주 전통마을로 여행을 떠나보자. 오랜 세월 선조들의 삶의 흔적과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전통마을에서 우리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기다릴 것이다.

<경북 성주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세종대왕자태실→가야산야생화식물원→심원사→윤동마을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세종대왕자태실→가야산야생화식물원→심원사→무흘구곡→윤동마을
둘째 날 : 참외생태학습원→성주장→성밖숲→한개마을→성주아트랜드
♣대중교통
버스 : 남부버스터미널-성주시외버스터미널 약 3시간40분 소요(1일 5회 운행)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IC→33번 국도→대천리→수륜초교→윤동마을(사우당종택행)
♣주변 볼거리
무흘구곡, 독용산성, 성주호, 참외생태학습원, 성주아트랜드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