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최성수 부부 고소한 사연

“이번에도 흑석 마크힐스?”

[일요시사=박상미 기자]가수 인순이가 가수 최성수 부부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인순이는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빌라 ‘흑석 마크힐스’의 신축 및 분양 과정에서 투자한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인순이가 언급한 흑석 마크힐스는 앞서 오리온그룹 비자금과 관련해서도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인순이, 가수 최성수 부부 고소 “내 돈 돌려줘”
최고급 빌라 ‘흑석 마크힐스’, 또 도마 위에 올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빌라 ‘흑석 마크힐스’가 또 다시 입방아에 올랐다. 이번에는 가수 인순이가 이 최고급 빌라를 걸고 넘어졌다. 
인순이는 동료 가수 최성수와 그의 아내 박모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11월17일 서울 중앙지검에 따르면 인순이는 법률사무소 김&장을 통해 최성수 부부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

가요계 선후배 사이인 인순이와 최성수는 평소 막역한 사이였고, 아내 박씨 역시 인순이와 두터운 친분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년이 넘도록 각별하게 지냈던 이들이 등을 돌린 저변에는 최고급 빌라 흑석 마크힐스가 있었다.

“내 투자금 돌려줘”

인순이는 소장에서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빌라 흑석 마크힐스의 신축 및 분양 과정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했지만,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순이는 5년이 다 되도록 이 문제로 고심하다 결국 최성수 부부를 고소했다.

측근에 따르면, 인순이는 그간 최성수 부부에게 돈을 받지 못한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속을 앓아왔다. 오랜 우정을 저버릴 수 없어 긴 시간을 기다렸지만 최성수 부부가 돈을 갚을 의지가 보이지 않자 배신감을 느껴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최성수 측은 인순이는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성수 측은 “인순이에게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면서 “합의서를 작성했고, 이자도 지급했다”고 반박했다.

둘 사이에 틈을 만든 ‘흑석 마크힐스’는 최성수의 아내 박씨가 운영하는 부동산 시행업체 (주)미소인이 시행을, 오리온 계열사인 메가마크가 시공에 나섰던 빌라다. 내부 장식 등을 수입재로 꾸며 고급스러움을 더한 이 빌라는 평당 분양가가 3000만원에 육박했다.

뿐만 아니라 전 세대가 한강과 남산은 물론 용산까지 서울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고, 1가구당 개인 화단 등 친환경 자연공간을 표방해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 빌라에는 인순이를 비롯해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 현빈, 이민호 등이 입주해 유명세를 탔다.      

최고급 빌라의 이면

유명세와는 별개로 잡음도 상당했다. 흑석 마크힐스는 오리온그룹의 건설사업 첫 작품이다. 최성수 부부는 지난해 오리온그룹의 거액 비자금 조성 문제와 관련해 마크힐스 사업을 통해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최성수의 아내 박씨가 오리온그룹 오너 일가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진통을 겪었다. 마크힐스 사업의 시행사 두 곳이 박씨와 최성수가 각각 깊은 관련이 있는 업체라는 주장이 흘러나왔다.

당시 박씨는 담철곤 회장의 아내 이화경씨를 대신해 부동산 사업에 손을 빌려준 것으로, 최성수는 마크힐스 사업 시행을 담당한 또 다른 업체의 지분을 30%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의심을 샀다.   

한편 시행사 측은 인순이의 고소건과 관련해 “최성수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정상적인 회계처리가 이뤄졌다”고 주장해 한동안 공방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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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