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스키장이 좋을까

나는 지금 설원으로 달려간다

첫눈과 함께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는 강원 태백의 O2리조트와 경기 광주의 곤지암리조트가 새로 문을 연 데다, 기존의 스키리조트들도 앞다퉈 슬로프를 재정비했다. 또 스키시즌권도 다양해지고 각 도시마다의 교통편 제공 경쟁까지 벌이는 등 서비스 경쟁이 한창이다. 물론 스키어와 보더들은 각 스키장이 정성스레 차려놓은 반찬들을 차분하게 골라 즐기면 그만이다. 각 스키리조트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곤지암리조트
올시즌 새로 문을 여는 스키리조트로 서울 근교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이 탁월한 만큼 스키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곤지암리조트는 안전하고 쾌적한 슬로프 운영을 위해 하루 입장 인원을 7000명 선으로 통제한다. 슬로프는 모두 11개 면으로 전면 광폭슬로프로 조성됐다. 리조트 측은 초·중급자용 1.8㎞코스가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02)3777-2100

무주리조트
올해는 상급자가 눈여겨볼 만하다. 동계 U대회 때 사용한 대회용 슬로프 4개면을 올해 일반 스키어에게도 허용한다. 4개의 슬로프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표고차를 기록한다. 해발 1520m 설천봉에서 출발한다. 경사도는 20∼34도 정도다. 1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는 아마추어 스키보드대회도 볼 만하다. 12월15일부터 2월15일까지다. 김태일 전 모굴 국가대표 감독이 진행하는 모굴 강습도 신설했다. 또 커넥션 슬로프 하단부를 넓혔다. 가입비 3000원만 내면 동반 1인과 함께 시즌 내내 리프트료를 20% 할인해준다.
(063)322-9000

베어스타운
베어스타운은 2008년 말 서울외곽순환도로(100번도로) 사패산 터널 개통으로 강서, 경인지역 스키어 교통여건이 향상되어 기존 도로 이용보다 2배 이상 시간 단축했다. 올해로 25주년이 된 베어스타운 슬로프는 전체적으로 굴곡 및 보조코스가 다양해 다양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수도권 전 지역 무료셔틀버스 운행도 장점이다. 서울 전역과 구리, 일산, 동두천, 금촌, 안양, 분당, 수지까지 운행하며 셔틀버스 이용시 리프트, 렌탈, 식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031)540-5000

비발디파크
강원도 홍천의 대명 비발디파크는 먼저 초급코스인 발라드 슬로프를 오픈할 계획이다. 발라드 코스에는 올해 새로 어린이 전용슬로프를 따로 만들었다. 폭 20m 길이 200m의 어린이 슬로프에는 어린이들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해 안전을 돕는다. 발권시간 단축을 위해 종합 매표소 창구를 신설하는 한편, 무인발권 통합기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1588-4888

오크밸리
오크밸리는 골프장으로 이용하는 그린을 그대로 스키장으로 활용하는 만큼 슬로프의 제약이 많았다. 이에 따라 올해는 그린의 13번 티를 아래쪽으로 이동하고 턱을 없애 슬로프를 굴곡 없이 직선으로 뻗게 만들었다. 스키장 하단부에는 라이트 시설을 증설, 조도를 개선해 야간스키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588-7676 

태백 O2리조트·광주 곤지암리조트 개장
기존 리프트도 슬로프 재정비 등 새단장
교통편 제공 등 업체별 서비스도 다양해

O2리조트
태백관광개발공사가 올해 첫 개장하는 O2리조트는 12월 1일부터 1번, 9번 슬로프와 2·6·7호기 리프트 가동을 시작한다. 익스트림 파크를 포함해 총 길이 15.1㎞에 표고차가 580m인 16면의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초보자들도 최정상에 올라 3.2㎞의 슬로프를 활강할 수 있다. 특히 자연설로 조성된 슬로프의 설질은 가히 최고 수준일 것이라는 게 리조트 측의 설명이다.
(033)580-7000


용평리조트
이번 시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제공인 슬로프인 상급자용 골드슬로프(길이 1655m)를 야간에도 운영키로 한 것. 또 이색 스키와 스노보드 묘기를 즐기는 이른바 ‘테레인파크’인 드래곤파크를 새로 정비했다.
(033)335-5757

하이원리조트
하이원으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는 현재 확장 중이다. 지난해엔 정선 신동부터 23.2㎞ 구간이 1차선이었지만 올해는 1차선 구간이 4.3㎞로 줄어 30분 단축된다. 길이 11㎞의 6인승 리프트를 추가 설치했으며 밸리 베이스 폭도 20m 확장했다. 중급 슬로프인 아테나 2번 슬로프 상단부의 경사를 완화하여 초급 슬로프로 조정했다. 또 마운틴 콘도 잔디광장에 눈썰매장을 추가 설치했다. 하프 파이프 및 터레인 파크도 조기 오픈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제휴한 하이원 레저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노하우로 주중 오전 리프트가 무료이며, 2인 기준 리프트 30% 할인된다. 서울역과 부산역에서 고한역을 오가는 스키열차를 하루 왕복 1회 운영한다.
1588-7789

현대성우리조트
익스트림 스포츠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펀파크를 강화하고 모굴코스와 웨이브 코스를 새로 조성한다. 11개의 기물이 설치됐던 펀파크에 레인보우 멀티박스 등 3개의 기물을 추가하고, C박스 등 3개의 기물은 새로 교체했다. 또 초급자 코스에 뱅크턴 코스를 신설하고, 최상급자 슬로프에도 길이 150m의 모굴 코스가 새로 조성된다.
(033)340-3000

휘닉스파크
지난 여름 대대적인 투자로 대형 워터파크 블루캐니언을 신규 개장하고 사계절 리조트로 발돋움하고 있다. 휘닉스파크는 일단 제설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펭귄슬로프(600m) 개장을 시작으로 3일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다른 슬로프들을 오픈할 예정이다. 1개 슬로프당 30여개의 제설기를 동원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프리스타일 종목 공인 슬로프인 모글코스와 에어리얼코스를 보강했다.
1577-0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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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