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겨울이다~신나는 체험여행 떠나자

<한국관광공사 추천 12월의 가볼 만한 곳(1)>경남 통영&충남 논산


한국관광공사는 ‘야! 겨울이다~신나는 체험여행’이라는 테마로 2011년 12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겨울바다, 훈훈한 미술 엿보기 체험(경남 통영)’ ‘마을을 삼켜버린 보아뱀과의 한판! KT&G 상상마당 논산(충남 논산)’ ‘민화, 쇳대, 짚풀 등 전통향기 만나고 체험해보는 하루(서울)’ ‘우리 전래놀이 체험으로 겨울을 즐긴다(경남 함양)’ ‘사계절 숲체험이 가능한 편백나무숲, 우드랜드(전남 장흥)’ ‘200년 종가의 기품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성주 윤동마을(경북 성주)’ ‘감성이 피어나는 꿈의 궁전, 충주 향산리 미술촌(충북 충주)’ 등 7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그 첫 번째로 경남 통영과 충남 논산을 각각 소개한다.

경상남도 통영시 용남면 화산리
겨울 바다, 훈훈한 ‘미술 엿보기’ 체험

<통영>통영의 겨울체험은 눈과 마음이 즐겁다. 도시의 역사와 훈훈한 사연을 담아낸 미술관들과 벽화마을을 엿보는 이색경험이 기다린다. 독특한 테마를 지닌 미술공간들은 바다를 배경 삼거나, 담장을 캔버스 삼아 푸른 통영을 그려내고 있다. 전혁림미술관, 옻칠미술관, 동피랑 마을 등에서 따뜻한 겨울 햇살과 함께 감성을 풍요롭게 하는 체험이 진행된다. 전혁림미술관은 추상, 옻칠미술관은 전통, 동피랑 마을은 서민들의 삶을 소재로 고스란히 통영을 담아내고 있다.

통영시 용남면에는 국내 최초의 옻칠미술관이 자리 잡았다. 통영에 옻칠미술관이 세워진 것은 충무공과도 사연이 깊다.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통영에 부임한 이후 12공방을 설치했고 공방중 상하칠방에서 나전칠기를 생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로 통영은 400년 전통을 이어온 나전칠기의 본고장으로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옻칠미술관에 들어서면 케케묵은 옷장과 화장대 대신 옻으로 단장한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국내외 작가의 현대작품 150여 점이 전시 중인데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옻칠 장신구와 한국 옻칠화다.

옻칠 장신구는 옻칠만의 미학적 특성을 살린 옻칠조형작품으로 전통미 가득한 목걸이, 브로치 등으로 재현됐다. 옻칠화는 유화와 달리 캔버스가 아닌 나무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게 특징으로 아름다운 광채와 빛깔이 독특하다. 미술관 소재 아트숍에서는 통영의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그윽한 휴식도 즐길 수 있다.

통영 미륵산 자락으로 향하면 건물 자체가 작품인 독특한 미술관을 만나게 된다. ‘통영의 피카소’로 불리던 추상화가인 전혁림 화백의 미술관이다. 전 화백은 통영에서 태어나 타계했으며 고향인 통영을 화려한 색으로 담아낸 작가다. 미술관에는 전 화백의 작품 80여 점과 관련자료 50여 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은 멀리서 봐도 다른 건물들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인상으로 다가선다. 그가 거주하던 봉평동 일대의 뒷산을 배경으로 세워진 미술관은 건물 외벽을 아름답게 채색된 세라믹 타일들이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전 화백과 아들 전영근씨의 작품을 7500여 장의 타일로 재구성해 통영의 바다와 화백의 예술적 이미지를 재현했다. 전시관에서는 한국 색채추상의 대가인 전 화백의 강렬한 유작 뿐 아니라 생전에 쓰던 물감 캔버스 등 작품도구 등도 구경할 수 있다. 별관에는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 작품과 음악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휴식 시간도 마련된다.

화가 전혁림 외에도 시인 유치환, 극작가 유치진, 화가 이중섭, 소설가 박경리, 음악가 윤이상 등이 모두 그리운 통영의 바다가 길러낸 예술가들이다. 하지만 통영 일대가 유명한 예술가들의 사연만 묻어나는 것은 아니다. 강구안에서 이어지는 골목 사이에 웅크린 벽화마을 ‘동피랑’은 미대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따뜻한 그림이 있는 마을이다.

중앙시장 뒷길을 따라 동피랑 골목을 굽이굽이 오르다보면 다양한 벽화들이 길손을 반긴다. 마을은 몇 장의 그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그림을 감상하고 벤치에서 휴식을 즐기는 슬로우시티를 지향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항구와 중앙시장에서 일하던 인부들이 기거했던 과거를 지닌 동피랑은 한때 철거될 위기에 처했으나 ‘푸른 통영 21’이라는 예술단체가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독특한 골목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공모전을 열었고 미술학도들이 몰려와 골목마다 그림을 꽃피워냈다.

예쁜 벽화들이 입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통영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비랑(비탈의 사투리)이라는 뜻으로 마을 언덕 중턱까지 오르면 통영 앞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동피랑에서 강구안으로 내려서면 통영의 유서 깊은 공간들과 조우하게 된다. 중앙시장, 서호시장 등 통영의 대표 시장들 역시 강구안에 기대 있다. 4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앙시장은 뒤에는 동피랑을, 앞에는 강구안 포구를 두고 있다.

중앙시장에는 싱싱한 생선과 마른고기가 주류를 이루고 통제영 시절 이 일대에 12공방이 있었던 까닭에 나전칠기 가게도 만나볼 수 있다. 여객선 터미널 방향의 서호시장은 인근에서 나는 해산물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다. 자연산 활어부터 건어물까지 사계절 해산물이 넘쳐나며 즉석에서 막회를 맛볼 수도 있다. 새벽 경매 시간 때가 피크로 경매구경을 끝낸 뒤 졸복국, 해물뚝배기, 굴밥 등으로 시원한 속풀이가 가능하다.

시장들 외에도 강구안은 통영의 명물인 충무김밥집과 선술집이 몰려 있고, 문화마당과 남망산 조각공원 등 문화공간도 함께 어우르고 있다. 강구안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전함이 정박하던 곳으로 초입에는 거북선 한척이 실제 크기로 전시돼 있다. 남망산 조각공원과 청마문학관 역시 강구안에서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청마문학관은 바다가 보이는 정량동 언덕에 자리 잡았는데 문학관에는 ‘그리움’ ‘행복’ 등 유치환이 남겼던 수려한 시들과 그의 시세계를 소개하는 책들이 보관돼 있다. 문학관에서 나와 넓은 마당을 지나면 그의 생가도 재현돼 있다. 강구안 바다를 끼고 남망산 조각공원으로 오르는 길은 예술을 품에 안은 통영을 음미하는 호젓한 산책로로도 안성맞춤이다.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달아공원이나 이순신장군의 흔적이 서린 세병관 역시 통영에서 두루 둘러볼 아름다운 공간들이다. 삼도수군의 본영이 있던 세병관은 현존하는 목조 고건축 중 가장 넓은 곳으로 국보로도 지정돼 있다.

<통영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옻칠미술관→전혁림미술관→동피랑→중앙시장→강구안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옻칠미술관→전혁림미술관→달아공원→세병관
둘째 날 : 서호시장→강구안→동피랑→중앙시장→청마문학관→남망산 조각공원
♣대중교통
[버스] 서울경부터미널~통영버스터미널 4시간10분 소요. 옻칠미술관까지는 버스터미널에서 거제방향 버스 탑승, 미늘 삼거리 하차, 도보로 5분 거리, 전혁림미술관까지는 터미널에서 미륵산 용화사 방향 버스 탑승. 동피랑까지는 터미널에서 중앙시장, 강구안행 버스 탑승
♣자가운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 통영IC에서 나와 14번 국도 경유, 미늘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옻칠미술관 위치. 전혁림미술관은 미륵산 케이블카 방향, 동피랑은 시청, 강구안 방향
♣주변 볼거리
한산도, 충렬사, 통영수산과학관, 박경리기념관, 통영대교, 제승당, 매물도

문의 : 통영시 관광과
055)650-4613


충남 논산시 상월면 한천리
마을 삼켜버린 보아뱀과의 한판! KT&G 상상마당

<논산> 쌀쌀하고 매캐하지만 그 추위가 싫지 않은 겨울이 시작되었다. 겨울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의 본격적인 집안생활도 더불어 시작되는 지금, 온 가족이 함께 충남 논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지금 그곳에 아이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미술체험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상상마당 논산과 명재고택이다. 충남 논산시 상월면 한천리에 자리한 상상마당 논산은 옛 한천초등학교를 문화 체험 장소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2011년 6월에 개관한 이곳은 1년간 진행된 상상마당 특유의 색깔 입히기 작업을 통해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변신을 했다. 학교의 옛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운동장을 지켜온 굵은 나무뿐이다. 전체의 공간이 새롭게 옷을 입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어린왕자의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처럼 생긴 ‘갤러리’이다.

이 건물을 본 아이들의 첫마디는 “보아뱀에 그려진 도로 위를 걸어볼 수 있을까?”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읽은 상상마당에서 작은 푯말을 붙여 놓았다. “지붕 위로 올라가면 위험해요.” 하지만 실망하지 말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지붕은 시작에 불과하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숲을 연상시키는 선으로 그린 나무들과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다. 이쯤 되면 보아뱀이 삼킨 것이 코끼리가 아니라 ‘마을’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알게 된다.

건물 안쪽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이 이루어진다. 갤러리 문을 들어서 왼쪽에는 ‘세계우수그림책특별전’이, 오른쪽에는 아트토이를 비롯한 다양한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세계우수그림책특별전에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을 비롯한 8개국 언어권의 책이 500여 권 전시되어 있다. 서가 한쪽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책 한 권을 들고 올라가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장소다. 전시된 책 중에서 아이들이 관심을 가장 많이 갖는 것은 팝업 북이다. 책에 쓰여 있는 다른 나라의 말은 몰라도 책을 펼치면 튀어 올라오는 재미있는 그림들이 흥미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에서 느낀 흥미를 체험으로 이어갈 수도 있다.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팝업 북의 원리를 배워 직접 만들어보는 팝업 북 만들기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준비물은 커다란 도화지 두 장과 색연필 그리고 가위와 목공용 풀이다. 도화지 한 장에 그림을 그려 잘라낸 후, 나머지 한 장의 도화지는 반으로 접는다. 접힌 선이 안쪽으로 오게 펼쳐놓은 도화지 중심에 잘라낸 그림을 반으로 접어 사선으로 붙여주면 완성이다. 간단하지만 아이들은 팝업 북의 원리에 흥미를 느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작업에 몰두한다.

갤러리의 다른 한쪽에 전시된 아트토이들도 체험의 대상이다. 평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익숙한 아이들에게 사물을 입체로 볼 수 있게 하는 체험이다. 하지만 체험의 시작은 그리 녹록치 않다. 아무 것도 그려있지 않은 하얀 입체인형을 받아든 아이들은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할지 모르고 망설이고만 있다. 이럴 때, 갤러리에 전시된 전시물들이 도움이 된다. 전시장을 천천히 돌아본 후 인형에 그릴 그림을 떠올리도록 이끌어주면 된다.

한번 선을 그리면 지울 수 없는 유성 펜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도 아이들에겐 부담이다. 하지만 실수조차 상상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작품이 완성되는 것을 체험한 후엔 달라진다. 과감하게 상상을 행동으로 옮기는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된다. 상상마당에서는 겨울방학동안 지역특산물인 상월고구마와 연산대추를 이용한 요리교실, 아빠와 함께 만든 썰매로 즐기는 논두렁스케이트장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예약은 필수다.

상상마당 논산의 공간 곳곳에도 아트토이가 전시되어 있다. 사람크기의 캐릭터 인형을 변형시킨 작품들이다. 복도에는 거울처럼 빛을 반사하는 다양한 모양의 모빌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햇살의 방향에 따라, 바라보는 사람의 옷 색깔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상상마당이 현대미술체험으로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한다면, 논산을 대표하는 명재고택은 전통체험으로 아이들과 함께 한다. 명재고택은 중요민속자료 제190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이다. 나지막한 산 아래 깃들어있는 전통한옥으로 수많은 항아리와 어우러진 한옥풍경이 꽤나 아름답다.

이곳에 명재 윤증선생의 후손이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 ‘노서서재’가 있다. 30평 남짓한 도서관에서 다양한 우리문화체험이 이루어진다. 그중 하나가 전통매듭배우기이다. 명주를 꼬아 만든 매듭실 한 가닥으로 작은 브로치를 만드는 체험이다. 매듭방법은 가락지매듭을 사용한다. 손가락에 실을 감아 기본 틀을 만들고 실 양끝을 틀 사이로 서로 번갈아 오가도록 넣어주면 가락지 모양이 완성된다. 그 다음엔 브로치 모양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마치 실 한 가닥의 마술을 보는 듯한 과정이다.

명재고택은 사랑채와 안채에서 고택체험을 할 수 있다. 뜨끈한 한옥에서 하루를 보내며 우리 선조들이 지혜로 지은 집 한옥에 대해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논산여행을 마칠 때쯤 들러야 하는 곳이 있다. 강경젓갈시장이다. 이곳에 제법 규모가 큰 젓갈시장이 있는 것은 금강이 있기 때문이다. 강경포구는 물자를 배로 실어 나르던 예전엔 국내 3대 포구로 손꼽힐 만큼 많은 배들이 오가던 곳이다. 서해바다의 싱싱한 새우로 만든 새우젓의 맛도 좋아 포구를 드나드는 상인들의 배에 실려 전국으로 강경젓갈의 이름을 알렸다. 자연스레  강경젓갈시장의 규모도 커졌을 터이다.

하지만 뱃길이 쇠락하면서 시장은 그 빛을 잃었었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옛 시장의 번영을 되찾기 위해 논산시가 시장복원사업을 시작한 것. 지금은 강경읍 태평리 일대에 100여 개가 넘는 젓갈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논산에는 이 밖에도 볼거리가 많다. 계백장군이 5천의 군사로 신라 5만의 군사를 맞아 싸운 황산벌전투를 살필 수 있는 백제군사박물관, 논산 시내를 은진미륵의 시선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관촉사, 전성기엔 1000여 명의 승려가 상주하며 화엄법회를 열었다는 개태사 등이다.

<논산 여행정보>
♣당일여행코스
문화유적 답사 : 관촉사→돈암서원→개태사→명재고택→노성향교
체험여행코스 : 상상마당 논산→명재고택 →백제군사박물관→강경젓갈시장
♣1박2일 체험여행코스
첫째 날 : 백제군사박물관→명재고택 전통체험→상상마당 논산(숙박)
둘째 날 : 상상마당 논산 미술체험→관촉사→강경젓갈시장→귀가
♣대중교통
[기차] 용산~논산(KTX) 하루 7회 운행, 1시간30분 소요
[버스] 서울~논산 1일 22회 운행, 2시간10분 소요
[시내버스] KTX 논산역 또는 논산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상월 방면 508번 버스(1~2시간 간격 불규칙 운행) 이용, 한천리에서 하차. 하루 8회 운행, 40분 소요
♣자가운전 
천안~논산고속도로 : 정안IC, 23번국도 진입→공주·논산 방면 남쪽으로 직진(약 35km)→상월면소재지→‘동금성 옛날짜장’ 앞에서 좌회전→KT&G 상상마당 논산
♣주변 볼거리
 돈암서원, 양촌감와인 추시, 개태사

문의 : KT&G 상상마당 논산 041)734-6986
명재고택 041)735-1215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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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주교대 교수 논문 표절 의혹

[단독] 진주교대 교수 논문 표절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학의 교수 수준은 강의의 질과 비례한다. 학교는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 그 의미가 많이 퇴색했지만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의 본질은 여전히 유효하다.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재 양성, 특히 초등학생을 가르칠 선생님을 배출하는 ‘교대’라면 그 본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진주교육대학교(이하 진주교대)에서 2020년 시작된 교수 채용 논란이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932년 공립사범학교로 시작해 100여년 동안 초등교육 발전에 힘을 보태 온 학교로서는 불명예스러운 논란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진주교대가 마치 ‘제3자’인 것처럼 멀찍이서 논란을 지켜만 보고 있다는 점이다. 첫 단추 잘못 끼웠나 2020년 10월 진주교대는 미술교육과, 수학교육과 등에 각 1명씩 총 4명의 교수를 채용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2021년 1학기 임용을 목표로 같은 해 11월부터 채용 절차가 시작됐다. 교육공무원법에 명시된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는 일반 요건과 함께 ‘전공 분야별 박사학위 소지자’라는 자격 요건이 붙었다. 전형은 ▲자격 심사 ▲전공 적부 및 전공 심사 ▲경력 심사 ▲면접 심사(심화 과정) ▲면접 심사(최종) 등으로 이뤄졌다. 논란은 미술교육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불거졌다. 진주교대는 채용 계획에서 미술교육과 전공 분야를 ‘도자공예 또는 미술교육(도자공예)’으로 정했다. 도자공예 교수가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어 그 후임자를 뽑기 위한 채용이었다. 문제는 미술교육과에 최종 합격한 A 교수가 도자 관련 전공을 이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A 교수는 진주교대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학사)했고, 석사 학위는 초등미술 교육(진주교대), 박사학위는 디자인학(광주대) 전공으로 받았다. 미술교육과 채용에 지원하려면 ‘전공 분야별 박사학위’ 즉, 도자 관련 전공 박사학위가 있어야 하는데 그가 자격 요건에 못 미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A 교수의 전공 적부 논란은 면접 심사 과정에서 언급됐다. 면접에 들어간 한 심사위원이 A 교수의 전공이 채용 분야와 맞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면접 심사(5배수) 대상자 명단’ 자료에 따르면 A 교수를 제외한 4명의 지원자는 학사, 석사, 박사 과정 등에 도자 관련 전공을 이수한 사실이 확인된다. 당시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미술교육과 B 교수는 “전공 적부와 관련해 다시 심사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재심사가 이뤄지긴 했다”며 “그런데 첫 번째 전공 적부 전형에 참여했던 위원들이 재심사를 담당했다. 결과가 바뀔 리가 있겠나”라고 한탄했다. A 교수는 2021년 2월 최종 임용됐다. A 교수를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가 쓴 <프리미티비즘의 조형 표현 요소 및 특성을 통한 현대 도자 작품 연구> 논문이 표절 시비에 휘말린 것이다. 광주대학교 대학원 디자인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밟은 A 교수의 학위 논문이다. 2020년 6월경 논문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진주교대 교수 채용공고가 뜨기 3~4개월 전이다. 채용 과정에서 전공 적부 논란 임용 이후 추가 문제 제기됐다 2021년 3월, B 교수는 A 교수의 연구 부정행위(표절)를 광주대에 제보했다. A 교수가 해당 논문으로 광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기에 검증도 광주대에서 진행해야 했다. 교육부 훈령 제449호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제18조(연구부정행위 검증 절차)에 따르면 연구 부정행위를 검증하려면 예비조사와 본조사, 판정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절차를 총괄하는 게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위한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심의, 의결 권한을 갖는다. 또 예비조사와 본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승인한다. 제보를 받은 광주대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소집했다. 황당한 지점은 광주대에서 A 교수의 논문을 두고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수차례 반복했다는 사실이다. B 교수가 마지막에 나온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결과를 두고 민사소송을 제기한 시점은 2024년 8월로, 처음 제보했던 2021년 3월 이후 무려 3년5개월이나 걸렸다. 그나마도 표절 여부는 여전히 판명 나지 않았다. 교육부의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제25조(판정)에 따르면 예비조사 착수 이후 판정까지의 모든 조사는 6개월 이내에 종료해야 한다고 돼있다. 물론 이 기간 안에 조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연장도 가능하다. 하지만 광주대의 경우는 ‘절차상 하자’가 연이어 발생했다. 제보자나 피조사자 양측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재조사하는 일이 반복됐다. 2021년 8월 광주대 본조사위원회는 A 교수의 논문에 대해 만장일치로 표절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 교수에게 의견 진술권을 부여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떠올랐다. 다시 말해 A 교수가 자신의 논문이 표절이 아니라고 반론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다. 결국 모든 조사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2022년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가 재구성됐는데 5월 예비조사와 8월 본조사에서 정반대의 결론이 나왔다. 예비조사위원회는 ▲A 교수 논문의 총 1234개 문장 중 425개(34.4%)가 표절로 의심되며 ▲특정인의 논문을 몇 페이지에 걸쳐 연속적으로 사용했고 ▲독창적인 부분을 적시해 달라는 요청에 피조사자가 답변을 회피하며 적극적 방어를 하지 않아 비교 대조표를 그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점 등을 근거로 표절로 판정했다. 거듭된 하자 조사만 4번 반면 본조사위원회는 “이 사건 논문은 ‘작품 논문’이라는 특성상 다른 분야와 같은 기준으로 표절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며 “작품 논문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논문의 핵심 부분인 작품 그 자체에는 독창성이 인정되므로 논문 자체를 표절이라고 판정할 수 없다”고 했다. 두 번째 조사에서도 또다시 ‘하자’가 발견되면서 판정이 무효로 돌아갔다. B 교수는 피조사자인 A 교수가 심사위원 제척 여부를 이유로 외부위원 명단을 요청했고 실제 공개된 점, 제보자에게 의견 진술의 기회를 주지 않은 점 등의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본조사위원회 보고서에 각 당사자의 진술 요지와 조사 결과 등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데도 이 부분을 빠뜨리면서 실체상 하자도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B 교수는 광주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동시에 법원에 본조사위원회 판정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 건은 피고(광주대 측)가 “원고 측 이의를 받아들이고 기존 본조사 판정을 무효화하고 다시 본조사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약속하고 B 교수가 소를 취하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2023년 세 번째로 소집된 본조사위원회는 A 교수의 논문을 표절로 판정했다. 의견서에는 ▲전체 1200여개 문장 중 출처 표시 없이 인용된 문장이 360여개로 과도하게 많은 점 ▲저자의 독창성을 보여주는 부분이 많지 않은 점 ▲논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4장과 결론에서도 타인의 학술 논문과 내용이 유사하거나 출처 표시가 없는 문장이 다수인 점 등이 근거로 기재됐다. 하지만 이 결과도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구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전면 무효화됐다. ‘광주대학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설치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학장, 교무처장 및 산학협력단장은 당연직으로 하고 교무처장이 위원장이 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를 일부 준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다시 해를 넘겨 2024년 6월 예비조사위원회는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놨다. 예비조사위원회는 A 교수의 논문이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통과했고, A교수가 KCI 논문 유사도 검사에서 1%의 유사도를 보인 결과서를 제출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저작위원회 “유사성 인정” 또 A 교수가 인용 표시를 하지 않은 부분이 타인의 아이디어나 창작물을 침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른 저자의 논문 역시 다른 논문이나 저서를 그대로 따른 것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창작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표절이 아니라고 판정한 예비조사위원회의 결론을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승인했다는 점이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본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판정을 내리고 결론을 확정했다. 3년5개월여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판정 승인이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최종 결론이 난 셈이다. 첫 채용 공고 시기로 따지면 4년 가까이 이어진 논란은 B 교수의 반발로 법정에 가게 됐다. B 교수는 2024년 7월 광주대가 자신의 이의 신청을 기각하자 같은 해 8월 광주대의 운영 주체인 학교법인 호심학원을 상대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판정 무효확인 등’의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예비조사위원회의 결론을 승인한 부분과 본조사위원회가 불필요하다고 한 부분을 무효로 판단해 달라는 취지였다. 이 과정에서도 절차상 하자가 언급됐다. B 교수는 “광주대 연구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연구 부정행위에 대한 충분한 혐의를 인지했을 경우에 예비조사를 생략할 수 있고, 피조사자가 연구 부정행위 사실을 모두 인정할 경우 본조사를 생략하고 바로 판정을 내릴 수 있다”며 “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 결과를 확정해 판정할 근거가 없다. 본조사 결과만 승인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A 교수 논문에 대한 표절 여부도 제대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비조사와 본조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표절 판정이 엇갈린 만큼 저작권법,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및 한국연구재단이 제시하는 인용 방법 및 논문 표절 기준 등에 따라 A 교수의 논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B 교수는 A 교수의 논문을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감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저작권법 제112조에 따라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법원이 B 교수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한국저작권위원회는 A 교수가 박사학위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12편의 논문을 비교, 감정했다. 반복된 조사 엇갈린 판정 결국 법정 공방으로 번져 <일요시사>가 입수한 감정 결과서에 따르면 A 교수의 논문은 총 12편의 비교 대상 논문 중 총 11편에 대해 저작권법상 보호를 받는 창작적인 표현 형식을 상당 부분 복제하고 있다며 저작권법상 실질적인 유사성이 인정된다고 했다. 또 ‘단순히 학술적 아이디어나 이론적 사실을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선행 저작자들이 자신의 학문적 관점과 예술적 주관에 따라 논리적으로 체계화한 문장 구조, 단어 선택, 서술 방식 등을 그대로 사용했다’ ‘외국 문헌을 연구자 본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요약하거나 번역한 문장의 경우에도 원저작자의 창작적 개성이 반영돼 저작권법의 보호 범위에 포함됨에도 불구하고 A 교수의 논문은 이를 무단으로 복제해 논문에 활용했다’ 등의 감정 결과를 내놨다. B 교수는 “저작권법 위반 여부는 표절보다 그 인정 범위가 좁다. 논문의 독창성을 저작권으로 인정해 그 부분을 침해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의 결론은 A 교수가 다른 사람이 쓴 논문의 독창성을 인용 없이 가져다 썼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대의 운영 주체인 호심학원 관계자는 “소송 중인 사안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 문제는 상황이 여기까지 흘러오는 동안 손 놓고 있는 진주교대의 태도다. A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여부는 진주교대의 교수 채용과 밀접하게 얽혀있다. 채용 공고에서 지원 자격으로 박사학위 소지자가 명시됐던 만큼 논문 표절 여부는 이번 논란의 중요한 요소다. 표절로 판명되면 학위 자체가 취소되는 사례도 있어 A 교수가 진주교대 교수 채용에 아예 지원조차 할 수 없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진주교대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광주대와 B 교수 간의 소송 결과가 나오고 그에 따라 광주대가 조치한 뒤에야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진주교대 교무처 관계자는 “(학교가) 손 놓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법률 검토 등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B 교수는 “학교는 학생들의 수업권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그저 누가 학교에 책임을 물을까 봐 전전긍긍할 뿐이다. 학교 측에서 했다는 법률 검토도 현재 손 놓고 있는 학교의 행보가 나중에 직무유기로 문제가 될까 알아본 것이라고 한다. 교대는 학생들이 커리큘럼에 따라 수업을 신청해야 하는 구조라 교수에게 문제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학생들만 뒷전 됐다 그러면서 “광주대와의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A 교수가 수업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해야 한다. 공무원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직위해제’ 조치를 하지 않나.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교사를 길러내는 대학이다. 학교가 그 이름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A 교수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