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10대들 노래방 ‘준나가요’ 현장 긴급취재

  • 서 준 webmaster@ilyosisa.co.kr
  • 등록 2011.12.0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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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들 ‘풋풋’한 모습에 군침이 ‘질~질’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10대들의 탈선이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10대들이 노래방 도우미로 일을 하다 적발된 것. 이 같은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서울 모 지역을 중심으로 10대들이 일반 룸살롱 수준의 이른바 ‘나가요’ 아가씨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물론 이들이 나가요 아가씨들처럼 정식으로 화장을 하고 이른바 홀복(룸살롱 전용복장)을 착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주와 안주 등을 합쳐 테이블 당 40~50만원이 넘어가는 고급 노래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처럼 단순히 노래만을 부르는 수준을 넘어서 양주를 마시는 것은 물론 ‘나가요 언니’들을 방불케 하는 몸짓과 행동으로 30~40대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10대들은 키스 등 스킨십은 물론 마음만 맞으면 소위 2차까지 나가는 등의 성매매까지 서슴지 않아 퇴폐행위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 충격적인 탈선의 현장을 긴급 취재했다.

10대들의 ‘준나가요’ 행태는 서울의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이들이 일하는 노래방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노래방은 아니다. 예전에 소규모 룸살롱이나 B급 단란주점으로 운영되던 곳이 경기 불황으로 노래방으로 전환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런 노래방들은 일반 노래방에 비해 시설이 월등히 좋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간판만 바꿔달고 내부 인테리어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양주를 팔아도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불황으로 노래방 전환
업소서 주로 활동

현재 이들 업소는 양주와 안주 등을 합쳐 테이블 당 대략 45만원 정도의 금액이 나올 정도로 고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주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 시설은 룸살롱 수준이고 간판은 노래방이다 보니, 기존의 룸살롱 아가씨들을 영입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없고 그렇다고 단순 도우미를 쓰기에는 시설이 너무 아깝다는 판단이 선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이른바 ‘10대 준나가요’다.

취재진이 어렵게 인터뷰한 J지역의 한 노래주점 업주는 “물론 10대를 쓰면 안 된다는 건 잘 알면서도 손님들을 끌고 업소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10대들은 싼값에 쓸 수 있는 반면 손님들의 호기심은 배가되기 때문에 업주로서 이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래방의 경우 22~23살 되는 여성이 최고참으로 대우받을 만큼 10대의 미성년자 도우미 위주의 영업으로 소위 ‘영계노래방’으로 입소문이 돌아 멀리 지방에서 수소문 끝에 찾아오는 손님까지 있다고 한다.

싼값에 쓸 수 있고 손님들 호기심 배가
성인들의 스킨십 시도에 무방비로 노출

업주에 따르면, 10대들은 기존의 ‘프로 나가요 언니’들이 받는 금액의 5분의 1도 되지 않을 정도의 돈만 주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업주들은 일단 수익성에 있어서 상당한 메리트를 얻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반면 10대들은 스킨십에 대한 거부감을 쉽게 표출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남성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정통 룸살롱 아가씨들의 경우 이른바 ‘진상’에 대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테크닉들이 많지만, 10대 소녀들은 성인들의 스킨십 시도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일부 10대들은 이러한 스킨십 정도는 별게 아닌 단순한 접촉 정도로 여기는 담대함과 다른 아르바이트와 비교해서 수입 면에선 오히려 월등하다는 생각에 오히려 경험해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 그녀들의 말이기도 하다. 결국 업주들의 요구와 10대 소녀들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유흥업소 식상함에
‘준나가요’ 인기

10대들이 주로 입는 옷은 주로 캐주얼한 복장이다. 홀복을 따로 구매할 수 없기도 하거니와 오히려 남자 손님들이 이런 ‘풋풋한’ 모습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노래주점 업주는 “남자 손님들의 경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대부분 룸살롱에 들락거리기 마련”이라며 “따라서 기존 나가요 아가씨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아가씨를 원하기 때문에 오히려 평상시에 입는 캐주얼한 옷을 입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10대들이 이렇게 노래방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경로는 어떤 것일까. 대부분 일부 문제 학생들에게 닿아있는 은밀한 보도방을 통해서다. 보도방은 고등학생들은 물론 성숙하게 보이는 중학생까지도 그 명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보도방을 운영하는 보도실장들은 미성년자들을 유흥업소에 공급하는 것에 대한 단속의 위험을 늘 느끼고는 있지만 ‘당장 돈이 되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보도방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10대들의 경우 친구끼리 직접 노래방으로 찾아가 ‘다이렉트 영업’을 하는 과감성을 보이고 있다.

서울 논현동의 ‘ㅁ’노래방 업주 정씨는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서로 친구인 듯한 10대 2~3명이 찾아와 ‘도우미가 필요하지 않냐’고 물어보기도 한다”며 “외모로만 봐서는 대학생 정도로 보여 나이가 몇 살인지 물어본 후 그냥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홀복보다 주로 캐주얼한 복장…풋풋함 강조
직접 노래방으로 찾아가 ‘다이렉트 영업’도

이 같은 노래방에 출입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30~40대 정도의 직장 남성들. 이들은 일부 미성년자에 대한 변태적인 성욕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기존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식상함을 느껴 이러한 ‘준나가요 노래방’을 찾고 있다.

취재진이 만난 한 노래방 출입 손님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매번 유흥업소에 들락거리다 보면 노는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 좀 색다른 놀이거리를 찾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물론 10대들이라는 점에서 죄책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일단 기존의 노는 방식보다는 더 풋풋할 뿐 아니라 색다른 점은 분명히 있다.”

관계 당국의 엄격한
관리와 대책마련

10대들의 이러한 충격적인 노래방 준나가요 아르바이트는 현재 서울 J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퍼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관계 당국의 엄격한 관리와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철저한 교육도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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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올인’ 민주당 그래도 불안한 이유

‘서울시장 올인’ 민주당 그래도 불안한 이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서울시다. 서울시에 깃발을 꽂는 쪽이 전체 선거의 승리라 봐도 무관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진보 진영에서는 당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오세훈 대항마’를 자처하는 후보군이 속속 등장했지만, 서울 시민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전국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제9회 지방선거(이하 지선) 승리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 중으로 지선 공천 룰을 확정해 빠르게 선거에 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큰 틀로는 ▲당원 민주주의 실현 ▲완전한 민주적 경선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 선출 ▲여성·청년·장애인 기회 확대 등 4대 방향이 제시됐다. 출사표 만지작 민주당은 이번 지선의 성격을 ‘완전한 내란 종식’으로 규정했다. 민주당 전국 지역위원장은 워크숍에서 ‘이재명정부 성공과 지선 승리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민생회복·내란청산·개혁완수라는 역사적 사명을 반드시 이루어 낼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내년 지선서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서 ‘무능 부패한 국민의힘 지방권력’을 심판하고 ‘진짜 자치분권 균형성장’의 시대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또한 “이정부 성공을 위해 당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다가오는 지선은 민주당의 책임과 기회의 시험대다. 당의 힘을 모아 이정부의 성공과 지선 승리라는 두 목표를 함께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도가 높은 서울시장 선거 최종 후보가 되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차기 서울시장 임기는 2030년으로 21대 대통령선거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그동안 서울시장은 대선주자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졌던 만큼 정치인으로서 큰 꿈을 꾸는 이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 본선행 티켓을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원내 의원들의 공식 출마 선언 이후에도 자칭타칭 물망에 오른 진보 인사들이 시기를 재고 있어 다양한 경선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주민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이다. 그는 “서울이 ‘맏이’ 역할을 하며 지방 도시들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일찌감치 선거판을 예열했다. 뒤이어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조희대 대법원장 저격수를 자처하며 존재감을 키운 그가 이번에는 “서민을 위해 일 잘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오세운 서울시장 대항마로 나섰다. 서 최고위원은 “(오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무리하게 해제하면서 부동산 폭등을 자초했다”며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서 큰 책임이 있는 용산구청장에게 서울시 주최 지역축제 안전관리 대상을 주는 등 시민의 요구, 시대의 요구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정감사 이후 결단을 내리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난달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후보가 서울시를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자리에 과연 제가 적합한 후보인지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큰 판 향하는 의원들 오세훈만 꺾으면 끝? 지난 조기 대선 당시 ‘민주당 골목골목선대위 서울위원장’을 맡아 서울시 정책 로드맵을 짜는 데 참여한 만큼 출마 명분은 충분하다는 평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원내 인사인 박홍근 의원과 김영배 의원도 몸풀기에 나섰다. 특히 박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지난해 8월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사전 논의가 있었던 점을 강조만 만큼 오랜 고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익표 전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며 도전을 시사했다. 홍 전 의원은 가장 민감한 서울 부동산 문제를 겨냥하는 등 오 시장의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으며 저격에 나섰다. 박용진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전 의원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연일 오 시장을 때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의 정치가 ‘영포티(젊어 보이려 애쓰는 40대)’ 정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몸부림쳐야 한다”며 청년세대와의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외에서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이름이 눈에 띈다. ‘K-브랜드지수’에서 서울시 지자체장 부문 1위 타이틀을 따낸 그는 활발한 SNS 활동으로 두터운 지지층을 보유한 인물이다. “나 서울 시민인데, 구청장님 좀 같이 씁시다” 등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팬덤을 등에 업고 민주당 원내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이목이 쏠린다. 민주당 후보군은 일동 ‘오세훈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 시장의 야심작인 한강버스가 연일 구설수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서울시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종묘 맞은편에 높이 145m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한 것을 두고 맹공에 나선 것이다. 지난 11일 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종묘 재개발 논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주민 의원과 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한 전현희·김영배·박홍근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박홍근 의원은 “차기 시장, 그리고 대권 놀음을 위해 종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서울 종묘가 서울시장 선거의 새로운 전장이 된 셈이다. 이리저리 혼돈의 표심 민주당에서는 윤석열정부 조기 퇴진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 승리의 후광효과가 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선 기조를 내란 청산으로 내세운 것 역시 ‘내란 VS 헌법 수호’ 프레임이 유효하다고 본 것이다. 다시 꺼내든 내란 종식 키워드가 내년 지선에서도 먹힐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지선 압승이라는 낙관론에 젖어 서울시 민심을 제대로 훑지 못한다면 ‘이정부 심판론’으로 되치기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민주당 출신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시 선거는 ‘오세훈만 꺾으면 당선’ 같은 일차 방정식이 아니다. 오 시장이 명태균 게이트, 한강버스 등 각종 리스크에 발목 잡혀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울시민이 내란 종식을 외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냐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다시 출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 특성만큼 변수도 많은 서울시 자체가 첫 번째 허들이다. 서울은 마포·용산·영등포·광진·동작·성동·강동·중구 등 13개 선거구를 일컫는 한강벨트를 따라 보수층이 포진해 있어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지만,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 48석 중 37석을 얻어 과반이 넘는 지역에 파란 깃발을 수놓았다. 그럼에도 조기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에서 각각 47.1%, 41.6%를 얻어 두 후보 간의 격차는 5.5%p에 불과했다. 여기에 범보수로 여겨지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얻은 9.9%를 더하면 보수 진영이 진보 진영을 앞서게 된다. 비상계엄이라는 특수 상황을 경험했지만 40%에 달하는 서울 시민이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두 번째는 한강벨트를 따라 빼곡히 자리 잡은 부동산이다. 정부의 10·15 부동산 정책을 통해 서울시 민심을 움직이는 건 진영 간의 논리 싸움이 아닌 정책, 그중에서도 집값이라는 게 명확해졌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는 이재명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약 보름 뒤 민주당 지지율이 1주일 새 10%포인트 하락하며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됐다. 지지층에 휩쓸릴라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서울 지지율은 31%로 전주 대비 10%p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12%p 오른 32%로 집계됐다. 서울을 대상으로 고강도 대책이 발표되자 서울 민심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전체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해 57%를 기록했지만,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서울 지역에서는 8%p 하락한 47%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2.6%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결국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진영 간의 대립구도가 아닌 인물과 정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견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진보 진영 후보들은 본선 진출을 위해 당원의 표심을 얻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지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권리당원 권한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의힘과 잘 싸우는 ‘전투적인 후보’가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진보·여권 후보 가운데 정 구청장이 1위를 차지했다. 만일 정 구청장이 출마 의지를 굳히더라도 박주민·서영교 의원 등 쟁쟁한 원내 인사를 제치고 당원의 선택을 받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인지도면은 물론 민주당 지선 기조가 내란 청산으로 자리 잡은 한 12·3 비상계엄을 해제한 인물에게 더 많은 정치적 유산과 서사가 쥐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박 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동시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 집중적으로 질타 받았다. 2023년 8월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체포동의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중 불체포특권 포기 성명에 이름을 올린 31명의 의원 중 한 명인 만큼 경선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경우 경선 통과가 수월하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개딸(개혁의 딸들)이 밀어준 강경파 후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면 정책이나 행정가로서의 자질은 묻히고 이에 거부감을 느낀 중도층의 표가 분산될 것이란 점에서다. 당원 마음 잡으랴, 중도층 안으랴 김민석·강훈식 ‘투톱’ 차출설도 경선과 본선을 놓고 민주당의 딜레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김민석·강훈식 차출설’이 돌면서 서울시장 선거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인지도가 높고 행정가 면모가 돋보이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실비서실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정 투톱이 또다시 정치의 한가운데에 들어섰다. 앞서 김 총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지만 종묘 재개발 논쟁에 뛰어들면서 다시 불을 댕겼다. 지난 10일 김 총리가 서울 종묘 일대를 찾아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밀어붙이다 시민의 부담을 초래한 서울시로서는 더욱 신중하게 국민적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는데, 이를 두고 오 시장이 “국민 감정을 자극하려 하는데 이는 선동”이라며 지선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의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 차례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이름도 다시 거론된다. 김 총리가 서울시장 대신 당 대표로 나서고, 직을 내려놓은 정 대표가 서울시장 도전 후 대권 코스를 밟는 시나리오다. 3대 개혁을 두고 당정 불협화음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따라붙는 만큼 교통정리를 통해 당정 서로에게 윈윈(win-win)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우선 민주당 관계자들은 앞선 두 사람의 출마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총리나 대통령비서실장 자리에 생긴 공백은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을뿐더러 정부 출범 1년도 되지 않은 시기에 지선 후보로 차출할 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게 공통된 설명이다. 정 대표의 서울시장 도전 여부 역시 “이제 겨우 (취임) 100일이 지났다”며 일축했다. 이처럼 ‘스타 정치인’ 후보군이 물망에 오르자 당 일각에서도 지역 일꾼을 뽑는 지선의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경선 당락을 결정할 당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지나친 선명성 경쟁이 이어질 경우 중도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많은 변수들 여권 관계자는 “지선 결과를 미리 예단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종묘 재개발 같은 이슈가 전방으로 나올 텐데 그때마다 (민주당도) 네거티브로 맞받아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우리 당원도 내란 종식과 민생회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사람을 최종 후보로 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터줏대감 눈치 보는 국힘? 더불어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역시 서울시장을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보고 있다. 서울시 사수를 위해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지만, 오세훈 시장의 임기가 남은 만큼 누구 하나 선뜻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오 시장의 재도전이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어떤 평가를 해줄지 지켜보며 거취를 분명히 하겠다”며 3선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명태균 게이트, 한강버스, 종묘 재개발 등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현역 프리미엄에 기댄다면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 셈이다. 한때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됐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이번에는 서울시장 물망에 올랐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오 시장이 아닌 나 의원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목이 쏠렸지만 정작 나 의원은 서울시장 도전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