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뒷담화] 빈털터리 된 방송인 A씨

“골칫거리 아내 감싸다 거지꼴 되겠네”

[일요시사=박상미 기자] "남들은 행복한 줄로만 알았지만, 속은 곪아가고 있었어요." 연예인의 복잡한 가정사는 주부 시청자들이 주를 이루는 평일 오전 프로그램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류다. 겉으로는 번지르르해 보이는 그들의 가정에도 말 못할 속사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다만 그것이 수면 위로 올라와 모습을 드러냈느냐, 철통 보안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유명 방송인 A씨, 담장 밖까지 고성 울려 불화설 솔솔   
“아무도 안 믿어!” 고정 프로그램 출연 외엔 두문불출

유명 방송인 A씨는 요즘 속이 말이 아니다. 이사철도 아닌 한 겨울에 당장 집을 구해야 하게 됐기 때문이다. 주머니 사정이 좋아져 집을 확장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빚쟁이에 쫓기듯이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 상황이니 골치가 아프지 않을 수 없다. 그런 탓일까. A씨는 최근 몇 달간 방송 일정이 있는 날 외에는 집에 틀어박혀 있기 일쑤다.  

주말마다 전쟁 발발
창문 깨질라

“당신이 좀 도와주면 좋았잖아!” 한가로운 주말, 중년 여성의 신경질적인 고성이 파주 출판단지 일대를 뒤흔들었다. 고요한 평화를 깬 주인공은 C 출판사 대표 B씨다. 한 때 잘나갔던 출판사의 대표이자 유명 방송인 A씨의 아내인 B씨는 오랜 기간 능력 있는 아내로 A를 보필해왔다.

그런 B씨에게 있어 2011년은 정말 가혹하기 짝이 없었다. 자신이 운영하던 출판사에 재정위기가 닥치면서 그녀의 모든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섰다. A와 B의 불화가 극으로 치닫게 된 것도 이 영향이 컸다. A씨 부부의 불화소식은 이미 업계에서는 모두가 다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 된 지 오래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업무의 특성상 진행하는 일정이 막바지로 치닫게 되면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 근무하는 일이 많은데, 주말이면 A씨와 아내 B씨가 서로 악을 쓰며 싸우는 소리가 집 밖 거리까지 들릴 정도”라며 “이러니 저러니 해도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며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기니 그들도 별 수 없더라”고 전했다.

이들이 싸우는 내용은 주로 ‘돈’이다. A씨의 아내 B씨는 결혼 전부터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출판계 종사자였다. 유수 출판사에서 경력을 쌓은 아내 B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출판사를 내기로 결정했다. 출판사들이 한 데 모여 있는 파주 출판단지의 건물 부지를 사들인 것은 지난 2004년. 이때만 해도 이들의 행복은 영원할 것 같았다.  

500여 평 부지에 지상 4층, 지하 1층의 총 5층 건물을 올린 아내 B씨는 자신의 출판사를 비롯해 몇몇 업체를 입주시키고 청운의 꿈을 펼쳤다. 유수의 서적이 B씨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고, 능력 있는 직원들이 모여들었다. B씨의 출판사는 어렵다는 출판시장에서도 꿋꿋하게 성장을 이어갔다.   

아내 B씨의 순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각종 암초들이 등장하면서 어려움이 계속됐다. 큰 꿈을 품고 올린 건물은 가압류 위기에 처했다. 입주했던 업체들도 하나둘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건물 두 층에 걸친 사무실을 가득 채웠던 직원들은 모두 떠났고 총무를 포함 3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출판 관계자는 “B씨 아내의 소유였던 출판사는 사실상 회생 불가라고 보면 된다”면서 “출판시장이 어려워진 이후 멀쩡히 운영되던 업체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일은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아내 B씨의 화살은 모두 남편 A씨에게로 향했다. 유명 언론인인 A씨는 오랜 활동 경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상당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아내 B씨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인맥을 총 동원해 자신을 도와주길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다툼을 자주 목격했다는 한 관계자는 “아내가 왜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느냐고 원망하면 남편 A씨는 더 이상 뭘 더 해줘야 하느냐는 식”이라고 전했다.

끊이지 않는 외도설
진범은 남편

대화라고는 다툼만이 남은 이들 부부가 지금처럼 극한 상황에 도달한 이유는 ‘돈’뿐만이 아니다. 사실상 A씨는 알만한 이는 모두 아는 호색한이라고 한다. 방송을 통해 반듯하고 가정적인 아버지상의 면모를 뽐낸 A씨이지만, 그의 바람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라는 증언이 방송가 곳곳에서 쏟아졌다.

사실 A씨의 외모는 남성으로서 큰 매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방송인 특유의 입담과 넓은 인맥, 오랜 방송경력을 통해 쌓은 부 등이 그의 아쉬운 외모를 보완해줬다. 아울러 A씨는 방송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롤모델이 될 만큼 최고의 이미지를 쌓아온 바 있어 처음 보는 여성들도 그의 호의에 거부감보다는 반가움을 보여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결혼 생활 내내 끝없이 한 눈을 팔아왔다. 단순히 화류계 여성들과의 하룻밤 불장난이 아니라 각계각층의 여성들과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아내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부부 모두가 업계에서 상당한 위치에 올랐던 만큼 이목을 무시할 수 없었던 아내 B씨는 남편의 불륜을 모두 눈감아 주며 일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왔다.

아내 사업은 이미 회생 불가, 사옥까지 경매로 처분해
잘 나가는 CEO 남편에서 집도 절도 없는 신세로 전락

B씨의 출판사가 본격 출발을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이던 때, 출판 업계에는 이들 부부의 ‘맞바람’ 루머가 파다하게 퍼졌다. 남편의 외도를 견디다 못 한 B씨가 자신의 능력을 알아본 거물과 손을 잡고 남편에 대한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루머는 B씨의 출판사가 출발한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 됐다. 

당시 이 출판사는 B씨가 능력 있는 사업가와 마음이 통해 연인관계로 지내며 그의 도움을 받아 낸 것이라고 알려졌다. 사실 B씨는 상당한 미모와 당찬 성격을 가진 매력적인 여성이다. B씨의 능력과 여성으로서의 매력 등을 잘 알고 있는 업계 사람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루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오해였음이 확인됐다. 아내 B씨는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남성으로 오해할 만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B씨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이들이 출판사 대표직에 올라있는 이름을 보고 B씨와 내연관계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고, 이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B씨의 실명을 알고 있는 이들에까지 퍼져나갔던 것이다.

‘맞바람’ 루머의 발발과 진위 확인까지 과정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가능성이 있는 루머여였기 때문에 그렇게 퍼졌던 것”이라고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남편 A씨의 바람기가 상당했다”면서 “당시 루머를 들은 사람들은 ‘B씨가 참을 만큼 참았다. 그럴 만도 하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화려한 시절은 가고
텅 빈 주머니

아내 B씨의 출판사가 입주해있던 건물은 올 11월 경매로 처분됐다. B씨는 건물이 매물로 나온 뒤에도 소규모 업체들에게 사무실을 임대해 월세를 받아 생활을 유지해왔다. 혹시 모를 문제를 막기 위해 월세는 매달 B씨가 직접 현금으로 받아갔다. 건물의 최상층은 사무실이 아닌 주거용으로 꾸며 가족 모두가 이곳에서 지내왔다.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A씨 부부는 살 집을 잃어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사무실에 입주한 업체들이야 양해를 구하고 내보내면 그만이지만, 자신들이 살 집을 구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극으로 치달은 불화에 재정파탄까지 이혼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지만 남들 눈이 무서워 이 역시 곤란하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버틴 것처럼 이들은 이목이 무서워서라도 끝까지 가정만은 지킬 것”이라면서 “모래 위에 지은 성이 따로 없다”고 혀를 찼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내부 총질 ‘친명 전쟁’ 서막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당내 울려 퍼지던 비명(비 이재명)계 소리가 사라졌다. ‘내부 저격수’가 사라졌으니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국회를 꽉 잡을 것이란 희망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한쪽에서는 우려의 뜻을 내비친다. ‘이재명 독주’ 체제로 완성된 민주당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22대 총선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큰 폭으로 물갈이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주요 자리에 친명(친 이재명)계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다. 친명 위주의 인선을 단행해 원팀 민주당을 꾸리겠다는 셈이다. 공천 파동을 딛고 살아남은 친명 의원들이 일제히 한 보 전진했다. 피바람 잦아드니… 지난 21일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열린캠프서 활동한 바 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황명선 당선인,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전략기획위원장은 민형배 의원 등 친명계가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책을 이끌 민주연구원장에는 이 대표의 ‘정책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을 설계한 인물로 민주당이 제시한 ‘25만원 지원금’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률위원장에는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를 맡은 박균택 당선인이 낙점됐다. 이 밖에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천준호 의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김우영 당선인, 교육연수원장에는 김정호 의원, 수석대변인에는 박성준 의원, 대변인에는 한민수·황정아 당선인이 자리했다. 이날 한민수 대변인은 인사 소개를 마친 후 당직 개편에 대해 “4·10 총선의 민심을 반영한 개혁 과제 추진에 있어서 동력을 형성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신진 인사들에게 기회를 부여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이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후 진행된 두 번째 물갈이다. 2022년 8월 이 대표가 취임 직후 단행한 인선을 두고 ‘친명 일색’이라는 거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곧바로 한병도·권칠승·고민정 등 대표적인 친문(친 문재인)계 인사를 등용하면서 논란을 잠재웠지만 이번 총선서 친명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들을 당에 대거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2대 국회 문턱을 넘은 친문 세력은 약 스무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민주당 180석을 지탱하던 핵심축이었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세력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민주당 공천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나오자 고민정 최고위원은 위원직을 사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처럼 공천 피바람이 당내를 휩쓸었지만 총선 이후 이 대표를 비판하던 목소리가 단숨에 잦아들었다. 총선 결과 이후 이 대표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당을 떠나거나 새로운 둥지를 꾸린 이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다. ‘친명’ 타이틀 달고 꽃밭 안착 둥지 떠난 탈당파 줄줄이 낙선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뒤 탈당해 새로운 당을 꾸렸다. 이번 총선서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당 민형배 당선인에게 62.25%p로 크게 밀려 패배했다. 이 공동대표가 야심 차게 창당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한 석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혁신당과 손을 잡은 이원욱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지역구서 낙선했다. 탈당 후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김영주 의원(국회 부의장)도 고배를 마셨다. 홍영표·설훈 등 다른 비명계 의원 역시 줄줄이 낙선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당을 떠나면 춥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소위 비명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모두 당을 떠났으니 당내 파열음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부분 여의도를 떠나게 됐으니 당분간 ‘내부 저격수’로 불리는 이들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명 체제에 화룡점정을 찍을 원내대표 선출 결과에도 눈길이 쏠린다. 내달 3일, 선출을 앞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사실상 친명인 박찬대 의원의 독무대인 만큼 ‘친명일색 민주당’이 완성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속속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 대표 ‘원픽’ 이와 관련해 서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 포함)2명 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돼도 최고위원 두 자리가 비게 된다”며 “총선에 압도적으로 이긴 이 대표 체제에 문제가 된다는 게 처음부터 고민이었는데 사전에 조율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선 김민석 의원도 “당원 주권의 화두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인재위원회 간사였던 3선 김성환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인 박주민 의원 역시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민형배·진성준 의원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각각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레 출마가 불발됐다. 이로써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은 박 의원 한 명으로 압축됐다. 친명계 핵심인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10명 안팎의 후보군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물밑서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당 대표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당을 좌우하는 명심에 대항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친문 인사가 끼어들 틈도 없이 빠르게 상황이 흘러갔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겸 의장단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지난 24일,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찬반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다음으로 주목받는 자리는 바로 차기 국회의장이다. 당내 우직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기싸움이 이어가면서 명심이 누군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6선에 성공한 조정식·추미애 당선인과 5선인 정성호·우원식 의원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밝혔다. 이들은 일제히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강경 성향 의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완벽한 시나리오 먼저 정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그 토대를) 깔아줘야 된다”고 말했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알려졌다. 4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만큼 ‘원조 친명’이자 ‘친명계 좌장’으로 통한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7인회’ 핵심 멤버기도 하다. 친명 후발주자인 추 당선인도 국회의장 도전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도 물론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강성 지지자의 호응을 유도했다. 민주당 조 전 사무총장도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국회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 대해서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차지한 만큼 당내 경쟁도 치열해진 양상을 띠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 당원투표를 반영하자는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성 지지층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후보들은 당심을 겨냥하기 위해 명심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당의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나선 만큼 이 대표의 의중인 ‘명심’은 당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를 앞세운 메시지가 앞다퉈 나오면서 입법 독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니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협치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아예 지워버려야 한다는 망언을 빙자한 민주당의 속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위헌적 발상도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솔솔 올라오는 ‘대표 연임설’ 대세는 ‘명심’…친문계 주목 총선 승리 이후 일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협치는 없다”는 기류가 흐르자 이를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내 주요직이 속속들이 친명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친문에게 더 이상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 대표의 연임설까지 불거지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제까지 민주당서 당 대표가 연임한 역사는 없지만 당헌·당규상 이를 금지한 조항도 없다. 이 대표가 마음만 먹는다면 몇 번이고 당 대표를 연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 대표는 20대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에 연이어 출마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총선 승리 직후부터 친명 의원 중심으로 “민주당에 압승을 가져다준 이 대표가 한번 더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친·비명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국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고 민주당이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폭주하는 이 상황을 막아야 된다는 측면서 당 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나고 이 대표를 만나 “강한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남·진도·완도에 승기를 꽂은 박지원 당선인 역시 “만약 이 대표가 계속 대표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 한다. 연임해야 맞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이 대표를 신임했다”고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반면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은 이 대표 연임에 대해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은 상황서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지금은 총선서 나타난 민의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당의 리더십에 관한 것은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가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친명 체제를 두고 외부서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당내에서는 후폭풍이 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명 의원끼리 바람을 일으키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풍 전야 잔잔한 미풍 일제히 이 대표의 의중만 바라보는 민주당은 친명과 찐명 그리고 ‘신명(새로운 친명)’만 존재하게 된다. 이런 상황서 “당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실현되겠냐”는 비판이 물밑으로 조용히 들려온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애초에 이 대표의 목적은 자신만의 민주당을 만드는 거였고 이번 총선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며 “친명 민주당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국 이 대표의 손에 달려 있다.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자신의 영향력 밑에 당을 두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속 타는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에 난항을 겪는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조국당 조국 대표는 여러 차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만찬 회동으로 갈무리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조 대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쥔 것 또한 조국당인 만큼 22대 국회 개원 이후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